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과부촌의 밤도깨비: Capítulo 71 - Capítul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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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연화가 칼을 월선 앞에 던졌다.“내 친아비를 왜 죽였어?”월선은 칼을 내려다봤다.“죽이려고 한 건 맞아.”이겸이 굳었다.연화가 헛웃음을 쳤다.“이제 사람 죽이려 한 것도 ‘맞아’ 한마디면 끝나?”“끝난 적 없어.”“그럼 말해. 왜 칼을 들었는데.”월선이 최만복을 바라봤다.“이정문이 연화를 넘기려고 했으니까.”“누구한테.”“최만복.”최만복이 욕을 뱉었다.“개 같은 소리 하지 마!”월선이 소리쳤다.“네가 연화 데려오면 이겸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잖아!”연화의 얼굴이 굳었다.“잠깐.”그녀가 최만복에게 다가갔다.“나하고 이겸을 바꾸려고 했어?”최만복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아악!”“말해, 이 썩어빠진 인간아.”“그때는 내가 이겸이 내 아들인 줄 알았으니까!”“그래서 나 하나 내주면 됐어?”“난 널 죽이려던 게 아니야!”연화가 웃었다.“아, 그러셔? 그럼 잡아다가 꽃가마라도 태워 줄 생각이었어?”최만복은 대답하지 못했다.월선이 말했다.“연화를 데려가면 평생 밖에 못 나오게 할 거였어.”연화의 웃음이 사라졌다.“이정문이 그걸 받아들였고?”월선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그래.”짝.연화가 월선의 뺨을 때렸다.“그래서 죽였어?”“죽이려고 칼을 찔렀어.”“몇 번.”“한 번.”이겸이 물었다.“시신은 봤습니까.”월선이 멈칫했다.연화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왜.”“없었어.”“뭐가?”“시신이.”최만복이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소리야.”월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가슴을 찔렀어. 피도 봤어. 그런데 다음 날 돌아가 보니 방이 깨끗했어.”이겸의 눈빛이 달라졌다.“누가 치웠습니까.”“몰라.”장무열이 갑자기 웃었다.“나는 알아.”연화가 그를 노려봤다.“넌 또 뭘 알아.”“그날 새벽에 사람 하나를 업고 나간 사내를 봤어.”“누구.”장무열이 최만복을 가리켰다.“저 인간.”최만복이 눈을 부라렸다.“이 잡놈이!”연화가 최만복의 멱살을 잡았다.“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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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저 여자.”이정문의 손가락 끝이 월선을 향했다.월선이 헛웃음을 쳤다.“나를 죽이려고 애들까지 이용했다고?”“그래.”연화가 이정문의 가슴을 밀쳤다.“잠깐. 나하고 이겸이 사랑하면 왜 월선을 죽일 수 있는데?”이정문이 대답했다.“월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그거니까.”“뭔데.”“네가 이겸을 선택하는 것.”월선이 소리쳤다.“닥쳐!”연화가 월선을 노려봤다.“왜? 내가 이겸 좋아하면 당신이 죽기라도 해?”월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 남자랑 혼인하면 안 돼.”“또 그 소리네.”연화가 욕을 뱉었다.“사촌도 아니래, 남매도 아니래, 이제 뭐가 또 튀어나오는데?”이정문이 말했다.“피 때문이 아니야.”“그럼?”“이겸과 혼인하면 네 친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연화가 굳었다.“뭐?”월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연화가 천천히 월선에게 다가갔다.“내 어머니가 누구인데.”“연화야.”“서린 어머니 아니었어?”이정문이 비웃었다.“저 여자가 시킨 거짓말이다.”연화의 눈이 돌아갔다.“뭐?”서린의 어머니가 주저앉았다.“미안해.”연화가 그녀를 바라봤다.“당신까지?”“월선 언니가… 네가 진실을 알면 다 죽는다고 했어.”연화가 웃었다.“아주 씨발, 이제 욕도 아깝다.”월선이 연화를 붙잡으려 했다.연화가 손을 쳐냈다.“내 친어머니 누구야.”월선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칼을 집어 들었다.“오늘 처음으로 사람 찌를 수도 있어.”이겸이 연화의 손목을 잡았다.“칼은 내려놔.”“당신은 빠져.”“안 빠져.”“왜!”“당신 손에 피 묻는 꼴 보기 싫으니까.”연화가 이를 악물다가 칼을 바닥에 던졌다.“좋아. 그럼 입으로 죽여.”이겸이 월선을 노려봤다.“말하십시오.”월선의 입술이 떨렸다.이정문이 대신 말했다.“매향.”연화가 멈췄다.“뭐?”“네 친어머니 이름이다.”연화의 눈이 흔들렸다.“망월촌 매향?”월선이 고개를 숙였다.연화가 월선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매향이 내 어머니라고?”“연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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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연화와 이겸은 쌍둥이야.”연화는 매향을 한참 바라봤다.“다시 말해.”“같은 날, 같은 배에서 태어났어.”이겸의 손이 천천히 연화에게서 떨어졌다.연화가 그 손을 봤다.“왜 놔.”이겸은 대답하지 못했다.“지금 나 만진 손이 더러워졌어?”“그런 뜻 아니오.”“그럼 잡아.”이겸의 손이 멈췄다.연화가 웃었다.“그래. 이것도 참 개같네.”월선이 소리쳤다.“거짓말이야!”매향이 돌아봤다.“네가 할 말은 아니지.”“저 둘은 쌍둥이가 아니야!”이정문이 눈을 좁혔다.“무슨 소리냐.”월선이 바닥을 기어가듯 매향에게 다가갔다.“너도 몰랐어. 그날 아이가 둘이 아니었어.”매향의 얼굴이 굳었다.“내가 둘을 낳았어.”“넌 정신을 잃었잖아.”“그래도—”“첫째를 낳고 네가 기절했어. 둘째가 나온 건 그 뒤였어.”연화가 욕을 뱉었다.“그래서 뭐가 달라.”월선이 이겸을 가리켰다.“둘째는 죽었어.”정적.이겸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럼 나는.”월선이 입술을 깨물었다.“다른 집 아이야.”연화가 머리를 감쌌다.“아, 진짜 염병할.”이겸이 차갑게 물었다.“누구 집이오.”월선이 대답하지 못했다.이정문이 월선의 멱살을 잡았다.“이제 와서 또 숨겨?”“놔!”“누구 자식이냐고!”월선이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네 자식이야.”이정문의 손이 멈췄다.연화가 고개를 들었다.“뭐?”월선이 악을 썼다.“이겸은 네 아들이야, 이정문!”이정문의 얼굴이 새하얘졌다.“말도 안 돼.”“왜 안 돼? 그날 밤 기억 안 나?”매향이 월선의 뺨을 갈겼다.짝.“내 앞에서 그 인간하고 잤다는 소리를 그렇게 해?”월선도 매향의 머리채를 잡았다.“네가 먼저 버렸잖아!”“내가 뭘 버려!”“정문 오라버니!”두 여자가 뒤엉켰다.연화가 소리쳤다.“그만 좀 해, 이 미친 인간들아!”모두 멈췄다.연화가 이정문을 가리켰다.“그럼 당신은 내 아비고.”이겸을 가리켰다.“저 사람 아비이기도 해?”월선이 고개를 끄덕였다.연화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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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월선이야.”마당이 얼어붙었다.옥련이 월선에게 달려들었다.“내 남편도 네가 죽였어?”월선은 피하지 않았다.“돈을 준 건 맞아.”짝.옥련의 손바닥이 월선의 얼굴을 돌아갔다.“이 개 같은 년!”난실도 이를 악물었다.“우리 남편들 죽이고 과부들 모아놓고 우릴 가족이라 불렀어?”“죽이라고 돈 준 게 아니야.”박귀철이 비웃었다.“이제 와서 말 바꾸네.”월선이 그를 노려봤다.“나는 신분을 죽이라고 했어.”연화가 인상을 썼다.“신분?”월선이 품에서 낡은 호적 쪼가리를 꺼냈다.“맞아 죽고, 팔려 가고, 첩으로 넘겨질 여자들을 빼내려면 방법이 하나뿐이었어. 남편이 죽고 여자가 과부가 되는 것.”옥련이 숨을 삼켰다.월선이 계속했다.“남편들이 죽었다는 기록을 만들고, 다른 고을로 빼돌리기로 했어.”초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진짜로 죽은 사람들은?”월선의 눈이 박귀철에게 향했다.“저 새끼가 죽였어.”박귀철이 웃었다.“말 조심해.”“내가 돈 준 건 시체가 아니라 문서였어!”월선이 악을 썼다.“그런데 넌 사람까지 묻었잖아!”옥련이 박귀철에게 달려들었다.“내 남편은?”박귀철은 대답하지 않았다.“말해!”“살아 있었어.”옥련의 얼굴이 굳었다.“뭐?”“내가 빼돌렸지.”옥련이 휘청했다.“어디로.”박귀철이 입꼬리를 올렸다.“도망갔어. 널 버리고.”옥련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거짓말.”“네 얼굴 보기도 싫다고 하더라.”월선이 소리쳤다.“또 거짓말하지 마!”박귀철이 고개를 돌렸다.월선은 떨면서 말했다.“옥련 남편은 도망간 게 아니야.”“그럼?”“망월촌에 돌아왔어.”옥련이 숨을 멈췄다.연화가 물었다.“언제.”“칠 년 전.”“그런데 옥련이 왜 몰라?”월선은 대답하지 못했다.옥련이 월선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어디 있었는데!”“여기.”마당이 조용해졌다.옥련이 눈을 크게 떴다.“여기 어디.”월선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욕을 뱉었다.“아, 진짜 사람 미치게 하네.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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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네 친딸이야.”옥련의 얼굴이 무너졌다.“초희가… 내 딸이라고?”초희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정호가 비웃었다.“뭘 아니야. 네 배에서 나온 애인데.”옥련이 초희에게 다가갔다.“너 알고 있었어?”초희는 뒤로 물러났다.“얼마 전에.”“언제!”“월선 언니가 말해 줬어.”옥련이 월선을 돌아봤다.“너는 알고 있었어?”월선이 눈을 감았다.짝.옥련이 월선의 뺨을 갈겼다.“내 딸을 내 옆에 두고 언니라고 부르게 했어?”“정호가 데려가려고 했어!”“그래서 나한테도 숨겨?”“네가 알면 저 인간 찾아갈 테니까!”정호가 웃었다.“나 때문이라고?”연화가 짜증스럽게 소리쳤다.“야, 넌 처웃지 마. 죽은 척하고 칠 년 숨어 산 놈이 제일 역겨우니까.”정호가 연화를 노려봤다.“넌 빠져.”“왜 다들 나보고 빠지래? 여기서 정상인 척할 수 있는 인간 나밖에 없어!”이겸이 작게 말했다.“그건 아닌 것 같소.”연화가 홱 돌아봤다.“당신 지금 농담해?”“아니오.”“조용히 해. 열받으니까.”초희가 갑자기 말했다.“어머니.”옥련의 몸이 굳었다.초희의 눈물이 쏟아졌다.“한 번 불러 보고 싶었어.”옥련이 입을 막았다.그러다 초희를 끌어안았다.“이 미련한 것아…”초희도 울음을 터뜨렸다.“왜 날 버렸어.”“안 버렸어!”옥련이 정호를 노려봤다.“저 인간이 애가 죽었다고 했어.”정호가 코웃음을 쳤다.“내 탓만 하지 마.”“내가 산후에 정신도 못 차릴 때 네가 아이를 빼돌렸잖아!”“그래. 내가 그랬어.”초희가 굳었다.“왜.”정호는 대답하지 않았다.초희가 칼을 뽑아 그의 목에 들이댔다.“왜 그랬냐고, 이 개자식아.”정호가 웃었다.“네가 내 딸이 아니니까.”옥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뭐?”“초희는 내 씨가 아니야.”옥련이 정호의 멱살을 잡았다.“그럼 누구 씨인데!”정호의 시선이 박귀철에게 향했다.박귀철의 얼굴이 굳었다.연화가 중얼거렸다.“설마.”정호가 피식 웃었다.“그래.”그가 박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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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처음부터 같은 놈이었어.”연화가 박귀철을 한참 바라봤다.“이상헌.”박귀철은 대답하지 않았다.“내가 부르는 이름이 틀렸어?”“둘 다 내 이름이다.”짝.연화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이름 두 개 가진 게 자랑이냐, 이 개잡놈아.”박귀철이 혀로 터진 입술을 훑었다.“성질머리 하나는 정말—”짝.이번엔 반대쪽이었다.“나 닮았다는 소리 하면 세 번째는 돌로 친다.”월선이 장부를 연화에게 내밀었다.“끝까지 봐.”박귀철이 달려들었다.“그거 내놔!”이겸이 그의 목을 잡아 벽에 처박았다.쾅.“움직이지 마시오.”“네가 뭔데!”“연화 옆에 있는 사람이오.”연화가 장부를 넘겼다.마지막 몇 장에는 금액과 이름이 적혀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이름.연화.그 옆에는 붉은 글씨가 찍혀 있었다.‘생존 확인.’연화의 눈이 가늘어졌다.“이게 뭐야.”아래 문장이 이어졌다.‘재산 승계 후 처리.’연화가 웃었다.“처리?”아무도 말하지 않았다.연화가 장부로 박귀철 얼굴을 후려쳤다.퍽.“내가 돼지냐? 사람 이름 옆에 처리라고 써?”박귀철이 피를 뱉었다.“그건 내가 쓴 게 아니야.”“네 인장이 찍혔어!”“인장은 훔칠 수도 있어.”월선이 비웃었다.“또 빠져나갈 구멍 찾네.”연화가 물었다.“그럼 재산은 왜 나한테 남겼어.”박귀철의 눈빛이 변했다.“네가 살아 있다는 걸 세상에 드러내려고.”“왜.”“숨어 있는 사람 하나를 끌어내려고.”연화가 머리를 짚었다.“또 나를 미끼로 썼네.”“그래.”퍽.연화의 주먹이 그의 배에 박혔다.박귀철이 몸을 숙였다.“이 미친년이!”“딸한테 맞으니까 기분 어때? 나도 아비한테 팔린 기분 아주 좆같거든.”매향이 박귀철에게 달려들었다.“누굴 끌어내려고 내 딸을 팔아!”박귀철이 매향을 밀쳤다.“너.”매향이 멈췄다.연화도 굳었다.“뭐?”박귀철이 웃었다.“매향이 다시 나타날 줄 알았어.”“왜 우리 어머니를?”“저 여자가 내가 죽였다는 남자들의 진짜 장부를 갖고 있으니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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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이겸은 그 편지를 읽고도 태워 버렸어.”연화가 이겸을 바라봤다.“왜 태웠어.”이겸은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해.”“당신을 죽이라는 명령이 아니었소.”연화가 비웃었다.“장부엔 제거라고 적혀 있는데?”초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편지에는 달랐어.”연화가 초희를 노려봤다.“뭐라고.”“연화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라고.”마당이 조용해졌다.연화가 눈을 깜빡였다.“뭔 개소리야.”이겸이 결국 입을 열었다.“당신을 실제로 죽이는 대신 죽었다고 꾸미라는 지시였소.”“그래서?”“처음엔 거절했소.”“처음엔?”연화의 웃음이 사라졌다.“나중엔 받아들였네.”이겸이 턱을 굳혔다.“당신을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았소.”짝.연화가 그의 뺨을 갈겼다.“그래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내 인생을 또 죽여?”“살리려고 한 일이오.”“그 말 하는 새끼들 때문에 내가 몇 번을 죽었는지 알아?”연화가 이겸의 가슴을 밀쳤다.“호적에서 죽고, 부모한테 버려지고, 가짜 혼인에 팔리고. 이제 사랑한다는 남자까지 나 죽은 사람 만들려고 했어?”이겸이 손을 뻗었다.“연화.”“만지지 마.”그가 손을 내렸다.초희가 울먹였다.“언니, 이겸 오라버니가 실행한 건 아니야.”연화가 돌아봤다.“그럼 누가 했는데.”초희의 얼굴이 굳었다.“나.”“뭐?”“가짜 사망 신고를 내가 넣었어.”옥련이 초희의 팔을 잡았다.“너 미쳤어?”“안 하면 언니를 진짜 죽인다고 했어!”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아주 다들 내가 모르는 데서 내 장례 치르느라 바빴네.”초희가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그런데 이상해.”“뭐가.”“나는 신고만 했어. 시체는 준비한 적 없어.”박귀철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연화가 그걸 놓치지 않았다.“너 왜 표정이 그래.”“아무것도 아니다.”연화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오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놈치고 멀쩡한 놈 없었어.”박귀철이 손을 뿌리쳤다.“그 시체는 내가 준비한 게 아니야.”이겸이 눈을 좁혔다.“시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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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관아에 누워 있는 여자… 너랑 똑같이 생겼어.”장무열의 손이 축 늘어졌다.연화가 그의 뺨을 두드렸다.“야. 무열아. 눈 떠.”난실이 울부짖었다.“사람 불러!”포졸이 다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연화는 피 묻은 손으로 일어섰다.“관아로 가.”이겸이 그녀를 막았다.“지금은 위험하오.”“내 시체가 살아 있다는데 집에서 차나 처마실까?”“연화.”“비켜. 오늘 내 얼굴 한 년까지 나오면 나 진짜 미친다.”관아 안쪽 방.문이 열리자 썩은 냄새 대신 약 냄새가 났다.침상 위에 여자가 누워 있었다.연화가 걸음을 멈췄다.눈썹. 코. 입술. 턱 끝 작은 점까지.거울이었다.연화가 욕을 삼켰다.“이게 무슨 개수작이야.”여자가 눈을 떴다.그리고 웃었다.“왔네.”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너 누구야.”“내가 묻고 싶은데.”여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너 누구야?”연화가 멱살을 잡았다.“내 얼굴 달고 그딴 소리 하지 마.”여자는 손을 떼어내지도 않았다.“네 얼굴?”피식.“그 얼굴 원래 내 거야.”이겸이 앞으로 나섰다.“이름을 말하시오.”여자가 이겸을 보자 눈빛이 달라졌다.“이겸.”연화가 홱 돌아봤다.“당신 알아?”“처음 보오.”여자가 웃었다.“당연하지. 넌 내가 죽은 줄 알았으니까.”연화가 여자의 뺨을 갈겼다.짝.“헛소리 그만.”여자가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연화를 봤다.“성질은 월선 닮았네.”연화의 손이 다시 올라갔다.“월선 이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왜? 네 어미도 아닌데.”연화가 멈췄다.뒤따라온 월선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여자가 월선을 보며 웃었다.“오랜만이야.”월선이 벽을 짚었다.“살아 있었어…”“그래. 네가 죽이라고 버린 애가.”연화가 월선을 돌아봤다.“아는 사람이야?”월선은 입을 열지 못했다.여자가 말했다.“내 이름은 연화야.”정적.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내 이름이 연화야, 미친년아.”“아니.”여자가 베개 밑에서 낡은 목패를 꺼냈다.‘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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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옥련.”연화가 이름을 뱉었다.“나 봐.”“연화야…”짝.연화의 손바닥이 옥련의 뺨을 후려쳤다.“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내 이름도 아니라며.”옥련의 눈물이 떨어졌다.“미안하다.”“그 말도 지겨워. 내가 네 딸이야?”옥련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연화가 웃었다.“와. 망월촌에서 엄마가 몇 명째냐.”“나는 널 버리지 않았어.”“그럼 뭘 했는데.”옥련이 손을 뻗자 연화가 쳐냈다.“손대지 마.”“네가 태어난 날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있었어.”“누구.”옥련의 시선이 침상 위 여자에게 향했다.진짜 연화가 웃었다.“우리 어머니.”매향이 굳었다.“내가?”옥련이 악을 썼다.“네가 아이 바꾸자고 했잖아!”“거짓말이야!”연화가 머리를 짚었다.“둘 다 닥쳐. 이제 모른다는 인간부터 패 버릴 거니까.”진짜 연화가 코웃음을 쳤다.“내 이름 입고 산 년이 성질은 좋네.”연화가 그녀의 멱살을 잡았다.“네 이름 갖고 싶어서 가진 줄 알아? 오늘까지 남의 이름인 줄도 몰랐어.”연화가 목패를 뜯어 여자의 가슴에 던졌다.“가져가. 이름도, 개 같은 족보도 다.”옥련이 비명을 질렀다.“안 돼!”연화가 돌아봤다.“왜. 이제 와서 그 이름에 정들었어?”옥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네가 연화여야 살아.”정적.“무슨 뜻이야.”진짜 연화가 대신 말했다.“아라라는 이름으로 돌아가는 순간 죽는다는 뜻이지.”이겸이 물었다.“누가 죽이오.”“이 집에 있는 사람 절반.”연화가 월선, 이정문, 박귀철, 매향을 차례로 봤다.아무도 눈을 맞추지 않았다.“아주 잘들 처숨기네.”옥련이 무릎을 꿇었다.“그냥 연화로 살아. 아라가 살아 있다는 걸 알면 다시 시작돼.”“뭐가.”“망월촌 남자들이 죽기 시작한 이유.”월선이 소리쳤다.“옥련아!”“나도 이제 못 숨겨!”옥련이 연화를 바라봤다.“그 남자들은 아라를 찾고 있었어.”연화가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나를?”“그래.”“왜.”박귀철이 문 쪽으로 움직였다.이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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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네가 평생 어머니라 부른 그 여자가 네 친어미야.”연화는 월선을 바라봤다.“사실이야?”월선의 입술이 떨렸다.“그래.”짝.연화가 월선의 뺨을 후려쳤다.“그런데 평생 딸처럼 생각했다고 했어?”“말할 수가 없었어.”“입이 없었어? 혀가 잘렸어?”월선이 눈물을 흘렸다.“네가 내 딸인 걸 알면 널 죽이려는 사람이 있었어.”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또 살리려고 숨겼다는 개소리네.”복례가 코웃음을 쳤다.“월선아. 끝까지 절반만 말할 셈이냐?”월선이 노파를 노려봤다.“닥쳐.”“왜? 아라가 자기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죽게 두려고?”연화가 복례 앞으로 갔다.“똑바로 말해.”복례가 붉은 장부를 펼쳤다.“아라는 이름이 아니다.”“그건 들었어.”“한 사람을 뜻하는 것도 아니야.”연화의 눈빛이 변했다.“뭐?”“망월촌 여자들이 재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만든 여자 하나의 신분이지.”이겸이 장부를 들여다봤다.같은 이름 아래 생년이 세 번 달랐다.연화가 종이를 낚아챘다.“이게 다 뭐야.”복례가 손가락으로 첫 줄을 짚었다.“첫 번째 아라.”두 번째 줄.“두 번째.”그리고 마지막.“세 번째가 너다.”연화가 웃음을 터뜨렸다.“아주 사람 이름도 돌려 써?”월선이 소리쳤다.“그렇게 해야 여자들 손에 재산이 남았어!”“그래서 앞에 있던 여자들은 어디 갔는데.”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연화의 웃음이 사라졌다.“죽었어?”복례가 고개를 끄덕였다.“둘 다.”침상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웃었다.“한 명은 안 죽었는데.”모두가 그녀를 봤다.여자가 천천히 일어났다.“내가 첫 번째 아라야.”월선의 얼굴이 새하얘졌다.“거짓말이야.”“또 시작이네.”여자가 목 뒤를 걷어 올렸다.칼로 그은 듯한 오래된 흉터.복례가 숨을 삼켰다.“그 흉터…”여자가 웃었다.“기억나지?”연화가 복례를 노려봤다.“알아?”복례의 다리가 풀렸다.“내가 꿰맸어.”월선이 복례에게 달려들었다.“이 망할 늙은이가!”이겸이 월선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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