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승은 대신 업어치기를 했습니다: Kabanata 111 - Kabanata 120

138 Kabanata

111화. 왕이 아닌 밤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이냐?”이헌의 얼굴이 가까워졌다.연화는 그의 가슴을 밀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그러나 밀어내지는 않았다.“당근을 드리면 안 됩니까?”“싫다.”“약과는요?”“그것도 싫다.”“전하께서는 입맛이 까다로우십니다.”“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뿐이니까.”이헌의 시선이 연화의 입술에 머물렀다.연화의 손끝이 움찔했다.그가 입을 맞추려는 순간, 문밖에서 상궁의 목소리가 들렸다.“전하, 숙의마마. 온천물이 준비되었사옵니다.”연화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물부터 식겠습니다.”“나는 이미 기다리다 식을 것 같다.”“전하께서는 조금 식으셔도 됩니다.”연화가 도망치듯 문 쪽으로 걸어갔다.등 뒤로 이헌의 웃음소리가 따라왔다.온궁의 온천은 침전 뒤편에 있었다.돌을 쌓아 만든 탕 위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연화는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몸을 씻은 뒤 물에 들어갔다.따뜻한 기운이 피로를 풀어 주었다.말을 타고 오느라 뻐근했던 허벅지까지 편안해졌다.“이래서 온궁에 오는 것입니까?”“전하께서는 국정을 돌보느라 몸이 자주 굳으시니 온천이 도움이 되옵니다.”상궁이 답했다.연화는 물 위에 턱을 괴었다.“전하께서도 지금 들어가 계십니까?”“전하의 탕은 맞은편에 있사옵니다.”연화의 시선이 돌담 너머로 향했다.탕은 나뉘어 있었지만 흐르는 물은 이어져 있었다.그 사실을 의식한 순간, 조금 전 이헌이 가까이 다가왔던 장면이 떠올랐다.연화는 더운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물이 너무 뜨겁습니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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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오늘은 내 지아비입니다

“어젯밤처럼.”이헌의 말에 연화의 얼굴이 붉어졌다.“한 시진 뒤에 깨워 드리겠습니다.”“지금은?”“주무십시오.”연화가 돌아누우려 하자 이헌이 허리를 붙잡았다.“잠은 다 잤다.”“조금 전에는 일어나기 싫다고 하셨습니다.”“네가 깨워 준다고 하니 마음이 바뀌었다.”그의 입술이 연화의 이마에 닿았다.눈썹과 콧등을 차례로 지나더니 입술 바로 앞에서 멈췄다.연화가 기다리다 못해 물었다.“왜 멈추십니까?”“무엇을 기다리는지 말해 보아라.”“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일어나야겠군.”이헌이 몸을 떼려 하자 연화가 그의 잠옷 깃을 붙잡았다.“왕께서 하던 일을 끝내지 않고 가시면 안 됩니다.”“무슨 일?”“입을…….”연화는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이헌의 목을 끌어당겼다.맞닿은 입술 사이로 그의 웃음이 번졌다.이헌은 연화가 물러나지 못하도록 뒷머리를 감쌌다. 아침을 알리던 새소리도, 문밖에서 기다리는 내관의 기척도 잠시 멀어졌다.입맞춤이 끝난 뒤 연화는 숨을 고르며 물었다.“이제 깨셨습니까?”“아직 부족하다.”“한 번이면 충분합니다.”“누가 정했느냐?”“신첩이 정했습니다.”“왕의 허락도 없이?”“지금은 왕이 아니고 싶다고 하셨지 않습니까.”이헌은 할 말을 잃었다.연화가 그의 팔 아래에서 빠져나와 침상 밖으로 내려갔다.“한 시진이 지났습니다. 국정을 돌보십시오.”“정확히는 반 시진밖에 지나지 않았다.”“나머지 반 시진은 전하께서 신첩을 속인 벌로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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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왕의 눈이 머무는 곳

“그래도 전하의 곁에서 내려갈 생각은 없습니다.”연화의 대답에 대비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마음을 내일도 잊지 말거라.”다음 날 열린 다회에는 온궁 인근 고을의 이름난 부인들이 모두 모였다.대비의 오른편에는 연화가 앉았다.왼편에는 공주가 자리했다.부인들은 연화가 차를 들 때마다 손끝부터 비녀까지 살폈다. 궁에서 유행하는 비단도, 값비싼 보석도 아닌 소박한 나무비녀가 눈에 띄었다.관찰사의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숙의마마께서 꽂으신 비녀가 참 검소하옵니다.”칭찬처럼 들렸지만 값싼 물건을 골랐다는 뜻이었다.연화는 비녀를 만지며 웃었다.“전하께서 직접 골라 주신 것입니다.”부인의 얼굴에서 미소가 멈췄다.“전하께서 직접 말씀이옵니까?”“예. 제 머리에 꽂아 주셨습니다.”연화는 사실만 대답했을 뿐이었다.그러나 다회에 모인 사람들은 더 묻지 못했다.왕이 장터에서 직접 골라 후궁의 머리에 꽂아 준 비녀라면, 웬만한 보석보다 귀했다.공주가 옆에서 속삭였다.“너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 속을 긁는구나.”“자랑하면 안 됩니까?”“아주 잘하고 있다.”관찰사의 부인은 곧 화제를 돌렸다.“이번 온궁 수리는 여러 가문에서도 힘을 보탰사옵니다. 어제 현감의 일로 불미스러운 소란이 있었으나, 다른 이들은 모두 충심으로 전하를 모시고 있사옵니다.”“백성에게 돌아갈 품삯을 빼앗은 일이 소란으로 끝날 일입니까?”연화가 되물었다.부인의 표정이 굳었다.“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옵니다.”“그렇다면 다행입니다.”연화는 찻잔을 내려놓았다.“전하께서는 나랏일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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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귀한 손님

“네 몸에 이미 귀한 손님이 찾아왔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지.”연화는 저도 모르게 배를 감쌌다.“배가 아픈 손님입니까?”공주가 이마를 짚었다.“아이 말이다.”“누구의 아이요?”“누구의 아이겠느냐!”공주의 목소리가 온궁에 울렸다.연화는 그제야 대비의 말을 알아들었다.“하지만 신첩의 배는 평소와 똑같습니다.”“처음부터 배가 불러오는 줄 알았느냐?”“아닙니까?”대비가 상궁을 돌아봤다.“어의를 빨리 들라 하라. 내가 저 아이를 가르치다 먼저 쓰러지겠다.”잠시 뒤 어의가 들어왔다.연화는 어의가 깔아 놓은 천 위에 손목을 올렸다. 맞은편에 대비와 공주가 앉아 있으니 진맥을 받는 일보다 두 사람의 시선을 견디는 일이 더 어려웠다.어의가 연화의 손목에 손가락을 얹었다.“마지막 월신이 언제였사옵니까?”“그것까지 말씀드려야 합니까?”“알아야 진맥에 도움이 되옵니다.”연화는 손가락을 꼽아 봤다.궁녀로 지낼 때는 매달 날짜를 세었지만 후궁이 된 뒤에는 신경 쓸 일이 많았다.품계를 받고, 장부를 살피고, 말을 배웠다.그사이 한 달이 넘도록 월신이 없었다.“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공주가 눈을 크게 떴다.“그것을 어찌 모르느냐?”“바빴습니다.”“밥 먹는 날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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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잠만 자겠습니다

116화. 잠만 자겠습니다앞으로 두 달.이헌에게는 그 어떤 국난보다 긴 시간이 될 예정이었다.어의가 물러간 뒤에도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연화가 그의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전하?”“듣고 있다.”“아무 말씀도 없으셔서요.”“백일이 차기까지 합방을 삼가라 하지 않았느냐.”“예.”“함께 자는 것까지 안 된다는 뜻이냐?”연화도 그 부분은 묻지 못했다.문밖으로 나간 어의를 다시 불렀다.어의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 사람의 표정을 살폈다. 무슨 질문이 나올지 짐작한 얼굴이었다.“함께 잠드는 것만으로 태아에게 해가 되지는 않사옵니다.”이헌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다만 숙면을 취해야 하니 소의마마를 깨우시면 아니 되옵니다.”“내가 언제 연화를 깨웠다고 그러느냐?”연화가 손을 들었다.“자주 깨우셨습니다.”“언제?”“신첩이 등을 돌리고 자면 자꾸 돌아누우라고 하셨습니다.”“네가 침상 끝까지 굴러가니 그런 것 아니냐.”“전하께서 자꾸 가까이 오셔서 간 것입니다.”어의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이헌이 헛기침했다.“잠만 자면 된다는 말이지?”“그러하옵니다.”어의는 대답을 마치자마자 도망치듯 물러났다.그날 밤, 침상 가운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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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아버지와 지아비

“아이가 아주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연화가 배를 감싸며 말하자 이헌은 창밖을 바라봤다.다시 한번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꾸이익!“내 귀에는 화가 난 것처럼 들리는구나.”“살아 있으니 싱싱합니다.”“그것과 싱싱한 것은 다른 문제다.”궁문 앞은 이미 난리가 나 있었다.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밧줄에 묶인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금군들은 창을 들고 멧돼지를 에워쌌지만 선뜻 가까이 가지 못했다.강무영만 태연했다.한 손으로 굵은 밧줄을 쥔 채 이헌에게 예를 올렸다.“전하를 뵙습니다.”“강 장군.”“예, 전하.”“내가 물어오라 한 것은 조리법이었다.”“고기가 없는데 조리법만 알아 무엇 하겠사옵니까?”멧돼지가 땅을 박차자 금군들이 동시에 한 걸음 물러났다.강무영은 밧줄을 한 번 당기는 것만으로 짐승을 멈춰 세웠다.“제가 직접 잡은 놈입니다. 살이 부드러워 소의마마께서도 드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직접 잡았다고?”“산에 다녀왔습니다.”“전갈을 받은 지 두 시진밖에 지나지 않았다.”“가까운 산에도 멧돼지는 있사옵니다.”강무영에게는 산에 오르고, 멧돼지를 잡고, 궁까지 끌고 오는 데 두 시진이면 충분한 모양이었다.이헌은 멧돼지보다 강무영을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기는 수라간에서 손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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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줄을 서고 싶다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뒤에 줄을 서려는 것입니다.”연화는 상 위에 놓인 서찰 묶음을 바라봤다.축하한다는 말은 길었다.하지만 끝에는 하나같이 바라는 것이 붙어 있었다.강무영과 혼맥을 맺고 싶다는 자.자신의 아들을 아이의 스승으로 삼아 달라는 자.아이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며 미리 관직을 요구하는 자까지 있었다.연화가 배를 내려다봤다.“아가야.”강무영이 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너는 아직 콩알만 한데 아는 사람이 참 많구나.”강무영이 헛기침했다.“가까이 두어서는 안 될 자들입니다.”“전부 거절하셨습니까?”“답을 보내지 않았습니다.”“잘하셨습니다.”연화는 가장 두꺼운 서찰을 집었다.병조판서의 처남이 보낸 것이었다.아이의 외가를 지키겠다며 사병까지 내어 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아버지께서는 군사를 가지고 계십니까?”“전하의 군사만 있지, 제 군사는 없습니다.”“그렇지요?”“예.”“그런데 이분은 전하의 아이에게 자기 군사를 빌려주겠답니다.”강무영의 얼굴이 굳었다.연화도 이제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이것은 전하께 보여 드려야겠습니다.”“괜히 심려를 끼칠까 숨기려 했습니다.”“숨기면 더 걱정하실 것입니다.”연화는 서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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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가난한 사람은 상한 쌀을 먹습니까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미보다 일을 크게 벌이는구나.”연화는 이불을 걷고 일어나려 했다.상궁이 다급히 막았다.“어디로 가시려는 것이옵니까?”“진휼창에 가 봐야지요.”“전하께서 소의마마께서는 처소 밖을 오래 다니지 말라 하셨사옵니다.”“쌀 수레가 마흔세 대나 왔다면서요.”“사람을 보내 살피시면 되옵니다.”“누구를요?”연화가 처소 안을 둘러봤다.궁녀와 상궁들이 일제히 시선을 피했다.“저 많은 쌀을 세어 본 사람이 있습니까?”아무도 답하지 못했다.연화는 겉옷을 걸쳤다.“제가 시작한 일이니 제가 확인해야 합니다.”“안 된다.”문밖에서 이헌이 들어왔다.연화가 입술을 다물었다.이헌은 조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식을 들은 모양이었다.“진휼창에 갈 생각이라면 포기해라.”“신첩이 직접 보지 않으면 누가 제대로 보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호조의 관리들을 보내겠다.”“호조에서 보내는 쌀이 제대로 가는지 살피려고 만든 일 아닙니까.”이헌의 걸음이 멈췄다.연화가 덧붙였다.“전하께서는 신첩이 소의의 자리에 어울려서 품계를 올리셨다고 하셨습니다.”“그래서?”“소의가 벌인 일을 끝까지 살피겠습니다.”“너는 아이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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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숨기지 않은 사람

“오늘 돌려보내신 쌀 가운데 세 수레.”정 소원이 고개를 숙였다.“제 친정에서 보낸 것입니다.”방 안이 조용해졌다.이헌은 연화의 옆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정 소원도 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왔다. 왕 앞에서 친정의 잘못을 직접 고한 셈이었다.연화가 상 위의 나무패를 집었다.“어떻게 아셨습니까?”“친정에서 온 나인이 말해 주었습니다.”정 소원의 손이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부친께서 묵은 곡식을 처리할 방법을 찾던 중 왕실에서 진휼미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셨답니다.”“먹을 수 없는 쌀인 줄도 알고 계셨습니까?”“예.”정 소원의 목소리가 작아졌다.“위에 상태가 나은 쌀을 덮으라고 명하신 것도 부친이십니다.”이헌이 물었다.“그 사실을 알고도 내 앞에 왔느냐?”정 소원은 바닥에 이마를 댔다.“친정을 벌해 주시옵소서.”“네가 말하지 않았다면 보낸 집의 이름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알고 있사옵니다.”“그런데 왜 고했지?”정 소원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소첩도 처음에는 숨기려 했습니다.”솔직한 대답이었다.“정씨 가문의 이름이 알려지면 소첩까지 비난받을 것이 두려웠습니다. 회임하신 소의마마를 해하려 상한 쌀을 보냈다는 소문까지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연화도 그 점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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