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후.대한민국 귀국 직후.대통령 집무궁 국가위기대응회의실.전용기에서 내린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상황실에는 World Harmony Fest 관련 보고가 쌓여 있었다.참가국과 공연팀 복귀 현황이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다.오민석이 명단을 보며 감탄했다.“각하, 진짜 돌아오고 있습니다.”“아직 다 돌아온 건 아닙니다.”임태건의 대답에 오민석이 입을 다물었다.강시온은 옆을 바라봤다.한채린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태블릿부터 확인하고 있었다.귀국하는 동안 잠깐 눈을 감았던 게 전부였다.그 순간.회의실 문이 열렸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서두르지 않는 걸음이었다.사람과 출입구를 훑은 시선이 마지막으로 강시온에게 멈췄다.한채린의 눈빛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오빠.”남자는 먼저 강시온 앞에 섰다.“처음 뵙겠습니다, 각하.”“국가위기관리센터 차장 한서준입니다.”그가 손을 내밀었다.강시온도 손을 맞잡았다.악수는 짧았지만 단단했다.한서준은 손을 놓은 뒤에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반가움보다 확인에 가까운 눈빛이었다.“해외 순방 성과는 보고받았습니다.”“운이 좋았습니다.”강시온이 웃으며 답하자 한서준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세 나라를 연달아 움직인 일을 운이라고 하십니까?”“저 혼자 한 일이 아니니까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2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