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것. 컬럼비아 근처 카페 테라스에서, 앞에 펼쳐진 책, 식어가는 잊힌 차 한 잔. 나는 독서에 몸을 숙이고, 손가락이 무심코 머리카락 한 가닥을 만지작거리며, 나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사진은 멀리서, 카페 유리를 통해 찍혔다. 마치 사진사가 보이지 않으려는 것처럼. 2014년 5월 18일 — 레스페랑스 카페, 브로드웨이. 또 다른 것. 공원 벤치에서, 눈물 흘리며. 부모님의 기일. 나는 그날을 기억한다. 나는 그 벤치에서 무너졌다. 집에 돌아갈 수 없어서, 빈 아파트의 침묵을 마주할 수 없어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았다. 누군가 내 슬픔을 포착하고, 광택지에 인쇄하고, 상자에 넣었다. 2014년 11월 22일 — 센트럴 파크, 47번 벤치. 내 떨리는 손가락이 사진들을 주위로 흩뿌린다. 사진들이 페르시아 바닥 위에 이미지의 융단을 이룬다. 그것들은 여러 해에 걸쳐 펼쳐진다. 열여덟 살의 나, 열아홉 살의 나, 스무 살의 나, 스물두 살의 나. 친구들과 웃는 나, 비 속에 혼자인 나, 대학 도서관에서 느린 발걸음으로 나오는 나, 책에 짓눌린. 졸업식에서, 혼자, 박수 칠 가족 없이. 킹 코퍼레이션에 지원하는 나, 손에 이력서, 나에게 너무 큰 싸구려 정장. 내가 사적이고, 친밀하고, 익명이라고 믿었던 순간들. 포착되고, 기록되고, 저택 깊숙한 비밀 상자에 보관된 순간들. 나는 넘긴다. 점점 더 빠르게. 눈물이 시야를 흐린다. 일부 사진 뒷면에는 주석이 있다. 날짜, 장소, 간결한 논평. 장학금을 받았다. 우리 도움을 거부했다. 처방전을 갱신하지 않았다. 나아지는 듯 보인다. 우리 회사에 지원했다. 면접에 왔다. 사진 아래, 상자 맨 밑에, 서류철이 있다. 판지 폴더, 두껍고, 서류로 부풀어 오른, 검은 고무줄로 닫힌. 표지에는 손으로 쓴 글씨. 알렉산더의 필체, 내가 천 개 중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그 정확하고 우아한 서체, 계약서에서, 업무 메모에서, 베개 밑에 넣어두는 다정한 쪽지에서 본. 작전: 구원. 나는 몽유병자처럼 서류철을 연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