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은 도심의 빌딩 사이를 지나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강태풍과 도훈은 서로의 호흡만을 의지한 채,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간신히 3동 마을회관 건물이 있는 저지대로 진입했다.마을회관 1층은 이미 완전히 침수되어 물이 2층 계단까지 차오르고 있었다."어르신들! 소방, 해경 합동 구조대입니다! 계십니까!"도훈이 깨진 2층 창문으로 진입하며 소리쳤다.안쪽 방 안 구석에 모여 떨고 있던 노인 5명이 랜턴 불빛을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아이고, 이 난리에 진짜 구하러 와줬네…… 살았네, 살았어. 이제 우린 살았어……."강태풍은 신속하게 노인들의 상태를 파악했다.다행히 외상환자는 없었지만, 장시간 고립으로 인한 초기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차 반장, 보트에 어르신들 세 분 먼저 태우십시오. 수압이 강해서 한 번에 다 태우면 보트가 뒤집힙니다. 두 번으로 나누어 이동합니다.""알겠습니다, 강 팀장님. 먼저 출발해요. 내가 여기 남아서 남은 분들 지키고 있을 테니까."도훈이 다친 어깨를 감싸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강태풍은 노인 세 명을 보트에 태우고 다시 군청 대피소를 향해 거친 물길을 거슬러 가기 시작했다.혼자 남은 도훈은 남은 노인 두 명의 손을 꼭 잡았다."어르신들, 걱정 마십시오.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강태풍 팀장님이 금방 다시 올 겁니다. 제가 여기서 딱 버티고 있겠습니다."바깥의 강풍은 건물을 무너뜨릴 듯 울부짖었지만,도훈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노인들의 공포를 녹여주고 있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