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가련이라는 이름의 가면카린의 표정이 사납게 일그러졌다.“모처럼 안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기분 좋았는데, 너를 마주치다니 말이다!”어머님은 그렇게 말씀하시며 나를 향해 온화하게 미소 짓고는 말씀하셨다.“가자꾸나.”걸음을 옮기시는 어머님을 따라 발을 뗐다. 아버님 역시 함께 따르셨지만, 타츠유키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멈추어 서 있었다.“타츠유키! 이리 오너라.”어머님이 멈춰 서 있는 타츠유키를 향해 호통치듯 부르시자, 타츠유키가 말했다.“저는 카린을 바래다주고 가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타츠유키는 카린의 곁으로 다가섰다.“타츠유키!”어머님이 분통을 터뜨리시려는 것을 내가 살며시 제지했다.“가요, 어머님.”어머님은 타츠유키를 매섭게 쏘아보고는 나를 이끌고 걸음을 옮기셨다.◇◇◇어머님과 아버님은 그대로 나를 1층 로비까지 바래다주셨다.“집까지 차로 모셔다주마. 밤도 깊었잖니.”그 말씀에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괜찮습니다, 택시 타고 가면 돼요.”그렇게 말씀드려도 어머님은 완강하셨다.“아니다, 기사를 붙여주마.”바로 그 순간이었다.“안즈 씨.”불쑥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카이바라 사장님…….”그곳에는 카이바라 유키야가 서 있었다. 카이바라 유키야는 내게 능글맞게 미소 지으며 다가오더니 말했다.“안즈 씨, 오늘은 어쩐 일로 여기에?”방긋 웃는 카이바라 유키야는 내 곁에 선 타츠유키의 부모님을 힐끔 훑어보더니 물었다.“이분들은 누구시죠?”내가 무어라 설명하려던 찰나, 어머님이 차갑게 입을 여셨다.“느닷없이 친한 척 말을 걸어오다니, 참으로 무례한 사람이군요.”그러자 이번에는 아버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서늘하게 말씀하셨다.“자네는 대체 누구인가? 뉘 집 자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안즈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않았으면 좋겠군.”카이바라 유키야의 얼굴에서 미소가 꽁꽁 얼어붙었다. 나는 당황하여 황급히 입을 열었다.“아버님, 어머님, 이분은 제 거래처 사장님이세요.”내 말에 두 분은 카이
Last Updated : 2026-08-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