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려, 했다고요.""그래."등잔불이 흔들렸다. 단목현은 도망치지 않고 그 말의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삼백 년을 이 문장 앞에서 서성인 사람의 자세였다."마겁을 담을 그릇의 조건은 둘이었다. 영근이 크고, 도심이 굳고, 목숨을 아끼지 않을 것. 선계에서 둘 — 너와 나. 마기가 네게 스민 것을 안 날, 나는 계산을 끝냈다. 네가 그릇이 되기 전에 마기의 뿌리를 끊는다. 끊는 법은 하나. 뿌리째 — 숙주를 벤다.""….""베고, 마겁이 주인을 잃고 흩어지는 찰나에 내 몸을 열어 옮겨 받는다. 그러면 너는 죽고, 나는 뇌옥이 되고, 문파는 남는다. 그게 그날 밤 내 계산이었다. 검을 들고 네 처소 앞까지 갔었다."연소하는 제 손끝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그 계산 속에서 이 사람이 저를 어디에 두었는지가 보여서였다."왜 안 하셨어요.""…네가 문을 열었다."그는 그 밤을 방금 겪은 사람처럼 말했다."검을 등 뒤에 숨긴 나를 보고, 너는 웃으면서 — 사부님, 잠이 안 오시면 들어와서 차나 드세요, 했다. 알고 있었던 거다. 내가 왜 왔는지. 다 알면서 문을 열고, 차를 내리고, 그리고 말했지. '사부님 손에 죽는 건 괜찮은데요, 그럼 사부님이 못 살잖아요. 저는 그게 더 싫어요.'"등잔불이 또 흔들렸다. 이번에는 바람이 아니었다."그날 밤 너는 내게 절을 하고 나갔다. 새벽에 처소가 비어 있더구나. 장로원은 기다렸다는 듯 파문 재판을 열었고 — 나는 알았다. 재판장의 너는 도망칠 시간을 버는 중이라는 걸. 죄를 다 뒤집어쓰고 파문으로 끝나면, 죽이지는 못한다. 파문은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 살길이었다.""다시는 내 앞에 서지 마라."연소하가 그 말을 입에 올리자, 사부는 눈을 감았다."도망가서, 다시는 이 지옥 근처에 오지 말고, 살라는 뜻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못난 방식으로 말했지. 그리고 너는 — 도망치는 대신 균열로 갔다. 내 계산을 정확히 반대로 뒤집어서. 나를 살리고, 문파를 살리고, 저 하나
Last Updated : 2026-07-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