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는 아침부터 같은 말을 세 번 들었다.“마마, 전하께서는 아직 조회 중이시옵니다.”“알고 있다.”“조회가 끝나시면 기별을 주실 것이옵니다.”“그것도 알고 있다.”상궁은 연화의 손에 들린 작은 보자기를 보았다.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몰랐다. 다만 아침 수라가 끝나자마자 묶어 놓더니, 벌써 두 번이나 풀어 내용물을 확인했다.연화가 보자기를 무릎 위에 올렸다.“내가 너무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느냐?”상궁은 잠시 대답을 고르다가 고개를 숙였다.“무척 기뻐 보이십니다.”“그것은 맞다.”연화는 순순히 인정했다.어젯밤 이헌이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났다.왕을 기다리지 말고, 사내 하나를 기다리라던 말.네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사내를.이미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그런데도 오늘은 어떤 얼굴로 올지 궁금했다.연화는 보자기를 다시 만졌다.상궁이 웃음을 숨기며 말했다.“내용물이 달아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부서질 수는 있지 않으냐.”“약과가 그리 쉽게 부서지지는 않습니다.”연화가 상궁을 보았다.상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옷깃을 정리해 주었다.이헌은 약속한 때에 도착했다.짙은 남색 도포를 입고, 장식이 적은 허리띠를 맸다. 용포를 벗었을 뿐인데 연화는 문 앞에 선 그를 잠깐 낯설게 보았다.그는 곧장 들어오지 않았다.문턱 밖에서 손을 내밀었다.&l
Huling Na-update : 2026-10-07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