해일이 몰고 온 바닷물이 서서히 빠져나가며, 연실군 해안가는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비바람은 거짓말처럼 잦아들었고,먹구름 사이로 푸르스름한 새벽의 첫새벽 빛이 해안선을 비추기 시작했다.고지대에서 대기하던 도훈과 수아는 물이 빠지자마자소방차를 몰고 해안가 붕괴 현장으로 폭풍 질주했다."강태풍-! 서나래-! 살아있으면 대답해, 이 독종들아-!"도훈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흙탕을 구르며 소리쳤다.수아 역시 손전등을 사방으로 비추며 잔해더미를 파헤쳤다.하지만 사방은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부서진 강철 기둥과 콘크리트 잔해들만 널려있을 뿐이었다."차 반장님…… 저기…… 저기 좀 보세요!"수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거대한 선박용 계류 윈치 기둥에 사슬로 묶여 있는 거대한 실루엣이 있었다.진흙과 피로 범벅이 된 채, 등을 둥글게 말아 무언가를 꼭 껴안고 있는 남자.강태풍이었다.도훈과 수아가 미친 듯이 달려가 강태풍의 어깨를 붙잡는 순간,강태풍이 느리게 고개를 들었다.그의 온몸은 부러지고 찢겨 만신창이였지만,그의 거대한 품 안에서는 서나래가 미약하지만 규칙적인 숨을 내쉬며 살아있었다."정말,, 진짜 살아있었습니다……."도훈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강태풍은 피기 없는 입술을 움직여 겨우 묵직하게 미소를 지었다.서나래를 품에 안고 민수아와 차도훈에게 발견되었을 때,강태풍은 이미 반쯤 유령 같은 몰골이었다.서나래와 무사히 임시 진료소 텐트로 이송된 후에야강태풍은 어깨와 등, 온 몸에 가득한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링거를 꽂은 채 옆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