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선을 죽이고.”서린이 독약병을 들어 올렸다.“제가 첫 번째로 도망칠 거예요.”월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서린아, 정신 차려.”“정신?”서린이 웃었다.“내가 제일 정신 멀쩡해요.”연화가 서린 앞으로 다가갔다.“약 내려놔.”“싫어요.”“월선 죽인다고 네 인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야.”서린의 웃음이 비틀렸다.“언니가 그런 말 할 자격 있어요?”연화가 멈췄다.“뭐?”“언니는 화나면 사람 때리고, 칼 들고, 불 지르겠다고 협박해도 다들 언니 상처부터 이해하잖아요.”서린이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나는요?”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나는 아버지도 가짜, 언니도 갑자기 생기고, 정혼한 남자는 알고 보니 이름부터 다른 인간이고.”서린의 눈물이 떨어졌다.“그런데 나는 계속 착한 서린이어야 해요?”연화가 입을 다물었다.서린이 월선을 봤다.“당신 때문에 더는 착하게 안 살 거야.”월선이 뒤로 물러났다.“내가 널 해친 적은 없어.”서린이 피식 웃었다.“그 말이 제일 역겨워.”그녀가 약병을 입으로 가져갔다.이겸이 손목을 낚아챘다.“놓으시오.”서린이 비명을 질렀다.“놓으라고!”약병이 바닥에 떨어졌다.쨍그랑.검은 액체가 바닥에 번졌다.월선이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서린이 웃었다.“왜 안심해요?”월선이 굳었다.서린이 방 한쪽 향로를 가리켰다.“독은 저기 있는데.”모두의 얼굴이 변했다.연화가 향로를 걷어찼다.쾅.희뿌연 연기가 흩어졌다.박귀철이 목을 움켜쥐었다.“이 미친년이!”서린이 소리쳤다.“닥쳐, 이 개잡놈아!”난주가 기침하며 문으로 달려갔다.문이 열리지 않았다.밖에서 걸쇠가 채워져 있었다.“문 잠겼어!”이겸이 칼로 문고리를 내리쳤다.연화가 서린을 노려봤다.“진짜 독이야?”“아직은 안 죽어요.”“아직은?”“한 시진 지나면 죽어.”월선이 서린의 뺨을 후려쳤다.짝.“이 미친 계집애가!”서린은 맞은 얼굴로 웃었다.“아파요?”월선의 손목을 잡았다.“나는 십몇 년을 아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