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 말입니까?" 태풍의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렸다.밤새 고속도로를 달리고, 멱살을 잡을까 고민하고,혼자 속이 타들어 가며 본청 이직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그 대단한 라이벌이,실상은 강서나래의 '친오빠'였다니.강태풍은 순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옹졸하고 멍청한 짓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현장을 호령하던 해경 팀장의 위엄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고,대형견이 사고를 치고 주인 눈치를 보듯 꼬리를 완전히 내린 채 깨갱 모드로 변했다."그걸…… 왜 진작 말씀 안 하셨습니까……."강태풍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자, 서나래는 팔짱을 낀 채 매섭게 쳐다보았다."그쪽이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레이저 눈빛만 쏘아댔잖아요! 해경 팀장님이 그렇게 속이 좁아서 바다는 어떻게 지킵니까?"서나래의 찰진 타박에 강태풍은 고개를 푹 숙였다."죄송합니다. 강 선생이 너무 예뻐고 좋아서, 다른 남자가 옆에 있는 걸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강태풍의 뜬금없고 솔직한 고백에 서나래는 결국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강태풍은 서나래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손가락으로 서나래의 옷소매를 슬그머니 붙잡으며 앙탈을 부렸다.'테토남'이 제대로 작성한 댕댕이 같은 반성문은두 사람의 오해를 눈 녹듯 가라앉히고 있었다.오해가 풀린 그날 오후, 다시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는 도진석이 떠나기 전 강태풍의 어깨를 툭 쳤다."강 팀장님, 우리 서나래 질투 유발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매제(妹弟)로서 합격입니다. 강서나래 잘 부탁해요."진석의 든든한 조력자 선언에 강태풍은 민망함으로 얼굴을 붉히며 경례로 화답했다.오랜 시간, 거대한 감정의 외도와 오해의 폭풍은,두 사람에게 서로가 없으면 안 된다는 확신과 함께직업적 사명감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위대한 계기가 되었다.한층 더 단단해진 신뢰를 바탕으로,네 명의 영웅들은 이제 다시 그들의 찬란한 본래의 궤도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