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설명해 봐.”연화는 맨발로 골목을 내려왔다.초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겸은 문 앞에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언니, 이건 정말 그런 게 아니야.”“그런 게 뭔데?”연화가 웃었다. “내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먼저 겁을 먹어?”초희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때 주막 문이 벌컥 열렸다. 옥련이 머리를 묶지도 않은 채 뛰어나왔다.“뭐야.”뒤이어 난실도 대장간에서 나왔다.두 여자의 시선이 초희의 열린 방문과 이겸에게 동시에 꽂혔다.옥련이 헛웃음을 쳤다. “와, 이 새끼 진짜 대단하네.”난실은 더 노골적이었다. “내 문도, 옥련이 문도 버리고 결국 제일 조용한 년 방으로 들어갔어?”초희가 울컥했다. “아니라고 했잖아!”“그럼 왜 새벽에 네 방에서 나와?”“피가 났어.”골목이 조용해졌다.연화의 얼굴이 굳었다. “뭐?”초희는 떨리는 손으로 소매를 걷었다. 팔 안쪽에 길게 긁힌 상처가 있었다.“밤에 염색방 뒤쪽에 누가 들어왔어. 천을 훔치려는 줄 알고 붙잡다가 다쳤고, 이겸이 소리를 듣고 왔어.”난실이 상처를 보며 미간을 좁혔다.옥련은 곧장 물었다. “그래서 밤새 둘이 있었어?”“상처가 벌어져서 피를 막아 준 것뿐이야.”“밤새?”초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무서워서 가지 말라고 했어.”연화의 시선이 이겸에게 돌아갔다.“그래서 남았소?”“그랬소.”“내 문에는 오지 않고?”이겸의 눈이 가늘어졌다. “오지 말라 한 건 그대요.”연화가 입을 다물었다.옥련이 바로 비웃었다. “이제 와서 왜 남의 방 앞에서 지랄이야.”연화가 홱 돌아봤다. “넌 빠져.”“싫어.”옥련이 초희 쪽으로 다가섰다. “어제는 나, 오늘은 초희. 내일은 난실인가?”난실이 코웃음을 쳤다. “나는 저런 식으로는 안 받아.”“문고리에 댕기까지 걸어 놓고?”“적어도 남의 눈치 보며 숨어서 들이지는 않지.”초희가 참다못해 소리쳤다. “그만해!”모두가 그녀를 봤다.초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왜 다들 내 방
Last Updated : 2026-07-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