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자정을 넘긴 도심은 세상을 집어삼킬 듯 쏟아지는 거센 폭우와 몰아치는 강풍으로 기괴한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평소라면 불야성을 이루며 화려하게 빛났을 거리의 네온사인마저 폭풍우에 짓눌려 숨을 죽인 듯했다.그러나 그 짙은 어둠을 찢어발기며, 무서운 굉음을 내뿜는 거대한 강철의 행렬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었다.수도 방위 사령부 산하, 제1 특수기갑여단,과거의 망령 백 장군의 지휘 아래 황제의 어명으로 불법 차출된 3천 명의 중무장 병력과 수십 대의 장갑차가 아스팔트 바닥을 무참히 짓이기며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단 한 곳, 대한제국 경제의 심장이자 자본의 상징이라 불리는 초고층 빌딩 '민석 타워'와, 그 너머에 자리한 민현석 회장의 본가였다. "속도를 더 높여라! 한 놈도 빠짐없이 살려두지 말고 모조리 포박해! 반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가차 없이 즉결 처분한다!"선두를 달리는 지휘 장갑차 안에서 백 장군이 무전기에 대고 악을 썼다. 얼굴 절반을 덮은 흉측한 화상 흉터가 기괴하게 꿈틀거렸다. 그의 탁한 눈동자에는 오랫동안 변방에서 굶주렸던 살육에 대한 광기가 번들거리고 있었다.황제의 은밀한 밀명이라는 완벽한 방패를 얻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건방지게 황실을 핍박하는 거추장스러운 재벌 늙은이의 목통을 물어뜯고 피를 마시는 일뿐이었다. 하지만 오만에 빠진 백 장군과 황제 유종석은 한 가지
Huling Na-update : 2026-08-1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