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원, 주목! 지금부터 해안가 방파제 및 항만 구역으로의 접근을 전면 통제한다! 주민은 물론이고 구조 대원들 역시 허가 없이 방파제 근처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다!"통제관의 명령이 하달되었다.해안가를 지탱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방파제는 이제 더 이상 인간을 보호하는 장벽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때릴 때마다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강태풍과 해경 대원들은 군청 입구와 항구로 이어지는 길목에차단벽을 설치하고 통제선을 구축했다."뒤로 물러나세요! 지금 항구로 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강태풍이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확성기를 들고 소리쳤다.바람이 너무 강해 소리가 자꾸만 찢겨 나갔지만, 그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그때, 대피소 내부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이거 놓으라고! 내 배가 저기 묶여 있는데 내가 왜 여기 앉아 있어! 평생 모은 재산이 저 바다에 수장되게 생겼단 말이야!"검게 그을린 얼굴을 한 노령의 선주들이 통제하는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그들에게 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목숨이자 평생의 터전이었다."어르신, 지금 가시면 진짜 죽습니다. 배가 문제가 아니에요!"민 순경이 선주들의 앞을 막아섰지만,자식 같은 배를 잃을 위기에 처한 노인들의 고집을 꺾기는 역부족이었다.서나래가 달려와 선주들의 상태를 살폈다.노인들 중 일부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위험 수치까지 치솟아 있었다."어르신들, 진정하세요! 지금 나가시면 배를 구하기는커녕 바다에 휩쓸려 가요! 제발 의사인 제 말 좀 들으세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한 선주가 서나래를 밀쳐내며 외쳤다."젊은 의사 선생이 뭘 알아! 내 배 터저서 바다에 수장되면, 나도 끝이야!"인간의 욕망과 고집, 그리고 자연의 무자비함이 충돌하는 최후의 방어선,방파제 너머의 바다는 이미 검은색 거인의 손길처럼 출렁이며 지상을 완전히 집어삼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Huling Na-update : 2026-07-2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