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과부촌의 밤도깨비: Capítulo 81 - Capítulo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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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그리고 이겸하고 먼저 혼인하기로 한 여자도 나였어.”연화가 초희를 빤히 봤다.“그래서?”초희가 눈썹을 찌푸렸다.“뭐?”“내가 머리채라도 잡아야 돼? 여기서 혼인 상대 바뀐 인간이 한둘이어야 질투라도 하지.”이겸이 피 묻은 혼인패를 빼앗았다.“나는 당신과 혼인을 약속한 적 없소.”초희가 웃었다.“당연하지.”“무슨 뜻이오.”“그 혼례는 당신한테 물어보고 잡은 게 아니니까.”연화가 인상을 썼다.“그럼 누구 마음대로 한 건데.”초희가 월선을 바라봤다.월선의 얼굴이 굳었다.“내 입에서 듣고 싶어?”“초희야.”“닥쳐.”초희가 혼인패를 뒤집었다.뒷면에는 검게 마른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나는 이겸과 혼인하라는 명령을 받은 게 아니야.”이겸이 물었다.“그럼.”초희가 차갑게 말했다.“혼례날 죽이라고 했어.”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누굴.”“신랑.”정적이 흘렀다.연화가 월선을 돌아봤다.“당신이 시켰어?”월선은 대답하지 않았다.“야.”연화가 월선의 멱살을 잡았다.“이제 대답 안 하면 침묵도 거짓말로 친다.”월선이 이를 악물었다.“내가 시켰어.”이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나를 죽이라고?”“그래.”연화가 월선을 밀쳐냈다.“아들 살리려고 나 죽인다더니 이번엔 아들을 죽이려고 했어? 당신 모성애는 방향도 없이 지랄하냐?”월선이 악을 썼다.“그땐 죽여야 했어!”“왜!”“이겸이 살아 있으면 아라들이 전부 죽으니까!”초희가 코웃음을 쳤다.“그것도 절반짜리 거짓말.”월선이 굳었다.초희는 이겸을 바라봤다.“그날 나는 신랑을 찔렀어.”연화가 숨을 삼켰다.“죽였어?”“가슴에 칼을 박았어.”이겸이 한 걸음 다가갔다.“나는 그런 일을 당한 기억이 없소.”“없겠지.”초희가 피 묻은 혼인패를 그의 가슴에 내던졌다.“내가 찌른 이겸은 당신이 아니니까.”연화가 눈을 깜빡였다.“뭐?”이겸의 얼굴도 굳었다.초희가 월선을 가리켰다.“말해.”“……”“네 아들이 그렇게 소중하다며. 이름 하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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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너하고 혼인하기로 한 남자도 저놈이 아니라 나였어.”연화가 진짜 이겸을 위아래로 훑었다.“그래서 뭐.”사내가 눈썹을 올렸다.“뭐?”“내가 반가워서 안기기라도 해야 돼? 오늘만 남편 후보가 몇 번째인데.”현재의 이겸이 연화 앞을 막았다.“저자 말 믿지 마시오.”진짜 이겸이 웃었다.“이륜아.”이겸의 얼굴이 굳었다.“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연화가 그를 봤다.“왜.”“연화.”“당신 진짜 이름 맞잖아.”이겸은 입을 다물었다.진짜 이겸이 천천히 말했다.“저놈은 자기 이름이 이륜인 걸 알고 있었어.”연화의 눈빛이 변했다.“뭐?”월선이 다급히 끼어들었다.“그건—”연화가 소리쳤다.“당신은 입 닥쳐!”그리고 이겸에게 다가갔다.“언제부터 알았어.”“오래됐소.”짝.연화의 손바닥이 그의 뺨을 갈겼다.“얼마나 오래.”“열다섯 살 때.”연화가 웃었다.“열다섯?”웃음이 점점 일그러졌다.“그럼 나 만나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네.”“그래.”“그런데 왜 이겸으로 살았어.”진짜 이겸이 대신 대답했다.“내가 이름을 줬으니까.”모두가 그를 봤다.연화가 욕을 뱉었다.“이름이 무슨 떡이야? 줬다 뺏었다 하게?”진짜 이겸이 가슴의 흉터를 가리켰다.“내가 칼 맞고 죽을 뻔했던 그날, 우린 이름을 바꿨다.”초희가 굳었다.“그럼 내가 찌른 뒤에…”“깨어났지.”“왜 이름을 바꿨어.”“누군가 이륜을 찾고 있었으니까.”연화가 현재의 이겸을 봤다.“또 누가 당신 죽이려고 했어?”진짜 이겸이 고개를 저었다.“반대야.”연화가 인상을 썼다.“뭐가.”“이륜이 사람을 죽이려고 찾고 있었어.”현재의 이겸이 이를 악물었다.“그만해.”연화가 천천히 돌아봤다.“누굴 죽이려고 했는데.”“연화.”“내 이름 부르면서 시간 벌지 마.”진짜 이겸이 웃었다.“박귀철.”박귀철의 얼굴이 굳었다.연화가 이겸을 봤다.“당신이 저 인간 죽이려고 했어?”이겸은 대답하지 않았다.“왜.”“내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했으니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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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이륜.”월선의 시선이 현재의 이겸에게 꽂혔다.“연화 손에 등잔을 쥐여 준 사람이 너야.”연화가 천천히 이겸을 바라봤다.“진짜야?”이겸은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해.”“…그래.”짝.연화의 손바닥이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이 개새끼야.”이겸은 피하지 않았다.“그때 나는 여덟 살이었소.”“나도 일곱 살이었어!”“알아.”“알면서 내 손에 불을 쥐여 줬어?”진짜 이겸이 달려들었다.“네가 우리 어머니 죽인 거였어!”퍽.주먹이 이륜의 턱을 강타했다.이륜도 곧바로 그를 밀쳐냈다.“나는 죽이라고 한 적 없어!”“등잔을 줬잖아!”“시키는 대로 한 거다!”연화가 소리쳤다.“누가 시켰는데!”두 사내가 멈췄다.이륜의 얼굴이 굳었다.“월선.”월선이 고개를 들었다.“뭐?”“당신이었소.”“거짓말하지 마!”“당신 옷을 입은 여자가 나한테 등잔을 줬소.”월선이 얼어붙었다.“내 옷?”이륜의 숨이 거칠어졌다.“연화에게 이걸 건네주면 안에 갇힌 여자가 살 수 있다고 했소.”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그걸 믿었어?”“아이였으니까!”연화가 소리쳤다.“나도 아이였어, 이 멍청한 새끼야!”이륜의 얼굴이 무너졌다.“그래서 평생 후회했소.”연화가 입을 다물었다.진짜 이겸이 비웃었다.“후회?”그가 칼을 뽑았다.“우리 어머니가 타 죽었는데 후회 한마디면 끝나?”월선이 소리쳤다.“네 어머니 안 죽었어!”칼끝이 멈췄다.진짜 이겸이 천천히 돌아봤다.“뭐라고?”월선은 입술을 깨물었다.“그 방 안에서 죽은 사람은 다른 여자야.”연화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또 시체가 바뀌었어? 아주 죽은 사람도 이름표 달고 다녀야겠네.”진짜 이겸이 월선에게 달려들었다.“내 어머니 어디 있어!”“살아 있어.”“어디!”월선이 한 사람을 바라봤다.복례였다.노파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연화가 천천히 복례를 돌아봤다.“설마.”복례가 한숨을 내쉬었다.“월선아.”“이제 끝내.”진짜 이겸의 손에서 칼이 떨어졌다.“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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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그날 방에서 불타 죽은 여자.”복례가 연화를 똑바로 봤다.“네 진짜 친어머니였어.”연화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이름.”복례가 대답했다.“연홍.”월선이 고개를 숙였다.연화가 웃었다.“그래서 나는 친어미 이름도 오늘 처음 듣네.”“연화야…”“닥쳐.”연화가 월선을 밀쳤다.“내가 그 사람을 죽였어?”복례가 대답하지 않았다.“내 손으로 불 질렀냐고!”“등잔은 네 손에 있었어.”연화의 얼굴이 무너졌다.진짜 이겸이 이를 악물었다.“그러니까 네가 우리 어머니까지—”“아니.”복례가 잘랐다.모두가 굳었다.연화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뭐가 아니야.”“불을 지른 아이는 네가 아니야.”월선이 소리쳤다.“복례!”연화가 월선의 멱살을 잡아 벽에 처박았다.쾅.“한마디만 더 막으면 오늘 진짜 사람 죽인다.”복례가 침상에 있던 ‘진짜 연화’를 가리켰다.“저 아이였어.”정적.여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미친 늙은이가.”연화가 그녀를 돌아봤다.“네가?”“개소리야.”복례가 비웃었다.“그럼 왼손 보여 줘.”여자가 손을 뒤로 숨겼다.연화가 달려들어 손목을 잡아챘다.손바닥 안쪽.불에 덴 오래된 흉터가 있었다.연화의 눈빛이 변했다.“이거 뭐야.”“어릴 때 데인 거야.”“어디서.”“기억 안 나.”연화가 웃었다.“웃기고 있네. 아까는 십 년 전 일까지 줄줄 읊더니 이건 기억이 안 나?”여자가 손을 빼려 했다.연화가 놓지 않았다.복례가 말했다.“그날 저 아이가 등잔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어.”진짜 이겸이 굳었다.“왜.”“연홍을 죽이려고.”연화가 욕을 삼켰다.“일곱 살짜리가 자기 어머니를 왜 죽여.”복례가 대답했다.“자기 어머니가 아니었으니까.”또 정적.여자가 소리쳤다.“닥쳐, 이 늙은 년아!”복례가 웃었다.“이제 무섭냐?”연화가 여자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너 누구야.”“놔!”“내 얼굴 하고 내 이름 달고 들어와서 내 인생 휘젓더니 이제 네 어미도 아니래.”연화가 여자를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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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그 여자가 네 친어머니야.”연화는 난실을 보지도 않았다.“개소리.”매향이 굳었다.“뭐?”“난실이 나랑 몇 살 차이인데 내 어미야.”난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연화가 매향에게 다가갔다.“막장도 앞뒤가 맞아야 믿지, 이 미친년아.”매향이 웃었다.“그러니까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난실이 갑자기 소리쳤다.“그만해!”모두가 난실을 봤다.난실은 배를 감싸 쥔 채 떨고 있었다.“내가 말할게.”연화가 눈을 좁혔다.“뭘.”난실이 눈을 감았다.“내 이름… 난실 아니야.”연화가 한숨을 쉬었다.“아주 이제 이름 없는 인간 찾는 게 더 빠르겠네.”“난주야.”“그래서?”난실, 아니 난주가 매향을 노려봤다.“진짜 난실은 내 어머니야.”정적.연화가 매향을 봤다.“그럼 방금 저 여자가 내 어미라는 건 뭐야.”매향이 웃었다.“난실의 딸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지.”짝.연화가 매향의 뺨을 갈겼다.“말장난하지 마.”“네 성질이 급한 걸 내가 어쩌니.”연화가 다시 손을 들자 이겸이 붙잡았다.“죽이진 마시오.”“한 대 더는 괜찮지?”“그건… 모르겠소.”연화가 손을 내렸다.“진짜 난실 어디 있어.”난주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죽었어.”연화가 피식 웃었다.“여기서 죽었다는 말 이제 아무도 안 믿어.”“이번엔 진짜야.”“시체 봤어?”난주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봐. 또 시작이잖아.”복례가 말했다.“난실은 살아 있다.”난주의 얼굴이 굳었다.“뭐?”“네 어미 안 죽었어.”난주가 복례에게 달려들었다.“그걸 왜 이제 말해!”“네가 알면 찾아갈 테니까.”“당연히 찾지, 이 늙은 여편네야!”복례가 차갑게 말했다.“찾으면 죽어.”난주가 멈췄다.연화가 물었다.“누가 죽이는데.”복례의 시선이 난주의 배로 내려갔다.“그 아이 아비.”난주가 배를 감쌌다.“도진?”“박도진 아니야.”난주의 얼굴이 굳었다.“뭐?”옥련이 비명을 질렀다.“또 무슨 소리야!”복례가 난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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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그러니까 너희 둘, 친자매야.”난주는 박도진의 뺨을 후려쳤다.짝.“입만 열면 거짓말인 새끼가 이제 내 가족까지 정해?”박도진이 웃었다.“못 믿겠으면 네 어미한테 물어봐.”연화가 초상화를 구겼다.“그 어미라는 여자부터 데려와.”복례가 낮게 말했다.“데려올 수 없어.”“왜. 이번에도 죽었어?”“난실은 사람 이름이 아니니까.”정적.연화가 천천히 복례를 봤다.“뭐?”복례가 붉은 장부를 펼쳤다.“아라가 한 사람 이름이 아니었던 것처럼 난실도 마찬가지다.”난주가 굳었다.“내가 평생 어머니라고 부른 이름인데.”“역할명이야.”“무슨 역할.”복례가 연화를 가리켰다.“다음 아라를 낳거나 키우는 여자.”연화가 욕을 뱉었다.“아주 사람을 이름 대신 직책으로 처굴렸네.”월선이 눈을 감았다.복례가 말했다.“한 난실이 죽으면 다른 여자가 그 이름을 받았다.”난주가 초상화를 낚아챘다.“그럼 이 여자는 누구야!”“세 번째 난실.”“내 어머니?”“널 키운 사람은 맞아.”“낳은 사람은?”복례가 침묵했다.난주가 장부를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아, 씨발. 사람 하나 낳은 년 찾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연화가 난주를 바라보다 말했다.“그럼 우리 자매라는 것도 거짓말이네.”박도진이 피식 웃었다.“그건 아니야.”연화가 돌멩이를 집었다.“한마디만 더 애매하게 하면 이걸 네 이빨 사이에 박아 준다.”박도진의 웃음이 사라졌다.“너희 둘은 같은 여자한테서 태어났어.”“누군데.”“첫 번째 난실.”복례의 얼굴이 굳었다.“도진아.”“왜. 이것까지 숨기게?”난주가 숨을 삼켰다.“첫 번째 난실이 아직 살아 있어?”박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살아 있지.”연화가 팔짱을 꼈다.“좋아. 이번엔 죽었다 살아난 것도 아니네. 어디 있는데.”박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야.”“못 말해.”연화가 돌을 던졌다.퍽.돌멩이가 박도진 이마를 맞혔다.“아악! 이 미친년아!”“다음은 더 큰 거 던진다.”이겸이 박도진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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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오늘 월선을 죽이고.”서린이 독약병을 들어 올렸다.“제가 첫 번째로 도망칠 거예요.”월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서린아, 정신 차려.”“정신?”서린이 웃었다.“내가 제일 정신 멀쩡해요.”연화가 서린 앞으로 다가갔다.“약 내려놔.”“싫어요.”“월선 죽인다고 네 인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야.”서린의 웃음이 비틀렸다.“언니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요?”연화가 멈췄다.“뭐?”“언니는 화나면 사람 때리고, 칼 들고, 불 지르겠다고 협박해도 다들 언니 상처부터 이해하잖아요.”서린이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나는요?”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나는 아버지도 가짜, 언니도 갑자기 생기고, 정혼한 남자는 알고 보니 이름부터 다른 인간이고.”서린의 눈물이 떨어졌다.“그런데 나는 계속 착한 서린이어야 해요?”연화가 입을 다물었다.서린이 월선을 봤다.“당신 때문에 더는 착하게 안 살 거야.”월선이 뒤로 물러났다.“내가 널 해친 적은 없어.”서린이 피식 웃었다.“그 말이 제일 역겨워.”그녀가 약병을 입으로 가져갔다.이겸이 손목을 낚아챘다.“놓으시오.”서린이 비명을 질렀다.“놓으라고!”약병이 바닥에 떨어졌다.쨍그랑.검은 액체가 바닥에 번졌다.월선이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서린이 웃었다.“왜 안심해요?”월선이 굳었다.서린이 방 한쪽 향로를 가리켰다.“독은 저기 있는데.”모두의 얼굴이 변했다.연화가 향로를 걷어찼다.쾅.희뿌연 연기가 흩어졌다.박귀철이 목을 움켜쥐었다.“이 미친년이!”서린이 소리쳤다.“닥쳐, 이 개잡놈아!”난주가 기침하며 문으로 달려갔다.문이 열리지 않았다.밖에서 걸쇠가 채워져 있었다.“문 잠겼어!”이겸이 칼로 문고리를 내리쳤다.연화가 서린을 노려봤다.“진짜 독이야?”“아직은 안 죽어요.”“아직은?”“한 시진 지나면 죽어.”월선이 서린의 뺨을 후려쳤다.짝.“이 미친 계집애가!”서린은 맞은 얼굴로 웃었다.“아파요?”월선의 손목을 잡았다.“나는 십몇 년을 아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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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네 친어머니.”연화는 여자를 한참 바라봤다.“이름부터 말해.”여자가 웃었다.“연선.”월선이 이를 악물었다.“그 이름 쓰지 마.”“왜? 언니가 내 이름까지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잖아.”연화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그래서 당신이 날 낳았어?”연선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증거.”“없어.”연화가 코웃음을 쳤다.“그럼 꺼져.”연선의 웃음이 멎었다.“뭐?”“오늘 하루에 내 어미만 몇 명이었는지 알아? 이제 배 아팠다고 우기는 년한테 절이라도 해야 돼?”월선이 피식 웃었다.연선이 월선을 노려봤다.“웃어?”“연화가 저런 건 나 닮았거든.”연화가 둘을 향해 손가락을 들었다.“둘 다 입 닥쳐. 닮았다는 말도 금지야.”서린이 기침을 했다.“해독제…”연선이 병을 흔들었다.“이게 필요하지?”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놔.”“싫어.”이겸이 칼을 뽑았다.“그 병 내려놓으시오.”연선이 웃었다.“이륜. 넌 여전히 성질이 급하구나.”이겸의 눈빛이 변했다.“나를 알아?”“네가 여덟 살 때부터.”연화가 이겸을 봤다.“또 아는 여자야?”“나는 처음 보오.”연선이 비웃었다.“넌 나를 봤어.”“언제.”“불난 밤.”이겸의 표정이 굳었다.연화도 움직임을 멈췄다.연선이 말했다.“네 손에 등잔을 쥐여 준 여자.”월선이 비명을 질렀다.“네가 그랬어?”“그래.”퍽.월선이 연선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두 사람이 바닥에 뒤엉켰다.“이 미친년아! 애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연선이 월선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언니 때문에 한 거야!”“개소리하지 마!”연화가 둘 사이에 물 한 바가지를 끼얹었다.촤악.“둘 다 그만 처싸워!”두 여자가 멈췄다.연화가 연선을 노려봤다.“왜 내 손에 불을 쥐였어.”“기억을 만들려고.”“무슨 기억.”“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믿게 하려고.”연화의 얼굴이 굳었다.“왜.”연선이 웃었다.“죄 있는 아이는 도망치지 않거든.”“뭔 개소리야.”“자기가 살인자라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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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그 사람이 진짜 이정문이다.”연화가 관원을 바라봤다.“그러니까.”그녀가 지금껏 이정문이라 불렀던 사내를 가리켰다.“저 인간은 누구야.”관원이 대답했다.“최만복.”정적.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아주 이름표 떼서 제비뽑기라도 했냐?”최만복의 얼굴이 굳었다.“연화야.”“내 이름 부르지 마.”짝.연화가 그의 뺨을 갈겼다.“넌 아까 내 친아비라고 했지.”최만복은 피하지 않았다.“그래.”“그것도 거짓말?”“아니.”연화가 잠시 멈췄다.“뭐?”관원이 말했다.“최만복이 아라의 친부라는 기록은 남아 있다.”연화가 머리를 움켜쥐었다.“아, 씨발. 딱 한 번만 쓸게. 씨발.”이겸이 작게 말했다.“두 번 했소.”연화가 홱 돌아봤다.“당신 지금 셀 때야?”“아니오.”“그럼 조용히 해.”진짜 이정문이라 밝혀진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연화가 노려봤다.“넌 왜 최만복인 척했어.”이정문이 대답했다.“저놈을 잡으려고.”최만복이 비웃었다.“잡기는 개뿔. 네가 먼저 바꾸자고 했잖아.”연화의 눈이 가늘어졌다.“잠깐.”두 남자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둘이 합의하고 이름 바꾼 거야?”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연화가 웃었다.“와.”그녀가 박수를 쳤다.짝. 짝.“오늘 처음으로 둘이 입 맞는 장면을 보네.”월선이 고개를 숙였다.연화가 그녀를 봤다.“당신도 알았어?”“나중에.”“언제.”“십오 년 전.”연화가 웃음을 멈췄다.“십오 년 동안?”“……”“이 천하의 염병할 것들.”연화가 두 남자 사이로 들어갔다.“왜 바꿨는데.”진짜 이정문이 말했다.“최만복이 죽어야 했으니까.”“죽지도 않았잖아.”“기록에서 죽여야 했어.”최만복이 덧붙였다.“이정문도 마찬가지였고.”연화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둘 다 죽은 사람이 돼야 했다?”“그래.”“왜.”이번엔 서린이 말했다.“아라 때문이에요.”연화가 돌아봤다.“너 아직도 안 쓰러졌네.”서린은 멀쩡하게 서 있었다.옥련도 문득 자신의 목을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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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너희.”연화가 최만복과 이정문을 번갈아 노려봤다.“처음부터 한패였어?”최만복이 먼저 웃었다.“그래.”퍽.연화의 주먹이 그의 턱에 꽂혔다.“대답이 너무 빨라서 더 열받네.”이정문이 말했다.“우리가 속인 건 맞다.”연화가 그에게도 주먹을 들었다.“너도 한 대 맞을래?”“필요하면.”“말투까지 재수 없어.”이겸이 두 사람 앞으로 나섰다.“왜 그랬소.”최만복이 그를 보며 웃었다.“너 때문이지.”연화가 눈을 좁혔다.“또 나 아니고?”“처음부터 우리가 감시한 건 네가 아니야.”최만복이 이겸을 가리켰다.“저놈이었어.”이겸의 얼굴이 굳었다.“나를?”서린이 장부 한 권을 꺼냈다.“이건 아라 기록이 아니에요.”표지에는 이름 하나.이륜.연화가 장부를 낚아챘다.첫 장.‘열다섯 살. 기억 소실 확인.’다음 장.‘열여덟 살. 살인 충동 없음.’다음.‘아라와 접촉시킬 것.’연화의 손이 멈췄다.“살인 충동?”이겸이 장부를 빼앗았다.“나는 이런 기록 처음 봅니다.”진짜 이겸이 비웃었다.“너만 처음이지.”“무슨 뜻이오.”“네 기억이 멀쩡하지 않으니까.”이겸이 그의 멱살을 잡았다.“또 헛소리하면 이번엔 턱으로 안 끝낸다.”“쳐 봐.”진짜 이겸이 웃었다.“네가 왜 열다섯 살 이전 일을 거의 기억 못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어?”이겸의 손이 멈췄다.연화가 천천히 그를 봤다.“당신 정말 기억 없어?”“…조각조각뿐이오.”월선이 얼굴을 감쌌다.연화가 월선을 노려봤다.“당신이 지웠어?”“아니야.”“그럼 누가.”최만복이 말했다.“본인이.”정적.이겸이 웃었다.“미친 소리.”“네가 직접 약을 달라고 했어.”“내가 왜.”이정문이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이것 때문에.”이겸의 얼굴이 굳었다.봉투 앞 글씨.‘기억을 잃은 나에게.’연화가 이겸을 봤다.“당신 글씨야?”이겸은 봉투를 받아 들었다.손이 떨렸다.“내 글씨요.”연화가 숨을 삼켰다.“열어.”이겸이 편지를 펼쳤다.‘이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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