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단미의 눈이 비녀에서 떨어질 줄 모르자 경남이 말했다.“그럼 제가 사 드릴게요. 오늘 제 염주 봐 주러 와 주셨으니까 답례해야죠.”단미는 고개를 들어 웃었다.“고맙긴 한데 됐어. 누나가 갖고 싶은 건 누나 돈으로 살 수 있어.”단미는 원래 시대의 특징이 뚜렷하고 손기술이 정교한 옛 공예품을 모으는 걸 좋아했다.오래된 유물은 지나간 시대의 삶과 기술을 전하는 문화의 기록이었다.이 땅에도 긴 세월 동안 여러 시대와 왕조가 이어졌고, 시기마다 만들어진 공예품에는 당시 사람들의 취향과 제작 기술이 서로 다르게 남아 있었다.고유물 복원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시대별로 전해 내려온 여러 유물의 재료와 기법을 끝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했다.그래야 실제 복원 작업에서도 원래의 형태와 제작 방식을 최대한 가깝게 되살릴 수 있었다.단미는 유물의 종류를 특별히 가리지 않았다.시대적 특징이 뚜렷하거나 연구할 가치가 있고, 자신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이라면 직접 사서 소장하곤 했다.눈앞의 정교한 비녀도 그중 하나였다.단미가 직원에게 말했다.“이거 포장해 주세요. 살게요.”“네, 고객님.”직원은 비녀를 포장한 뒤 앞쪽 계산대로 안내했다.경남이 단미보다 먼저 카드를 내려고 했지만 단미가 재빨리 막았다.곧바로 자기 카드를 직원에게 건네 결제했다.단미가 계산을 끝내자 경남은 서운한 얼굴로 말했다.“누나, 저도 한번쯤 누나 앞에서 멋있을 기회를 주시면 안 돼요?”단미가 눈썹을 올렸다.“내 앞에서 네가 보여 줄 건 복원 실력이 느는 거야. 선물 사 주는 게 아니고. 알았어?”“둘 다 해도 되잖아요.”“젊은이는 일단 하나에 집중해.”두 사람이 이야기하는데 문이 열리며 여자 둘이 들어왔다.두 사람은 곧장 진열장 쪽으로 갔다.“어? 여기 있던 비녀 어디 갔지?”직원이 답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조금 전에 다른 분이 구매하셨습니다.”“말도 안 돼. 잠깐 다른 가게 둘러보고 온 사이에 팔렸어요?”익숙한 목소리에 단미가 멈칫했다.몸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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