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Kabanata 51 - Kabanata 60

263 Kabanata

51. 암흑의 무대

고요함은 독약이었다.찰나의 햇살과 푸른 하늘을 보여주며 인간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던 태풍 재우스의 이 연실군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예상보다도 더 짦은 고작 25분정도에 불과했다."전 대원, 비상!!! 방착모 끈 꽉 조여 매! 다시 온다!!"강태풍의 거친 외침과 동시에 , 하늘의 푸른 구멍이 순식간에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였다.그리고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굉음이 연실군 전체를 강타했다. 태풍의 후면(꺼리)의 강력한 강풍대였다.전면전보다 더 잔인하다는 반대편 바람이 몰아치자마자,군청 마당에 세워져 있던 대형 천막들이 마치 종이 인형처럼 찢겨 나가허공으로 솟구쳐 날아다녔다.쿠구르구구궁- 둥--!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쿵쾅거리던 임시 발전기의거친 엔진 소리가 일순간 멈추었다.탁. 타닥. 크아아앙--!"어? 불이...............""엄마! 무서워!"군청 대피소 내부를 밝히고 있던 수백 개의 형광등이 일제히 꺼졌다.단순한 정전이 아니었다.연실군 전역으로 연결되는 메인 송전탑이 태풍의 꼬리 강풍대의 무지막지한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꺾여 무너진 결과였다.암흑. 빛 한 점 없는 완벽한 암흑의 무대가 연실군을 통째로 삼켜버렸다.주민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터져 나왔다.사방에서 밀려드는 공포감에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며 아수라장이 되기 직전이었다."모주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십시오! 해경 특수구조대 입니다!!"강태풍이 어둠을 뚫고 사자후를 토해냈다.그의 목소리는 확성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웅성거리는 장내를 단숨에 압도했다.강태풍은 신속하게 가슴에 달린 구조용 LED 랜턴을 켰다.붉고 푸른 신호등 같은 빛이 어둠을 가르며 벽면을 비추었다."강 선생, 비상 키트 챙겨요!""이미 챙겼어요!"서나래 역시 머리에 쓰는 헤드 랜턴을 켜며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랜턴 빛에 비친 눈동자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민 순경, 차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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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끊어진 연결 고리

"본부! 여기는 3구역 통제소! 응답하라! 물이..... 물이 차오른다!! 응답..........지직......... 지지직.........."라디오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현장 대원의 목소리가 거친 잡음과 함께 뚝 끊겼다.통제관이 미친 듯이 무전기 채널을 돌렸다."3구역? 3구역 응답하라! 야, 기동대 받아봐! 소방 받아봐!! 아무도 없어?!"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를 찢는 듯한 화이트 노이즈 뿐이었다."통제관님! 연실산 정상에 있는 메인 통신 기지국 송신탑이 강풍에 파손된 것 같습니다! 현재 군청 내부의 유선 전화는 물론이고, 일반 휴대전화 LTE, 5G 신호까지 전면 두절되었습니다!!"통신 담당 대원의 절망적인 보고에 통제실 안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외부와의 연락 두절.재난 현장에서 통신이 끊긴다는 것은 양눈을 모두 가린 채 전쟁에 나서는 것과 같았다.어디서 건물이 무너지는지, 어느 지역 주민이 고립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미치겠군....... 완전히 고립되었어."도훈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그의 어깨 상처는 빗물에 불어 벌써부터 욱신거렸지만, 통신 두절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통증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강태풍은 통제실 벽면에 걸린 종이 지도를 랜턴으로 비추었다."유선도, 무선도 안 된다면 이제 남은 건 인력뿐입니다. 다행히 우리 해경 구조대와 소방의 단거리 비상 무전(VHF)은반경 1~2Km 내에서 작동이 됩니다.자금부터 구역을 나누어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색합니다."서나래가 지도 앞으로 다가왔다."강 팀장님, 통신이 끊겼다면 환자 발생 시 원격 의료 지원도 불가능해요. 제가 직접 현장 보건소나 임시 의료소로 가야 할 수도 있어요."강태풍은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다. 밖은 지금 초속 50미터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 선생님, 그 여리한 몸으론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갈거에요! 의사인 강 선생님이 움직이다가 다치면 대피소 안의 수백 명은 누가 다 치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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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재난의 중심에서

"웅웅웅웅---!"정전이 된 지 한 시간 만에, 군청 지하실에 있던 노후된 비상 발전기가간신히 산소 호흡기를 단 환자처럼 거친 매연을 뿜으며 돌아가기 시작했다.탁. 탁. 탁.통제실과 임시 의료소의 천장에 몇개의 희미한 비상등이 들어왔다.전압이 낮아 불빛은 주황색으로 흐릿하게 흔들렸고,전력 아끼기를 위해 냉난방 장치는 모두 차단 되었다.대피소 내부는 주민들이 내뿜는 열기와 축축한 빗물,그리고 공포에서 오는 식은 땀 냄새로 가득 차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의사 선생님! 우리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숨을 못 쉬어요! 제발 좀 봐주세요!!"한 어머니가 새파랗게 질린 아기를 안고 서나래에게 달려왔다.아기는 고열로 인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쌕쌕 거리고 있었다.서나래는 즉시 아기를 받아 들고 청진기를 가져다 대었다."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이에요. 습도 조절이 안되고 찬 바람을 갑자기 맞아서 기도가 부어오른 겁니다. 에피네프린 네뷸라이저(흡입기/호흡기 치료기기), 당장 준비해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비상 발전기로 돌리는 전력으로는네뷸라이저 기계를 작동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전압이 낮아 기계가 '삑- 삑- '소리만 내며 꺼져 버린 것이다."아, 진짜 왜 이래?!" 서나래가 기계를 두들기며 입술을 깨물었다.그때 강태풍이 다가와 수동식 주사기와 특수 튜브를 내밀었다."해경 함경에서 쓰던 수동식 분무 장치 입니다. 압력 수동으로 조절하면 쓸 수 있습니다."강태풍은 기계를 쓰지 못한다면 인간의 손으로 기압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것을오랜 해상 구조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강 팀장님, 압력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해요. 조금만 세도 아기 기도에 무리가 갈거에요.""믿고 맡기십시오."강태풍은 거구의 몸을 숙여, 아주 미세하고 일정한 힘으로 수동 펌프를 누르기 시작했다.서나래는 아기의 입에 마스크를 대고 호흡을 유도했다."쌕................... 쌔액............... 으아앙- 응애-."몇 분간의 긴장된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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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강 대원과 강 선생의 공조

"보고합니다! 군청 앞 진입로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저지대 상가 구역에서 부상자들이 계속 이송되어 오고 있습니다!"대원들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들것에 실린 환자들이 연이어 군청 로비로 밀려들어 들어왔다.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온 골절 환자,깨진 유리창에 심각한 자상을 입어 출혈과다로 의식을 잃어가는 환자 등,임시 의료소는 순식간에 전쟁터의 야전병원처럼 변해 버렸다."강 선생님! 이쪽 환자 어레스트(심정지) 조짐 보입니다!"의료 자원봉사자의 외침에 서나래가 번개처럼 달려갔다.하지만 혼자서 이 수많은 환자들을 다 통제하고우선순위를 정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내가 트리아지(Triage,환자분류), 돕겠습니다."강태풍이 서나래의 곁으로 다가섰다.그는 재난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사상자를 접해본 베테랑 구조대원이었다.강태풍은 냉철한 눈빛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흝어보며신속하게 환자들의 팔목에 색상 태그를 걸기 시작했다."이 환자는 긴급(빨강), 당장 지혈실로 이송! 저쪽 골절 환자는 응급(노랑), 부목 고정 후 대기! 저기 경상자들은 비응급(초록) 구역으로 이동시키세요!"강태풍의 단호하고 명확한 분류 덕분에아수라장이었던 로비의 동선이 순식간에 정리되고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이 분류해 준 우선순위에 따라메스를 쥐고 빠르게 처치를 해 나갔다."토니켓(지혈대) 더 가져와요! 강 팀장님, 이 환자 다리 압박 좀 해 주세요!""알겠습니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손발이 되어거대한 손으로 환자의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압박했고,서나래는 그 틈을 다 혈관을 결찰(묶음)했다."강 선생, 솜씨가 아즈 불도저가 아니라 정밀 레이저 수준입니다."강태풍이 땀을 흘리며 툭 던지자, 서나래가 받아쳤다."강 팀장님이 뒤에서 바위처럼 버텨주니까 속도가 나는 거에요. 칭찬은 나증에 컵라면 먹으면서 하시고, 다음 환자 어깨 고정해요!"서로의 전문성을 완벽하게 신뢰하는 두 강 씨의 공조는그 어떤 첨단 의료 장비와도 견줄만큼 강력했다.아수라장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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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야간 구조 투입

오후 6시가 지나자, 가뜩이나 어두웠던 연실군은완벽한 밤의 암흑 속으로 침잠했다.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도심 침수 구역의 수위는이제 성인의 허리를 넘어 가슴팍까지 차오르고 있다는 무전이 간간히 들려왔다."소방과 해경 합동 야간 수색 구조조 편성한다! 타깃은 도심 저지대 요양원 건물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수십 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통제관의 명령에 강태풍과 차도훈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차 반장, 어깨는 괜찮나?"강태풍이 묻자, 도훈이 아픈 어깨를 슬쩍 돌리며 씩 웃었다."해경 형씨 걱정이나 하시죠. 나는 소방관이야. 물 불 안 가리는 것이 내 직업이라고요.""물 속에서는 내가 법이니까. 내 뒤나 잘 따라오십시오."두 남자가 장비를 챙길 때,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메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나도 갑니다."강태풍의 미간이 단숨에 좁아졌다."강 선생, 야간 수상 구조는 주간보다 열 배는 더 위험합니다. 절대 안 됩니다.""요양원 환자들이에요! 와상 환자(누워만 있는 환자) 들이나 치매 어르신들은 이송 중에 쇼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요! 현장에 의사가 반드시 동행해야 합니다!""요양병원에도 의료진들 있습니다.그러니 절대 안 됩니다!""그분들은 노인의 일반 병세나 아시죠... 응급의학 닥터인 저만큼 빠른 판단과 대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나마도 대부분 요양보호사 분들이실거고... 제가 가야 합니다!" 서나래의 논리 정연하고 단호한 주장에 강태풍은 더 이상 말릴 핑계를 찾지 못했다.서나래의 눈빛은 이미 어떤 폭풍도 뚫고 나가겠다는 불도저 그 자체였다."....... 대신, 내 시야에서 단 1미터도 벗어나지 마십시오. 지시 불복종도 안됩니다. 로프로 내 몸과 강 선생 몸을 연결할 겁니다."강태풍이 구명 로프를 꺼내 서나래의 허리와 자신의 벨트에 단단히 묶었다.도훈이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수아를 바라보았다."민 순경님, 우리는 그냥 소방 로프로 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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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응답하라!!

"지직........ 여기는 .. 야간 구조조..... 지지직....."군청 통제실의 무전기 스피커에서 거친 노이즈와 함께 태풍의 목소리가 깨져 나왔다.요양원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물살이 예상보다 더 강해 고무보트의 모터가 수시로 이물질에 걸려 멈추어 섰고,대원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맨몸으로 버티며 부트를 끌어야 했다."강 구조대! 응답하라! 내 목소리 들려요?!"서나래는 강 태풍과 로프로 연결되어 있었지만,쏟아지는 폭우와 바람 소리 때문에바로 옆에 있는 강태풍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무전기를 입에 대고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강 선생! 소리 지르지 말고 내 조끼 자락 잡으십시오! 물살이 세집니다!"강태풍이 더움 속에소 손을 뻗어 서나래의 손을 꽉 잡았다.그의 장갑 낀 손을 차가웠지만, 손아귀에서 전해지는 힘은,서나래의 심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충분했다.그때, 저 멀리서 라는 소리와 함께거대한 가로수가 물살에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위험해! 다들 피해!"도훈의 비명과 함께 가로수가 고무보트를 정면으로 타격했다."꺄악!"서나래가 중심을 잃고 거셎 흙탕물 속으로 휩쓸려 내려가려 했다. 허리에 묶인 로프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강태풍의 몸을 잡아끌었다."깅서나래!!"강태풍은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물속에 박힌 콘크리트 구조물을 오리발로 지탱하며,그는 온 힘을 다해 로프를 잡아당겼다.팔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강태풍은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읍......... 쿨럭!"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서나래가강태풍의 강한 인장력 덕분에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려졌다.강태풍은 서나래를 품에 안은 채, 무전기를 켜고 단호하게 뱉었다."강 구조대 응답한다. 전원 무사하다. 요양원 건물 진입 50미터 전이다, 이상!"서로의 무사함을 확인한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폭우 소리보다 더 빠르게서로의 가슴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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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물바다가 된 도로

연실군의 메인 스트리트는 더 이상 도로가 아니었다.그것은 분노한 자연에 만들어 낸 거대한 이었다.물 표면 위로는 침수된 차량들이 유령선처럼 둥둥 떠나녔고,상가에서 흘러나온 가구들과 깨진 간판과 유리들이대원들의 다리를 수시로 위협했다."차 반장, 오른쪽 상가 쇼윈도 깨졌습니다! 유리 파편 조심 하십시오." 강태풍이 랜턴으로 물속을 비추며 소리쳤다.도훈은 수아와 함께 고무보트의 앞머리를 잡고 나아갔다.물은 이제 성인의 가슴팍까지 차올라,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구간도 생기기 시작했다."아, 진짜.. 해경 형씨! 나 수영은 소방 기초 교육만 받았단 말입니다! 물살이 왜 이렇게 새냐고요!!""그러니까 내가 내 위만 쫓아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대원들, 서로 구명줄 결속 상태 재확인 해!!"서나래는 고무보트 위에 올랑탄 채 주변의 상항을 살폈다. 랜턴 빛이 닿는 상가 2층 창문마다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강 팀장님! 저기 2층에도 사람이 있어요!""지금은 요양원이 최우선입니다! 거긴 지반이 약해서 건물이 붕괴될 위험도 있어요! 저분들은 2차 출동조에게 인계합니다."강태풍의 냉정한 판단에 서나래는 입술을 깨물었지만,의사로서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물바다가 된 도로를 헤쳐 나가는 대원들으리 모습을 그야말로 사투 그 자체였다.다리에 쥐가 나고, 차가운 물 온도로 인해 저체온증이 밀려오는 극한의 상황.하지만 그 누구도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저 멀리 암흑 속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요양원 건물의 실루엣이 랜턴 불빛 속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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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옥상 위의 고립자들

마침내 도착한 요양원 건물은 최악의 상태였다.1층은 이미 물이 가득 차올라 진입이 불가능했고,건물 주변의 지반이 물을 머금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여보세요! 어디들 계십니까? 어르신들!! 어디 계세요?"도훈이 건물 외벽의 비상계단을 타고 오르며 소리쳤다."여기요! 여기 옥상에 다들 모여 있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요양보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옥상 위에서 들려왔다.대원들이 랜턴을 비추자, 옥상 위의 좁은 공간에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과와상 환자 수십 명이 비닐 천막하나에 의지한 채 비바람을 맞고 있었다.다들 저체온증으로 이해 이가 달달 떨리고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강 선생, 먼저 올라가서 환자들 바이탈부터 체크 하시죠."강태풍이 서나래의 허리에 매인 로프를 풀어 비상계단 난간에 걸어주었다,서나래는 날렵하게 개단을 뛰어 올라가 옥상으로 진입했다."할아버지 ,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정신 차리세요!"서나래는 즉시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의식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의 목을 짚었다."맥박 약해요! 당장 보온포 덮고 따뜻한 물 공급해야 해요!"그 시각, 강태풍과 도훈은 보트를 이용해환자들을 한 명씩 지상으로 내리는 미션을 시작했다.하지만 옥상에서 지상까지의 비상계단은 경사가 가파르고빗물 때문에 극도로 미끄러웠다.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어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업고 내려오던 대원 한 명에 미끄러지며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내가 업고 내려갑니다. 다들 로프 단단히 잡아!"도훈이 다친 어깨의 통증을 참아내며 거구의 할아버지를 등에 업었다.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도훈의 다리는 단단했다.옥상 위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었다.안타깝게도 몇 분은 이미 숨을 거두신 뒤이기도 했고,저체온증이나 지병이 심하신 상태로 폭풍우에 노출이 된 나머지 분들도생사를 장담할 수 없이 위험했다. 요양원 옥상은 지옥이었다.하지만, 폭풍우 속의 고립자들을 구하기 위한영웅들의 처절한 날개짓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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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서나래의 결단

요양원 옥상에서의 구조 작업이 절반쯤 진행 되었을 때.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요양원 건물의 별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좁은 공중 구름다리 너머 침실에,아직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독거 치매 할머니 한 분이갇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구름다리는 이미 강풍과 지반 침하로 인해 뒤틀려 있었고, 언제 무너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강 선생 저 다리 건너가는 건 자살행위야! 본관 구조 마치는 대로 철수해야 해. 네가 불도저인건 알지만, 이번은 정말 안돼, 나래야...!!"도훈이 말렸지만, 서나래의 눈은 이미 별관 창문을 향하고 있었다.창문 너머로 할머니가 두려움에 떨며 인형을 안고 우는 모습이 보였다."내가....... 갑니다!" 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다시 고쳐 맸다."강서나래! 미첬습니까?!"강태풍이 서나래의 팔목을 거칠게 잡았다."저 다리는 지금 붕괴 직전입니다! 구조대원인 나도 장담 못하는 곳을 의사인 당신이 왜 가겠다는 겁니까?!""의사이지만 여자인 내가 제일 가벼우니까요, 그리고 저 할머니... 치매환자 예요!! 지금 공포 때문에 심장마비 오기 직전이라고요!! 구조대가 다리 안정성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면 저 할머니 심장 터져서 죽어요!! 의사이자 가벼운 여자인 내가 가야 해요!!"서나래는 강태풍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그녀의 눈빛에는 그 어떤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었다.오직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불도저 의사의 광기 어린 신념만이 번뜩이고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이 말릴 틈도 없이,뒤틀린 구름다리의 난간을 붙잡고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강서나래-!!"강태풍과 차도훈의 절규 같은 외침이 폭풍우 속에 울려 퍼졌다.콰아아앙-!바람이 불 때마다 구름다리가 괴성을 지르며 흔들렸지만,서나래는 오직 앞만 보며 전진했다.그녀의 일생일대의 위험천만한 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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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못말리는 여자

"끼이이익- 쾅!"서나래가 구름다리를 간신히 건너 별관 창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한 순간,뒤쪽에서 구름다리의 절반정도가 상판이 뜯겨 나가며 아래의 흙탕물 속으로 추락했다.퇴로가 완전히 끊겨버린 것이었다.본관 옥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태풍의 가슴이 그대로 철렁 내려앉았다.평생을 구조 현장에서 살아왔지만,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이토록 심장이 얼어붙고 손 끝이 떨려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 고집불통, 못 말리는 여자야....... 진짜 어쩌자고 저러는 거야!!"강태풍은 이성을 잃고 부서진 구름다리 잔해 쪽으로 뛰어내리려 했다.차도훈이 재빨리 강태풍의 어깨를 붙잡고 말렸다."강 팀장님! 진정해요! 지금 뛰어내리면 둘 다 죽어요!! 나래 저 기집애 겉보기엔 저래도 두뇌 회전 엄청 빠른 애입니다. 분명히 다른 대책이 있을 겁니다!!"그 시각, 별관 내부로 진입한 서나래는 공포에 질려 구석에 숨어 있던 치매 할머니를 찾아냈다."할머니~. 괜찮아, 괜찮아요! 저 의사 선생님이예요. 이제 안 무서워, 할머니~ 하나도 안 무서워요. 자, 네 손 잡으세요."서나래는 자신의 재킷을 벗어 할머니에게 덮어주고,청진기를 대어 신속하게 상태를 확인했다.바이탈은 불안정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서나래는 별관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본관 옥상의 강태풍을 향해 손전등을 흔들었다."강태풍 팀장님! 나 여기 잘 살아 있어요. 우리 둘 다 멀쩡하니까 당장 로프 던져요!!"랜턴 빛 속으로 보이는 서나래의 당당한 얼굴을 보며,강태풍은 헛웃음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눈가에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감 섞인 눈물이 고여 있었다."진짜........ 세상에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어.....................""거봐요. 내 말이 맞죠?" 차도훈도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강태풍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강태풍은 신속하게 해경 구조용 로프 총을 겨누었다.탕-! 소리와 함께 로프가 별관 창틀에 정확하게 박혔다.위헝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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