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장군은 수많은 공을 세운 공신이었다. 명을 받아 변방을 지킨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경성으로 돌아가 관직에 올랐다. 실로 앞날이 창대한 인물이었다.그런 자가 하필 김아영에게 무척 잘해줬다.윤준호는 김아영에게 글도 배워주고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김아영의 아버지께서 병환으로 자리에 누우셨을 때, 백 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서 의원을 모셔왔다.지난해, 홍수가 계곡을 휩쓸었을 때도 윤준호는 김아영을 위하여 친히 나서서 병사들을 지휘하여 무너진 곳을 손봤다. 그 구역이 윤준호의 관할구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이다.사람들은 김아영을 애지중지하는 윤준호를 보며 이 정도면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감동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혼인한 지 이 년이 되었을 때, 친정으로 인사를 갔던 김아영은 박우진과 함께 석 달 동안 감쪽같이 사라졌었다.그리고 김아영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아이를 가진 상태였다.윤준호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김아영을 욕해댔다. 그리고 김아영에게 낙태약을 먹이라고 명했다.“부군, 이 아이는…”사람들에게 붙잡힌 김아영이 발버둥 치며 해명하려고 했다.“그만하거라.”하지만 윤준호가 굳은 얼굴로 김아영의 말을 끊었다. 그리곤 뒤에 있던 병사에게 명했다.“어머니의 말씀을 못 들은 게냐? 어서 낙태약을 먹이거라.”그 말을 들은 김아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윤준호를 바라봤다.그리고 그 순간, 병사가 김아영의 어깨를 잡고 억지로 입을 벌리더니 홍화 달인 탕약을 강제로 먹였다.김아영은 기침을 쏟아냈다. 곧이어 눈앞이 까매지더니 그녀는 쓰러지고 말았다.김아영이 다시 깨어났을 때, 이미 이튿날이었다.아랫배를 쓰다듬으니 코끝이 시큰해졌다.이 아이는 김아영과 윤준호의 첫 아이였다.두 사람이 힘들게 가진 아이를 윤준호가 직접 없애버렸다.김아영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서 산사태를 만났고 박우진이 그런 김아영을 보호하려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두 사람은 동굴에서 삼 개월 만에 나온 거였다.그런데 김아영은 윤준호가 자신을 안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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