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연화야.”한재문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이 얼어붙었다.연화가 천천히 서린을 바라봤다.서린도 연화를 보고 있었다.“웃기지 마.”연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내 이름은 연화야.”“나도.”서린이 울면서 말했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렸어.”연화가 한재문에게 다가갔다.“둘 중 하나는 가짜잖아.”“그래.”“그런데 누가 가짜인지 모른다고?”한재문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연화의 눈이 가늘어졌다.“알아.”“누구.”한재문이 연화를 바라봤다.“너.”연화의 표정이 굳었다.“내가 가짜라고?”“네 이름이 가짜라는 뜻이야.”“그럼 내가 누군데.”한재문은 대답하지 않았다.서린이 갑자기 웃었다.“그러니까.”그녀가 눈물을 닦았다.“내가 진짜 연화라는 거네.”연화가 서린을 바라봤다.“좋겠다.”“뭐?”“내 인생 다 가져가서.”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이름도, 남편도, 내 아이까지.”서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네가 뺏긴 거야?”“그럼?”“내가 뺏었다고 생각해?”서린이 울면서 소리쳤다.“나는 나인 줄 알고 살았어!”“그래서?”“나도 속았다고!”연화가 차갑게 말했다.“그럼 같이 찾아.”서린이 말을 멈췄다.“뭘.”“누가 진짜 연화인지.”연화가 한재문을 돌아봤다.“네가 그렇게 잘 안다며.”“그래.”“증거 가져와.”한재문이 웃었다.“있어.”그가 낡은 상자를 바닥에 내려놨다.뚜껑을 열자 낡은 옷 두 벌과 은장식 두 개가 나왔다.똑같은 물건이었다.서린이 그것을 보자마자 숨을 삼켰다.“저건…”“쌍둥이에게 하나씩 줬던 물건.”연화가 물었다.“쌍둥이 아니라며.”“지금은 네가 그렇게 생각하지.”한재문이 은장식 하나를 연화에게 내밀었다.“열어봐.”연화가 장식을 돌렸다.안쪽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연화.’연화가 두 번째 장식을 집었다.그 안에도.‘연화.’서린이 웃었다.“봐.”그녀가 말했다.“둘 다 연화잖아.”한재문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름은 같아.”“그럼 뭘로 구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3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