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례는 그렇게 끝났다. 아니, 끝나지 못했다.단목현이 "예는 끝났다"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를 데리고 나왔고, 장로원은 "봉인의 내력을 밝히는 조사"를 공식으로 청했고, 백리유음이 그 조사를 자신이 맡겠다고 나서며 시간을 벌었다. 설봉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사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물어볼 수가 없었다. 삼백 년 전 그 계집. 그 말이 나온 순간의 사부의 등을 봤기 때문이다. 사람의 등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베인 자리를 정확히 다시 베인 사람의 등. 그 등에 대고 "그 여자가 누구예요"라고 묻는 것은, 벌어진 상처에 손가락을 넣는 일 같았다.그래서 연소하는 다른 데서 답을 찾기로 했다.기회는 금방 왔다. 백리유음이 '봉인의 내력 조사'를 명목으로 설봉과 본문을 오가기 시작한 것이다. 조사라고 해봐야 차를 마시고, 문양을 그려 가고, 올 때마다 앵두에게 강남의 귀한 찻잎을 쥐여 주는 게 전부였지만 — 덕분에 설봉과 본문 사이에 길이 났다. 사람이 오가면 말도 오간다."주방은 다 알아요."앵두는 자신만만했다. 실제로 그랬다. 열흘 뒤 본문 주방에 국수 비법을 전수하러 내려간 앵두는(소사존이 앵두의 출입패를 만들어 주었다), 사흘 만에 삼백 년 묵은 소문을 한 소쿠리 짊어지고 돌아왔다."삼백 년 전에요, 대사존한테 제자가 딱 하나 있었대요."밤, 등잔 밑에서 앵두가 목소리를 낮췄다."하늘이 내린 검재였대요. 스물도 되기 전에 장로들을 다 이겼다나. 대사존이 직접 거둔 유일한 제자였고, 사부랑 제자가 아니라 무슨… 한 자루 검의 양날 같았다고. 근데.""근데?""마녀였대요."앵두가 제 팔뚝을 문질렀다."선마대전 때 마기에 잠식돼서, 문파를 팔아넘기려다 들켰대요. 그래서 대사존이 직접 파문했고, 그 여자는 마겁 균열에서 죽었고… 근데 아가씨, 이상해요. 주방 할멈들 말이 다 달라요. 누구는 마녀였다 그러고, 누구는 그 아이가 균열을 막다 죽었는데 마녀 소리를 듣는 거라 그러고, 누구는 쉿, 그 얘기 하면 계율당
Last Updated : 2026-07-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