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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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결혼식 전야

마침내 강태풍과 강서나래의 결혼식을 딱 하루 앞둔 밤이 찾아왔다.남해안 연실군의 밤바다는 일몰과 함께 짙은 푸른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고,서나래의 병원 옆에 새로 지은 2층 살림집 테라스에는정적을 깨는 캔맥주 따는 소리가 시원하게 울려 퍼졌다.서나래는 서울 대학병원 시절부터 고락을 함께했던 절친한 동료 지은과 마주 앉아은은한 밤바다 바람을 맞고 있었다.지은이 맥주를 한 모금 머금고는 서나래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강서나래. 네가 잘나가던 서울 대형병원 사표 던지고 이 남해 오지로 내려온다고 했을 때 나 진짜 밤새워서 말렸던 거 기억나지? 그런데 오늘 와서 강태풍 씨 보니까 내 걱정이 얼마나 쓸데없는 거였는지 알겠다. 거친 파도 속에서도 환자랑 너 하나만큼은 목숨 걸고 지켜낼 사람이야. 내 친구 평생 믿고 맡겨도 될 것 같다."지은의 진심 어린 축하에 서나래는 창밖으로 부드럽게 일렁이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미소를 지었다."고마워, 지은아. 전에는 나도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몰라 불안했는데……태풍 씨를 만나고 나서 내 삶이 비로소 가장 안전한 항구에 닻을 내린 기분이야.네가 이렇게 시골인 연실까지 같이 내려와 옆에 있어 주니까 더 든든하고 너무 좋다."같은 시각, 해안구조대 관사 마당에서는 강태풍과 구조대 대원들의 거친 숯불 바비큐 파티가 한창이었다.대원들은 강태풍에게 술잔을 건네며 연신 우렁찬 목소리로 축하를 건넸다."강 팀장님! 내일 식장 입장할 때 해안구조대의 자존심을 걸고 절대로 떨면 안 됩니다! 파도 앞에서도 안 떨던 강태풍 팀장님이 버진로드에서 떨면 구조대 망신입니다! 아시겠습니까?"동료들의 유쾌한 놀림에 강태풍은 피식 웃으며 묵직한 막걸리 잔을 부딪쳤다.하지만 그의 시선은 은연중에 관사 너머 서나래의 불빛이 빛나는 언덕 위 병원 옆,2층 살림집을 향해 있었다.거센 물결 속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구조 로프처럼,서나래라는 존재는 강태풍의 삶에 찾아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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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대망의 결혼식과 새로운 시작

마침내 연실군 바닷가 언덕 위.탁 트인 남해 풍경을 품은 하얀 천막과 푸른 꽃들로 장식된 야외 웨딩홀이 눈부시게 완성되었다.수평선 너머로 잔잔하게 일렁이는 푸른 바다와 따스한 햇살을 배경으로,오랫동안 기다려온 강서나래와 강태풍의 결혼식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절도 있게 제복을 맞춰 입은 해경과 해안구조대 대원들이버진로드 양옆으로 길게 열을 맞춰 서며 우렁찬 구호와 함께 예도단을 형성했다.당당하고 늠름한 걸음으로 걸어 나간 강태풍은눈부시게 흰 드레스를 입고 미소 짓는 강서나래의 손을 굳게 잡았다.두 사람이 맞잡은 손 위로 남해의 따스한 햇살이 부서져 내렸다.서울 대학병원의 안락함을 마다하고 이 시골 마을로 내려와수많은 생명을 살려낸 천사 같은 의사 강서나래와,거센 와류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주민들을 지켜낸 해안구조대의 영웅 강태풍.연실군 군수님의 울림 있는 주례와 서울에서 내려온 동료 의사와 친구 약사 지은의 환호,그리고 풍악을 울리는 마을 어르신들의 축하 속에두 사람은 바다를 향해 영원한 사랑과 사명을 약속하는 감동적인 키스를 나누었다.무엇보다 하객석 맨 앞자리에는 얼마 전 먼저 결혼식을 올리고조만간 연실로 함께 내려올 준비를 마친 '선배 유부남과 여' 도훈과 수아가 단연 눈에 띄었다.도훈은 멋들어진 정복 차림으로"강태풍 팀장님! 버진로드에서 파도 타지 말고 똑바로 걸으십시오!"라며 짓궂게 고함을 질러댔고,수아 역시 옆에서 배를 잡고 웃으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두 사람은 곧 자신들도 다시 돌아올 이 따뜻한 남해 바다 마을에서,가장 절친한 동료이자 영웅들인 강태풍과 강서나래가 맺은 결실을누구보다 뜨거운 눈빛으로 축하해 주고 있었다.신랑 신부 퇴장 순서가 되자, 도훈은 소방관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로"해안구조대와 의료진의 결합으로 남해안 치안과 생명은 이상 무!"라고 선창했고,하객석 전체가 "이상 무!!"라며 일제히 뜨거운 함성으로 응답했다.하객들의 축복 속에 강태풍과 강서나래는 서로의 허리를 꼭 감싸 안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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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신혼방의 불청객, 첫날밤의 경보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연실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새로 마련한 강태풍과 서나래의 신혼집에 드디어 깊은 밤이 찾아왔다.병원 옆 아늑하게 자리 잡은 2층 목조 주택은은은한 달빛 아래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단둘만의 보금자리에서 서나래와 강태풍은 와인잔을 기울이며오붓하게 첫날밤의 설렘을 나누려던 참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의 달콤한 시간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밤이 깊어지자 현관문 밖에서"강 팀장님! 강 과장님! 문 좀 열어보이소! 신혼방 불 꺼지기 전에 얼른 열어라이!" 하는우렁찬 고함과 함께 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강태풍이 어리둥절해하며 문을 열자,대문 앞에는 강태풍의 연실군 해안구조대 대원들과서나래의 병원 동료인 방사선과 김 선생, 마취과 최 선생, 그리고 친구인 약사 지은이가양손 가득 커다란 대야에 담긴 싱싱한 자연산 전복과 막걸리 박스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새신랑 새신부 첫날밤에 동네 잔치를 빼놓으면 남해 해안구조대의 우정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김 선생의 뻔뻔하고 넉살 좋은 진상(?) 연출에 강태풍은,,허탈한 듯 껄걸 웃으며 이들을 집안으로 안 들일 수가 없었다.아늑했던 신혼집은 순식간에 북적북적한 동네 시골 피로연장으로 변해버렸다.밤새도록 이어지는 동료들의 유쾌한 축하와 짓궂은 정담 속에서강태풍과 서나래는 서로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서울 대학병원의 각박한 삶을 떠나온 서나래에게시골 마을 특유의 이 끈끈하고 무골호인 같은 정은 불편하기보다오히려 가슴 깊은 곳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온기였기 때문이다.모두가 술에 취해 거실 한구석에 무더기로 쓰러져 잠든 새벽녘,강태풍은 몰래 서나래의 손을 꼭 잡고 테라스로 나와 그녀의 이마에 달콤한 키스를 건넸다."강 선생, 아니 이제 내 완벽한 아내지. 평생 이렇게 시끌벅적하더라도 당신을 가장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겠습니다."같은 시각, 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도훈과 수아 부부의 밤 역시만만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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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연실군의 연쇄 소동과 며느리의 진료

신혼의 단꿈도 잠시, 남해안 연실군으로 돌아온 서나래는본격적인 시골 며느리이자 연실군 남해 종합병원 외과과장으로서의스펙터클한 이중생활에 돌입했다.서울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신속 정확한 처치로 이름을 날렸던 베테랑 여의사가시골 종합병원에 정착했다는 소문은 온 동네에 파다하게 퍼졌다.게다가 강태풍의 아버지는 아침마다 동네 사랑방이나 어촌계 위판장에 나갈 때마다어깨를 으쓱하며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녔다."우리 며느리가 저 서울에 으리으리한 대형병원 다 차버리고, 이 남해 오지 노인네들 살리겠다고 내려온 천사 의사요! 어지간한 병은 우리 며느리 손만 닿으면 싹 낫는다니까!"덕분에 연실군 남해 병원은 매일 아침부터서나래에게 진료를 받으려는 동네 어르신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어르신들은 어디가 크게 아프다기보다는 서나래의 칼칼하면서도 따뜻한 진료를 받으며,은근슬쩍 "우리 아들놈도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데 말여, 강 과장님처럼 든든한 색시 만나야 할 텐데..."라며중매 상담을 요청하거나 직접 농사지은 감자며 고구마를 챙겨 오기 일쑤였다.서나래는 정성이 담긴 어르신들의 선물에 난감해하면서도,특유의 야무진 손길로 어르신들의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다.그러던 어느 날 오후, 평화롭던 병원에 급박한 소란이 일어났다.선창가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강태풍의 아버지가치명적인 독가시를 지닌 쏠종개에 손가락을 깊게 찔려 병원으로 급하게 실려 온 것이었다.시아버지는 손등까지 하얗게 질린 채 극심한 통증으로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계셨다."아이고, 아가야! 내 손가락이 터져 나가는 것 같다! 이거 못 쓰는 거 아니냐!"시아버지가 고통으로 신음하자,서나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차분하고 칼같은 '응급실 모드'로 전환했다.서나래는 당황한 간호사를 다독이며 순식간에 소독된 수술 도구와 온수를 준비시켰다."아버님,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해요. 독소가 단백질 성분이라 따뜻한 물로 해독하면서 바로 절개하고 세척해야 합니다. 조금 아프시겠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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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강남 경찰과 소방의 합동작전

한편, 서울에 남은 도훈과 수아 부부는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강남 한복판에서각자의 직무를 다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멀리 남해에서 걸려 온 강태풍과 서나래의 유쾌한 신혼 소식을 들으며 부러워할 겨를도 없이,두 영웅의 일상은 연일 긴장의 연속이었다.어느 주말 밤,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강남 유흥가 골목 한복판에서대형 패싸움이 벌어졌다는 긴급 신고가 접수되었다.수아가 속한 지구대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현장은 이미 만취한 장정 서너 명이 깨진 술병과 흉기를 위태롭게 휘두르며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아수라장이었다.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가운데, 수아는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경찰입니다! 모두 무기 내려놓고 제자리에서 엎드리세요!"수아의 날카로운 경고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가해자 중 한 명이 흉기를 휘두르며 돌진해 왔다.수아는 훈련된 몸놀림으로 가볍게 공격을 피한 뒤,가해자의 팔을 낚아채 정교한 유도 기술로 바닥에 강하게 내리꽂으며 순식간에 제압했다.그러나 그 순간, 뒤편에서 이를 본 또 다른 취객이 앙심을 품고깨진 술병을 든 채 수아의 무방비한 등 뒤로 살벌하게 기습을 시도했다."민 순경, 위험해!"동료 경찰의 비명이 터져 나온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비켜요! 소방 출동입니다!"라는 우렁찬 고함과 함께인근 건물 화재점검을 마치고 지나가던 도훈이 소방차에서 번개처럼 뛰어내렸다.도훈은 들고 있던 대형 분말소화기의 안전핀을 그자리에서 뽑아 들고,수아의 등 뒤로 육탄 돌격하던 취객의 얼굴을 향해 강력한 수압의 소화 분말을직격으로 분사해 버렸다."쿨럭! 쿨럭! 아이고, 내 눈!"하얀 소화 분말을 폭탄처럼 뒤집어쓴 취객이 비틀거리며 비명을 질렀고,상황을 파악한 수아가 빛의 속도로 회전하며 취객의 팔을 꺾어 완벽하게 수갑을 채워 검거했다.소화기를 내려놓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도훈을 향해수아가 수갑을 차고 덜덜 떨고 있는 취객을 툭 치며 생긋 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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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사돈어르신의 깜짝 방문(다.나.까의 귀환)

어느 평화로운 평일 오후. 서울에서 서나래의 아버지이자 명망 높은 병원 원장님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연실군에 들이닥쳤다. 지난 상견례 때 사위 강태풍이 보여준 각 잡힌 '다·나·까' 말투와 각 잡힌 늠름한 그릇, 그리고 딸을 목숨걸고 지켜낸 듬직함에 단단히 반했던 서나래 아버지가(장인어른이), 사위가 일하는 해안구조대 현장을 직접 '암행 점검'하겠다며 먼 길을 내려온 것이었다. 강태풍은 해경 기동대 사무실에서 장비 점검을 하던 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인어른을 발견하고는 반사적으로 관성적인 차려 자세를 취하며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장인어른! 연실군 해경 기동대 방문을 격렬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돋보기안경 너머로 매서운 원장님 모드의 눈빛을 빛내며 사무실 구석구석과 구급 장비를 둘러보던 장인어른은, 강태풍이 깍듯하게 타 온 따뜻한 믹스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 팀장, 자네의 그 변함없는 각 잡힌 군기와 신속함이 아주 마음에 드네. 사람이나 응급현장이나 각이 살아있어야 하는 법이지. 마침 내 오늘 사돈의 배를 타고 남해 바다를 직접 시찰해 볼까 하는데, 동행하겠는가?" 장인어른의 기습 제안에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태풍의 아버지까지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양가 아버님들의 '남해 바다 현장 시찰 투어'가 결성되었다. 강태풍의 아버지가 모는 소형 어선에 오른 두 아버지는 처음에는 다소 서먹한 공기를 감돌게 했다. 평생 수술실과 병원을 지휘해 온 깐깐한 종합병원 원장님과, 거친 파도를 뼈속까지 겪어낸 남해 어부의 조합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배를 띄우고 강태풍의 아버지가 방금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을 수려한 칼솜씨로 쓱쓱 썰어내자 금세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강태풍의 아버지가 건넨 오디주 한 잔을 마신 서나래 아버지는 눈을 번쩍 뜨더니, 젊은 시절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의 추억을 꺼내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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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집들이 잔혹사, 남해 연실군 부부들의 교차점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두고, 남해 연실의 두 곳에서 연이어 이틀간에 걸쳐 스펙터클한 집들이 소동이 벌어졌다. 먼저 토요일에 도훈과 수아 신혼집에는 연실소방서 구조대원들과 지구대 경찰들이 대거 들이닥쳤다. 거실은 순식간에 소방과 경찰의 자존심을 건 거대한 회식자리로 변했다. "화재 현장에 제일 먼저 뛰어드는 소방이 먼저냐, 치안과 범인 검거를 담당하는 경찰이 먼저냐!"를 두고 유치하면서도 자존심 섞인 말싸움이 벌어지자, 수아는 전직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가 전수해 준 '황금 비율 폭탄주'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단숨에 좌중을 압도해 버렸다. 수아가 연신 화려하게 잔을 말아 쥐자 소방대원들은 "역시 민 순경님, 경찰의 매서운 손맛이 느껴집니다!"라며 환호했다. 도훈은 옆에서 고기를 구우며 "우리 와이프 건드리면 다 유도 기술로 바닥에 메쳐지니까 적당히들 마십시오!"라며 흐뭇한 너스레를 떨었다.다음날, 강태풍과 강서나래의 신혼집 역시 만만치 않은 대형 잔치가 열렸다. 마을 이장님들을 비롯해 어촌계장, 부녀회장까지 온 동네 어르신들이 신혼집 마당에 커다란 멍석을 깔고 앉아 북적북적 잔치를 벌인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우리 의사 선생님 몸보신시켜 드려야 한다!"며 직접 마당에서 키운 씨암닭과 해녀들이 갓 잡아 온 자연산 장어, 전복을 가득 들고 와서대만찬의 즉석 취사를 시작했다.세련되고 조용한 도훈과 수아의 집들이와는 전혀 다른, 정이 가득 넘치고 왁자지껄한 시골식 집들이 소동에 얼이 빠져 정신이 없으면서도 서나래의 입가에는 따스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건네는 사골국과 음식을 챙기며 서나래는 시골 마을의 가족 같은 온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강태풍은 동네 어르신들의 잔에 막걸리를 가득 따르며 늠름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르신들! 우리 나래 과장 평생 이 연실군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테니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십시오!"강태풍의 사나이다운 선언에 어르신들은 "강 대원 장가 잘 갔다!"라며 우레와 같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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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위기의 남해 병원, 강태풍의 분노

평화롭던 남해안 연실군에 거대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인근 대도시의 대형 기획 부동산 업자들이연실군 일대의 아름다운 해안가 부지를 무단으로 개발하려다,연실군 남해병원과 주민들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업자들은 거친 용역 십여 명을 동원해 보건소 앞마당을 무단 점거하고꽹과리를 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용역 대장은 병원 응급실 진료실 문을 쾅 소리 나게 열어젖히며 서나래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어이, 시골 병원 의사 나부랭이가 뭘 안다고 자꾸 우리 사업을 막아서지?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개발 동의 서류에 도장 찍어라! 안 그러면 이 병원, 오늘 싹 다 뒤엎어 버릴 줄 알아!"위협적인 덩치들의 위압감에 순간 서나래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그녀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특유의 강단으로 눈 하나 찌푸리지 않고 당차게 맞섰다."이곳은 연실군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환경 보전 지역입니다. 돈에 눈이 멀어 마을을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무단 개발은 절대로 허가할 수 없습니다! 여긴 청정지역이라구요! 당장 나가세요!""이 간댕이가 부은 여의사가 진짜 매를 버네!"용역 대장이 분노하며 서나래의 멱살을 잡으려고 손을 뻗친 바로 그 순간,굉음과 함께 해경 순찰차가 병원 앞으로 미끄러지듯 흙먼지를 일으키며 들어왔다.차문이 열리고 내려선 강태풍의 눈빛은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무섭게 이글거리고 있었다.자신의 아내이자 마을의 생명을 지키는 은인인 서나래를 위협하는 자들의 모습을 본강태풍의 이성이 순간적으로 끊겨 나갔다.강태풍은 번개같은 속도로 다가가 서나래를 향해 뻗어 있던 용역 대장의 팔을 꺾어 잡고그대로 멱살을 꽉 움켜잡았다."현 시간부로 공무집행방해, 불법 점거 및 주민 위협 혐의로 전원 현행범 체포하겠다. 내 아내와 이 병원에 손끝 하나라도 대는 놈은 오늘 제발로 걸어나가지 못할 줄 알아라!"강태풍의 서슬 퍼런 경고에, 덩치만 믿고 덤벼들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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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휴가

지독했던 기획 부동산 용역 소동이 강태풍과 해경 대원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단합으로 무사히 해결된 후, 남해안 연실군에는 다시금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청명한 평일 오후. 연실군 남해병원과 해경 관사 마당에 갑작스런 깜짝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서울에서 각종소동과 대형 화재, 범죄 현장에서 숨 가쁘게 달리느라 지쳐가던 차도훈과 민수아 부부가 짧은 특별 위로 휴가를 받고 남해 바다를 찾은 것이었다. 서울 강남의 열혈 소방관·경찰 커플과 남해의 든든한 해경 대원·여의사 커플이 마침내 연실군 남해병원 앞마당에서 완전체로 뭉치는 순간이었다. 두 커플의 재회를 누구보다 반긴 것은 강태풍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서울에서 내려온 사돈댁 친구이자 영웅들인 도훈과 수아를 위해 아침 일찍 어선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큼직한 문어와 전복, 뿔소라, 그리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닭을 듬뿍 준비해 대형 숯불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었다. 은은한 숯불 향과 바다 내음이 어우러지는 마당 테이블에 둘러앉은 네 청춘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회포를 풀며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웠다. 수아는 시원하게 파도치는 남해 수평선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와! 차 반장님, 매일 매연 가득하고 꽉 막힌 서울 강남 빌딩 숲에만 있다가, 이렇게 푸른 남해 바다를 다시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다 못해 날아갈 것 같아요!" 수아의 감탄에 서나래가 갓 구운 전복을 그릇에 담아주며 상큼하게 웃어 보였다. "수아 씨, 남해 연실군 진짜 살기 좋죠? 도훈 씨 따라서 서울 올라간 거 살짝 후회되는 거 아니에요? 이러다 서울 다시 가기 싫어질 텐데 어쩌나 몰라?" 강서나래의 짓궂은 농담에 수아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불판 앞에서 장갑을 낀 채 부지런히 집게를 움직이던 도훈과 태풍은 남자들만의 듬직한 '제복 토크'를 이어갔다. 도훈이 막걸리 잔을 들며 강태풍에게 엄지를 척-을 들어 올렸다. "강 팀장님! 지난번 부동산 용역 놈들이 보건소 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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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바다 위의 생명, 합동 구조

네 사람의 달콤하고 정겨운 휴가가 한창이던 어느 날 오후.연실군 앞바다에서 관광객 30여 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이짙은 안개 속에서 암초에 부딪쳐 빠르게 침수되고 있다는 긴급 재난 신고가해경 기동대로 접수되었다.휴가 중이었지만 제복 공무원들과 의료진의 본능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발동했다."긴급 상황이다! 유람선 침수 사고 발생!"강태풍은 곧바로 해경 기동정으로 달려나갔고,함께 있던 소방관 도훈과 경찰 수아 역시"우리도 가겠습니다! 현장에는 일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합니다!"라며망설임 없이 기동정에 몸을 실었다.서나래 과장 역시 병원 의료진과 간호사들을 소집해 선착장 한쪽 구석에서신속하게 임시 응급 진료소를 설치하고 환자 이송 및 긴급 처치 준비를 마쳤다.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급격히 기울어진 유람선 선체 사이로 거센 파도가 밀려들고 있었고,당황한 승객 여럿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해안구조대 팀장 강태풍은 망설임 없이 거센 바다로 뛰어들었다.와류(거센물살)를 뚫고 헤엄쳐 나간 강태풍은 저체온증과 해수 흡입으로의식을 잃어가던 익수자들을 차례로 구조해 해경 기동정 위로 끌어올렸다.그 시각, 소방 구조대 장비를 갖춘 도훈은 침수가 진행 중인 유람선 선체 내부로 침투했다.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어두운 선실 구석,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공포에 떨고 있던 어린아이 둘과 노인을 발견한 도훈은아이들을 양팔에 안아 들고 단단한 방화복으로 감싼 채 신속하게 바깥으로 탈출했다.기동정 위에서 대기하던 수아는 구조된 승객들을 안전하게 인계받으며 현장을 지휘했다.호흡을 멈춘 중태 승객을 발견하자 수아는주저 없이 바닥에 엎드려 정확한 박자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수아의 끈질긴 인공호흡과 압박 끝에 승객이"컥-,쿨럭-!" 소리와 함께 물을 토해내며 숨을 터뜨렸다.해경의 수중 구조, 소방의 선체 내부 진입 및 탈출, 경찰의 기동정 위 응급처치와 현장 통제,그리고 선착장에서 기다리던 의사 서나래의 정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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