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몰라서 묻는 것이냐?”이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연화는 그의 가슴을 밀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그러나 밀어내지는 않았다.“당근을 드리면 안 됩니까?”“싫다.”“약과는요?”“그것도 싫다.”“전하께서는 입맛이 까다로우십니다.”“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뿐이니까.”이헌의 시선이 연화의 입술에 머물렀다.연화의 손끝이 움찔했다.그가 입을 맞추려는 순간, 문밖에서 상궁의 목소리가 들렸다.“전하, 숙의마마. 온천물이 준비되었사옵니다.”연화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물부터 식겠습니다.”“나는 이미 기다리다 식을 것 같다.”“전하께서는 조금 식으셔도 됩니다.”연화가 도망치듯 문 쪽으로 걸어갔다.등 뒤로 이헌의 웃음소리가 따라왔다.온궁의 온천은 침전 뒤편에 있었다.돌을 쌓아 만든 탕 위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연화는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은 뒤 물에 들어갔다.따뜻한 기운이 피로를 풀어 주었다.말을 타고 오느라 뻐근했던 허벅지까지 편안해졌다.“이래서 온궁에 오는 것입니까?”“전하께서는 국정을 돌보느라 몸이 자주 굳으시니 온천이 도움이 되옵니다.”상궁이 답했다.연화는 물 위에 턱을 괴었다.“전하께서도 지금 들어가 계십니까?”“전하의 탕은 맞은편에 있사옵니다.”연화의 시선이 돌담 너머로 향했다.탕은 나뉘어 있었지만 흐르는 물은 이어져 있었다.그 사실을 의식한 순간, 조금 전 이헌이 가까이 다가왔던 장면이 떠올랐다.연화는 더운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물이 너무 뜨겁습니까
Huling Na-update : 2026-09-2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