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회자의 소개가 울리고 시온이 무대로 걸어 나갔다.“반갑습니다.”포럼홀이 조용해졌다.“오늘 우리는 기술과 디지털 시대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술 전문가가 아닙니다.”객석에서 작은 웃음이 흘렀다.“그래서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한채린의 시선이 그에게 멈췄다.“기술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감시하고 무너뜨리는 데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시온의 목소리가 단단해졌다.“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닙니다. 어디에 사용하느냐입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기술은 사람을 감시하는 도구가 아니라.”한채린은 손안의 펜을 조금 더 단단히 쥐었다.“사람을 연결하는 약속이어야 합니다.”아침에 자신이 처음으로 고치지 않았던 문장이었다.“더 강한 기술보다 더 많은 사람을 지키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시온은 객석을 바라봤다.“사람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다시 연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싶은 평화입니다.”박수가 시작됐다.한채린은 강시온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처음에는 자신이 붙잡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위험한 선택을 할 때마다 자신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은 달랐다.사람들이 그의 말을 듣고 움직이고 있었다.무엇보다 한채린 자신도 그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