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171 - Capítulo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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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수평선을 넘어오는 빛

마지막 구조자까지 완벽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고 나자,마침내 연실군 동쪽 바다의 거대한 수평선을 넘어오는 빛이 시작되었다.밤새도록 대지를 짓누르던 검붉은 어둠은 거짓말처럼 걷히고,수평선 너머에서부터 타오르는 듯한 붉고 찬란한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먹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투성이의 연실군 도심을 따뜻하게 비추었다.항구 보트 선착장에 나란히 선 네 사람.강태풍과 차도훈, 강서나래와 민수아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밤새 흙탕물과 불길 속을 구르느라 제복은 찢어지고 얼굴은 그을음으로 엉망진창이었지만,그들의 눈동자만큼은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도훈은 수아의 어깨를 왼팔로 슥 감싸 안으며 붉은 바다를 바라보았다."민 순경, 저 해 뜨는 거 보십시오. 진짜 끝내주네요. 우리 진짜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죠?"도훈의 뭉클한 대사에 수아는 이번엔 도망치지 않고도훈의 단단한 가슴에 머리를 가만히 기대었다."그러게요, 차 반장님. 반장님이 내 손 안 놓아주셔서 이 빛을 다 보네요."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서나래의 눈시울도 붉어졌다.강태풍은 그런 서나래의 손을 슬그머니 찾아내어,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감싸 쥐었다.거친 재난을 함께 건너온 연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가장 장엄하고 위대한 아침의 풍경이었다."우리 진짜…… 살아남았네요."서나래가 강태풍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은 채,수평선 위의 아침 해를 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그녀의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숱한 죽음을 보며 마음의 문을 닫았던 의사 서나래는,이 거친 연실군 재난 현장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자신을 지켜주는 남자의 존재를 깨달았다.강태풍은 잡은 서나래의 손에 힘을 꽉 주며 묵직하게 대답했다."네, 살아남았습니다. 강 선생이 현장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평소 사리분별 칼 같던 해경 팀장의 목소리가 이 순간만큼은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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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서나래의 응급처치

건물 입구로 뛰어 들어간 수아는 해경 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실려 나오는도훈을 발견했다.도훈의 얼굴은 검은 그을음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늘 자신을 놀리던 그 장난기 어린 눈은 굳게 닫힌 채미동도 하지 않았다."차 반장님!! 정신 차려봐요!! 도훈 오빠!! 눈 뜨라고!!"수아는 도훈의 가슴팍을 붙잡고 엎어져 목노하 오열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일 후회하기 싫어서 민 순경한테 직진하는 겁니다." 라며웃던 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때려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서 수아의 눈물이 도훈의 그을린 뺌 위로 쉴 새 없이 떨어져 내리며검은 얼룩을 지워내고 있었다.구급차 내부로 급박하게 이송된 도훈의 상태는 최악이었다.유독가스로 인해 기도가 부어올라 산소 공급이 전혀 되지 않는,기도 폐쇄 일보 직전 상황.간이 의무실에서 대기하던 의사 서나래가 구급차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왔다.서나래는 도훈의 동공을 확인하고 목의 맥박을 짚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유독가스 과다 흡입으로 인한 기도 화상입니다! 이대로 두면 질식사 해요! 당장 기도 확보해야 하니까 비켜요!"서나래는 평소의 걸크러시 유머스런 모습을 싹 지워버린 채,범접할 수 없는 전문의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그녀의 손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밀하게 움직였다."후두경이랑 인공기도 튜브! 빨리!!"서나래는 튜브를 도흔의 꺾인 목 사이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도훈의 기도가 이미 심하ㅔ 부풀어 올라 진입이 쉽지 않았다.모니터의 그래프가 위험하게 요동쳤다.옆에서 손을 덜덜 떨며 우는 수아를 보며, 서나래는 매섭게 호통을 쳤다."민수아 순경! 정신 똑바로 차여요! 살리고 싶으면 당장 눈물 닦고, 차도훈 방화복 지퍼나 내려요! 나, 강서나래입니다. 내 앞에서 어떤 내 환자도 죽게 두지 않아요! 절대 안 죽게 둬!!"서나래의 서슬 퍼런 호통에 수아는 정신을 번뜩 차리고 도훈의 옷을 찢듯 열어 젖혔다.서나래는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단 한 번의 움직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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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살아나야 하는 이유

산소가 뇌로 공급되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도훈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구급차 안의 무거운 침묵을 깨고 도훈이 "컥..........!"하는 소리와 함께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그의 흐릿한 시야 속으로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채 자기의 손을 부서질 듯 꽉 쥐고 있는 수아의 얼굴이었다.도훈은 목에 박헨 튜브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지만,특유의 능청스러운 눈빛으로 수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수아는 도흔이 깨어난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눈물을 왈칵 쏟으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이 바보 오빠........ 진짜 사람 심장 멈추게 하는데 선수군요. 내가 살아서 나오라고 했잖아요..........."서나래가 조심스럽게 기도 튜브를 제거해 주자,도훈은 쇳소리가 섞인 거친 목소리로 간신히 첫마디를 뱉었다."..........아, 민 순경, 아까 나 보고....... 오빠라고 한 거 맞습니까? 나, 다 들었습니다."그 와중에도 호칭 진도를 체크하는 도훈의 말도안되는 집념에서나래는 황당하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웃었고,수아는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져서 도훈의 멀쩡한 왼쪽 어깨를 아프지 않게 찰싹 때렸다."지금 그게 중요해요? 죽다 살아나놓고? 정말이지 진짜 못말려...!!"도훈은 아픈 시늉을 함녀서도 수아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어단단히 손깍지를 꼈다.사선을 넘나드는 재난 속에서도 두 사람의 연애 전선은 이토록 감질나고 확실하게 굳어지고 있었다.도훈에게는 수아의 곁이 바로 자신이 무조건 살아나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새벽 5시를 넘어가자.연실군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광포하게 날뛰던 태풍 제우스의 중심 구역이드디어 한반도 남해안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하늘을 가득 채웠던 칠흑 같은 먹구름의 밀도가 눈에 띄게 옅어졌고,대지를 사정없이 때리던 억수 같은 폭우도 점차 가느다란 이슬비로 바뀌어 갔다.태풍의 꼬리가 연실군 상공을 훑고 지나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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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마지막 구조자

구급차 밖으로 나와 활짝 개인 하늘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던 햐경 팀장 강태풍은젖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그의 등 뒤로 가운을 걸친 서나래가 다가와 나린히 섰다.서나래는 밤새 도훈의 응급 수술과 환자 처치로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강태풍의 넓은 등판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강 팀장님, 고생많으셨어요. 팀장님 엄호 사격 아니었으며차 반장이나 나나, 진짜 큰일 날 뻔했어요."서나래의 담백한 감사의 말에 강태풍은 고개를 돌려 서나래를 바라보았다."강 선생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현장의 대원들도 심리적으로 무너졌을 겁니다. 내 주치의가 유눙해서 참 다행입니다."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묵직하고도 달콤한 눈빛 교환은,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모든 상황이 마무리되어 가덩 그때,지구대 무전기에서 마지막 다급한 연락이 타전되었다."경찰 및 해경 지원 바람!! 해안가 절벽 끝단 갯바위 구역에서 비쳐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마지막 낚시꾼 1명이 발견되었다! 조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파도가 여전히 높아 자력 탈출이 불가능하다!"이 무전을 들은 강태풍의 눈빛이 다시금 날카롭게 빛났다."마지막 구조자까지 완벽하게 구해내고 철수한다. 해경 특수구조대, 즉시 출동합니다."강태풍의 지시에 대원들이 일제히 고무보트에 시동을 걸었다.몸이 채 회복되지 않은 도훈 역시 소방차 문을 열려 했지만,수아가 그의 허리를 꽉 붙잡아 말렸다."차 반장님은 여기 계세요! 마지막은 해경이랑 저희 경찰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올 테니까!"수아의 든든한 걸크러시 선언에 도훈은 얌전히 앉아 "알았습니다, 민 순경. 조심히 다녀우십시오."라며 꼬리를 내렸다.현장 해안가 절벽은 거센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며 갯바위를 집어삼키고 있었다.고립된 낚시꾼은 저체온증으로 바위 틈에 웅크려 있었다.강태풍은 망설임 없이 보트에서 거친 바다로 뛰어들어 로프를 메고 절벽을 기어올랐다.수아는 해안가 상단에서 로프의 텐션을 단단히 유지하며 강태풍의 타이밍을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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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폭풍 속의 약속

뒤에서 이 꼴을 보던 도훈이 헛기침을 크게 해대며 초를 쳤다."에헤이, 해경 형님! 대놓고 사내연애 분위기 조성하기입니까? 우리 경찰·소방 커플이 보는 눈이 있는데 말입니다!"도훈의 짓궂은 훼방에 서나래는 얼굴이 빨개져 손을 뺴려 했지만,강태풍은 오히려 서나래의 손을 더 단단히 움켜쥐며 도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차 반장, 부상자는 구급차로 들어가 수면이나 취하십시오. 민 순경님이 고생이 많으십니다."강태풍의 팩트 폭격에 수아는 빵 터져 웃었고, 도훈은 억울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와, 민 순경! 내 편 안 들어줍니까?!"네 청춘의 유쾌한 티키타카가 잔잔해진 바닷가에 울려 퍼지며,길고 잔인했던 폭풍우의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하고 있었다.아침 햇살이 네 사람의 머리 위로 완벽하게 쏟아져 내릴 때쯤,강태풍은 서나래를 향해 몸을 돌렸다.그의 눈빛은 수평선보다 더 깊고 진지했다.강태풍은 서나래의 두 손을 마주 잡고, 평소의 다나까 말투 대신 가장 진심 어린 어조로 입을 열었다.폭풍 속의 약속을 건넬 타이밍이었다."강서나래 선생. 나는 평생 바다에서 사고를 막고 사람을 구하는 해경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 당신의 전담 구조대원이 되고 싶습니다. 평생 당신의 주치의이자 구조대원이 되겠습니다. 내 등 뒤를 맡아주겠습니까?"강태풍의 묵직하고도 웅장한 직진 프로포즈에 서나래는 감격에 겨워 입을 틀어막았다.늘 차갑게 토라지던 '테토남'이 건넨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약속이었다.서나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좋아요. 대신 현장에서 다쳐오면 의사 면허 걸고 가만 안 둘 테니까,무조건 내 곁으로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와요."옆에서 이를 보던 도훈 역시 수아의 손깍지를 꽉 쥐며 속삭였다."민 순경, 아니 수아 씨. 들었죠? 서울 올라가면 우리도 저 두 사람들보다 더 화끈하게 반지 맞추고 연애하는 겁니다? 도망치기 없기입니다?!"수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도훈의 품에 쏙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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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아침이 오면

마침내 연실군 통합 재난 복구 본부의 해체 소식과 함께 모든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밤새 사투를 벌인 연실 TF팀의 소방대원들, 해경 대원들,그리고 경찰들과 의료진이 선착장 광장으로 모여들었다.전국에서 모인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대자연의 광기를 이겨낸 영웅들을 향해 미친 듯이 터져 나갔다.하지만 네 사람에게는 기자들의 질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강태풍과 차도훈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맑은 미소를 지었고,강서나래와 민수아 역시 서로의 손을 꼭 쥐었다.지옥 같던 태풍 제우스의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었다."자, 다들 고생 많았다! 단체 사진 하나 찍고 철수하자고!"소방 팀장의 외침과 함께 네 청춘은 광장 한복판에서 서로를 향해 팔을 뻗었다.차도훈이 수아를 품에 꽉 안았고, 강태풍 역시 서나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네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뜨거운 단체 포옹을 나누었다.'우리들의 퍼펙트 스톰'은 대자연의 무서운 폭풍우였지만,동시에 네 청춘의 심장에 거침없이 몰아친 거대하고 완벽한 사랑의 폭풍이기도 했다.재난의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서로를 구원해 낸 네 명의 영웅들.복구 본부 위로 떠오른 찬란한 태양 빛은,사선을 건너와 마침내 완벽한 인연을 쟁취한 그들의 찬란하고 눈부신 미래를 향해축복의 서막을 웅장하게 올리고 있었다. 태풍 제우스가 남긴 상처는 잔인하리만큼 깊고 참혹했다.연실군 전체를 집어삼켰던 물은 서서히 빠져나갔지만,저지대 상가와 도로 위에는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던 진흙과 깨진 유리창,부서진 간판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하지만 재난을 이겨낸 사람들의 눈빛에는 절망 대신 새로운 희망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날이 완전히 밝아오자마자 연실군 관내의 소방관, 해경, 경찰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까지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차도훈은 밤새 유독가스를 흡입해 기도가 상했음에도 불구하고,목에 손수건을 질질 동여맨 채 삽을 들고 상가 지하의 토사를 퍼내고 있었다.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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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폭풍을 넘너선 찬란한 아침

괴물 태풍 '제우스'의 본진마저 완전히 소멸한 연실군의 아침은 눈부시게 찬란했다.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규모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고,전력과 통신도 기적적으로 복구되었다.합동 특수구조 TF 대원들은 마침내 진짜 복귀 명령을 받고 짐을 쌌다.연실항 방파제 잔교 위.강태풍과 서나래는 나란히 서서 잔잔해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서나래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을 넘기며 강태풍의 손을 꼭 잡았다."이제 서울 병원으로 돌아가면, 당신 자주 못 보겠네요.거친 바다로 또 막 뛰어들 텐데 걱정돼서 어쩌지?"강태풍은 서나래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특유의 묵직한 순정을 고백했다."서울이든 독도 앞바다든 상관없습니다. 내 심장은 나래 씨 어머니가 살렸고, 내 목숨은 완벽하게 나래 씨 거니까요. 당신이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유일한 항구입니다."평소엔 무뚝뚝하던 남자가 나래 앞에서만 보여주는 이 '에기' 같은 반전 매력에서나래는 결국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뒤에서 그 모습을 보던 도훈은 씁쓸하게 웃으며 주머니 속 캔커피를 만지작거렸다.그때 수아가 다가와 도훈의 어깨를 툭 쳤다."차 형사님, 뭘 그렇게 쳐다보세요? 서울 가면 닭발 쏘신다는 약속, 잊으신 건 아니죠?"도훈은 활짝 웃으며 수아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당연하죠, 민 순경. 내 밥 친구 취향 저격 풀코스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기대하십시오."두 사람만의 귀여운 시그널이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한 퍼펙트 스톰은 물러갔지만,영웅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대지 위에는 새로운 사랑과 사명의 싹이 찬란하게 피어났다.각자의 자리에서 해경으로, 의사로, 소방관으로, 경찰로다시 마주할 청춘들의 뜨거운 연대기.강태풍은 바다를 향해, 서나래는 환자들을 향해 다시 걸어가며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네가 있는 폭풍 속이라면, 그 어떤 두려움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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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병실 안의 호랑이와 여우

제우스의 본진이 남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연실군 도립병원 병실은합동 특수구조 TF의 임시 아지트가 되어 있었다.온몸에 붕대를 감고도 눈빛만은 살아있는 해경 강태풍이 침대에 누워 있었고,그 옆에는 의사 가운을 입은 서나래가 차트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강태풍 씨, 어디서 은근슬쩍 손을 잡으려고 합니까?"서나래가 자기 손을 슥 잡으려는 강태풍의 손가락을 찰싹 때렸다.강태풍은 덩치에 맞지 않게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 시트를 만지작거렸다."강 선생, 환자가 손이 시리다고 하면 따뜻하게 잡아주는 게 의사의 도리 아닙니까?""누가 보면 동사 직전인 줄 알겠네요. 체온 36.5도 아주 정상입니다, 강 팀장님."서나래가 쌀쌀맞게 대꾸했지만, 그녀의 귀 끝은 이미 대추처럼 붉어져 있었다.물속 심연에서 제게 마지막 숨을 불어넣어 주던 강태풍의 뜨거운 입술 감각이아직도 생생했기 때문이다.강태풍은 서나래의 붉어진 귀를 놓치지 않고 씩 미소를 지었다.바다 앞에서는 절대 영도의 얼음 같던 남자가,서나래 앞에서는 능청스러운 '에기(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그때 병실 문이 덜컥 열리며, 휠체어를 탄 소방관 차도훈이 밀고 들어왔다.도훈은 깁스를 한 왼쪽 어깨를 으쓱이며 들이댔다."어이, 해경 형님! 아직 안 죽고 살아있네요? 서나래, 이 인간 엄살 부리는 거에 속지 마라. 물속에서 기둥 붙잡고 버틴 악력 보면 백두산 호랑이도 잡을 인간이야.""차 반장, 휠체어 탈 힘은 있고 문을 손으로 열 정신은 없는 모양입니다. 소방 방재청 매뉴얼에는 병실 예절 조항이 없나 보지?"강태풍이 즉각 차가운 목소리로 받아치며 두 남자의 유치찬란한 기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서나래는 두 사람 사이에 차트를 쾅 내려놓으며 소리쳤다."둘 다 조용히 안 해요?! 두 환자 모두.. 해경이나 소방관이나 똑같이 내 구역에선 을이에요! 한 번만 더 으르렁거리면 둘 다 퇴원 조치해 버리겠어요!"걸크러시 불도저 서나래의 호통에 두 거구의 남자가 동시에 깨갱하며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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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밥 친구에서 여친으로?

도립병원 구내식당.지구대 순경 민수아는 식판 가득 제육볶음과 매운 마늘짱아찌를 담아 자리에 앉았다.며칠 동안 강태풍 속에서 조류와 사투를 벌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수아가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맞은편 의자에 깁스를 한 도훈이 털썩 앉았다."저기, 민 순경. 아니 혼자민 그렇게 맛있는 거 먹기 있습니까? 나는 어깨 다쳐서 숟가락질도 힘든데, 진짜 너무하시네."도훈이 대형견 같은 처량한 눈빛으로 수아의 제육볶음을 쳐다보았다.수아는 숟가락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차 반장님, 휠체어는 잘만 밀고 다니시면서 숟가락 들 힘은 없으시다니요? 이거 명백한 근무태만 아닙니까?""근무태만이라니요, 이건 공상(公傷)입니다, 공상! 민 순경ㅇ; 골목길에서 물에 잠겼을 때 내가 그 무거운 전신주를 맨손으로 들어 올려서 구해주지 않았습니까. 내 어깨가 지분 80%는 차지하고 있다고 봅니다만.."도훈이 능청스럽게 말하며 입을 아- 벌렸다.수아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폭풍 속에서 자기 손을 절대 놓지 않겠다던 도훈의 뜨거운 눈빛이 떠올라결국 숟가락으로 고기를 듬뿍 떠서 그의 입에 쏙 넣어주었다."자, 드세요! 진짜 사람 부려 먹는 데는 도가 트셨습니다."수아가 투덜댔지만 손길은 다정했다.도훈은 우물거리며 활짝 웃었다."캬, 역시 민 순경이 먹여주는 밥이 제일 맛있네. 우리 서울 올라가면 매운 닭발집 전세 내기로 한 약속, 절대 잊지 마십시오."수아는 제육볶음을 씹으며 고개를 돌렸다.늘 첫사랑인 서나래만 바라보던 도훈이, 이제는 온전히 자신만을 보며 웃어주고 있었다.외강내유형 열혈 순경인 수아의 심장이 이상한 박자로 날뛰기 시작했다."누가 잊어버린답니까? 반장님 주머니 털릴 준비나 하세요."두 사람의 대화는 평소처럼 투덜거림으로 가득했지만,그 사이로 흐르는 핑크빛 기류는 식당의 열기보다 더 뜨거웠다.재난이 맺어준 소방과 경찰의 쌈마이하면서도 귀여운 로맨스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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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약속, 대형견의 질투?

병원 옥상 정원에는 선선한 밤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서나래는 피로를 풀기 위해 커피 두 캔을 들고 벤치에 앉았다.잠시 후, 환자복 위에 해경 점퍼를 걸친 강태풍이묵직한 걸음걸이로 다가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강태풍 씨, 환자가 옥상엔 왜 올라와요? 감기 걸리면 내 손해예요.""강 선생이 여기 있는 걸 아는데,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건 해경의 직무유기입니다."강태풍이 서나래가 든 캔커피를 빼앗아 따주며 부드럽게 웃었다.서나래는 그의 가슴팍에서 반짝이는 은빛 구조 목걸이를 바라보았다.태풍 제우스의 거대 해일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두 사람을 묶어주었던 운명의 끈이었다.서나래가 손을 뻗어 목걸이 펜던트를 만지작거리자, 강태풍이 그녀의 손을 꽉 맞잡았다.그의 손바닥은 거칠고 굳은살이 박여 있었지만, 세상 그 어떤 방벽보다 따뜻하고 단단했다."32년 전, 서나래 씨 어머니가 제 목에 이걸 걸어주셨을 때부터 저는 서나래라는 항구를 향해 헤엄쳐온 걸지도 모릅니다. 물속에서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제 심장이 뛰는 한, 바다는 당신을 데려가지 못한다고.""알아 주니까 고맙네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 맨몸으로 파도에 뛰어들지 마요. 해경청장 명령은 어겨도, 담당 의사 서나래 명령은 절대 복종이라고 했죠?"서나래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하자,강태풍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래의 어깨를 제 넓은 품으로 끌어당겼다."알겠습니다. 이제 제 목숨은 온전히 서나래 의사의 관리 대상입니다."강태풍의 낮은 웃음소리가 달빛 가득한 옥상에 퍼졌다.앙숙으로 시작해 서로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사명감과 사랑으로 묶인 두 사람.밤하늘의 별빛은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살아남은 두 영웅의 두 번째 약속을 축복하듯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도립병원 로비에 서나래를 찾아온 서울 대학병원의 젊은 정형외과 닥터 김이 나타났다.그는 서나래에게 줄 고급 초콜릿 상자를 들고 은근슬쩍 말을 걸고 있었다."강 선생님, 이번 연실군 현장 의무지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서울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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