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감꽃 마을에서 시작됐다.가을 감 따기 원정에서 마을 방앗간집 둘째 아들이 앵두에게 반한 것이다. 스물한 살, 성실하고, 어깨가 넓고, 감을 앵두네 소쿠리에만 자꾸 담아주더라는 목격담이 있었다. 그리고 보름 뒤 — 정식 혼담이 설봉으로 올라왔다.설봉은 그날로 비상이 걸렸다."신원조사가 필요하다."단목현이 먼저 움직였다. 삼백 년 만에 폐관을 깼던 그 기세로 그는 반나절 만에 방앗간집 삼대의 내력을 조사해 왔다. 조부는 성실했고 부친은 근면했으며 본인은 스무 해 동안 거짓말 세 번을 했는데 셋 다 어머니 약값 때문이었다는, 무서울 정도로 상세한 보고서였다."흠잡을 데가 없군." 그는 그것이 제일 큰 문제라는 얼굴로 말했다."초안을 잡아봤다."위지란은 서신을 써 왔다. 『귀하가 관심을 두신 처자의 후견인들을 소개하오. 선계 제일검 출신 한 명, 마교 교주 출신 한 명, 세상을 두 번 구한 검수 한 명. 진의를 묻겠소 —』로 시작하는 그것은 초안이 아니라 협박장이었고, 말미에는 마교 인장까지 찍혀 있었다. 사직한 지가 언젠데 인장을 아직 갖고 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보내지 마요. 절대."연소하는 두 남자를 뜯어말리는 역할이었다 — 라고 본인은 주장하는데, 정작 그날 밤 마당에서 소매(小梅)를 꺼내 날을 보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검진 날이라서요"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검진 날은 지난주였다.그 소란이 사흘째 되던 날, 앵두가 부엌에서 나왔다.행주에 손을 닦으며, 마루에 모여 작전 회의 중이던 세 사람을 쭉 둘러보고, 앵두는 말했다."저 시집 안 가는데요."세 사람이 동시에 앵두를 보았다."…거절하는 것이냐?" "그 총각이 어디가 부족해서?" "앵두야, 혹시 우리 눈치 보는 거면—""눈치는 무슨." 앵두는 코웃음을 쳤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방앗간으로 시집을 가요. 그럼 아침에 누가 아가씨 머리 빗겨요? 대사존 만두 간은 누가 봐요? 저 인간 국수는요? 여기가 제 집이고 제 부엌이고 제 식구인데, 집을 두고 어딜 가요.""
Terakhir Diperbarui : 2026-07-23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