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81 - Capítulo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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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전조(前兆)와 오판

군청 지하 통제소의 붕괴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대피소로 돌아온강태풍과 차도훈은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지휘실의 모니터 앞으로 향했다.통제소의 개폐 장치는 수동으로 잠그었지만,화면에 기록되는 기압 수치는 기괴할 정도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940 헥토파스칼. 이건 단순한 비구름이 아니었다."이상합니다. 아까 그 강풍이 끝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강태풍이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해경에서 수없이 겪어본 기압입니다. 아까 우리가 겪은 건 태풍 전면부에 위치한 거대한 비구름대와 돌풍이었을 뿐입니다. 진짜 본체는…… 이제야 연실군 해안에 대가리를 들이밀고 있습니다."지휘실에 있던 군수와 관계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아까의 사투로 이미 연실군청 대피소는 포화 상태였고,대원들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다들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고 오판하며 안도하려던 참이었다.도훈은 아픈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씹어뱉듯 말했다."제길, 아까 그 지옥이 고작 예고편이었다는 소립니까? 본편은 시작도 안 했다고?"그때 진료실 텐트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서나래가 지휘실로 들어왔다.그녀의 눈가에는 피로가 자욱했지만, 의사 특유의 냉정함이 빛나고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의 앞에 다가와 그의 방수 재킷 지퍼를 거칠게 내렸다."예고편이든 본편이든, 환자 몸 상태부터 챙겨요. 등판에 피 비치는 거 안 보여요?"아까 통제소에서 탈출할 때 콘크리트 파편에 긁힌 강태풍의 등에선여전히 붉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서나래는 군수들을 향해 단호하게 외쳤다."본 공습이 온다면 지금 이 대피소 환경으로는 부족합니다. 경상자들을 더 안전한 2층 강당으로 전원 이동시켜야 해요. 지금 당장!"서나래의 불도저 같은 지휘에 일순간 굳어있던 지휘실이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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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본체 상륙, 덮쳐오는 어둠

오후 3시가 넘어가자,연실군의 하늘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 같은 암흑으로 뒤덮였다.이윽고 태풍 의 거대한 본체가 연실군 해안선을 밟았다.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지를 찢어발길 듯한 천둥소리와 함께초속 45미터가 넘는 폭풍우가 연실군청의 통유리창을 사정없이 때려댔다.창문들이 비명을 지르며 덜덜 떨렸다."전 지구대 및 현장 요원들에게 알린다! 현재 연실군 전역에 태풍 본체가 상륙했다!현 시간부로 모든 야외 구조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각자 위치에서 거점을 사수하라!"민수아 순경의 떨리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군청 전역에 울려 퍼졌다.수아는 모니터에 표시되는 강풍 반경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연실군 전체가 거대한 태풍의 붉은 핵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도훈은 2층 강당으로 이재민들(경상환자들 포함)을 대피시키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아이를 안은 어머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계단을 올랐다."당황하지 마십시오! 소방과 경찰이 여기 있습니다! 차례대로 위층으로 올라가세요!"도훈이 목이 터져라 외치며 한 할머니를 등에 업었다.다친 어깨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지금 멈추면 수십 명의 인파가 엉켜 큰 사고가 날 판이었다.그때, 대피소 입구의 셔터문이 거센 바람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하는 소리와 함께 종잇장처럼 휘어지며틈새로 엄청난 양의 흙탕물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로비에 있던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되었다.강당 계단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수아는 무전기를 꽉 쥐었다."로비 1층 차단벽 파손! 물이 밀려 들어옵니다!"지옥의 문이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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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인간 바리케이트

밀려드는 흙탕물은 순식간에 로비의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차올랐다.이대로 두면 지하의 비상 발전기까지 침수되어대피소 전체가 완벽한 암흑과 마비 상태에 빠질 게 뻔했다."해경 특수구조대, 모래주머니 날라! 소방과 함께 차단벽 구축한다!"강태풍이 포효하며 군청 자재창고로 뛰어 들어갔다.그의 뒤를 따라 도훈과 소방대원들이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모래주머니를 어깨에 메고 로비로 달렸다.세차게 들이치는 빗물과 강풍 때문에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강태풍은 파손된 셔터 틈새로 직접 몸을 밀어 넣었다.쏟아지는 물살을 거구의 몸으로 직접 막아내며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강 팀장님, 혼자는 무리입니다!"도훈이 비명을 지르며 강태풍의 옆으로 가서 몸을 붙였다.소방관과 해경, 두 남자가 어깨를 맞대고 인간 바리케이드가 되어 수압을 버텨냈다.물살이 그들의 가슴팍까지 출렁이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두 사람은 이 악물고 다리를 버텼다.대피소 강당 입구에서 이 모습을 보던 수아는 당장이라도 뛰어내려 가고 싶었지만,계단에서 주민들을 통제하는 자신의 임무를 저버릴 수 없어 눈물을 삼켰다.진료실 물품들을 2층으로 옮기던 서나래 역시 로비의 처절한 사투를 목격했다.강태풍의 상처 입은 등이 다시 물에 젖어 피와 진흙으로 범벅이 되는 모습을 보며서나래는 주먹을 꽉 쥐었다.'죽지 마, 강태풍. 제발 버텨 줘.'서나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치며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손길에 더욱 속도를 냈다.인간의 육체와 거대한 자연의 힘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숨 막히는 고립의 시작이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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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단절된 세계

결국 다른 대원들의 합류로 네 시간의 사투 끝에 로비의 차단벽은 완성되었지만,연실군청은 완벽하게 고립된 섬이 되었다.외부와 연결된 모든 도로가 완전히 침수되거나 유실되었고,군청의 정전과 함께 통신 기지국마저 무너지며 외부 세상과의 연락이 완전히 단절되었다.이제 이곳에 남은 이재민과 부상자들 300여명과 대원들은오직 자신들의 힘으로만 이 태풍의 한복판을 견뎌내야 했다.암흑이 가득한 2층 강당,몇 개의 비상용 랜턴만이 천장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주민들은 공포와 추위에 떨며 서로를 껴안았고,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수아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무전기를 꼭 쥔 채 지친 몸을 벽에 기댔다."외부 본부와 교신 두절…… 이제 정말 우리뿐이네요."도훈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수아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그의 온몸은 진흙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도훈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겨우 건져낸 찌그러진 초코바 하나를 꺼내 수아의 손에 쥐여주었다."민 순경님, 이거 먹고 기운 차려요. 우리가 든든하게 서 있어야 주민들이 안심해."수아는 초코바를 보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한 방울 떨궜다."차 반장님은요? 아까 그 무거운 걸 다치지 않은 왼팔로 다 나르고…… 바보예요?"도훈은 씩 웃으며 왼손으로 수아의 젖은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내가 말했잖아요. 나 소방관입니다. 그리고 내 구역에 민 순경님이 있는데 내가 어떻게 힘이 빠지덲어요?"암흑과 공포로 가득 찬 고립된 대피소였지만,두 사람의 좁은 공간만큼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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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암흑속의 진료소

강당 한구석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비상 발전기마저 끊겨 랜턴 빛에 의지해야 했고,물려드는 경상자와 저체온증 환자들로 인해 의약품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서나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환자들의 상태를 살폈다."강 선생, 잠시 쉬십시오. 이러다 당신이 먼저 쓰러집니다."강태풍이 다가와 서나래의 어깨를 붙잡았다.차단벽 작업을 마치고 온 강태풍의 제복은 이미 넝마가 되어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을 돌아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쉬긴 뭘 쉬어요! 지금 항생제도 부족하고 해열제도 떨어져 가는데! 의사가 쉬면 이 사람들 누가 돌봐요?!"늘 불도저처럼 당당하던 서나래의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그녀 역시 인간이기에 이 거대한 재난과 고립 앞에서는 두려움이 밀려왔던 것이다.강태풍은 말없이 서나래를 품에 꽉 안았다.흙먼지와 비린내가 가득한 품이었지만, 서나래는 그 가슴에서 엄청난 안정감을 느꼈다.강태풍이 그녀의 귀에 나직하게 속삭였다."내가 여기 있습니다. 연실군이 다 무너져도, 내가 강 선생 앞은 끝까지 지킬 겁니다. 당신 목걸이 들고 살아 돌아온 놈입니다. 나 믿으십시오."서나래는 강태풍의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그의 심장 고동 소리가 불안하게 날뛰던 그녀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의 가슴목을 밀어내며 다시 특유의 당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알았으니까 이거 놓아요. 환자들 보는데 의사가 모범을 보여야지. 가서 저기 체온 떨어진 아이들 담요나 더 챙겨와요."강태풍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극한의 고립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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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무전기 너머의 비명

밤이 깊어갈수록 태풍 '제우스'의 광기는 극에 달했다.시속 160킬로미터의 강풍이 군청 건물을 통째로 흔들었고,옥상의 환풍구 시설이 뜯겨 나가며 기괴한 비명이 대피소 내부를 채웠다.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을 때,수아가 쥐고 있던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낯선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지직…… 여기는 연실 3동 마을회관…… 지직! 상류 저수지가 범람해서 마을이 잠기고 있습니다! 주민 5명이 고립됐습니다! 아무나 우리 좀 살려주세요! 지직-!"순간 강당 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외부와의 통신이 끊긴 줄 알았는데,인근 마을회관의 자체 단거리 무전이 간신히 연결된 것이었다.하지만 현재 연실군청 역시 사방이 물로 막혀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고립 상태였다."안 됩니다. 지금 나가면 구조대원들도 백퍼센트 고립되거나 휩쓸려 죽습니다!"군청 관계자가 강태풍과 차도훈의 앞을 막아섰다.창밖은 그야말로 거대한 암흑의 바다였다.도로의 가로등은 이미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소용돌이치는 물살만이 랜턴 빛에 어른거렸다.강태풍은 묵묵히 자신의 해경 특수구조대 구명조끼를 다시 착용했다."해경은 물이 무섭다고 구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도훈 역시 다친 오른쪽 어깨를 고정하는 붕대를 거칠게 풀어버리며 장비를 챙겼다."소방도 불과 물은 안 가립니다. 어르신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는데, 여기 가만히 앉아서 죽 먹고 있을 순 없지."두 남자의 눈빛에 다시 한번 목숨을 건 독종들의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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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선(死線)으러 출항

"가지 마!!! 제발 가지 마요!!!"서나래가 강태풍의 앞을 가로막으며 절규했다.늘 이성적이고 차분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창밖의 폭풍우는 인간이 거스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지금 나가는 것은 구하러 가는 게 아니라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수아 역시 도훈의 옷자락을 꽉 쥔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강태풍은 서나래의 두 손을 잡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그리고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은색 구조 목걸이를 다시 풀어 서나래의 손바닥에 쥐여주었다."강 선생님, 기억합니까? 이거 내 목숨 값입니다. 이거 강 선생에게 맡겨둘 테니까, 나 무조건 살아서 돌아옵니다. 내 목숨 돌려받으러 올 테니까, 여기서 환자들 지키고 계십시오."도훈 역시 수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넉살 좋게 웃었다."민 순경님, 나 소방관 임용될 때 한 선서가 있거든요.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그거 깨면 나 민 순경님한테 부끄러운 남자 되잖아요. 걱정 마요, 나 엄청 질긴 놈이야."수아는 도훈의 품에 잠시 안겼다가 그의 등을 세게 밀쳤다."약속해요! 다치기만 해 봐요, 진짜 내 손으로 징계 먹일 테니까!"두 남자는 고무보트를 로비 차단벽 너머의 거친 물살 위로 띄웠다.폭풍우가 보트를 집어삼킬 듯 요동쳤지만,강태풍과 차도훈은 서로의 구명줄을 연결한 채 암흑 속으로 힘차게 오리발을 저어 나갔다.뒤에 남은 서나래와 민수아는 창문에 붙어 그들의 랜턴 불빛이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지켜보았다.극도의 긴박감 속에서, 태풍 제우스의 가장 거대한 사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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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연실 3동 마을회관 조우

물살은 도심의 빌딩 사이를 지나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강태풍과 도훈은 서로의 호흡만을 의지한 채,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간신히 3동 마을회관 건물이 있는 저지대로 진입했다.마을회관 1층은 이미 완전히 침수되어 물이 2층 계단까지 차오르고 있었다."어르신들! 소방, 해경 합동 구조대입니다! 계십니까!"도훈이 깨진 2층 창문으로 진입하며 소리쳤다.안쪽 방 안 구석에 모여 떨고 있던 노인 5명이 랜턴 불빛을 보며 울음을 터뜨렸다."아이고, 이 난리에 진짜 구하러 와줬네…… 살았네, 살았어. 이제 우린 살았어……."강태풍은 신속하게 노인들의 상태를 파악했다.다행히 외상환자는 없었지만, 장시간 고립으로 인한 초기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차 반장, 보트에 어르신들 세 분 먼저 태우십시오. 수압이 강해서 한 번에 다 태우면 보트가 뒤집힙니다. 두 번으로 나누어 이동합니다.""알겠습니다, 강 팀장님. 먼저 출발해요. 내가 여기 남아서 남은 분들 지키고 있을 테니까."도훈이 다친 어깨를 감싸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강태풍은 노인 세 명을 보트에 태우고 다시 군청 대피소를 향해 거친 물길을 거슬러 가기 시작했다.혼자 남은 도훈은 남은 노인 두 명의 손을 꼭 잡았다."어르신들, 걱정 마십시오.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강태풍 팀장님이 금방 다시 올 겁니다. 제가 여기서 딱 버티고 있겠습니다."바깥의 강풍은 건물을 무너뜨릴 듯 울부짖었지만,도훈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노인들의 공포를 녹여주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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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무전 교감, 그리고 절정

강태풍이 첫 번째 구조 대상자들을 군청 대피소로 안전하게 인계하고다시 마을회관으로 향하던 중,태풍 제우스의 후면(꺼리) 강풍대가 가강 강력하게 연실군을 타격했다.시속 170킬로미터의 메가톤급 돌풍이 불어 닥치며마을회관 건물의 노후된 지붕과 외벽이 "쿠구구구" 소리를 내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붕괴 위험이었다."지직…… 강 팀장님! 응답해요! 지금 연실 3동 건물 붕괴 위험 수치예요! 당장 철수해야 해요!"대피소 통신실에서 모니터를 보던 서나래가 무전기 마이크를 잡고 비명을 질렀다.수아 역시 도훈의 무전 채널을 붙잡고 울부짖었다."차 소방관님! 들려요?! 건물에서 당장 나와요!!!"마을회관 2층, 벽면이 갈라지며 콘크리트 가루가 쏟아지는 와중에도차도훈은 노인들을 감싸 안은 채 버텼다."민 순경님…… 나 여기 어르신들 두고 못 나가요. 강 팀방님 올 때까지 내 몸으로라도 막을 거야."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도훈의 차분하지만 비장한 목소리에 수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그 순간, 강태풍이 고무보트를 몰고 마을회관 창문으로 돌진했다."차 반장! 어르신들 던지십시오! 시간이 없습니다!"강태풍의 사자후와 함께 도훈이 노인들을 창밖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보냈다.강태풍이 그들을 완벽하게 받아낸 찰나,건물의 기둥이 "쾅-!" 하고 부러지며 도훈의 머리 위로 거대한 천장 상판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무전기 너머로 네 사람의 처절한 비명과 무전 잡음이 동시에 엉키며,태풍 제우스의 공습 속 가장 위험천만한 절정의 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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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어둠을 뚫고 나온 빛

"차 반장님!! 차도훈-!!!"강태풍이 보트 위에서 절규하며 무너져 내리는 창틀 안으로 손을 뻗었다.지옥 같은 먼지 구덩이 속에서,흙탕물을 뒤집어쓴 도훈의 오른손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강태풍의 손을 꽉 잡았다.강태풍은 초인적인 악력으로 도훈의 몸을 창밖으로 끌어당겼다.두 남자가 고무보트 위로 굴러떨어진 순간,뒤편의 3동 마을회관 건물이 완전히 폭삭 주저앉으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간발의 차이로 생사를 가른 순간이었다."콜록, 콜록! 와…… 진짜 나 방금 저승사자랑 하이파이브하고 왔습니다, 해경 형씨."도훈이 누운 채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웃었다.강태풍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전기 마이크를 켰다."본부, 여기는 구조조 강태풍. 구조 대상자 전원 확보 완료. 대원 전원 무사하다. 지금 대피소로 복귀한다. 이상."무전기 너머로 서나래와 수아의 오열 섞인 안도의 함성이 흘러나왔다.군청 대피소 강당에 있던 주민들도 일제히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렸다.강태풍과 도훈은 지친 몸을 이끌고,여전히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우를 뚫고 군청의 불빛을 향해 전진했다.비록 태풍 의 공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고 연실군은 고립되어 있었지만,어둠을 뚫고 돌아오는 두 영웅의 랜턴 빛은대피소의 모든 이들에게 그 어떤 햇살보다 밝은 희망의 빛이 되어주고 있었다.그렇게 네 사람의 처절하고도 단단한 사투는태풍의 거대한 한복판을 관통하며 다음 장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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