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기념일의 밤다이닝 테이블 위의 꽃병에 꽃을 꽂는다. 테이블 매트를 깔고, 조금 특별하게 식탁을 세팅한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나, 시노에 안즈(篠江 杏)는 남편 시노에 류가(篠江 龍月)와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다. 시노에 가문은 이 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세계적인 대기업이었고, 류가는 그곳의 CEO다. 시노에 그룹의 산하에는 내 남동생 토리(桃李)가 근무하는 종합병원도 있었다.나는 요 근래 내내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단순히 위장 상태가 좋지 않은 줄로만 알았다. 가끔 어지러움증까지 느껴져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실감한 끝에, 결국 토리가 일하는 병원을 찾았다.“누나, 축하해.”그 말을 듣고 무엇을 축하한다는 건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토리는 그런 나를 보며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을 이었다.“임신이야. 한 두 달째 접어든 것 같네.”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초음파로 한번 볼래?”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볼 수만 있다면 보고 싶었다.“저기 누워봐.”토리가 이끄는 대로 진료실의 작은 침대에 누웠다.“조금 차가우니까 조금만 참아.”토리는 배에 젤을 바르고는 초음파 기기를 갖다 대며 화면을 응시했다.“아, 여기 있다. 보여?”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나 역시 화면을 바라보았다.“조그만 주머니 같은 게 보이지?”“……응, 보여.”선명하게 비치는 작은 아기집. 이것이……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아이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작지만, 확실하게 내 배 속에는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지금까지 느꼈던 속 쓰림도, 어지러움도 모두 임신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입덧이 얼마나 심할지는 모르니까 항상 몸조심해야 해. 배도 따뜻하게 하고.”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응, 그래야지. 당연히 그래야 하고말고.”집으로 돌아온 나는 배 속의 생명을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겨 먹고, 몸을
Last Updated : 2026-07-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