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전 10시.World Harmony Fest 메인 행사장.전날 밤 늦게까지 보안 점검이 이어졌지만, 결국 아침은 찾아왔다.행사장 곳곳에는 각국 국기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무대 위에서는 마지막 리허설이 진행 중이었다.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울려 퍼졌고, 수백 명의 스태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개막식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얼마 없었다.강시온은 행사장 중앙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며칠 동안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총격전.납치 사건.홍보 영상 유출.그리고 어젯밤의 협박 영상.그런데도 축제는 결국 여기까지 왔다.“와…”시온이 작게 감탄했다.“진짜 열리긴 열리네요.”옆에 있던 오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전 솔직히 중간에 세 번쯤 망한 줄 알았습니다.”“저도요.”“각하가 저랑 같은 생각이라니 조금 위로가 됩니다.”“위로가 되는 건가요?”“전문가도 아닌 제가 버틴 걸 보면 희망이 있다는 뜻 아닙니까.”“그 논리는 이상한데요.”“요즘은 다 이상합니다.”오민석의 말에 시온이 웃음을 터뜨렸다.긴장감이 조금 풀렸다.하지만 그때.“각하.”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한채린이었다.그녀는 태블릿을 든 채 빠르게 다가왔다.평소처럼 단정한 모습.평소처럼 차분한 표정.하지만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1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