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 외전 3 「장경각주의 일지」

Share

외전 3 「장경각주의 일지」

Author: moominkiller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22 16:44:55

태허문 장경각주 백리유음의 업무 일지에서 발췌.

三月 초이레. 맑음.

삼백 년 치 기록 복원 작업 사 년째. 오늘은 선마대전 전공록의 지워진 이름 여섯을 되살렸다. 먹칠 아래 눌린 글자를 등불에 비춰 읽는 법을 이제 눈이 익혔다. 지운 자도 나고 되살리는 자도 나라는 사실에 대해, 젊은 서기가 "인과가 깔끔하네요"라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

三月 열이레. 흐림.

사매에게서 서신. 전문을 옮긴다.

『사저. 잘 지내시죠? 다름이 아니라 파문록에 덧쓰신 제 기록 말인데요. "세상을 두 번 구하다"는 너무 부끄러우니 지워주세요. 구경 오는 제자들이 자꾸 절하고 갑니다. 제발요.』

답신을 보냈다.

『기록의 수정 및 삭제는 장경각주의 고유 권한이다. 기각한다.』

사백 년을 살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권한이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三月 스무여드레. 맑음.

사매에게서 두 번째 서신. 『기각이 뭐예요, 기각이. 사저 너무해요.』 답신. 『항소는 서면으로 제출하라.』 사흘 뒤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외전 5 「강가의 약속」 (最終)

    윤회의 강가에서 삼천 년을 일한 관리에게도, 잊히지 않는 혼불이 몇 있다.이를테면 삼백 년을 강가에 앉아 혼불을 세던 흰 옷의 사내. 산 몸으로 걸어와 겁화를 강에 부어놓고 간 검은 옷의 사내. 그리고 그 모든 소동의 한가운데 있던, 부서졌다 스스로 돌아온 작은 혼불.이것은 그 마지막 기록이다.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 두 혼불이 강가에 도착했다.관리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하늘의 장부에 '한 쌍의 도'로 기록된 두 혼. 기록된 수명을 다 살고, 마흔몇 번의 봄을 다 세고, 나란히 온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다음이었다. 보통 혼은 강에 들면 생전을 잊고 흘러가는 법인데 — 두 혼불은 강물 위에서도 꼭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밀어도 붙고, 물살이 갈라도 붙었다."규정상 곤란한데…."관리가 장부를 뒤적이자, 장부가 스스로 넘어가 한 페이지를 폈다. 오래전 어느 서약의 기록이었다.『다음 생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여도, 찾을 때까지 같이 헤맨다.』하늘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규정보다 상위 문서였다. 관리는 한숨을 쉬고 — 웃으며 — 두 혼불을 나란히 환생의 문으로 보내주었다. 특기 사항란에는 이렇게 적었다. 『동반 출발. 행선지 동일. 상봉 예상 소요: 미정.』미정이라고 적었지만, 관리는 내심 짐작하고 있었다.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는 것을.과연이었다.먼 훗날의 어느 나라, 어느 산골 마을. 봄마다 매화가 눈처럼 피는 언덕이 있었다. 그 언덕 아래 서당에 일곱 살짜리 아이가 새로 왔는데, 마을에서 제일 말 없고 제일 반듯한 아이였다. 붓글씨를 쓰면 획이 자로 잰 듯했고, 주먹밥을 싸면 이상하게 꼭 열여덟 번을 접었다.그 아이가 서당 첫날, 매화나무 아래에서 한 여자아이와 마주쳤다.동네에서 제일 시끄럽고 제일 겁 없는 아이였다. 두 아이는 한참 서로를 마주 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 이상하게 목이 메어서. 이윽고 여자아이가 먼저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너 뭔가 낯익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사내아이는 그 손을 내려다보았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외전 4 「앵두의 혼담」

    사건은 감꽃 마을에서 시작됐다.가을 감 따기 원정에서 마을 방앗간집 둘째 아들이 앵두에게 반한 것이다. 스물한 살, 성실하고, 어깨가 넓고, 감을 앵두네 소쿠리에만 자꾸 담아주더라는 목격담이 있었다. 그리고 보름 뒤 — 정식 혼담이 설봉으로 올라왔다.설봉은 그날로 비상이 걸렸다."신원조사가 필요하다."단목현이 먼저 움직였다. 삼백 년 만에 폐관을 깼던 그 기세로 그는 반나절 만에 방앗간집 삼대의 내력을 조사해 왔다. 조부는 성실했고 부친은 근면했으며 본인은 스무 해 동안 거짓말 세 번을 했는데 셋 다 어머니 약값 때문이었다는, 무서울 정도로 상세한 보고서였다."흠잡을 데가 없군." 그는 그것이 제일 큰 문제라는 얼굴로 말했다."초안을 잡아봤다."위지란은 서신을 써 왔다. 『귀하가 관심을 두신 처자의 후견인들을 소개하오. 선계 제일검 출신 한 명, 마교 교주 출신 한 명, 세상을 두 번 구한 검수 한 명. 진의를 묻겠소 —』로 시작하는 그것은 초안이 아니라 협박장이었고, 말미에는 마교 인장까지 찍혀 있었다. 사직한 지가 언젠데 인장을 아직 갖고 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보내지 마요. 절대."연소하는 두 남자를 뜯어말리는 역할이었다 — 라고 본인은 주장하는데, 정작 그날 밤 마당에서 소매(小梅)를 꺼내 날을 보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검진 날이라서요"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검진 날은 지난주였다.그 소란이 사흘째 되던 날, 앵두가 부엌에서 나왔다.행주에 손을 닦으며, 마루에 모여 작전 회의 중이던 세 사람을 쭉 둘러보고, 앵두는 말했다."저 시집 안 가는데요."세 사람이 동시에 앵두를 보았다."…거절하는 것이냐?" "그 총각이 어디가 부족해서?" "앵두야, 혹시 우리 눈치 보는 거면—""눈치는 무슨." 앵두는 코웃음을 쳤다. "생각해 보세요. 제가 방앗간으로 시집을 가요. 그럼 아침에 누가 아가씨 머리 빗겨요? 대사존 만두 간은 누가 봐요? 저 인간 국수는요? 여기가 제 집이고 제 부엌이고 제 식구인데, 집을 두고 어딜 가요.""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외전 3 「장경각주의 일지」

    태허문 장경각주 백리유음의 업무 일지에서 발췌.三月 초이레. 맑음.삼백 년 치 기록 복원 작업 사 년째. 오늘은 선마대전 전공록의 지워진 이름 여섯을 되살렸다. 먹칠 아래 눌린 글자를 등불에 비춰 읽는 법을 이제 눈이 익혔다. 지운 자도 나고 되살리는 자도 나라는 사실에 대해, 젊은 서기가 "인과가 깔끔하네요"라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무섭다.三月 열이레. 흐림.사매에게서 서신. 전문을 옮긴다.『사저. 잘 지내시죠? 다름이 아니라 파문록에 덧쓰신 제 기록 말인데요. "세상을 두 번 구하다"는 너무 부끄러우니 지워주세요. 구경 오는 제자들이 자꾸 절하고 갑니다. 제발요.』답신을 보냈다.『기록의 수정 및 삭제는 장경각주의 고유 권한이다. 기각한다.』사백 년을 살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권한이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三月 스무여드레. 맑음.사매에게서 두 번째 서신. 『기각이 뭐예요, 기각이. 사저 너무해요.』 답신. 『항소는 서면으로 제출하라.』 사흘 뒤 서면이 왔다. 항소 이유서라기에 펼쳤더니 앵두의 국수 무료 식권 석 장이 들어 있었다. 뇌물이다. 기록해 둔다. 식권은… 기록과 별개로 사용할 예정이다.四月 초나흘. 비.사매가 직접 쳐들어왔다. 지워달라, 못 지운다, 반 시진을 실랑이하다가 사매가 최후의 수를 꺼냈다. "그럼 사저 기록도 새로 적을 거예요. 제가 연합에 청원 넣으면 받아준댔어요." 무슨 기록이냐 물었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 읽었다."백리유음. 삼백 년의 침묵을 깨고 진실을 증언하여 두 번째 재판을 뒤집다. 사매가 가장 어두운 자리에 있을 때 —" 사매는 거기서 잠깐 멈췄다가, 기어이 끝까지 읽었다. "— 가장 먼저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치사한 수다. 눈물이 나면 실랑이에서 지는 것인데.결국 협상이 성립됐다. 사매의 기록은 그대로 두되, 내 기록도 적는다. 단, 문구는 각자 상대방이 정한다. 서로의 기록을 서로가 쓰는 것 — 생각해 보면 기록이란 본래 그래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 손으로 쓴 제 기록은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외전 2 「백열두 그릇」

    설봉 부엌 벽에는 장부가 하나 걸려 있다.『위지란 국수 채무 장부』. 채권자 앵두, 채무자 위지란, 원금 백 그릇, 저승 무단 방문 이자 열두 그릇. 도합 백열두 그릇. 하늘의 장부는 혼을 적지만 이 장부는 그릇을 적는다. 그리고 위지란의 사견으로는 — 이쪽이 더 무섭다."어제 두 그릇 드셨죠. 근데 왜 한 그릇으로 적혀 있을까요?""…반 그릇씩 두 번 먹었으니 한 그릇이지.""국물까지 비웠으면 한 그릇이에요. 마교에선 그것도 반으로 쳐요?""마교에선 장부를 불태우지.""태우시게요?""…아니. 두 그릇으로 정정해라."마교의 전 교주, 저승을 산 채로 왕복한 사내, 세상의 마지막 겁화를 제 가슴에 담아 날랐던 남자는 — 열여섯 살 부엌 주인의 장부 앞에서 오 년째 백전백패 중이었다.물론 저항의 역사가 없지는 않았다.원년에는 그릇 크기로 시비를 걸었다("이 집 그릇이 커서 한 그릇이 한 그릇 반이다"). 앵두는 다음 날부터 그의 국수만 장골 대접에 말아 "크니까 두 그릇으로 적을게요"라고 응수했다. 이듬해에는 이자율 재협상을 시도했다("저승 왕복이 왜 열두 그릇짜리 죄인가"). 앵두는 "아흐레 동안 우리가 흘린 눈물이 한 그릇에 하루 반씩이에요"라고 산정 근거를 제시했고, 배석한 대사존이 "합리적이다"라고 판결해버렸다. 선계 제일검 출신이 판사면 항소가 안 된다.삼 년째에는 매수를 시도했다. 앵두 앞으로 강남산 최고급 찻잎이 배달된 것이다. 앵두는 찻잎을 고맙게 받고, 장부 옆에 『뇌물 수수 내역: 찻잎 한 통 (그릇 수와 무관)』이라고 부기했다. 마교의 전 교주는 그날 뇌물이라는 수단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평생 처음 만났다고, 저녁상에서 씁쓸하게 자백했다.그렇게 오 년.장부의 바를 정(正) 자는 스물두 개 하고도 두 획이 되었고 — 백열두 그릇째의 날이 왔다.그날 앵두는 아침부터 부엌 출입을 금지시켰다. 반나절을 달그락거리더니, 저녁상에 국수 한 그릇을 올렸다. 오 년 치 솜씨를 다 부린 것이 한눈에 보이는 국수였다. 고명이 매화 모양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외전 1 「대사존의 만두」

    설봉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마겁이니 봉인이니 하는 것들은 비밀 축에도 못 낀다. 그런 건 결국 다 밝혀졌으니까. 진짜 비밀은 오 년째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은 것 — 대사존의 만두는, 맛이 없다.이것은 그 비밀의 수호자, 앵두의 기록이다.첫 겨울부터 그랬다. 눈에 갇힌 날 넷이서 만두를 빚는데, 대사존의 만두는 하나같이 자로 잰 듯 반듯했다. 주름 열여덟 개. 전부 열여덟 개. 문제는 맛이었다. 소 간이 하나도 안 된 것이다. "간은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친다"는 신념 때문인데, 재료 본연의 맛이란 게 무(無)맛이라는 걸 그분만 모른다."어떠냐."그 얼굴로 물어보면 어쩌란 말인가. 삼백 년 만에 처음 만두를 빚어본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얼굴로, 살짝 — 아주 살짝 — 기대까지 얹어서."…담백하네요!" 아가씨가 말했다."경지에 이르면 맛은 덜어내는 법이지." 위지란이 말했다. 이 인간은 맛없는 걸 알면서 재미로 부추긴다."수행에 이롭겠습니다." 훗날 백리유음 님까지 가담했다.그렇게 오 년. 설봉의 겨울 만두는 두 종류가 됐다. 앵두표 만두(맛있음)와 대사존표 만두(반듯함). 사람들은 앵두표를 먹고, 대사존표는 대사존이 드신다. 본인은 그것을 "각자 취향이 확고하구나"라고 해석하신다. 완벽한 균형이었다.그 균형이 올겨울에 깨졌다.범인은 위지란이었다. 저승 다녀온 뒤로 부쩍 겁이 없어진 그 인간이, 만두를 빚다 말고 기어이 입을 턴 것이다."대사존. 올해는 소에 간 좀 하지. 오 년째 무맛이잖나."부엌이 얼어붙었다. 아가씨가 만두피를 떨어뜨렸다. 앵두는 국자를 쥔 채 하늘에 빌었다. 백리유음 님이 찻잔으로 얼굴을 가렸다.대사존은 아주 오래 침묵했다. 그리고 만두 주름을 열여덟 개째 잡으며, 담담하게 말씀하셨다."안다.""…예?""오 년 전부터 안다. 첫해에 내 것만 남는 것을 보고 알았다."부엌이 두 번 얼어붙었다. 아가씨가 더듬더듬 물었다."아, 아셨으면서… 왜 계속….""간을 하는 법을 몰랐다.""물어보시지 그랬어

  • 설산에 꽃이 피기까지 삼백년   50화 「국수는 셋이서」

    위지란이 눈을 뜬 곳은 설봉이었다.객채의 제 방. 각 잡아 개어두고 떠났던 이불 속. 창밖에는 일곱 번째 봄의 매화가 피어 있었고, 머리맡에는 국수 한 그릇이 김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 팔짱을 낀 앵두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얼굴로 앉아 있었다."아흐레 만이에요. 저승 갔다 오면 다예요? 백 그릇에서 시작했는데 이자 붙어서 백열두 그릇이에요. 오늘부터 하루 세 그릇씩 드세요.""…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 반 그릇씩 하면 안 되나.""흥정 금지."몸은 정말 예전 같지 않았다. 삼백 년 마기가 빠져나간 자리는 도력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백발은 돌아오지 않았고, 어검비행은커녕 설봉 계단에서 숨이 찼다. 마교에는 사직서를 보냈다 — 교주 자리는 처형식 날 도망치지 않고 남아서 뒷수습을 한 젊은 축들에게 넘겼다. 놈들이 마교를 어떻게 바꿀지는 놈들의 몫이었다."그러니까," 마루에서 국수를 넘기며 그가 물었다. "너희 둘이 왔었다는 거지. 그 강가에.""네.""몸은 여기 두고, 혼만.""한 쌍의 도는 서로가 서로의 닻이니까요. 한쪽 혼이 나가도 다른 쪽이 몸을 붙들어 주면 돌아올 수 있대요. 둘이 같이 갔다 같이 돌아오는 건 — 개벽 이래 처음이었다고, 사자님이 장부에 특기 사항으로 적었어요.""하늘 장부가 아주 너희 부부 전용 일지가 됐군.""당신 이름도 두 줄 적혔어요. '산 자로서 겁화를 인도함. 국수를 좋아함.'""…뒷줄은 거짓말이지.""진짜예요. 사자님이 물어봐서 앵두가 대답했거든요."그해 봄은 길었다.백리유음이 올라와 보름을 묵었다. 연합은 마겁의 소멸을 공식 선포했고, 삼백 년 묵은 금기들이 하나씩 문서고에서 풀려났다. 그녀는 이제 근신이 아니라 태허문의 새 장경각주였다 — 지워진 기록들을 다시 적는 자리. 파문록의 먹칠 위에 덧쓰인 새 기록의 첫 줄은 그녀의 글씨였다. 『연소하. 태허문 제자. 세상을 두 번 구하다.』"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인데." 앵두가 옆에서 투덜댔다. "국수 간까지 고쳤잖아요."여름에는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