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와 도훈이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다음 타자인 강태풍과 강서나래 커플의 상견례 자리가 마련되었다.당사자인 서나래는 일주일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바짝 긴장해 있었다.대대로 의사 가문에서 자라 평생 단정하고 격식 있는 삶을 살아온 서나래의 부모님과,연실군에서 평생 배를 몰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거칠고 호탕한 어부 집안인 강태풍의 가족.살아온 환경과 분위기가 너무나 극명하게 달랐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상견례 장소는 연실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전통 한정식집이었지만,창밖으로는 남해의 파도 소리가 철썩이는 소박한 정취가 묻어나는 곳이었다.먼저 도착해 응원을 온 도훈과 수아 부부는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강태풍의 곁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텠다."강 팀장님, 어깨 좀 푸십시오. 재난 현장 들어갈 때보다 더 경직되어 있으십니다."도훈이 농담을 건넸지만 강태풍은 빳빳하게 다려 입은 정장이 어색한지연신 넥타이를 계속 잡아당길 뿐이었다.약속 시간이 되고 양가 부모님이 마주 앉자, 초반 분위기는 차가운 얼음판 같았다.서나래의 아버지는 처음 보았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엄격하면서도 기품 있는 눈빛으로 강태풍을 바라보며 무거운 운을 뗐다."우리 서나래가 서울 00대학병원 자리를 마다하고 이 먼 시골까지 내려온다고 했을 때, 같은 의사로서도 그렇고 부모로서도 솔직히 속이 좀 상하긴 했습니다."서나래는 숨이 막히는 듯 입술을 바짝 말렸다.그때, 강태풍의 아버지가 털털하게 웃으며 서나래 아버지의 잔에직접 담근 귀한 오디주를 가득 따랐다."아이고, 사돈 어르신!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지요. 저 귀한 의사 선생님이 우리 촌구석에 내려와 어르신들 살려내는 거 보면, 저도 정말이지 매일 절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 대단한 아가씨가 우리 못난 아들놈 좋다고 곁에 있어 준다니, 제가 평생 업고 귀하게 모시고 다닐 겁니다. 이 시골 바다는 거칠어도, 우리
최신 업데이트 : 2026-08-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