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161 - Capítulo 170

263 Capítulos

161. 질투, 거대한 서막의 끝

다음 날 오전,연실군 종합 복구 기지국으로 네 사람이 이동하기 위해 지프차에 탑승했다.운전대를 잡은 강태풍의 옆자리에 강서나래가 앉았고,뒷좌석에는 도훈과 수아가 나란히 앉았다.도훈은 출발하자마자 수아의 손을 대놓고 꽉 쥐며 창밖을 보았다.백미러로 이 모습을 본 ㅏㅇ태풍이 낮게 읊조렸다."차 반장, 공공장소 및 작전 차량 내에서의 과도한 신체 접촉은 대원들의 집중력을 저하시킵니다다. 손 놓으십시오.""아니, 해경 형님. 내 손 내가 잡겠다는데 왜 난리십니까? 질투 나면 형씨도 강 선생 손 잡고 운전하든가요. 아, 운전 중에 손 잡으면 도로교통법 위반인가?"도훈이 능청스럽게 맞받아치자 서나래가 뒤를 돌아보며 도훈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차도훈, 조용히 안 해? 운전사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가라.""아악! 민 순경, 봤죠? 강서나래 저 폭력성! 나 아까 다친 어깨 또 맞은 것 같습니다."도훈이 수아의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엄살을 부리자,수아는 기가 차면서도 도훈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었다."차 반장님, 얌전히 계세요. 자꾸 까불면 제가 직접 업어치기 합니다."수아의 귀여운 경고에 도훈은"넵, 마님. 깨갱 하겠습니다."라며 꼬리를 내렸다.뒷좌석의 꿀 떨어지는 로코 텐션에 강태풍은 절로 한숨을 내쉬었지만,그의 입가에도 미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사선을 넘은 네 청춘의 동행은 그 어떤 드라이브보다 활기차고 눈부셨다.지프차가 연실군 청사 복구 본부에 도착하자,수많은 취재진과 정부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대원들을 맞이했다.역대 최악의 이중 소용돌이(perfect storm) 속에서 주민 수백 명을 완벽하게 구출해 낸'연실 TF팀'의 영웅담이 이미 전국으로 타전된 상태였다.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져 나갔고,차도훈, 민수아, 강태풍과 강서나래는 서로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며 나란히 섰다.도훈은 쏟아지는 질문 세례 속에서도 수아의 손을 절대 놓지 않았다.한 기자가 "두 분 현장에서 아주 특별한 공조를 보여주셨는데, 서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2. 강 선생과 라면 국물

이중 소용돌이(perfect storm)가 몰고 온 해안 제방 붕괴와버스 고립 주민 전원 구조라는 기적 같은 사투를 치러낸 후,연실군 임시 대피소의 구석진 간이 의무실.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틈을 타 해경 특수구조대 팀장 강태풍과 의사 서나래는웅크려 앉아 퉁퉁 불어 터진 컵라면을 마주하고 있었다.밤새 환자들을 돌보느라 머리는 헝클어지고 가운은 흙먼지로 범벅이 된 서나래는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지만,생존을 위해 나무 젓가락을 들고 라면 면발을 입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평소라면 국물이 튈까 봐 새침하게 먹었을 서나래였지만,지금은 그럴 겨를도, 힘도 없었다.후루룩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라면을 흡입하는 서나래를,맞은편에 앉은 강태풍이 묵묵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강태풍 역시 잠수복 상의를 반쯤 내린 채 온몸이 땀과 빗물로 젖어 있었지만,정작 자기 라면은 제쳐둔 채 서나래의 먹는 모습만 쳐다보고 있었다.서나래가 민망했는지 라면을 씹다 말고 눈을 흘겼다."왜 그렇게 쳐다봐요? 의사가 굶어 죽기 직전에 라면 먹는 게 그렇게 신기합니까?"강태풍은 특유의 무뚝뚝하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툭 던지듯 말했다."강 선생, 얼굴에 라면 국물 묻었습니다."서나래는 앗 뜨거워라 하며 자기의 가운 소매로 뺨을 슥 문질렀다.하지만 조준이 잘못되었는지 국물은 닦이지 않고 오히려 볼 전체로 번져 버렸다.서나래가 짜증스럽게 "닦였어요? 어디 묻었는데요?"라며 툴툴대자,강태풍은 한숨을 묵직하게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평소엔 칼로 베일 듯이 차갑고 매사 다나까 말투를 고수하던테토남(태풍처럼 토라지는 남자) 강태풍의 미간이 좁혀졌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와그녀의 낡은 플라스틱 의자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높이를 맞추었다.갑작스럽게 좁혀진 거리감과 강태풍의 단단한 체구에서 풍겨오는 묵직한 체온에서나래는 순간 숨을 흡 들이켜며 젓가락을 멈추었다.재난의 한복판, 불어 터진 컵라면 향기가 가득한 간이 의무실 안에서두 사람의 시선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3. 손길

강태풍은 거친 훈련과 구조 작업으로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을 뻗어서나래의 턱끝을 조심스럽게 쥐어 고정시켰다.생각보다 힘이 들어간 단단한 악력에 서나래는 몸을 굳혔지만,이내 강태풍의 다른 쪽 손에 들린 거친 구급용 거즈가 자신의 볼에 닿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서나래의 뽀얀 피부 위에 붉게 튄 라면 국물 자국을,강태풍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정밀 유리를 다루듯 아주 천천히,그리고 부드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가만히 있으십시오. 더 번집니다."강태풍의 나직한 음성이 서나래의 귀끝을 간지럽혔다.평소 현장을 호령하던 해경 팀장의 반전 매력에서나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박동하기 시작했다.서나래는 감은 눈 사이로 슬그머니 눈을 떠 강태풍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의 짙은 눈썹과 꾹 다문 입술, 그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그 깊은 눈동자가달빛보다 더 강렬하게 와닿았다.서나래는 괜히 민망함을 감추려 가벼운 티키타카를 던졌다."강 팀장님, 이거 의사에 대한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면허 위반인 거 알죠? 아까 키스해놓고 이제 와서 닦아주는 척하면서 수작 부리는 거 아닙니까?"강태풍은 서나래의 발칙한 도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즈를 접어 다른 면으로 바꿨다.그리고 서나래의 입술 바로 옆에 묻은 국물까지 톡톡 두드리며 닦아낸 후,서나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렸다."강 선생, 입술이 면허 취소 수준이라면서요. 이미 취소될 면허라면, 닦아주는 것 정도는 과태료 처분으로 퉁치겠습니다."강태풍의 예상치 못한 뻔뻔하고도 섹시한 맞받아치기에서나래는 순간 얼굴이 대추처럼 빨개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무뚝뚝한 남자가 마음을 열고 대형견처럼 다가올 때의 파괴력은상상 그 이상이었다.강태풍은 거즈를 버리고 서나래의 머리를 다정하게 한 번 쓸어내린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짧았던 라면 타임의 달콤한 평화는 두 사람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강렬한 징표를 남겼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4. 마지막 고비

달콤한 새벽은 야속하게도 너무나 짧았다.새벽 2시 반을 넘어서자, 임시 상황실의 기상 레이더 화면이붉은색을 넘어 칠흑 같은 검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태풍 제우스의 중심 기압이 역대 최저치인 925hPa까지 떨어지며,이중 소용돌이(Perfect Storm)의 가장 잔인한 핵심 구역인 직전의 후면 구역이 연실군을 정면으로 관통하기 시작한 것이다.새벽 3시.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킬 듯한 폭풍우가 다시 대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상황실 무전기가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쩌렁쩌렁하게 울렸다."본부 응답하라! 연실 상가 중심가 침수 구역에서 이상 징후 발생! 지하에 매설된 대형 가스관의 차단 밸브가 수압과 토사 유출로 인해 균열이 가고 있다! 가스 누출 수치가 위험 수준을 돌파했다!"이 보고를 들은 소방관 차도훈은 부상당한 어깨 보호대를 거칠게 조여 매며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 옆에서 대기하던 지구대 순경 민수아 역시 헬멧을 움켜쥐었다."차 반장님! 가스 누출이면 폭발 위험이 너무 큽니다! 주민들이 대피한 경로와 겹쳐요!"수아의 다급한 외침에 도훈의 눈빛이 날카롭게 가라앉았다."알고 있습니다, 민 순경. 가스가 차오른 상태에서 작은 스파크 하나만 터져도 이 일대는 통째로 날아갑니다."강태풍 역시 잠수복 지퍼를 끝까지 올리며 소방대원들과 합류했다."해경 특수구조대도 동행하겠습니다. 현재 상가 구역은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수중 및 수상 이동은 우리 해경의 장비가 필요합니다."불과 얼음의 남자, 차도훈과 강태풍이 서로의 눈을 매섭게 마주 보았다.태풍 제우스가 선사하는 가장 잔인하고 거대한 마지막 고비가그들의 등 뒤로 포식자의 입을 벌리고 있었다.네 영웅은 로맨스의 여운을 채 음미하기도 전에,다시 한번 연실군의 운명을 걸고 지옥의 한복판으로 풀 액셀을 밟아야 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5. 가스관 폭발 사고

"쿠구구구쾅--!!"새벽 3시 15분.연실 상가 저지대 중심부에서 대지를 흔드는 웅장한 폭음과 함께거대한 불기둥이 밤하늘을 찢고 솟구쳐 올랐다.침수된 상가 지하의 고압 가스관이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파열되면서,인근 상가의 누전 스파크와 결합해 결국 대형 가스관 폭발 사고가 터진 것이다.폭발의 충격파로 주변 건물의 콘크리트 외벽들이 종잇장처럼 뜯겨 나갔고,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현장에 도착한 도훈과 수아, 강태풍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을 잃었다.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수해 구역 한복판에서,시뻘건 화염이 물 위를 뒤덮으며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수마와 화마가 동시에 도시를 집어삼키는 최악의 아비규환이었다."차 반장님! 3층 상가 건물에 대피하지 못한 야간 경비원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인 가족들이 갇혀 있습니다! 불길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있어요!"수아가 순찰차 지붕 위에서 망원경을 보며 소리쳤다.수아의 목소리는 빗소리와 화염의 굉음에 묻혀 찢어질 듯했다.도훈은 방화복 상의를 단단히 여미며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민 순경! 민 순경은 절대 안으로 들어오지 마십시오! 외곽에서 주민 접근 통제하고, 해경 보트 이송 경로 확보해 주십시오!"도훈의 단호한 지시에 수아는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차 반장님! 어깨도 다치셨으면서 무리하면 안 됩니다! 무조건 살아서 나오셔야 해요!"라며도훈의 소매를 꽉 쥐었다가 놓았다.도훈은 수아의 헬멧을 툭 치며 능청스럽게 웃어 보였다."걱정 마십시오, 민 순경. 나 아직 서울 가서 민 순경 고백 정식으로 받아야 하거든요. 여기서 절대 안 죽습니다!"도훈은 거침없이 물을 헤치며 화염이 가득한 건물 입구를 향해 돌진했다.폭발한 가스관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LPG 가스는 물 표면을 타고 번져나가,말 그대로 물 위의 불꽃이라는 기괴하고도 치명적인 재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사방이 물바다인데도 불길은 꺼지기는커녕조류를 타고 다른 건물들로 무섭게 옮겨붙고 있었다.물 온도가 급상승해 방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6. 물 위의 불꽃

"이건 미친 짓입니다! 수해와 화재가 겹쳐서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려도 가스가 계속 타오르기 때문에 진화가 안 됩니다!"소방 대원이 절망적으로 외쳤다.도훈은 붉게 타오르는 수면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진화가 문제가 아냐! 지금 저 건물 안에 사람이 살아있어! 가스가 상층부로 차오르기 전에 차단하고 구조해야 해!"도훈의 눈빛은 이미 자신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열혈 소방관의 그것이었다.그때 강태풍이 이끄는 해경 고무보트가 거센 화염의 조류를 뚫고도훈의 옆으로 바짝 붙었다.강태풍은 소방용 고압 분무 장비를 해경 보트 엔진에 결속한 채 외쳤다."차 반장! 우리가 배후에서 물길을 열겠습니다! 화염 수면을 해경 보트의 스크루와 고압 방수포로 강제로 밀어낼 테니, 그 틈에 진입하십시오!"불과 얼음의 남자가 최악의 재난 시나리오 앞에서 서로의 전문성을 결합하는 순간이었다.물 위를 구르는 불꽃의 광기 앞에서도,대한민국의 소방과 해경은 물러서지 않고 서로의 등 뒤를 지탱하는가장 단단한 방벽이 되어 버티고 있었다.강태풍의 지시에 따라 해경 보트들이 일제히 움직였다.고압 방수포가 물 위의 화염을 좌우로 거칠게 밀어내며 순간적인 진입로를 만들어냈다."지금입니다, 차 반장! 뛰십시오!"강태풍의 웅장한 외침과 동시에, 도훈과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시작했다.진화와 구조의 동시 진행이라는 극단적인 작전이었다.도훈은 부상당한 오른쪽 어깨의 격통을 정신력으로 찍어 누르며,화염이 가득한 건물 1층 로비로 과감하게 뛰어들었다.천장에서 불타는 자재들이 툭툭 떨어져 내렸고,바닥에 차오른 물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방화 장화를 뚫고 열기가 전해졌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7. 화염 속으로

내부의 도훈은 자욱한 연기 속을 뚫고 계단을 뛰어 올랐다.산소마스크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119 구조대입니다! 안에 사람 있습니까!"도훈이 불타는 문짝을 도끼로 부수며 전진했다.진화와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이 지옥 같은 현장에서,도훈의 방화복은 이미 검은 그을음과 물로 엉망진창이 되어 가고 있었지만,그의 발걸음은 단 한 순간도 주저함이 없었다.도훈이 기어코 화염을 뚫고 3층 상가 구석의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그곳에는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가는 야간 경비원 아저씨와공포에 질려 우는 상가 아주머니가 책상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건물의 외벽은 이미 가스 폭발의 여파로 무너져 내려,언제 상층부가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구조대원입니다! 제 목소리 들리시면 정신 차리시고 저 보세요!"도훈이 경비원을 들쳐업으며 소리쳤다.하지만 다친 오른쪽 어깨에 성인 남성의 무게가 실리자,실밥이 다시 터지는 듯한 격통과 함께 붉은 핏물이 방화복 너머로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으윽……!"도훈이 신음을 삼키며 아주머니의 손을 꽉 쥐었다."제 손 꽉 잡으세요! 나갑니다!"그 순간, 건물 하부에서 다시 한번"쾅-!" 하는 소규모 2차 폭발이 일어나며 계단실이 통째로 화염에 휩싸여 버렸다.유일한 탈출구가 화마에 막혀버린 것이다.유독가스는 빠른 속도로 천장부터 차오르고 있었다.도훈은 급히 무전기를 켰다."강 팀장님! 민 순경! 내 말 들리십니까? 내부 계단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3층 동측 외벽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하겠습니다! 외부에서 엄호가 필요합니다!"무전 너머로 수아의 비명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차 반장님!! 동측 외벽은 지금 아래쪽에 물 위의 불꽃이 가장 심한 구역입니다! 그냥 뛰어내리면 화상을 입어요!"수아의 절규에 도훈은 이를 악물었다."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강 팀장님, 믿습니다!"도훈은 주민들을 이끌고 깨진 창문가로 바짝 다가섰다.눈앞에는 시뻘건 불바다가 아가리를 벌리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8. 백드래프트 위기, 엄호 사격

창가로 접근한 순간,밀폐되어 있던 사무실 내부로 깨진 창문을 통해외부의 신선한 산소가 한꺼번에 급격하게 유입되기 시작했다.재난에서 소방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현상, 즉백드래프트(Backdraft)의 위기가 발생한 것이다.사무실 천장에 체류해 있던 가연성 가스들이 산소와 만나는 순간,순식간에 불꽃이 역류하며 "화아아악--!!" 하는 굉음과 함께엄청난 화염 폭풍이 도훈의 등 뒤를 덮쳐왔다."위험해!! 엎드려!!"도훈은 본능적으로 구조 대상자 두 명을 자기 몸 아래로 깔아뭉개며 바닥으로 바짝 엎드렸다.폭발적인 화염이 도훈의 등 뒤를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갔고,도훈의 방화복 겉면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산소마스크의 호스가 열기에 녹아내리기 시작하면서도훈은 뜨거운 유독가스를 한 모금 들이켜고 말았다."컥…… 헉!""차 반장님!!! 대답하세요!!! 차 반장님!!!"무전기 너머로 수아의 목소리가 울부짖음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수아는 통제선을 이탈해 물속으로 뛰어들려 했고,주변 경찰들이 그녀의 몸을 필사적으로 붙잡아 말렸다."민 순경! 들어가면 안 돼! 거긴 불바다야!"도훈은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주민들을 감싼 팔에 힘을 풀지 않았다.등 뒤에서 몰아치는 백드래프트의 화염은 건물을 통째로 녹여버릴 기세였고,산소가 차단된 도훈의 시야는 서서히 암전되기 시작했다.소방관으로서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었던 도훈에게도,이번 백드래프트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가장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창문 외벽 너머에서 "타다당--!!" 하는거대한 해경 구조선의 고속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강태풍이 이끄는 대형 해경 구조정이 가스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건물 외벽 3미터 앞까지 무식하게 배를 밀어붙인 것이다.강태풍은 선두에 서서 해경 전용 고압 소화포의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었다."해경 특수구조대, 외벽 엄호 사격을 개시한다! 차 반장! 버티십시오!"강태풍의 포효와 함께, 대형 구조정에서 발사된 거대한 물줄기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69. 최고의 콤비

강태풍은 직접 사다리를 타고 창문 안으로 뛰어들어,연기를 마시고 비틀거리는 도훈의 겨드랑이를 매섭게 낚아챘다."차 반장, 끝났습니다. 나갑시다."강태풍의 단단한 손길에 도훈은 간신히 정신을 붙잡으며 헛웃음을 흘렸다."……늦으면…… 고소하려고 했습니다, 해경 형님."해경의 압도적인 장비와 강태풍의 과감한 결단이 만들어낸 완벽한 엄호 사격이,불길 속에 갇혔던 소방관의 목숨을 기어코 지옥의 입 속에서 건져내고 있었다.해경 구조정의 가차 없는 소화포 사격과 소방대원들의 일제 진화 작전으로,물 위를 뒤덮었던 잔인한 가스 화재는 새벽 4시가 넘어설 무렵 마침내 완전히 제압되었다.불길이 꺼진 상가 건물 외곽,무릎까지 차오른 흙탕물 위에 해경 대형 구조정과 소방 펌프차가 나란히 멈춰 서 있었다.강태풍은 구조정 난간에 기대어 담배 대신 젖은 장갑을 벗어 던지며 거친 숨을 내쉬었고,도훈은 소방차 범퍼에 주저앉아 산소마스크를 벗은 채들이켠 연기를 쿨럭거리며 뱉어내고 있었다.두 사람 모두 그을음과 피, 물로 범벅이 되어 그야말로 만신창이 꼴이었다.그 모습을 보던 수아와 서나래가 구급 상자를 들고 허겁지겁 물살을 헤치며 뛰어왔다.수아는 도훈의 앞에 와서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글썽였다."차 반장님…… 진짜 살아오셨네요…… 바보 같이 진짜……."수아의 걱정 가득한 타박에 도훈은 그을린 얼굴로 씨익 웃어 보였다.도훈은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나 강태풍에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강태풍 역시 난간을 잡고 도훈을 내려다보았다.연실군 TF가 결성된 이래, 맨날 '물과 기름'처럼 으르렁거리고'소방이 잘났네, 해경이 잘났네' 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두 남자였다.도훈이 먼저 그을린 오른손을 강태풍을 향해 슥 내밀었다."강 팀장님, 아까 엄호 사격 솜씨 제법이더군요. 해경 장비가 쓸 만한 게 아니라, 팀장님 판단이 아주 나이스였습니다. 인정힙니다."도훈의 담백한 칭찬에, 강태풍은 잠시 도훈의 손을 바라보더니이내 피식 웃으며 그 커다란 손을 마주 꽉 움켜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170. 연기 흡입, 부르짖는 민수아

가스관 폭박 화재를 진압하고 상인들을 무사히 해경 구조정으로 인계한 직후,상가 건물 3층은 여전히 잔여 유독가스롸 매연으로 가득 차 있었다.소방관 차도훈은 마지막 구조 대상자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비로소 참았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그 순간, 천장의 잔해물이 무너지며 도훈의 머리 위를 덮쳤고,피하려던 도훈은 발을 헛디디며 바닥으로 강하게 넘어졌다.넘어지는 충격으로 인해 이미 백그래프트 열기에 반쯤 녹아내려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소방 마스크의 호스가 완전히 분리되어 버렸다."툭-" 소리와 함께 마스크가 벗겨지자,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던 매캐하고 치명적인 플라스틱 연기와 유독가스가도훈의 기도로 사정없이 밀려 들어왔다,"컥-! 쿨럭,쿨럭! 흐헉.....!"도훈은 본능적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단 두 모금의 연기 흡입만으로도 폐가 찢어지는 듯한 격통이 밀려왔다.시야기 급격하게 흐려지고 사지가 마비되듯 무거워졌다.다친 어깨의 통증조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저산소증이 도훈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도훈은 간신히 무전기를 움켜쥐려 했지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무전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민...수아.....순.."암전되어 가는 의식의 끝자락에서 도훈이 간절하게 부른 이름은 오직 하나였다.도훈의 거구는 이내 차가운 흙탕물이 고인 상가 바닥으로 둔탁하게 쓰러졌고,3층에는 오직 타들어 가는 불꽃의 잔해 소리만이 쓸쓸하게 울려 퍼졌다."차 반장님? 차 반장님!! 응답하십시오! 제 말 안 들리세요?"외관 통제선에서 무전기를 붙잡고 있던 지구대 순경 민수아의 목소리가찢어질 듯 날카로워졌다.무전기 너머에서는 오직 지익-하는 공허한 노이즈와 도훈의 거친 기침소리,그리고 이내 끊겨버린 침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수아의 심장이 그대로 바닥으로 뚝 떨어져 내렸다.수아는 앞뒤 재지 않고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사수와 주변 대원들이 "민 순경, 아직 위험해! 아직 불이 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4
Leer más
ANTERIOR
1
...
1516171819
...
27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