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참회어머님이 내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셨다.“너를 닮게끔 제 얼굴을 성형한 게야.”그렇구나, 그래서였어…… 타츠유키가 내게 이혼을 통보하던 그날 밤, 나를 보며 카린을 닮았다고 지껄였던 거였어…….“정말 미안하구나. 우리 역시 최근에야 이 추악한 전모를 알게 되었단다.”어머님이 내 뺨을 애틋하게 쓰다듬으셨다.“카린이 우리를 노리고 교통사고를 사주한 것도, 자신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꾸며내며 너를 악녀로 몰아세우려 했던 자작 납치극도, 전부 카린이 치밀하게 꾸며낸 짓이었어. 당시 매수되었던 운전기사는 이미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단다.”나와 타츠유키를 파경으로 몰고 갔던 결정적 계기, 그 거짓 편지의 장본인이었던 운전기사가 잡혔다니…….“카린이 해외로 요양을 떠날 때 함께 해외로 도피시켰더구나. 카린은 두 번 다시 귀국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며 그 사내에게 거액의 입막음 돈을 쥐여주었지. 그리고 해외에 머무는 동안 카린은 온갖 남자들과 문란하게 어울려 다녔다고 들었단다.”타츠유키의 열병, 일시적인 기억상실증, 카린의 해외 도피와 성형수술…….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이면에서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너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은 백 번 사죄해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단다. 그 탓에 너는 타츠유키에게 임신 사실조차 털어놓지 못한 채, 홀로 아이들을 낳고 키워내야만 했으니까.”어머님은 침대에 잠들어 있는 타츠유키를 안타깝게 내려다보셨다.“하지만 안즈야, 네가 자취를 감추고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조차 묘연한 상황에서 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타츠유키는 정말이지 밑바닥까지 무너져 내렸단다…… 당시의 타츠유키는 당장이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어머님은 나를 마주 보며 진심을 털어놓으셨다.“정말이지 한심하고 못난 놈이지만, 그래도 내 핏줄인 것을 어쩌겠니…… 그리고 난 안즈, 오직 너만이 타츠유키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단다. 자식 바보 같은 소리라 미안하구나. 하지만 결코 억지로 강요하지는
Zuletzt aktualisiert : 2026-08-31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