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각 새벽 2시 10분. 태풍 제우스의 상륙 예정 시각이 앞으로 12시간 남았습니다. 기상청 속보에 따르면 중심기압은 역대 최저치를 갱신 중이며, 순간 최대풍속을 시속 200킬로미터에 육박합니다!"TF 본부의 대형 모니터 화면이 거칠게 깜빡였다.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이미 바람이 아니라 거대한 맹수가 울부짖는 소리에 가까웠다.창문이 금이라도 갈 듯 격렬하게 덜덜 거렸다.대피소 안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32년전, 연실군을 초토화했던 그 전설적인 폭풍의 기억이, 나이 든 주민들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이봐요! 대원들! 정말 괜찮은 게 맞는거여?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불안에 떨던 한 주민이 소리치자, 통제실 안이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시끄러워 졌다.그때, 군청 중앙 로비로 강태풍이 걸어 나왔다.그의 방수 재킷은 이미 마를 시간이 없어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그의 걸음걸이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강태풍이 단상 위에 올라서자, 그 압도적인 피지컬과 냉철한 아우라에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주민 여러분, 해경 특수구조대 강태풍 대원입니다."그의 굵고 정돈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대피소 구석구석으로 퍼졌다.이상하게도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장내의 소음이 잦아들었다."밖의 바람이 무서운 것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대피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등 뒤에는 저를 포함한 해경 특수구조대, 그리고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이 버티고 있습니다."강태품은 관중석 맨 뒤에서 구급 상자를 점검하던 서나래와 시선이 마주쳤다. 서나래는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괴물이 상륙한다면, 저희가 그 괴물의 이빨을 먼저 부러뜨릴 겁니다. 여러분은 동요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대원들의 지시에만 잘 따라 주십시오.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반드시 내일 아침의 해를 모두 같이 보게 해 드리겠습
Huling Na-update : 2026-07-20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