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완전히 복귀하기 전.강태풍은 서나래의 어머니를 뵈러 서울 요양병원으로 다시 향했다.태풍 재난 당시, 서나래를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었던 강태풍이었지만,예비 장모님 앞에 서는 것은 거대한 해일보다 더 두려웠다."어, 어머니……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해양경찰 강태풍입니다."각 잡힌 자세로 뼛속까지 군기가 들어간 강태풍의 모습에서나래의 어머니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강태풍은 속으로 '딸을 시골로 데려간다고 화를 내시면 어쩌지' 하며 입술이 타들어 가듯 바짝바짝 말랐다.하지만 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것은 호통이 아닌 깊은 한숨과 따뜻한 손길이었다.어머니는 강태풍의 두꺼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강 팀장…… 뉴스에서 봤어요. 우리 서나래 살리겠다고 그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요.""어머니, 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당연한 게 어디 있어요. 자기 목숨 걸고 남의 딸 살려주는 게. 서나래가 남해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처음엔 속이 상했는데……강 팀장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우리 나래, 잘 부탁해요."어머니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자, 강태풍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십시오, 어머니.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서나래 선생 손 절대 놓지 않겠습니다!""엄마, 이 사람 누군지 모르시겠어요? 이 사람 이름이 강 태풍이에요. 태풍!!"서나래가 강태풍을 바라보며 말하자, 강태풍이 품안에서 탯줄케이스가 들어있는 작고 오래된 철제 보관함을 꺼냈다."설마..............!!태풍이.......??"강태풍은 그 작고 오래된 철제함을 서나래 엄마, 임윤숙의 손 위에 올려 놓았다."정말, 그 태풍... 32년전 그 아기가.........?"어머니는 흐릿하고 침침한 눈을 가만히 가늘게 뜨며,자신의 앞에 있는 거구의 해경 정모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다.머릿속의 안개가 걷히고 오래전 기억의 조각들이 극적으로 맞춰진 듯,어머니는 주름지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