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는 호건을 향해 입을 삐죽였다.김혜정은 호건이 단미 편을 드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호건아, 너 지금...”“됐다.”이영숙이 김혜정을 바라봤다.“너 이 집에 시집온 지 몇 년인데 나한테 명절 선물을 따로 챙겨 준 적이 몇 번이나 있니?”“네 며느리가 이번에 딱 한 번 못 챙겼다고 그게 그렇게 불만이냐?”괜히 단미를 지적했다가 자기 흠만 들추게 된 김혜정은 민망해졌다.목소리도 바로 작아졌다.“어머님,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이영숙은 더 상대하지 않았다.대신 주머니에서 붉은 종이로 된 작은 부적 하나를 꺼내 단미 손에 올려 줬다.“이거 받아. 할머니가 절에서 너 주려고 받아 온 거야.”단미는 두 손으로 받았다.“감사합니다, 할머니.”윤희가 옆에서 몸을 기울여 구경했다.“어? 할머니, 제가 받은 거랑 새언니 거랑 다르네요?”“네 건 평안 부적이고, 단미 건 부부화합 부적이니까 다르지.”이영숙은 말하면서 단미 것과 똑같은 부적을 하나 더 꺼내 호건에게 건넸다.“이건 네 거다.”윤희가 궁금한 듯 물었다.“부부화합 부적이 뭐예요?”“부부가 서로 마음 맞춰 잘 지내라고 기원하는 부적이지.”그 말을 듣자 단미는 손에 든 종이가 갑자기 뜨거워진 것처럼 느껴졌다.반대로 호건은 거리낌없이 부적을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감사합니다, 할머니.”단미가 부적을 들고 아무 반응도 못 하자 이영숙이 웃으며 덧붙였다.“스님이 기도까지 정성껏 올려 준 거라 영험할 거야.”단미는 더 난감해졌다.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큰 손이 부적을 가져갔다.호건이었다.“내가 가방에 넣어 줄게.”단미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안쪽 포켓에 넣었다.그때 집안 직원 한 명이 거실로 들어왔다.“회장님, 찾아오신 손님이 있습니다.”이영숙이 의아해했다.“내가 돌아왔다는 건 아직 밖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누가 왔니?”“주채림 씨입니다.”단미의 표정이 굳었다.반사적으로 호건을 한번 바라봤다.‘그래서 오늘 저렇게 차려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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