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201 - Capítulo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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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엇갈리는 시선, 폭풍전 고요

하지만 서명란 바로 위까지 내려갔던 만년필 촉은 끝내 종이에 닿지 못하고 멈춰 섰다.찰나의 순간,강태풍의 머릿속에 연실군 재난 상황에서 물에 잠긴 어두운 가옥 속으로 들어가주민들을 하나씩 안아 올리며 느꼈던 그 뜨거운 전율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훌륭한 인재와 장비가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방치되던 지방 현장의 그 참혹한 눈물들이그의 발목을 강하게 낚아챘다.'내가 서류 작업이나 하려고 해경이 되었던가.그건 아니지..'백승희는 강태풍의 손끝이 멈춘 것을 놓치지 않고 미간을 좁혔다."왜 그러죠? 사인이 늦어지는데. 아직도 버리지 못한 남해의 미련이 남았습니까?"강태풍은 깊은 숨을 토해내며 만년필을 조용히 내려놓았다."본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만, 딱 이번 주말까지만 시간을 주십시오. 주말이 지나기 전에 본청으로 최종 답을 전해 올리겠습니다."끝내 서명을 미룬 채 카페를 나서는 강태풍의 얼굴에는지독한 고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그러나 같은 시각,강서나래 역시 병원 연구실에서 완전히 다른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그녀의 모니터에 띄워진 것은 다름 아닌 '남해 종합병원 외과 과장 초빙 공고'였다."훌륭한 인재가 진짜로 필요한 곳은 서울 대형병원이 아니라 이런 곳인데……."강서나래는 서울로 올라오려 번민하는 강태풍의 모습을 보며,오히려 자신이 모든 화려함을 내려놓고 남해 바다로 내려가야겠다고결심을 굳히는 거대한 반전의 씨앗을 홀로 키워가고 있었다.서로를 위해 서로의 자리를 양보하려는 두 영웅의 엇갈리는 시선은완벽히 속일 준비를 끝내가고 있었다.긴 갈등이 이어지던 흔들리는 도심의 마지막 밤,강태풍과 강서나래는 서울 중심가를 흐르는 한강 공원을 나란히 걸었다.강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왔고, 도심의 화려한 야경이 물결 위에 번쩍이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침묵이 흘렀다.강태풍은 바지 주머니 속 이직 계약서를 만지작거리며,자신이 곧 서울로 정착할 것처럼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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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서나래의 선물

약속했던 일주일이 후.강태풍과 강서나래는 도심의 화려한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서울의 한 호젓한 카페에서 다시 만났다.강태풍의 정장 바지 주머니 속에는여전히 백승희 본부장이 건넨 서울 해양경찰청 본청 이직 계약서가아직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그는 서나래가 섭섭해하지 않도록,자신이 남해를 떠나 서울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속으로 수없이 문장을 다듬고 또 되뇌는 중이었다.강태풍은 묵직한 한숨을 가볍게 삼키며 서나래의 눈을 바라보았다."강 팀장님, 제가 지난번에 아주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준비해 둔다고 했었죠?"서나래가 특유의 화사하고 맑은 미소를 지으며가방에서 단정하게 접힌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강태풍은 '서울 신혼집 계약서라도 되나' 싶어 침을 꼴깍 삼키며조심스러운 손길로 봉투를 열었다.하지만 봉투 속에서 나온 종이는 그의 예상을 완전히 비껴간 문서였다. 그리고....종이에 적힌 문자를 확인한 강태풍의 훤칠한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그 자리에 굳어버린 강태풍을 보며 서나래가 부드럽게 찻잔을 들었다."서프라이즈~ 놀랐죠? 저, 서울 대형병원 생활 전부 정리했어요. 다음 주부터 남해 종합병원 외과 과장이자 응급실 닥터로 정식 출근합니다. 강 팀장님, 저 때문에 억지로 서울 본청으로 오려고 고민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바다가 있고, 내 도움이 필요한 그곳으로 다시 내려갈 테니까요. 사실, 연실군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건데... 강 팀장님 놀래켜 주려고 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죠..."강태풍은 멍하니 서나래를 바라보았다.자신의 사명감까지 내려놓으며 서울에 정착하려 했던 고뇌가,오히려 자신을 위해 화려한 서울의 커리어와 기득권을망설임 없이 내던진 서나래의 고귀한 결단 앞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었다."강 선생…… 대체 왜 이런 무모한 짓을…….""무모한 게 아니에요. 내 의료 기술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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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역시 대단한 내 여자

서나래의 사직서와 남해 종합병원 이직 계약서를 번갈아 보던 강태풍은결국 감정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나래를 품에 꽉 안아버렸다.주변 손님들의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소름과 뜨거운 감동에 목이 콱 메어왔다."강 선생…… 진짜 대단한 여자입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내가 감히 다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깊고 훌륭한 사람입니다."강태풍은 그길로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백승희 본부장의 서울 이직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그리고 서나래가 보는 앞에서 망설임 없이 반으로 싹둑 찢어버렸다."강 팀장님?!""나 역시 해경의 사명감을 버리고 서류나 만지작거리는 서울 본청따위.... 갈 생각 따위 전혀 없었습니다. 서나래 선생이 내 등 뒤를 이렇게 단단하게 지켜주는데, 내가 바다를 떠날 이유가 전혀 없지요. 내일 당장 백 본부장님께 거절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겁니다."서나래의 눈가에 촉촉하고 맑은 이슬이 맺혔다.서로를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내려놓으려 했던 두 사람의 오해가마침내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해답으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두 사람은 카페를 나와 달빛 아래를 함께 걸었다.서울의 차가운 빌딩 숲 사이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강 선생, 남해로 내려오면 이제 매일 해안가 국밥집에서 데이트하는 겁니다. 튕기기는 영원히 없기입니다.""어머, 남해 종합병원 과장님한테 매일 국밥만 먹이시게요? 최소한 주말에는 싱싱한 해산물 파스타 정도는 쏘셔야죠, 강 팀장님!""좋습니다! 파스타든 뭐든 강 선생이 원하는 건 내가 다 사줄 겁니다!"서로를 바라보며 티격태격 나누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밤하늘을 기분 좋게 물들였다.두 사람은 마침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남해로 돌아갈 준비를 마쳐가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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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강태풍의 거절

다음 날 오전.강태풍은 웅장하고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서울 해양경찰청 본청 본부장실 문을 두드렸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집무실 책상 뒤에 앉아 있던 백승희 본부장이반가운 기색으로 안경을 고쳐 썼다.백 본부장의 테이블 위에는 이미 강태풍의 인사 발령 서류가 준비되어 있었다."어서 오십시오, 강태풍 팀장님.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군요. 서나래 선생과의 상의는 잘 끝났나요? 서울 본청 특수구조대 총괄 팀장 자리는 강 팀장님처럼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배짱이 두둑한 친구를 위해 비워둔 자리랍니다."백승희 본부장은 확신에 찬 미소를 지으며 승낙의 서명을 기다리듯 펜을 들었다.하지만 강태풍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단단했다.강태풍은 백 본부장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거수경례를 올려붙인 뒤 입을 열었다."본부장님, 절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시고 과분한 제안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 본청으로 오지 않겠습니다. 제안을 거절하겠습니다."백 본부장의 손에 들린 펜이 멈칫했다. 의외라는 듯 눈살을 찌푸린 백 본부장이 강태풍을 똑바로 쏘아보았다."……거절이라니? 강 팀장님,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본청 총괄 팀장 자리는 해경 조직 내에서 엘리트 코스의 시작입니다. 현장에서 아무리 구르고 고생해 봤자 남는 건 골병뿐인거, 우리 다 알잖아요. 서나래 선생과의 미래를 위해서도 서울에 정착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 아닌가요?""저 역시 그런 생각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나래 선생을 위해 사명감을 접고 편안한 길을 택하는 것이 올바른 정답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서나래 선생은 저 때문에 화려한 서울 00대학병원의 기득권을 버리고 남해 종합병원 응급실 외과 과장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강태풍의 눈빛에 뜨거운 자부심과 확신이 서렸다."제가 있어야 할 곳은 차가운 서류가 오가는 본청 사무실이 아닙니다.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거친 파도 위이고, 골든타임을 다투는 남해의 현장입니다. 나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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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예비 장모님과의 눈물 재회

남해로 완전히 복귀하기 전.강태풍은 서나래의 어머니를 뵈러 서울 요양병원으로 다시 향했다.태풍 재난 당시, 서나래를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었던 강태풍이었지만,예비 장모님 앞에 서는 것은 거대한 해일보다 더 두려웠다."어, 어머니…… 다시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해양경찰 강태풍입니다."각 잡힌 자세로 뼛속까지 군기가 들어간 강태풍의 모습에서나래의 어머니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강태풍은 속으로 '딸을 시골로 데려간다고 화를 내시면 어쩌지' 하며 입술이 타들어 가듯 바짝바짝 말랐다.하지만 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것은 호통이 아닌 깊은 한숨과 따뜻한 손길이었다.어머니는 강태풍의 두꺼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강 팀장…… 뉴스에서 봤어요. 우리 서나래 살리겠다고 그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요.""어머니, 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당연한 게 어디 있어요. 자기 목숨 걸고 남의 딸 살려주는 게. 서나래가 남해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처음엔 속이 상했는데……강 팀장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우리 나래, 잘 부탁해요."어머니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자, 강태풍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십시오, 어머니.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서나래 선생 손 절대 놓지 않겠습니다!""엄마, 이 사람 누군지 모르시겠어요? 이 사람 이름이 강 태풍이에요. 태풍!!"서나래가 강태풍을 바라보며 말하자, 강태풍이 품안에서 탯줄케이스가 들어있는 작고 오래된 철제 보관함을 꺼냈다."설마..............!!태풍이.......??"강태풍은 그 작고 오래된 철제함을 서나래 엄마, 임윤숙의 손 위에 올려 놓았다."정말, 그 태풍... 32년전 그 아기가.........?"어머니는 흐릿하고 침침한 눈을 가만히 가늘게 뜨며,자신의 앞에 있는 거구의 해경 정모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다.머릿속의 안개가 걷히고 오래전 기억의 조각들이 극적으로 맞춰진 듯,어머니는 주름지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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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가족의 인연

예비 장모님과의 감동의 재회와 따뜻한 승낙을 받고 나온 저녁.서나래의 집 거실에서는 뜻밖의 작은 잔치가 열렸다.서나래의 아버지는 강태풍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갈비찜부터 해산물 찌개까지상다리가 부러져라 음식을 차려냈다."자, 강 팀장. 많이 먹게. 덩치도 큰 사람이 남해에서 고생하느라 살이 좀 빠진 것 같네.""아닙니다, 아버님! 제 체중은 항상 90kg 정시 유지를…… 읍!"옆에서 듣고 있던 서나래가 강태풍의 입에 재빨리 갈비 한 점을 쏙 집어넣었다."강 팀장님, 눈치 없게 체중 얘기는 왜 해요! 아빠가 차려주신 거나 맛있게 드세요.""음! 정말 맛있습니다, 아버님! 역시 강 선생의 미모는 어머님. 손맛은 아버님을 닮은 거였습니다!"강태풍의 둔탁하지만 진심 어린 엉뚱한 칭찬에 거실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아버지는 뿌듯한 표정으로 강태풍의 밥그릇 위에 고기를 계속 얹어주었다.식사가 끝난 후, 서나래의 아버지는 서랍 깊은 곳에서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왔다.그 속에는 서나래의 어린 시절과 세상을 떠난 깅태풍의 부모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우리 강 팀장 아버님도 생전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걸 참 좋아했지. 서나래가 강 팀장을 선택한 이유를 이제 알겠어. 두 사람, 참 많이 닮았네."강태풍은 사진 속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다짐했다.이 가족과의 인연을, 그리고 서나래의 환한 미소를 어떤 시련이 와도 끝까지 지켜내겠노라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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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깅 대원 부르셨습니까?

마침내 남해로 완전히 복귀한 서나래.오늘은 남해 종합병원 외과 과장이자 응급실 총괄 의사로서의 첫 공식 출근 날이었다.병원 정문 입구에는 '환영, 서울 00대학병원 외과 강서나래 과장 취임'이라는거창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서나래가 하얀 의사 가운을 가볍게 걸치고 분주한 응급실로 들어서자마자,입구 쪽에서 쿵쿵거리는 당당하고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강 대원, 부르셨습니까!"해양경찰 제복을 정갈하게 갖춰 입은 강태풍이늠름하고 각 잡힌 자태로 응급실 한복판에 서서 완벽한 거수경례를 올려붙이고 있었다.그의 품에는 응급실 전체를 덮을 만큼 거대한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응급실 간호사들과 대기 중이던 환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쏠렸다.서나래는 극심한 민망함에 얼굴이 순식간에 화끈거리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강 팀장님! 여기서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제발 창피하게 이러지 마세요!""창피하다니요! 남해 종합병원 응급실의 새로운 수장이자, 제 인생의 전담 주치의이신 강서나래 과장님의 첫 출근을 축하하러 온 겁니다!"강태풍은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와 서나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남해 바다의 안전은 해경 강태풍이 지키고, 남해 주민들의 생명은 의사 강서나래가 지킨다! 이보다 완벽한 공조 체계가 어디 있겠습니까?"응급실 안에서 환자들과 간호사들의 열렬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진짜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정말 아름다은 커플이네요"여기저기서 두 사람을 축복하는 인사를 건넸다."그래도... 여기는 엄연히 제 직장이라구요! 그리고... 병원 응급실에 꽃다발을 들고 오면 어떻게 해요? 진짜..!!" 서나래는 어이없이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꽉 차오르는 든든함을 느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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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응급실 소동

하지만 감동적인 축하의 순간도 잠시,응급실 비상 벨이 크게 울리며 첫 번째 응급 환자가 이송되어 들어왔다."의사 선생님! 갯바위에서 낚시하다가 미끄러져서 다리가 완전히 부러졌습니다!"통증에 소리를 지르며 들어온 환자는 동네 단골 낚시꾼 아저씨였다.서나래는 즉시 진지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변해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살폈다."X-ray 촬영 바로 준비하시고, 통증 완화제 투여하세요. 부러진 골절 부위 응급 고정 들어가겠습니다."서나래의 신속하고 단호하며 정확한 처치에 응급실 스태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런데 옆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강태풍이갑자기 환자에게 다가가 엄숙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어르신, 풍랑 주의보 발령된 날 통제 구역인 갯바위에 진입하신건 명백한 해양 안전법 위반입니다. 치료 끝나시는 대로 지구대 가서 경위서 작성하셔야 합니다."환자는 다리가 아파 죽겠는데 해경이 경위서를 운운하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서나래가 참다못해 강태풍의 제복 덜미를 낚아챘다."강태풍 팀장님! 여기는 병원이지 해경 경비정이 아니에요! 환자분 불안하게 왜 이러세요, 당장 안 나가지 못해요?!""아니, 강 선생, 안전불감증은 초기에 엄격하게 뿌리를 뽑아야…….""안 나갈래요, 아니면 제가 제일 큰 주사기로 엉덩이 찌를까요?"서나래가 진짜 커다란 주사기를 들고 눈을 노려보자,남해 바다의 거구 강태풍이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고 큼큼거리며 응급실 밖으로 쫓겨났다.응급실 안은 의사와 해경의 유쾌한 소동으로 웃음꽃이 피어났다."어휴, 덩치만 컸지, 완전 눈치없는 강아지 같다니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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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질투는 나의 힘

며칠 뒤...남해 종합병원에 젊고 훈훈한 외모의 신임 방사선과 의사 '윤창원'이 새로 들어왔다.닥터 윤 선생은 서울 대형병원 출신인 서나래 과장에게 깊은 호감을 보이며 동질감을 구실로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강 과장님, 오늘 점심 같이 하실래요? 서울 출신끼리 남해 맛집이나 탐방해 보죠.""아, 윤 선생님. 저는 오늘 선약이 있어서……."마침 서나래에게 얼큰한 국밥을 사주려고 응급실을 찾았던 강태풍이 이 광경을 목격했다.강태풍의 미간이 팍 구겨지며 태풍 전야 같은 흉흉하고 서늘한 기운이 풍겨 나왔다.강태풍은 뚜벅뚜벅 다가가 닥터 윤 선생과 서나래 사이에190cm의 거대한 몸집으로 단단한 벽을 쳤다."누구신데 우리 강서나래 과장님한테 함부로 식사 신청을 하시는 겁니까?"윤 선생은 강태풍의 위압적인 덩치와 해경 제복에 주춤하면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아, 저는 방사선과 윤창원입니다. 강 과장님 동료인데요. 그쪽은 누구신지……?""남해 해양경찰 구조대 팀장이자, 강서나래 과장의 및 강태풍입니다!"강태풍이 서나래의 어깨를 덥석 감싸 쥐며 윤 선생을 강렬하게 노려보았다."아, 윤 선생님, 제 남자친구에요. 하하하."서나래가 얼른 강타풍의 팔을 찰싹 떼리며 웃으며 말했지만,닥터 윤 선생은 강태풍의 무시무시한 포스에 눌려"아, 예…… 수고하십시오!"하고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서나래가 강태풍의 허구리를 콕 찌르며 눈을 흘겼다."강 팀장님, 또 쓸데없는 질투 부리시는 거예요? 새로 오신 동료 의사한테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질투라니요! 바다에서도 위협 요소는 미리미리 제거하는 게 해경의 철칙입니다!"강태풍의 뻔뻔하면서도 귀여운 질투에서나래는 결국 푸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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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내 여자는 정말 훌륭한 의사입니다

남해 해안가 인근 공사 현장에서 축대가 무너져 내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병원 응급실로 중상자들이 대거 이송되어 오기 시작했다."강 과장님! 복부 내장 출혈 환자입니다!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응급실은 순식간에 긴박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하지만 서나래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그녀의 손길은 정교했고, 지시는 단호했다."지혈대 준비하고 바로 1차 응급 처치 들어갑니다! 2번 수술방 즉시 비워두세요!"현장 지원을 위해 응급실로 달려온 강태풍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환자들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서나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서울 대형병원의 화려한 자리를 마다하고,이 시골 응급실에서 주민들의 목숨을 지켜내는 그녀의 모습은그 어떤 영웅보다 빛나고 고귀했다.긴급 처치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환자가 무사히 수술실로 이송되자서나래는 긴장이 풀린 듯 후들거리는 다리로 주저앉을 뻔했다.강태풍이 재빨리 달려와 그녀를 단단하게 받아 안았다."고생 많았습니다, 강 선생.""강 팀장님…… 환자 다 살렸어요."서나래가 지친 미소를 지어 보이자,강태풍은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다정하게 닦아주며 속삭였다."알고 있습니다. 역시 내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멋진 의사입니다."두 영웅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를다시 한번 깊이 확인하고 있었다.남해의 바다와 응급실을 지키는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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