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실군에서의 치열했던 합동 대출동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마침내 원래 근무지인 서울로 복귀하게 된 강남소방서 차도훈 반장과 서울 지구대 민수아 순경.이미 식까지 올린 정식 부부였지만,연실군이라는 오지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돌아온 두 영웅을 기다리는 것은달콤한 신혼 생활이 아닌 밀린 업무와 각 조직의 엄청난 환영 인파였다.도훈이 소속된 강남소방서와 수아가 소속된 서울 지구대는두 사람의 무사 생환과 공로를 축하하기 위해 아예 대규모 합동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소방서 앞 오래된 삼겹살집은 양측 대원들로 가득 들어차삼겹살 굽는 냄새와 소주잔 부딪치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도훈은 연실군 격류에서 다친 어깨에 가벼운 보호대를 착용한 채,왼손으로 잔을 들며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로 분위기를 주도했다.그 맞은편에 앉은 수아는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상추쌈에 싸서 입 가득 집어넣고 있었다.결혼식까지 치른 정식 부부인데다, 이번 연실군 재난 현장(태풍 '나비')에서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완벽한 호흡과 서로를 향한 애정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덕분에,회식 자리의 놀림거리는 온통 두 사람 차지였다."야, 차 반장! 결혼까지 한 유부남이 연실군 마이크 잡고 마누라한테 심장 지분 어쩌고 하면서 유별을 떨었냐? 아주 신혼티를 전 국민한테 팍팍 내고 왔어!"소방서 팀장이 껄껄 웃으며 도훈의 성한 쪽 등을 툭 쳤다.도훈은 다친 어깨를 부여잡는 시늉을 하며 수아를 쓱 바라보았다."에이, 팀장님. 다친 사람 쳐서 덧나면 저희 제보자 겸 마누라님이 밤새 속상해하십니다. 안 그래요, 민 순경님?"도훈이 대놓고 뻔뻔하게 윙크를 날리자, 테이블 곳곳에서 야유와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수아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상추쌈을 간신히 삼키며 얼굴을 붉혔다."아, 진짜 차 반장님! 공적인 회식 자리에서는 직함으로 부르고 사적인 농담은 자제해 주십시오!"수아가 무안함을 숨기려 딱딱하게 선을 그으려 하자, 이번엔 지구대장이 거들었다."에이, 민 순경.
Last Updated : 2026-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