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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과부촌의 밤도깨비: Capítulo 131 - Capítulo 140

141 Capítulos

131화

“엄마.”문 앞의 아이가 연화를 바라봤다.연화는 움직이지 못했다.똑같은 눈.똑같은 입술.그리고 왼쪽 눈썹 끝에 난 작은 흉터까지.자신과 같았다.“누구야…”아이가 한 걸음 다가왔다.“나야.”연화의 목소리가 떨렸다.“네가 누구냐고.”아이는 여자의 뒤로 숨었다.“엄마 딸.”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 딸?”여자가 눈물을 닦았다.“그래.”“몇 살이야.”“여덟.”연화가 숨을 삼켰다.“여덟 살?”그녀가 이륜을 돌아봤다.“나한테 여덟 살짜리 딸이 있었다고?”이륜은 대답하지 않았다.연화가 그를 노려봤다.“또 알고 있었어?”“……”“이번엔 정말 죽여버린다.”이륜이 낮게 말했다.“알고 있었소.”연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당신은 도대체 몇 명의 내 자식을 알고 있었던 거야?”“연화.”“대답해!”“그 아이가 당신의 첫째요.”연화의 눈이 커졌다.“첫째?”이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연화는 아이를 바라봤다.“그럼 윤보다 먼저 태어났어?”“그래.”“그런데 왜 난 몰랐어?”이륜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웃었다.“설마 이것도 내가 기억을 잃어서?”“아니오.”“그럼?”이륜이 말했다.“당신이 버린 아이였소.”연화의 표정이 굳었다.“내가?”“그래.”“내가 내 딸을 버렸다고?”“당신이 직접 부탁했소.”연화가 고개를 저었다.“싫어.”“연화.”“그 말 듣기 싫다고!”아이가 놀라 뒤로 물러났다.연화는 곧바로 목소리를 낮췄다.“미안해.”아이에게 다가갔다.“겁주려던 거 아니야.”아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 내 엄마야?”연화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나도… 모르겠어.”아이는 고개를 숙였다.“엄마가 나를 버렸다고 들었어.”연화가 숨을 삼켰다.“누가?”“아빠.”연화의 시선이 이륜에게 꽂혔다.“당신?”이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화가 아이에게 물었다.“아빠가 뭐라고 했어?”“엄마는 나를 낳고 싫어했다고.”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가?”“응.”“또?”아이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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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바로 저 여자입니다.”노인의 손가락이 서린을 향했다.서린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연화가 서린을 바라봤다.“또 아니야?”“정말 아니야!”“그럼 저 사람이 거짓말하는 거야?”“그래!”서린이 소리쳤다.“나는 하린을 빼앗은 적 없어!”노인이 비웃었다.“네가 직접 데리고 갔잖아.”“증거 있어?”서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노인은 품에서 낡은 장부를 꺼냈다.“있다.”연화가 장부를 빼앗아 펼쳤다.첫 장에는 하린의 출생일이 적혀 있었다.그리고 그 아래.‘아이 인계자: 서린.’연화의 얼굴이 굳었다.“이게 뭐야?”서린이 장부를 들여다봤다.“내 글씨 아니야.”“그 말 지겹다.”“진짜야!”연화가 장부를 덮었다.“그럼 누가 썼는데?”서린은 대답하지 못했다.연화가 한 걸음 다가갔다.“네가 하린을 데려간 건 맞아?”“……”“말해.”서린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그래.”연화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왜?”“살리려고.”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또 살리려고.”“정말이야!”서린이 하린을 끌어안았다.“그때 하린을 데려가지 않았으면 이 아이는 죽었어.”“누가 죽이려고 했는데?”서린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물었다.“최만복?”“아니.”“그럼 누구?”서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가.”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가 하린을 죽이려고 했다고?”“네가 아니면 안 됐어.”“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그날 네가 칼을 들고 있었어.”연화의 머릿속에서 희미한 장면 하나가 스쳤다.피.비.울고 있는 아기.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칼.연화가 관자놀이를 짚었다.“아니야…”이륜이 다가왔다.“연화.”“말 걸지 마.”“기억하려고 하지 마시오.”연화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왜?”이륜의 얼굴이 굳었다.“기억하면…”“이번엔 또 내가 누구를 죽였다는 거야?”“아니오.”“그럼 뭔데!”이륜이 낮게 말했다.“당신이 하린을 살리려고 누구와 거래했는지 기억하게 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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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하린의 친아버지가 이륜이기 때문이다.”연화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뭐라고?”이륜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아닙니다.”강도윤이 말했다.“네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연화가 이륜을 돌아봤다.“당신.”“연화.”“하린이 당신 딸이라고?”“아니오.”“그럼 왜 아무 말도 못 해?”이륜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웃었다.“이제 알겠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내 아이가 몇 명인지도 모르겠고,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겠네.”서린이 울면서 말했다.“연화야…”“너는 빠져.”“나도 피해자야.”“피해자?”연화가 서린을 바라봤다.“그럼 하린을 데려간 건 누가 시켰어?”서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최만복이 시켰고.”연화가 강도윤을 바라봤다.“아버지는 그걸 알고 있었고.”강도윤은 고개를 숙였다.“그래.”“이륜은 하린을 숨겼고.”“그래.”“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몰랐어.”아무도 부정하지 못했다.연화가 하린에게 다가갔다.“하린아.”“응.”“네가 기억하는 아빠는 누구야?”하린은 이륜을 바라봤다.“저 아저씨.”이륜의 눈이 흔들렸다.“그런데 아빠는 나를 엄마한테 데려가면 안 된다고 했어.”연화가 물었다.“왜?”“엄마가 나를 보면 죽는다고.”연화가 이륜을 노려봤다.“당신이 그렇게 말했어?”이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연화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왜.”“당신을 지키려고.”“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알고 있소.”“그런데 또 하네.”이륜이 한숨을 내쉬었다.“하린을 당신에게 돌려보내면 최만복이 당신을 찾을 거라 생각했소.”강도윤이 말했다.“최만복은 이미 알고 있었다.”연화가 그를 바라봤다.“뭘?”“하린이 누구의 딸인지.”“누구.”강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연화가 다그쳤다.“말해!”강도윤이 이륜을 바라봤다.“이륜의 친아버지는 최만복이다.”연화가 굳었다.“그건 아까 들었어.”“하지만 하린의 출생기록에는 다른 이름이 적혀 있다.”“누구?”강도윤이 말했다.“이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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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네가 죽인 건 네 친아버지였어.”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가…”남자는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이륜과 똑같은 얼굴.하지만 눈빛은 전혀 달랐다.“그래.”연화가 칼을 집었다.“그럼 당신은 누구야.”남자가 웃었다.“이륜의 형.”이륜이 이를 악물었다.“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왜?”남자가 비웃었다.“네가 내 이름까지 가져갔잖아.”연화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진짜 이름.”남자가 말했다.“이강우.”이륜이 말했다.“거짓말이오.”“네가 언제부터 내 이름까지 부정했지?”“강우는 죽었소.”“맞아.”강우가 웃었다.“내가 죽은 사람으로 살아야 했으니까.”연화가 칼끝을 그에게 겨눴다.“내 아버지는.”강우의 표정이 굳었다.“네가 죽였어.”“왜?”“그 사람은 네가 살아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려고 했거든.”“그게 왜 죽을 일이야?”“그걸 알면 네가 죽으니까.”연화가 헛웃음을 쳤다.“또 나를 살리려고?”강우가 고개를 저었다.“아니.”그가 이륜을 바라봤다.“이번에는 이륜을 살리려고.”이륜이 차갑게 말했다.“그만하시오.”“왜?”강우가 웃었다.“연화가 알아야 하잖아.”연화가 물었다.“뭘.”“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한 말.”연화의 눈빛이 흔들렸다.“뭐라고 했는데?”강우가 천천히 말했다.“이륜을 죽이지 마라.”연화의 얼굴이 굳었다.“그게 끝이야?”“아니.”강우가 한 걸음 다가왔다.“그 뒤에 네 아버지가 네게 부탁한 게 있어.”“뭔데.”“나를 죽여라.”연화의 손이 굳었다.“뭐?”“그 사람이 네 손에 칼을 쥐여줬어.”희미한 기억이 스쳤다.피투성이 남자.자신의 손을 붙잡던 손.‘연화야.’어린 자신이 울고 있었다.‘아빠.’‘나를 죽여야 한다.’연화가 머리를 움켜쥐었다.“아니야…”이륜이 다가왔다.“연화.”“오지 마!”연화가 소리쳤다.“기억난다고!”이륜이 멈췄다.연화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아버지가 나한테 칼을 줬어.”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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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왕 이야기는 그만해.”연화가 차갑게 말했다.강우가 말을 멈췄다.“지금 내가 알고 싶은 건 하나야.”연화의 시선이 이륜에게 꽂혔다.“내 기억을 누가 건드렸어?”이륜의 얼굴이 굳었다.“연화야.”“대답해.”“내가 설명할게.”“설명?”연화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넌 늘 그 말만 했어. 설명한다고. 보호한다고. 나를 위해서라고.”연화가 강우에게서 빼앗은 서류를 바닥에 내던졌다.“그런데 이상하지 않아?”서류가 펼쳐졌다.그 안에는 연화의 이름과 함께 날짜별로 기록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기억 손상.행동 유도.특정 인물에 대한 인식 오류.반복 노출.연화의 손끝이 떨렸다.“이게 뭐야?”이륜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 병원 기록이 아니잖아.”연화가 한 장을 집어 들었다.“실험 기록이야.”그 순간 강우가 입을 열었다.“이륜은 네가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고 했지.”연화가 강우를 바라봤다.“뭐?”“처음부터 기억을 잃은 척하게 만든 거라고.”“닥쳐.”이륜이 강우를 노려봤다.“그만해.”“왜?”강우가 비웃었다.“이제 와서 동생 행세라도 하려고?”연화가 눈을 가늘게 떴다.“동생?”강우가 이륜을 향해 턱짓했다.“저놈이 네가 알고 있던 이륜이 아니니까.”연화의 숨이 멎었다.이륜이 낮게 말했다.“강우.”“말해줄까?”강우가 연화를 바라봤다.“네가 처음 만났던 이륜은 따로 있었어.”연화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무슨 소리야?”“그리고 네가 지금까지 사랑했다고 믿었던 남자는…”강우가 말을 끊었다.이륜이 주먹을 꽉 쥐었다.“강우, 그만해.”“가짜야.”연화의 눈이 이륜에게 돌아갔다.“……가짜?”이륜이 입술을 깨물었다.연화가 천천히 다가갔다.“내가 사랑했던 이륜이 가짜였다고?”“아니.”“그럼 말해.”“연화야.”“말하라고!”연화가 이륜의 멱살을 움켜잡았다.“내가 널 몇 번이나 믿었는지 알아?”이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내가 네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했을 때도 믿었어.”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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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네가 죽인 사람의 동생이야.”이륜의 말이 끝나자 연화의 얼굴이 굳었다.“거짓말.”“연화야.”“또 거짓말이잖아.”연화가 뒷걸음질 쳤다.“넌 이륜이잖아.”“맞아.”“그런데 왜 네가 이륜의 동생이야?”“이름은 이륜이 아니야.”연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럼 네 이름은?”이륜이 한참 동안 대답하지 못했다.강우가 대신 입을 열었다.“한재문.”연화의 몸이 굳었다.“뭐?”“저 남자의 본명은 한재문이야.”연화는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네가 알고 있던 이륜은 십 년 전에 죽었어.”강우가 사진을 가리켰다.“그리고 한재문이 그 자리를 대신했어.”연화는 사진을 다시 집어 들었다.피투성이가 된 남자.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이륜.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칼.손끝이 미친 듯이 떨렸다.“내가 죽였어?”“네가 죽인 건 맞아.”강우의 대답은 너무 차가웠다.연화가 그를 노려봤다.“왜?”“그 사람이 네 아이를 죽이려고 했으니까.”“……뭐?”연화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무슨 아이?”강우가 대답하려는 순간 한재문이 소리쳤다.“그만해!”연화가 그를 바라봤다.한재문의 얼굴에는 처음 보는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그 얘기는 하면 안 돼.”“왜?”“네가 기억하면…”그가 입술을 깨물었다.“네가 또 무너져.”“이미 무너졌어.”연화가 웃었다.“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죽었다고 하고, 네가 그 사람인 척 내 옆에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멀쩡해 보여?”한재문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연화가 다가갔다.“왜 나한테 이륜인 척했어?”“널 살리려고.”“그 말 지겨워.”“진짜야.”“그럼 왜 내 아이를 숨겼어?”한재문의 표정이 굳었다.연화가 숨을 멈췄다.“……내가 아이가 있었어?”한재문이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한 명이 아니야.”연화의 눈이 커졌다.“몇 명인데?”“세 명.”연화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세 명?”“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가 세 명 있어.”“어디 있어?”한재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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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엄마, 나 알아보겠어?”연화는 아이를 바라본 채 움직이지 못했다.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긴 머리카락.작은 얼굴.그리고 눈매까지.너무 닮아 있었다.연화 자신과.“……누구야?”아이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나 몰라?”“미안해.”연화의 목소리가 떨렸다.“정말 기억이 안 나.”아이의 눈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엄마가 나 버렸잖아.”“뭐?”연화가 한 걸음 다가갔다.“누가 그런 말을 했어?”“아저씨가.”아이가 뒤를 돌아봤다.복도 끝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한재문의 얼굴이 굳었다.“저 사람이 왜 여기 있어?”강우가 낮게 물었다.한재문은 대답하지 않았다.남자가 천천히 걸어왔다.“오랜만이네, 연화.”연화가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숨을 멈췄다.“……당신.”알 수 없는 장면 하나가 머릿속을 스쳤다.어두운 방.울고 있는 아이.그리고 자신의 손을 붙잡은 남자.‘절대 아이를 데리고 나가지 마.’연화가 관자놀이를 움켜쥐었다.“으윽…”“연화야!”한재문이 달려왔다.하지만 연화가 손을 뿌리쳤다.“건드리지 마!”“괜찮아?”“너 때문에 더 기억이 안 나.”한재문이 멈췄다.연화는 아이를 바라봤다.“네 이름이 뭐야?”“하린.”그 이름을 듣는 순간 연화의 표정이 굳었다.하린.익숙했다.너무 익숙했다.“하린…”연화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되뇌었다.그러자 아이가 울면서 물었다.“엄마가 지어준 이름이잖아.”“내가?”“응.”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엄마가 나한테 말했어. 내가 태어나던 날 엄마가 나를 꼭 살리겠다고 했대.”연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그때 한재문이 끼어들었다.“그 아이 말 믿지 마.”연화가 그를 돌아봤다.“왜?”“하린은 네 딸이 아니야.”아이가 고개를 숙였다.연화가 한재문에게 다가갔다.“그럼 누구 딸인데?”한재문은 입을 다물었다.“대답해.”“……서린.”연화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서린의 딸이라고?”“그래.”그 순간 하린이 소리쳤다.“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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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화

“이륜이… 하린을 훔쳤다고?”연화의 목소리가 갈라졌다.한재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오히려 대답처럼 느껴졌다.“대답해.”연화가 한재문에게 다가갔다.“내가 낳은 아이를 엄마가 데려갔고, 이륜이 다시 빼앗았다는 거야?”“정확히는…”“정확히 말해!”한재문이 눈을 감았다.“하린은 한 번도 정상적으로 자란 적이 없어.”연화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뜻이야?”“태어난 직후 네 어머니가 하린을 데려갔어. 그런데 몇 달 뒤 이륜이 하린을 찾아냈지.”“그래서 데려갔고?”“그래.”“왜?”한재문은 잠시 망설였다.“네가 하린을 찾으러 갈까 봐.”연화가 헛웃음을 흘렸다.“내 딸인데 내가 찾으러 가는 게 무서웠다고?”“그때 너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어.”“아니.”연화가 고개를 저었다.“기억을 잃은 게 아니었어.”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누군가 내 기억을 없앤 거야.”한재문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그때 하린이 조심스럽게 연화의 손을 잡았다.“엄마.”연화가 내려다봤다.“응.”“아빠도 있었어.”연화의 눈빛이 흔들렸다.“아빠?”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어릴 때 아빠가 나한테 사진을 보여줬어.”“누구였어?”“엄마랑 같이 찍은 사람이었어.”“이륜?”하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연화의 심장이 내려앉았다.“그럼 누구야?”하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아빠가 그러는데…”아이의 입술이 떨렸다.“엄마가 그 사람을 죽였대.”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뭐?”“그래서 아빠가 엄마를 미워한다고 했어.”한재문이 급히 하린의 입을 막으려 했다.“하린아, 그만해.”연화가 한재문의 손목을 잡았다.“놔.”“연화야.”“아이 입을 막는 순간 네가 거짓말하는 거라는 확신이 들어.”한재문이 손을 내렸다.연화는 하린에게 물었다.“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나?”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기억나.”“누구야?”“이륜 아저씨가 아니야.”하린이 말했다.“아빠가 보여준 사진 속 사람은…”아이의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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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현관문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갔다.연화는 하린을 뒤로 숨겼다.“누구야?”서린은 대답하지 않았다.한재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안 돼.”연화가 그를 돌아봤다.“뭐가 안 돼?”“저 사람을 만나면 안 돼.”“왜?”“네가 아직 준비가 안 됐어.”연화가 차갑게 웃었다.“내 인생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다 똑같은 말을 하네.”문이 열렸다.한 남자가 들어왔다.연화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그대로 굳었다.숨이 나오지 않았다.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사진 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남자.자신이 죽였다고 믿었던 남자.“……이륜?”남자가 걸음을 멈췄다.“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연화의 눈이 흔들렸다.“그럼 누구야?”남자가 연화를 똑바로 바라봤다.“윤재혁.”한재문의 얼굴이 굳었다.“네가 왜 여기 있어?”윤재혁이 비웃었다.“십 년 동안 숨어 있었는데, 이제 와서 왜냐고?”연화가 두 사람 사이를 바라봤다.“둘이 아는 사이야?”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해!”윤재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놈은 내가 죽었다고 믿게 만든 사람이야.”한재문이 이를 악물었다.“네가 죽은 척한 거잖아.”“누구 때문에?”“네가 하린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으니까.”연화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하린?”윤재혁의 시선이 아이에게 향했다.순간 그의 표정이 달라졌다.“하린…”아이가 몸을 떨었다.“아빠.”연화의 얼굴이 굳었다.“아빠?”윤재혁이 하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연화가 막아섰다.“가까이 오지 마.”윤재혁이 멈췄다.“왜?”“내 딸한테 무슨 짓을 했어?”윤재혁이 씁쓸하게 웃었다.“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구나.”“뭘?”“네가 나한테 했던 말.”연화가 눈을 찌푸렸다.“무슨 말?”윤재혁이 천천히 말했다.“하린을 낳은 날, 네가 나한테 부탁했어.”“뭘?”“하린을 데리고 도망쳐 달라고.”연화의 얼굴이 굳었다.“내가?”“그래.”“왜?”윤재혁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네가 하린을 죽일까 봐.”연화가 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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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처음부터 네 남편이 아니었어.”윤재혁의 말이 떨어지자 연화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재문이 고개를 숙였다.연화는 그를 바라봤다.“그럼 넌 대체 누구야?”한재문은 대답하지 않았다.“이륜도 아니고, 내 남편도 아니고.”연화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그런데 십 년 동안 내 옆에 붙어서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어?”“연화야.”“닥쳐!”연화가 소리쳤다.“이제 내 이름 부르지 마.”한재문의 얼굴이 무너졌다.“나는 널 속이려고 한 게 아니야.”“그럼 뭔데?”“처음에는 네가 살기만 하면 됐어.”“처음에는?”연화가 그 말을 놓치지 않았다.“그럼 나중에는?”한재문은 입을 다물었다.연화가 한 걸음 다가갔다.“나중에는 정말 나를 사랑했어?”한재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그래.”“거짓말.”“그건 진짜야.”“그럼 왜 내 남편 행세를 했어?”한재문은 고개를 들었다.“네 남편이 죽은 뒤 네가 무너졌으니까.”“누가 죽였는데?”그 질문에 한재문의 표정이 굳었다.연화는 그의 눈을 놓치지 않았다.“내 남편을 누가 죽였냐고.”윤재혁이 낮게 말했다.“한재문.”연화가 천천히 돌아봤다.“뭐?”“네 남편을 죽인 사람은 저놈이야.”한재문이 소리쳤다.“거짓말하지 마!”윤재혁이 웃었다.“네가 직접 했잖아.”“그건 사고였어!”연화가 얼어붙었다.“사고?”한재문은 입을 다물었다.윤재혁이 말했다.“십 년 전 네 남편은 나한테 하린을 맡기려고 했어.”“그런데?”“한재문이 막았지.”한재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 새끼가 하린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어.”“그래서 죽였어?”“죽일 생각은 없었어.”연화가 차갑게 물었다.“그럼?”“밀쳤어.”한재문의 목소리가 떨렸다.“한 번 밀쳤을 뿐이야.”“그리고 죽었어?”“그래.”연화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조용히 물었다.“그런데 왜 내가 죽였다고 기억하게 만들었어?”한재문이 고개를 들었다.“네가 그 장면을 봤으니까.”“…….”“네 남편이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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