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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과부촌의 밤도깨비: Capítulo 91 - Capítul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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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연화 친아버지를 감옥에 처넣은 사람.”이겸, 아니 이륜이 최만복의 손목을 비틀었다.“너였지.”최만복이 이를 악물었다.“그래.”연화가 그대로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퍽.“아비도 아니면서 딸 찾는 척까지 했어?”최만복이 피를 뱉었다.“그놈이 먼저 널 죽이려 했으니까!”“이름.”“강치원.”옆에 있던 관원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연화가 놓치지 않았다.“왜. 알아?”“사형수다.”“살아 있어?”관원이 입술을 깨물었다.“내일 새벽 참형이다.”연화가 문으로 향했다.이륜이 따라붙었다.“같이 가겠소.”“당연히 와.”연화가 그를 노려봤다.“당신 기억에서 또 뭐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사형수 감옥은 축축했다.횃불 아래 가장 깊은 방.쇠창살 너머 늙은 사내 하나가 벽에 기대 있었다.연화가 물었다.“강치원?”사내가 눈을 떴다.그리고 웃었다.“늦었네.”연화의 몸이 굳었다.“나 알아?”“내가 기다린 게 넌데 모를까.”“당신이 내 아버지야?”강치원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아버지?”한참 웃던 그가 침을 뱉었다.“누가 그런 개소리를 해.”연화가 최만복을 돌아봤다.최만복은 눈을 피했다.“야.”연화가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았다.“또 속였어?”강치원이 말했다.“저놈만 욕하지 마.”연화가 돌아봤다.“뭐?”“내가 네 아비라고 말하라고 한 사람.”강치원의 눈이 연화에게 박혔다.“너야.”정적.연화가 피식 웃었다.“미친 늙은이네.”“일곱 살 때 네가 직접 부탁했어.”이륜의 얼굴이 굳었다.“무슨 뜻이오.”강치원이 벽돌 하나를 발로 찼다.툭.벽돌 뒤 작은 천 주머니가 떨어졌다.그 안에는 삐뚤삐뚤한 아이 글씨가 적힌 종이가 있었다.연화가 펼쳤다.‘나중에 내가 아버지를 찾으러 오면 강치원이 아버지라고 말한다.’연화의 손이 떨렸다.“내 글씨 아니야.”월선이 종이를 보고 주저앉았다.“맞아.”연화가 월선을 노려봤다.“당신이 어떻게 알아.”“네가 어릴 때 글 가르친 사람이 나니까.”연화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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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저놈이 네 친오빠라는 사실이 밝혀지니까.”연화는 쇠창살 너머 남자를 한참 바라봤다.그러다 웃었다.“지랄.”남자의 눈썹이 꿈틀했다.“뭐?”“오늘만 내가 누구 동생이고 누구 딸인지 몇 번째 듣는 줄 알아?”연화가 이륜을 가리켰다.“증거 내놔. 없으면 그 썩은 입부터 닫고.”남자는 품에서 낡은 족보 한 장을 꺼냈다.‘장남 이륜.’ 그 아래. ‘차녀 아라.’모친은 같은 이름이었다.금옥.이륜의 얼굴이 굳었다.“금옥?”최만복이 욕을 뱉었다.“그 종이 태워!”연화가 돌아봤다.“왜. 진짜라서?”“가짜니까!”“가짜면 왜 네가 발작해, 이 개수작쟁이야.”연화가 족보를 낚아챘다.그 순간 위에서 서린의 목소리가 들렸다.“언니!”서린이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손에는 자신이 모아 둔 장부가 있었다.“그 족보 뒤를 봐요.”연화가 종이를 뒤집었다.희미한 글씨.‘작성자 아라.’연화의 손이 멈췄다.“내가 만들었다고?”서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일곱 살 때요.”이륜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일곱 살짜리가 족보를 위조했다고?”쇠창살 안 남자가 웃었다.“혼자 했겠냐.”연화가 그를 노려봤다.“누가 시켰어.”“너.”“개소리하지 마.”“네가 먼저 부탁했어.”연화가 쇠창살을 걷어찼다.쾅.“어린애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취미라도 있냐, 늙은 새끼야?”남자가 웃음을 멈췄다.“너는 평범한 일곱 살이 아니었어.”“그 말도 존나 재수 없어.”“사람 하나 살리려고 했거든.”연화의 눈빛이 변했다.“누구.”남자가 이륜을 봤다.“저놈.”정적.이륜이 천천히 연화를 바라봤다.“나를?”남자가 말했다.“이륜이 최만복에게 잡히면 팔려 갈 상황이었어.”최만복이 소리쳤다.“내가 언제!”남자가 쇠사슬을 흔들었다.“애들 팔아 넘기던 장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잡아떼?”연화가 최만복을 노려봤다.“당신 애들까지 팔았어?”“그건 내가 아니라—”퍽.연화가 그의 배를 걷어찼다.“변명은 나중에.”그녀가 남자를 봤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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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잡아.”쇠창살 안 남자가 소리쳤다.“저 새끼가 십삼 년 동안 내 이름을 훔쳐 살았으니까.”최만복이라 불리던 사내가 계단으로 뛰었다.이륜이 먼저 몸을 날렸다.퍽.사내가 돌계단에 처박혔다.연화가 뒤따라 내려와 그의 등을 밟았다.“어딜 튀어, 이 개자식아.”사내가 얼굴을 돌렸다.“네가 뭘 안다고!”“몰라서 잡는 거야. 알았으면 벌써 팼어.”쇠창살 안 남자가 웃었다.“역시 연화네.”바닥에 깔린 사내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연화?”연화의 눈이 가늘어졌다.“왜.”“저놈 말 믿지 마.”쇠창살 안 남자가 욕을 뱉었다.“닥쳐, 강치원.”연화가 발에 힘을 줬다.“강치원?”사내가 이를 악물었다.“그래. 내 본명은 강치원이다.”연화가 쇠창살 안 남자를 봤다.“그럼 당신이 최만복이고?”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강치원이 비웃었다.“태어날 때 이름만.”“무슨 뜻이야.”“저놈은 십삼 년 전에 최만복으로 죽었어.”연화가 인상을 썼다.“살아 있잖아.”“몸이 아니라 이름이.”정적.연화가 욕을 삼켰다.“사람 말을 왜 죄다 수수께끼처럼 해. 알아듣게 처말해.”강치원이 말했다.“네가 일곱 살 때 부탁했어.”“또 내가?”“최만복을 죽여 달라고.”쇠창살 안 남자가 웃었다.“그 말의 뜻은 나를 칼로 죽이라는 게 아니었다.”연화가 굳었다.“그럼.”“최만복이라는 사람을 세상에서 죽이라는 뜻이었어.”이륜이 물었다.“신분을 없애려고?”“그래.”남자는 쇠사슬을 들어 보였다.“내가 강치원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들어온 뒤, 서류를 바꿨어. 세상에는 최만복이 죽은 걸로 만들었지.”연화가 강치원을 내려다봤다.“그럼 이 새끼가 최만복 행세한 이유는.”“미끼.”강치원이 웃었다.“누가 최만복을 찾는지 보려고.”연화가 발을 뗐다.“그러면…”그녀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내가 일곱 살 때 이 판을 짰다고?”“아니.”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모두가 돌아봤다.침상에서 깨어났던, 연화와 똑같은 얼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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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당신이 기억을 지우기 전에 혼인하려고 했던 여자도.”여자가 연화를 보며 웃었다.“내가 맞아.”연화는 잠깐 눈을 감았다.“그래.”여자가 눈썹을 올렸다.“안 놀라?”“오늘 놀랄 몫 다 썼어.”연화가 이륜을 봤다.“사실이야?”이륜의 입술이 굳었다.“혼인을 약속한 적은 있소.”짝.연화의 손바닥이 그의 뺨을 갈겼다.“그건 미리 말했어야지, 이 개자식아.”“기억이 없었소.”“방금 기억났다며!”“전부 돌아온 건 아니오.”여자가 웃었다.“편리하네. 기억이 없다는 말.”연화가 여자를 돌아봤다.“너도 처웃지 마. 남의 남자 과거 들고 와서 개선장군 행세할 처지는 아니니까.”“남의 남자?”여자가 한 걸음 다가왔다.“원래 내 남자였어.”퍽.연화의 주먹이 여자의 입가에 꽂혔다.“원래라는 말 제일 싫어.”여자가 피를 닦으며 웃었다.“성질 여전하네.”“나 알아?”“아주 잘.”연화의 얼굴이 굳었다.“우리가 만난 적 있어?”“네가 기억 못 할 뿐.”월선이 다급히 말했다.“그만해.”여자가 소리쳤다.“당신은 입 닥쳐!”지하 감옥에 목소리가 울렸다.이륜이 여자의 팔을 잡았다.“당신 이름부터 말하시오.”여자가 그를 바라봤다.“기억났으면서 모르는 척하지 마.”“이름.”“…소명.”이륜의 눈빛이 흔들렸다.연화가 그걸 봤다.“기억나?”이륜은 대답하지 않았다.소명이 웃었다.“나 기억나지?”이륜의 손이 천천히 놓였다.“약방…”월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연화가 이륜을 봤다.“무슨 약방.”소명이 대신 답했다.“이륜 기억 지운 곳.”정적.연화가 천천히 소명을 돌아봤다.“네가 약을 줬어?”“그래.”퍽.이번엔 이륜의 주먹이 소명의 턱을 후려쳤다.“당신이었어?”소명이 바닥에 쓰러져 웃었다.“이제 생각나?”“내가 부탁했다고 들었소.”“부탁했지.”소명이 피를 뱉었다.“그런데 네가 부탁한 만큼만 지운 건 아니야.”이륜이 굳었다.“뭐?”“나는 더 지웠어.”연화가 욕을 내뱉었다.“미친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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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그리고 너희 둘은 세 번째 실험체야.”연화가 소명을 빤히 바라봤다.“앞에 두 쌍은 누구야.”소명은 대답하지 않았다.연화가 웃었다.“설마 또 우리 부모니, 형제니, 죽은 남편이니 튀어나오는 건 아니지?”“아니.”“그럼?”소명이 이륜을 바라봤다.“첫 번째도 너희 둘.”정적.이륜의 얼굴이 굳었다.연화가 인상을 썼다.“뭐?”“두 번째도 너희 둘이야.”연화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욕을 뱉었다.“이런 개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소명이 지도를 펼쳤다.붉은 동그라미가 세 군데 찍혀 있었다.첫 번째.평양 외곽 객주.두 번째.강가의 폐사찰.세 번째.망월촌.각 장소 아래에는 같은 두 이름이 적혀 있었다.아라. 이륜.연화의 손이 굳었다.“우리가 세 번 만났다고?”“정확히는 세 번 다시 만났지.”이륜이 소명의 멱살을 잡았다.“내 기억을 몇 번 지웠소.”“두 번.”연화가 월선을 돌아봤다.“당신도 알았어?”월선은 입술을 깨물었다.짝.연화의 손바닥이 월선의 뺨을 갈겼다.“입 다문 얼굴만 봐도 이제 답 알아.”이륜이 지도 첫 번째 장소를 가리켰다.“첫 번째에는 무슨 일이 있었소.”소명이 말했다.“둘이 만나서 사랑했고.”“그다음.”“연화가 당신을 찔렀어.”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가?”“가슴에 칼을 박았지.”이륜이 천천히 자기 왼쪽 가슴을 만졌다.손끝이 멎었다.옷 아래 오래된 흉터.연화가 그것을 바라봤다.“그 흉터…”이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소명이 웃었다.“이제 생각나?”연화가 고개를 저었다.“왜 내가 찔렀어.”“당신을 배신했다고 믿었으니까.”“진짜 배신했어?”“아니.”연화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그럼 누가 꾸몄는데.”소명이 대답했다.“나.”퍽.연화의 주먹이 소명 얼굴에 꽂혔다.“이 미친년아!”소명이 바닥에 넘어지며 웃었다.“그래야 첫 번째가 끝나니까.”이륜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두 번째는.”소명의 웃음이 사라졌다.“더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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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이 실험을 시작한 사람.”연화가 이륜을 바라봤다.“나야.”지하 감옥이 조용해졌다.이륜이 한 걸음 다가왔다.“왜 그런 짓을 했소.”연화는 관자놀이를 눌렀다.“기억이 더 있어.”소명의 얼굴이 굳었다.“연화.”연화가 그녀를 봤다.“왜 네가 겁먹어?”“안 겁먹었어.”“거짓말.”연화가 웃었다.“나 이제 사람들 거짓말할 때 얼굴 좀 읽거든.”소명이 뒤로 물러났다.연화의 머릿속에 또 한 장면이 번쩍였다.어두운 방.자신과 이륜이 마주 앉아 있었다.‘세 번째에는 우리가 전부 잊어야 해.’이륜이 물었다.‘그러다 정말 서로 죽이면?’과거의 연화가 웃었다.‘그러면 우리가 진 거지.’현재의 연화가 숨을 삼켰다.“당신도 알고 있었어.”이륜의 눈빛이 흔들렸다.“무엇을.”“세 번째 실험.”“나는 기억이—”“당신도 같이 만든 거야.”소명이 갑자기 소리쳤다.“아니야!”연화가 홱 돌아봤다.“왜 네가 아니래?”소명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첫 번째엔 내가 이륜을 찔렀고.”한 걸음.“두 번째엔 이륜이 나를 죽이려 했고.”또 한 걸음.“그래서 세 번째엔 우리가 기억까지 전부 지웠어.”소명의 숨이 거칠어졌다.“그게 뭐.”연화가 웃었다.“이상하지?”“뭐가.”“사랑하는지 확인하려고 사람 둘이 두 번이나 서로 죽여?”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우리가 아무리 미친년, 미친놈이어도 그 정도로 한가하진 않았어.”최만복이 쇠창살 안에서 웃었다.“이제야 기억나는 모양이군.”연화가 그를 노려봤다.“당신 알고 있었어?”“조금.”“조금만 말하면 혀 반만 뽑는다.”최만복의 웃음이 멎었다.연화가 소명을 가리켰다.“실험 대상은 우리가 아니었어.”이륜이 굳었다.“그럼 누구요.”연화의 시선이 소명에게 꽂혔다.“관찰자.”소명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연화가 말했다.“우리가 서로 죽이려 할 때마다 반드시 나타나는 인간.”소명이 고개를 저었다.“헛소리야.”“첫 번째에 당신이 나한테 이륜이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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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네가 나를 죽이려 했거든.”연화가 왕을 빤히 바라봤다.“내가?”왕이 웃었다.“그래.”연화도 웃었다.“그럼 내가 실패했네.”주변 무사들이 칼을 뽑았다.이륜이 즉시 연화 앞을 막았다.“칼 거두시오.”왕이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감히 누구에게 명하느냐.”연화가 이륜 어깨 너머로 말했다.“왕이면 말도 못 알아들어? 칼 치우라고.”월선이 기겁했다.“연화야!”“왜. 이미 왕 죽이려 했던 년이라며. 이제 예의 좀 차린다고 목숨 붙여 줄 것도 아니잖아.”왕이 손을 들었다.무사들의 칼이 내려갔다.“여전히 겁이 없군.”“기억 없는 사람한테 과거 자랑하지 마. 존나 억울하니까.”왕이 어린 연화의 초상화를 내밀었다.“열세 살 때 네가 궁에 들어왔다.”연화가 그림을 받아 들었다.“왜.”“나를 만나겠다고 떼를 썼지.”“그래서 만났어?”“그래.”“그리고 내가 칼 들었고?”왕의 표정이 굳었다.“독을 탔다.”연화가 피식 웃었다.“아깝네. 칼보다 성공 확률 높았을 텐데.”“연화!”월선이 소리쳤다.왕이 오히려 웃었다.“죽이려 한 이유가 궁금하지 않느냐.”연화가 초상화를 접었다.“그게 제일 궁금하지.”왕이 말했다.“네 아버지를 내가 죽였다고 믿었으니까.”연화가 머리를 짚었다.“또 아버지냐.”최만복이 쇠창살 안에서 헛웃음을 터뜨렸다.왕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저자는 아직 살아 있었나.”최만복이 침을 뱉었다.“덕분에.”연화가 왕을 봤다.“내 아버지 누구였는데.”왕이 대답하려는 순간 소명이 끼어들었다.“말씀하시면 안 됩니다.”연화가 소명을 쳐다봤다.“왜 네가 왕 입까지 막아?”소명이 고개를 숙였다.“전하의 안위를 위해서입니다.”연화가 웃었다.“아까부터 이상했어.”“뭐가.”“왕이 널 데리러 왔다며.”연화가 왕과 소명을 번갈아 봤다.“그런데 왕은 내려오자마자 널 한 번도 안 봤어.”소명의 얼굴이 굳었다.왕도 침묵했다.연화가 천천히 말했다.“진짜 데리러 온 게 아니지?”이륜의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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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지금 왕좌에 앉아 있는 네가 가짜 왕이니까.”늙은 내관의 말이 떨어지자 지하 감옥이 얼어붙었다.왕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웃었다.“끝났느냐?”내관의 얼굴이 굳었다.“뭐?”왕이 천천히 바닥의 칼을 주웠다.“네가 십 년 넘게 준비한 개수작 말이다.”소명의 표정이 변했다.“전하…”왕이 그녀를 돌아봤다.“너도 닥쳐.”연화가 눈을 가늘게 떴다.“잠깐. 당신 알고 있었어?”왕이 고개를 끄덕였다.“내 기억이 조작됐다는 것까진 몰랐다.”“그럼 가짜 왕이라는 건?”“들어 봤다.”늙은 내관이 악을 썼다.“거짓말!”왕이 피식 웃었다.“내가 네 말 한마디에 왕좌에서 내려올 줄 알았느냐?”“네놈은 왕의 피가 아니다!”“그래서?”모두가 굳었다.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왕이 혈통에 별 관심이 없네.”왕이 연화를 봤다.“왕좌에 앉으면 안다. 피보다 칼이 빠르다는 걸.”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마음에 드네.”월선이 기겁했다.“연화야!”“왜. 맞는 말이잖아.”늙은 내관이 왕에게 달려들었다.“네 자리를 내놔!”왕이 그대로 그의 배를 걷어찼다.퍽.내관이 바닥에 처박혔다.“이 늙은 것이 누구 앞에서 자리를 내놓으라 마라야.”연화가 작게 중얼거렸다.“왕도 성질 더럽네.”이륜이 연화 팔을 잡았다.“그 말은 조금 작게 하시오.”“이미 들었어.”왕이 대답했다.이륜이 입을 다물었다.소명이 갑자기 웃었다.“전하께서 정말 다 알고 계셨다면.”왕이 그녀를 봤다.“뭐.”“왜 저 늙은이를 곁에 두셨습니까?”“잡으려고.”소명의 웃음이 멎었다.왕이 손뼉을 한 번 쳤다.철컥.뒤쪽 벽이 열리며 군사들이 들어왔다.늙은 내관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연화가 눈을 크게 떴다.“아주 다들 비밀문 하나씩은 갖고 사네.”왕이 내관에게 다가갔다.“네가 기억을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십 년 전부터 돌았다.”“그래서 일부러 약을 먹었다고?”“그래.”이번에는 소명이 굳었다.왕이 그녀를 바라봤다.“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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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연화.”왕이 그녀를 바라봤다.“네가 내 누이다.”연화는 멍하니 왕을 보다가 말했다.“싫은데.”왕의 눈썹이 움직였다.“뭐?”“오늘 처음 본 남자가 갑자기 오라버니라는데 내가 네, 오라버니 해야 돼?”월선이 기겁했다.“연화야, 전하시다!”“내 오라버니라며. 그럼 집안싸움이지.”이륜이 입술을 꾹 눌렀다.연화가 홱 돌아봤다.“당신 웃었어?”“아니오.”“웃었네.”“조금.”왕이 버럭했다.“지금 이것이 우스우냐!”연화가 왕을 봤다.“당신이 먼저 개 같은 소리 했잖아.”무사들이 다시 칼을 뽑았다.연화도 칼을 들었다.“좋아. 오늘 가족 상봉 피로 할 거면 해.”왕이 손을 내렸다.“칼 거둬라.”연화는 그대로였다.“증거.”“뭐?”“같은 어머니 배에서 나왔다며. 증거 내놔.”왕은 잠시 침묵했다.늙은 내관이 피식 웃었다.연화가 바로 그를 봤다.“왜 웃어.”“역시 네가 제일 빠르구나.”왕의 얼굴이 굳었다.“닥쳐라.”연화가 눈을 좁혔다.“잠깐.”왕을 봤다.“당신 지금 저 늙은이 입 막았어?”“연화.”“또 거짓말했네.”왕이 이를 악물었다.“너는 내 누이가 맞다.”“그럼 왜 쫄아?”늙은 내관이 웃었다.“누이는 맞지.”연화가 짜증스럽게 말했다.“말장난하면 이빨 뽑는다.”“같은 어머니 이름 아래 올랐으니까.”정적.이륜의 눈빛이 변했다.“이름 아래?”내관이 말했다.“왕비의 친자라는 뜻이 아니다.”연화가 천천히 왕을 돌아봤다.“나랑 피 안 섞였네?”왕은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연화의 주먹이 왕의 턱 바로 앞에서 멈췄다.무사 수십 명이 동시에 움직였다.“전하!”왕은 손을 들었다.연화가 이를 악물었다.“진짜 왕 아니었으면 쳤다.”왕이 헛웃음을 흘렸다.“왕만 아니면?”“왕이면 귀찮잖아. 뒤에 칼 든 놈이 너무 많아서.”이륜이 물었다.“왜 연화를 왕비의 딸로 올렸습니까.”왕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이륜.”“대답하십시오.”“왕족 일이다.”연화가 이륜 옆에 섰다.“그 왕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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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네 손으로 죽여야 한다.”연화는 늙은 내관을 한참 바라봤다.그러다 유언장을 빼앗았다.쫘악.종이가 반으로 찢어졌다.내관의 눈이 튀어나왔다.“무슨 짓이냐!”연화가 한 번 더 찢었다.“왕이고 나발이고 지겨워.”왕이 굳었다.“연화.”“당신도 들어.”연화가 종잇조각을 바닥에 던졌다.“죽은 인간이 써 놓은 종이 때문에 산 인간 둘이 죽여야 한다는 게 말이 돼?”내관이 악을 썼다.“선왕의 명이다!”“선왕 데려와.”“뭐?”“죽어서 못 오지?”연화가 그의 가슴을 밀쳤다.“그럼 닥쳐, 이 늙은 사기꾼아.”왕이 갑자기 웃었다.내관이 돌아봤다.“전하?”왕이 손을 들었다.“저자를 잡아라.”군사들이 내관을 붙잡았다.“전하! 제가 진짜 왕통을—”“시끄럽다.”왕의 목소리가 차갑게 떨어졌다.“왕위 계승을 핑계로 사람 기억을 조작하고 왕실 문서를 위조한 죄부터 물을 것이다.”소명이 도망치려 했다.연화가 다리를 걸었다.쿵.“넌 어디 가.”“놔!”“사람 머릿속 가지고 처놀았으면 계산은 하고 가야지.”왕이 소명까지 끌고 가라고 명했다.연화가 왕을 봤다.“그럼 왕 이야기는 끝?”왕의 입꼬리가 씰룩했다.“나를 동네 송사쯤으로 취급하는군.”“지금 내 인생엔 그 정도야.”왕은 한숨을 쉬었다.“이륜의 왕위 문제는 내가 정리하겠다.”이륜이 잘라 말했다.“필요 없소.”“알고 있다.”왕이 연화를 한 번 바라봤다.“둘이 혼인하든 도망가든 내 알 바 아니다.”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이제야 말 좀 통하네.”왕이 군사들과 지하를 빠져나갔다.연화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됐다.”이륜이 그녀를 봤다.“뭐가.”“왕 하나는 치웠다.”“치웠다는 표현은 조금…”“당신도 끌려가고 싶어?”“아니오.”그때 감방 안 진짜 최만복이 쇠창살을 두드렸다.“왕보다 더 중요한 게 남았어.”연화가 눈을 감았다.“너는 왜 아직 입이 살아 있냐.”“너희 둘 기억.”이륜의 표정이 굳었다.연화가 돌아섰다.“또 뭐.”최만복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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