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아오자 소강상태는 완전히 끝이 났고,바람의 거친 마찰음이 건물을 통째로 뒤흔들었다.하지만 강태풍의 눈빛은 이전의 냉소적이던 호랑이의 그것이 아니었다.내숭이나 원칙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린,오직 강서나래라는 목표만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완벽한 '직진남'의 각성이었다.아침 임무 브리핑을 마치고 나오는 길,강태풍은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도 서나래의 가운 주머니에따뜻하게 데운 캔커피를 슥 찔러 넣었다.구조대원들이 "오오 안 어울리게 닭살입니다, 팀장님!"이라며 휘파람을 불자,강태풍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원들을 서늘하게 째려보았다."전원 주목. 구조대원의 체력 관리는 팀장의 고유 권한이다. 그리고 서나래 의사선생은 내 개인 관리 대상이므로 이의 제기는 받지 않는다. 전원 현장 대기 위치로, 무브 무브."강태풍의 뻔뻔하고 거침없는 직진 선언에 대원들은 폭소를 터뜨렸고,서나래는 얼굴이 화끈거려 캔커피로 뺨을 식혀야 했다.진료실로 들어온 서나래를 따라 들어온 강태풍은문을 단단히 잠그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강태풍 팀장님!! 진짜 미쳤어요? 대원들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티를 내면 의사인 내 체면이 뭐가 돼요?"서나래가 쏘아붙이자, 강태풍은 한 걸음 더 다가와서나래를 진료대 벽으로 거칠게, 하지만 다치지 않게 몰아넣었다."체면 따질 시간 없습니다. 저 바다가 언제 다시 밀려들지 모르는데, 일분 일초라도 강 선생이 내 여자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공표해 둬야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야 저 눈치 없는 소방관 녀석이나 대학병원 의사 놈들이 근처에 얼씬도 못 할 테니까요."토종 남자(테토남)가 질투를 부릴 때의 그 옹졸하면서도 파괴력 있는 눈빛에서나래는 기가 차면서도 가슴이 쿵쾅거려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차갑고 냉철한, 한없이 무뚝뚝하던 남자의 본격적인 레이싱이 시작되고 있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