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의 미간이 좁혀졌다. 김비서가 다급히 차트를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황실 문화재 복원 사업을 빙자해 빼돌려진 국고의 총액은 정확히 5천억 원이 맞습니다. 저희는 오늘 재판이 끝남과 동시에 신아리의 명의로 세워진 3개의 페이퍼 컴퍼니 계좌를 민석그룹의 양자컴퓨터 권한으로 모두 강제 동결하고 자금을 국고로 전액 회수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김비서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막상 방화벽을 뚫고 계좌를 열어보니 그곳에 남아있는 돈은 정확히 절반인 2,500억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 2,500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유종석이 쿠데타를 일으키기 이틀 전 새벽 누군가에 의해 고도의 암호화 과정을 거쳐 '제4의 유령 계좌'로 흔적도 없이 송금되어 증발해 버렸습니다." "뭐라?" 시은의 맑은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유종석은 자금이 묶여있어 백 장군에게 줄 쿠데타 군자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상태였다. 그런데 2,500억이라는 그 천문학적인 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도대체 누가 그 엄청난 돈을 움직였단 말이냐!" 한비서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Huling Na-update : 2026-08-1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