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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잔혹한황실 : Kabanata 31 - Kabanata 40

46 Kabanata

제31화: 지옥의 독방과 과거의 망령이 부르는 노래

​폭풍우가 휩쓸고 간 대한제국 황궁의 아침은 기이할 정도로 눈부시고 고요했다.​간밤 자경전 앞마당을 흥건하게 적셨던 자객과 병사들의 검붉은 핏자국은 밤새 내린 거센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황궁의 제복 입은 청소부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기계적으로 대리석 바닥을 닦아냈고, 백 장군의 쿠데타 세력에 의해 부서진 육중한 문짝과 깨진 유리창들은 새벽부터 민석그룹에서 긴급 투입된 인력들에 의해 단 몇 시간 만에 완벽하게 복구되었다.​겉보기에는 평화로운 제국의 아침,그러나 그 화려하고 고결한 껍데기 아래에서 황실의 권력 지도는 불과 하룻밤 사이에 완벽하고도 철저하게 뒤집혀 있었다.​교태전의 거대한 금빛 옥좌 원래라면 오만방자한 황제 유종석이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천하를 조롱했을 그 절대적인 자리에 이제는 상복을 연상시키는 칠흑 같은 실크 드레스를 입은 황후 민시은이 북해의 빙하처럼 서늘한 자태로 앉아 있었다.​그녀의 무릎 위에는 간밤에 자객의 칼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대비마마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어 며느리에게 넘겨준 묵직한 '대비의 인장'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내명부를 넘어 제국 전체를 통치할 수 있는무거운 권위와 피로 물든 승리의 상징이었다.​"마마 황궁 내외의 모든 통제권을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단상 아래에 도열한 내명부 수석 한비서와 대비전의 김비서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고 보고를 올렸다.​"내각 총리를 비롯해 혈랑회와 내통하며 마마를 폐위시키려 음모를 꾸몄던 썩은 정치인 30여 명을 간밤에 전원 '내란 방조죄'로 긴급 체포하여 중앙 지검 특별 구속 시설에 수감했습니다. 그들이 빼돌리려던 비자금 장부 역시 모두 압수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뇌물로 매수되어 백 장군의 반역에 가담했던 근위대 병력 2백여 명은 전원 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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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시궁창의 진실과 산산조각 난 15년

​시은이 우아하게 턱을 까딱거리자 뒤따라온 수사대원들이 돼지 구유통 같은 더러운 쇠그릇에 흙탕물과 쉰내가 진동하는 밥을 담아 바닥에 거칠게 내던졌다.​"기어 와서 개처럼 핥아 먹으세요 유종석 피고인 내각 특별 재판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당신의 그 추악한 죄가 제국의 역사에 낱낱이 기록되어 조리돌림 당할 때까지 당신은 이 지옥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요"​종석은 시은의 싸늘한 눈빛 앞에 뼈가 시리는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타는 듯한 짐승의 갈증과 굶주림을 이기지 못했다.​그는 결국 부러진 턱을 덜덜 떨며 네 발로 기어 와 구유통에 얼굴을 처박고 흙탕물을 핥아먹기 시작했다.​그 쭙쭙거리는 비참하고도 역겨운 몰락의 소리를 등진 채 시은은 아무런 감흥 없이 뒤를 돌아 다음 독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종석의 방에서 조금 더 깊고 은밀한 안쪽,강철 쇠사슬로 사지가 양쪽 벽에 십자가처럼 고정된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 신아리의 독방 앞이었다.​"오호라~ 이게누구신가 왔구나 민시은"​아리의 목소리는 살려달라며 발악하던 종석과는 달랐다.​기괴할 정도로 차분하게 가라앉아 오히려 섬뜩함을 자아냈다. 헝클어져 얼굴을 덮은 머리칼 사이로 번뜩이는 그녀의 퀭한 눈동자는 공포에 질려 있기보다 무언가 끔찍한 맹독을 머금은 독사처럼 미친 듯이 번들거리고 있었다.​자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잃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념한 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지독한 독기였다.​"꼴이 제법 어울리는구나 신아리 14년 전, 고아원의 냄새나는 시궁창 바닥을 기어 다니며 밥을 빌어먹던 그 때로 완벽하게 돌아갔어."​시은이 철창 밖에서 서늘한 시선으로 아리를 응시하며 비웃었다.​"그래 네년의 그 대단하고 거대한 돈과 권력 앞에 결국 내가 완벽하게 무릎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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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피의 서약, 그리고 황궁을 덮친 핏빛 목함

​​"민혁아……!"​시은이 다급히 다가가 이성을 잃어가는 민혁의 두꺼운 팔을 두 손으로 꽉 붙잡았다.​늘 화로처럼 뜨거웠던 민혁의 손이 마치 시체처럼 차갑게 식어 미세하게 경련하고 있었다.아리가 던진 그 독기 어린 핏빛 폭로는 시은과 민혁의 그토록 견고했던 연대에 가장 치명적이고 더러운 오물을 끼얹어 스스로 붕괴하게 만드는 완벽하고도 악랄한 심리전이었다.​"하하하하! 꼴좋다! 어때 민시은! 네가 아무리 나를 이 시궁창에 처박고 반역자들을 짓밟아 황제의 옥좌에 올라도 결국 네가 품고 있는 그 잘난 사냥개는! 지 부모를 팔아먹은 끔찍한 형의 더러운 핏줄이자 살인마들에게 사육당해 길러진 짐승 새끼일 뿐이야! 너희들은 영원히 그 역겹고 피비린내 나는 과거의 사슬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해!"​아리의 발악하는 웃음소리와 저주가 눅눅한 감옥의 찬 공기를 타고 기괴하게 맴돌았다.​시은은 눈을 질끈 감고 깊은 심호흡을 했다.단 1초 만에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의 계산과 상황 판단이 스쳐 지나갔다.아리의 말이 사실이라면, 혈랑회의 수장 김태혁은 동생인 민혁의 멘탈을 완벽하게 파괴하고 황후의 유일한 방패를 꺾어버리기 위해 가장 악랄하고 더러운 패를 쥐고 흔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시은은 파들파들 떨며 허물어지려는 민혁의 넓은 등을 자신의 가녀린 두 팔로 꽉 감싸 안았다.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철창 너머에서 악마처럼 웃고 있는 아리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정말이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한 세 치 혀로구나 신아리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떨어져서도 남의 아픈 상처를 헤집어 고통을 주는 데는, 제국에서 너를 따라갈 자가 없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어 하지만 말이다."​시은의 붉은 입술이, 아리의 비웃음을 압도하는 잔혹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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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피의 목함과 역추적의 덫

​​시간은 마치 끈적하고 검붉은 핏방울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듯 몹시도 잔혹하고 숨 막히게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황후전의 가장 깊고 은밀한 서재 두꺼운 방음벽과 육중한 백단향 나무 문으로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듯한 그 고요한 공간 한가운데 놓인 최고급 마호가니 탁자 위에는 현재의 화려한 황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낡고 기분 나쁜 비린내를 풍기는 작은 목함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그리고 그 안에는 시은이 13살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이 끔찍한 황궁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녀의 유일한 피붙이이자 어머니와도 같았던 유모의 잘린 손가락 하나가 참혹하게 담겨 있었다.​그 옆으로는 15년 전 죄 없는 어린아이들의 피와 절규 그리고 멸문지화의 진실을 고스란히 머금은 고아원의 낡고 빛바랜 비밀 장부가 흉물스럽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그 끔찍하고도 구역질 나는 잔해들 앞에서 제국의 지배자 황후 민시은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서늘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칠흑같이 어두운 최고급 실크 상복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뒷모습은 창밖의 거센 비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꽃송이처럼 연약해 보였으나, 그녀의 맑은 동공 깊은 곳에는 단순한 분노나 슬픔을 아득히 뛰어넘은, 차갑게 얼어붙은 절대 영도의 살기가 소름 끼치게 맴돌고 있었다.​건드리면 당장이라도 세상을 피로 물들일 폭군의 기백이었다.​"마마"​얼음장 같은 적막을 깬 것은, 언제나 그녀의 등 뒤를 거대한 바위처럼 지키고 선 그림자, 호위무사 김민혁의 낮고 깊게 잠긴 목소리였다.​간밤 혈랑회 잔당들과의 격렬했던 전투로 인해 그의 넓은 어깨와 옆구리에 깊게 파인 총상에서는, 여전히 지혈되지 않은 검붉은 피가 질척하게 배어 나와 칠흑 같은 제복을 무겁게 적시고 있었다.​숨을 쉴 때마다 찢어진 근육이 벌어져 살이 타들어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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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기만과 양동, 피 튀기는 지략전

​​김비서는 재빠르게 자신이 띄워놓은 홀로그램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곳에는 혈랑회의 과거 범죄 수법, 살수들의 침투 및 암살 패턴, 그리고 무엇보다 수장 '김태혁'의 심리와 행동 반경을 낱낱이 프로파일링한 내수사 1급 기밀 데이터가 붉은 글씨로 빼곡하게 나열되어 있었다.​"마마께서도 익히 아시다시피, 혈랑회의 수장 김태혁은 과거 선황제 폐하의 직속 암살단을 이끌며 이 제국을 공포와 피로 물들였던 극악무도한 살귀이자, 누구보다 치밀하고 교활한 지략가입니다.​그런 완벽주의적인 괴물이 고작 민석그룹의 양자컴퓨터 추적에 하루아침에 덜미가 잡힐 만큼 허술하고 뻔한 통신망을 사용하여 자신의 본거지를 노출하는 협박 영상을 보냈다는 것이너무나도 작위적이고 몹시 마음에 걸립니다."​"작위적이라?"​시은이 의중을 알 수 없는 서늘한 목소리로 반문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예, 마마 이 자들은 15년 전 마마의 시아버님이신 선황제의 완벽한 그림자였습니다.​밤의 장막 속에서 귀족들의 목을 소리 없이 베어오던 자들입니다.​황궁의 은밀한 생리와 최고급 군사 작전의 기본 그리고 정보전의 생리를 우리보다 더 뼛속 깊이 꿰뚫고 있는 놈들입니다."​김비서가 안경을 고쳐 쓰며, 한비서가 띄워둔 인천 폐조선소의 지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제가 지난 밤새도록 분석한 김태혁의 심리 프로파일에 따르면 그는 결코 자신의 진짜 본거지와 인질의 위치를 이런 식으로 '추적당하게끔' 멍청한 단서로 남길 위인이 아닙니다. 그는 언제나 적의 심리와 정보력을 역이용하여 뒤통수를 치는 자입니다. 양자컴퓨터의 역추적을 예상하고, 그 끝에 가짜 목적지를 매달아 둔 것일지도 모릅니다."​"그렇다면, 이 인천의 폐조선소 위치가 놈들이 우리를 꾀어내기 위해 파놓은 완벽한 함정이라는 뜻이냐?"​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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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전 세계 앞의 심판, 끊어진 망령의 숨통

밤 11시 45분대한제국 황궁의 거대한 정문 광화문(光化門) 앞 광장,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며 하늘이 뚫린 듯했던 어제와는 달리 구름 한 점 없이 기괴할 정도로 맑고 스산한 달빛만이 텅 빈 광장의 젖은 아스팔트를 차갑게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광장의 분위기는 폭풍전야의 팽팽한 활시위처럼 터질 듯이 당겨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김태혁이 수일 전부터 치밀하게 국내외 유력 언론사에 뿌려둔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투서 덕분에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과 국내 방송사 취재진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광장을 발 디딜 틈 없이 꽉 채우고 있었다. ​[속보: 황후 민시은의 그림자 호위무사 김민혁, 15년 전 고아원 방화 및 수십 명 대량 학살의 진범 의혹!] ​[충격! 희대의 아동 살인마를 곁에 둔 황후 내명부의 권위를 무력으로 찬탈한 것인가? 진실 규명 요구!] ​수십 대의 방송 카메라 렌즈와 붉은 온에어 불빛  그리고 혈랑회의 정보원들에게 선동된 일부 성난 군중들의 험악한 피켓이 굳게 닫힌 황궁의 육중한 정문을 향해 일제히 쏠려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점차 거대한 분노의 파도가 되어 황궁의 담장을 때리고 있었다. ​딩- 딩- 딩- ​그리고 마침내, 자정을 알리는 보신각의 종소리가 젖은 밤공기를 가르며 무겁게 울려 퍼지는 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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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빗속의 고백, 닿을 수 없는 애절함

카아아앙-!! 쩌저저적! ​황실 내의전 특별 병동, 그중에서도 가장 삼엄한 경비가 깔려 있어야 할 대비마마의 VIP 병실, ​폭풍우가 미친 듯이 몰아치는 칠흑 같은 제국의 밤,굳건하게 병실을 지키고 있던 두꺼운 특수 방탄유리창이 끔찍한 파열음을 내며 산산조각이 났다. ​사방으로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날카로운 유리 파편들 사이로, 먹구름을 뚫고 나온 스산하고 서늘한 달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 창백한 달빛을 조명 삼아, 마치 지옥의 핏빛 투기장에서 마주친 두 마리의 굶주린 야수처럼 김민혁과 김태혁이 허공에서 맹렬하게 격돌했다. ​"크하학! 제법이구나, 내 아우님! 고아원 벽장 구석에서 매나 맞으며 질질 짜던 꼬마 녀석이 어느새 황후의 치맛자락 아래서 제법 사나운 사냥개로 컸어! 그 피투성이가 된 덜떨어진 몸뚱이로 여기까지 단숨에 뛰어오다니!" ​혈랑회의 수장 김태혁이 양손에 쥔 서늘한 은장도 쌍검을 X자로 교차하여, 민혁이 벼락처럼 내리찍는 거대한 대검을 간신히 막아내며 기괴하고도 잔혹한 폭소를 터뜨렸다. ​두 쇠붙이가 무자비하게 맞부딪히며 뿜어내는 시뻘건 불꽃이, 병실의 짙은 어둠을 찰나의 순간마다 섬뜩하게 밝혔다. ​민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칠흑 같은 어두운 눈동자에는 오직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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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무너지는 육신과 벼랑 끝의 수술실

챙-!!​민혁이 온몸을 던져 허공에 뜬 은빛 폭탄을 대검의 넓은 칼면으로 맹렬하게 쳐냈다.​엄청난 쇳소리와 타격음에 폭탄은 간신히 궤도를 틀어, 방탄유리창이 깨져 뻥 뚫려있는 창밖의 텅 빈 후원 정원 쪽으로 튕겨 나갔다.​그러나 폭탄이 채 정원 바닥에 닿기도 전이었다.​콰아아아앙-!!!​고막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기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창밖 텅 빈 후원 정원 한가운데서 태양을 삼킨 듯한 거대한 불기둥이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황실 특수 폭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미친 듯이 요동쳤고 폭발이 만들어낸 끔찍한 열풍과 충격파가 깨진 창문을 통해 병실 안을 해일처럼 집어삼킬 듯 덮쳐왔다.​"크으윽!"​민혁은 짐승처럼 낮게 신음하며, 자신의 거대한 몸을 둥글게 웅크려 코마 상태로 누워있는 대비마마의 옥체를 완벽하게 덮어 감쌌다.​폭발의 후폭풍을 타고 날아온 날카로운 파편들과 산산조각 난 날 선 유리 조각들이 민혁의 넓은 등과 어깨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하며 찢고 지나갔다.​푸욱! 퍽! 찌익!​살점이 뜯겨 나가고 뼈가 긁히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병실을 채웠다.​두꺼운 방검복조차 막아내지 못한 끔찍한 쇳조각과 파편들이 그의 등허리에 깊숙이 박혀들었지만, 민혁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짓씹으며 단 한 치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주군의 시어머니 그 고결하고 소중한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그는 기꺼이 자신의 뼈와 살을 고기 방패로 내어주었다.​자욱한 매연과 지독한 화약 냄새가 병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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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가면무도회의 이면, 황제의 추악한 거래

지독한 곰팡내와 벽 틈새에 말라비틀어진 쥐 사체 냄새가 코를 찌를 듯 진동하는 내명부의 최하층 지하 감옥, ​황실의 빛나는 영광 뒤에 철저하게 감춰진 이 구역은 제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죄인들만이 버려져 빛 한 줌 보지 못하고 서서히 썩어가는 핏빛 심연이었다. ​끼기기긱-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온 무거운 철창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는 사지가 쇠사슬에 결박된 채 절망에 빠져 있던 신아리에게는 마치 그녀를 데리러 온 지옥문이 열리는 기괴한 파찰음처럼 들려왔다. ​"누...누구냐?" ​공포에 질려 바싹 갈라진 아리의 목소리 너머로 습기 찬 공기를 가르고 희미한 횃불의 붉은 불빛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일렁이는 핏빛 조명 아래로 악귀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바닥을 구르는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두 사내의 거대한 실루엣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냈다. ​한 명은 자신을 배신하고 법정에서 모든 횡령의 죄를 뒤집어씌웠던 분노와 치욕에 일그러진 폐황제 유종석이었고, 다른 한 명은 불에 타 짓무른 끔찍한 화상 흉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어깨에서 검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혈랑회의 수괴 김태혁이었다. ​"오랜만이구나, 신아리 아니, 한때는 이 황궁을 쥐락펴락하던 신 황귀비 마마라 불러드려야 하나?" ​태혁이 서늘하게 벼려진 은장도 단검을 꺼내어 바닥에 엎드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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