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백수였던 남자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냉정한 비서실장은 그런 그를 믿을 수 없었다. 세계 최대 평화 축제 World Harmony Fest를 준비하며 서로를 믿지 못했던 두 사람은 점점 서로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하지만 축제를 노리는 거대한 음모가 시작되고, 두 사람은 세계를 지키기보다 먼저 서로를 지키고 싶어지는데…. 세계를 바꾸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로맨스 판타지.
View MoreWorld Harmony Fest 8일차.오후 4시 30분.운영 상황실.14초.조금 전 확인된 그 공백을 기준으로 세 기록이 다시 화면에 올랐다.최민규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골목 주변 CCTV.출입 인증 로그.한서준이 말했다.“위치 기록만 지워진 게 아닙니다.”화면이 차례로 확대됐다.최민규가 골목으로 들어가기 직전 위치 기록이 끊겼다.주변 CCTV 두 대도 같은 순간 비어 있었다.출입 인증 기록 역시 같은 구간이 사라져 있었다.오민석이 물었다.“전부 같은 시간입니까?”“네. 정확히 같은 14초입니다.”강시온이 화면을 바라봤다.“그럼 오류는 아니겠네요.”한채린이 짧게 답했다.“누군가 지운 겁니다.”“세 기록을 한꺼번에요?”“미리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면 가능합니다.”한서준이 출입 인증 기록을 확대했다.삭제된 구간 앞뒤에는 정상적인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앞도 뒤도 멀쩡합니다.”한서준이 곧바로 지시했다.“원본과 백업 기록을 다시 확인하십시오. 삭제된 구간 앞뒤도 전부요.”직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때 임태건이 현장 감식 사진을 띄웠다.최민규가 발견된 골목 바닥.희미한 신발 자국 하나가 표시되어 있었다.“최민규 것이 아닌 발자국이 확인됐습니다.”시온이 물었다.
그녀가 시간을 확인했다.“각하, 다음 일정은 20분 뒤입니다.”시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저는 가겠습니다.”한채린이 그를 봤다.“여기 계셔도 됩니다.”“아닙니다. 제 일정은 제가 해야죠.”시온은 일정표를 받아 들었다.“대신 뭔가 나오면 바로 알려주십시오.”“알겠습니다.”그는 몇 걸음 가다가 덧붙였다.“좋은 소식만 골라서 알려주실 필요는 없습니다.”한채린의 손이 잠깐 멈췄다.“그러지 않겠습니다.”이번에는 시온도 더 말하지 않았다.문이 닫히자 한채린은 바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마지막 1분을 초 단위로 다시 맞춰 주세요.”직원들이 작업을 시작했다.오후 2시 06분.직원 한 명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차장님.”한서준이 다가갔다.“뭡니까?”“시간이 또 안 맞습니다.”마지막 이동 기록이 확대됐다.“이번에는 12초입니다.”6초.9초.11초.12초.골목에 가까워질수록 기록 사이의 차이가 커지고 있었다.한채린은 휴대전화 위치와 CCTV를 번갈아 봤다.“이 지점에서 최민규 씨가 속도를 줄입니다.”“누군가를 기다렸다는 겁니까?”“그건 아직 모릅니다.&rd
World Harmony Fest 8일차.오전 8시.운영 상황실.대형 화면에서 최민규의 이름이 사라졌다.대신 새로운 문장이 떠 있었다.USB 수령자 추적.한서준이 말했다.“최민규 추적은 여기서 끝냅니다.”강시온이 화면을 바라봤다.“USB를 받아 간 사람을 찾는 겁니까?”“네.”한서준은 최민규의 마지막 이동 기록을 띄웠다.“사망 직전 이동, 휴대전화 위치 기록, CCTV, 출입 인증을 다시 맞춥니다.”“검은 모자 남자는요?”“얼굴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그때 한채린이 태블릿을 내려다보다 말했다.“얼굴을 찾지 말고 최민규가 멈춘 시간을 보죠.”시온이 그녀를 돌아봤다.“멈춘 시간이요?”“USB를 넘겼다면 이동이 끊기는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한서준이 화면을 확대했다.최민규의 마지막 이동 경로가 시간 순서대로 펼쳐졌다.주차장.외곽 통로.관리 구역.그리고 그가 발견된 골목.한채린이 이동선을 짚었다.“휴대전화 기록과 CCTV를 초 단위로 맞춰 주세요.”“멈추거나 속도가 달라지는 구간부터요.”한서준이 직원들을 돌아봤다.“그렇게 하죠.”조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때 벽면 TV에서 속보가 흘러나왔다.「야당 대표 윤도현, World Harmony
오후 7시.메인 공연장 백스테이지.공연이 끝나자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수고하셨습니다!”“다음 무대 준비하겠습니다!”루카는 마이크를 건네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고생 많으셨습니다.”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그때.공연장 입구에 엘리아나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잠시 멈춰 선 그녀는 백스테이지를 둘러봤다.오늘만큼은.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하지만.“루카 씨!”방송국 인터뷰 담당자가 먼저 다가왔다.“생방송 연결이 잡혔습니다.”“지금 바로 부탁드립니다.”루카는 엘리아나를 한 번 바라봤다.그리고 미안하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죄송합니다.”“금방 다녀오겠습니다.”“네.”엘리아나도 미소를 지었다.루카는 곧바로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엘리아나는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조금 전까지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기회가 지나가자.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도 흐려졌다.그저.조금 아쉬웠다.그 순간.루카가 잠시 뒤를 돌아봤다.멀리 서 있는 엘리아나와 다시 눈이 마주쳤다.루카는 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했다.엘리아나도 작게 손을 흔들었다.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는데도.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놓였다. 오후 7시 40분.행사장 산책로.축제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다.대표단들은 저녁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엘리아나는 잠시 혼자 산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