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 처음부터 내 몸으로 만들려고 태어난 거니까.”연화의 한쪽 눈이 새까맣게 물들었다.이륜이 연화의 양어깨를 붙잡았다.“도윤, 당장 나와.”연화의 입꼬리가 제멋대로 올라갔다.“싫은데.”“남의 몸에 기어들어 간 주제에.”“남의 몸?”도윤의 목소리가 웃었다.“내가 먼저 예약한 몸인데?”연화가 자기 뺨을 힘껏 후려쳤다.짝!고개가 돌아갔다.“예약 같은 소리 처하고 있네.”도윤의 웃음이 멎었다.연화가 이를 악물었다.“내 몸이야.”검게 물든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손가락 하나까지 내 거야, 이 개잡놈아.”월선이 다급히 외쳤다.“연화야, 버텨!”연화가 월선을 노려봤다.“당신은 좀 닥쳐. 맨날 알고 있으면서 뒤늦게 처우는 게 제일 열 받아.”무진이 연화 앞으로 다가왔다.“형.”도윤이 연화의 입으로 말했다.“비켜.”“진짜 형 맞아?”도윤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소리야.”무진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형은 연화를 그릇이라고 부른 적 없어.”도윤이 코웃음을 쳤다.“죽었다 살아났더니 생각이 바뀌었겠지.”“아니.”무진이 이를 악물었다.“형은 인간을 그릇이라고 부르는 놈들 죽이고 다녔어.”월선의 얼굴이 변했다.소명은 슬그머니 뒤로 빠졌다.연화가 그걸 놓치지 않았다.“소명.”소명의 발이 멈췄다.“왜.”“또 도망가면 이번엔 발목부터 분질러.”“나는 아무것도—”“네가 만들었지?”소명의 입술이 굳었다.무진이 그녀를 돌아봤다.“뭘.”연화가 자기 머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이 안에서 떠드는 가짜 도윤.”도윤이 버럭 소리쳤다.“내가 왜 가짜야!”연화가 자기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시끄러워.”그리고 소명을 봤다.“대답해.”소명이 끝내 웃었다.“이제 와서 알아챘네.”이륜이 칼끝을 소명의 턱에 댔다.“무슨 짓을 했소.”“도윤의 기억을 복제했어.”무진이 그대로 굳었다.“복제?”“심장에는 기억이 남아.”소명이 연화를 가리켰다.“연화 안으로 들어간 건 도윤의 혼이 아니라 심장에 남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