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인데 내가 왜...”단미가 바로 거절하려다가 시야 끝에 서 있던 호건의 사업 지인들이 자신을 일제히 바라보는 게 들어왔다.다들 의아한 표정이었다.단미는 말을 삼켰다.도진이 모르는 척 물었다.“왜 그러세요, 제수씨?”“아무것도 아니에요.”단미는 그 자리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호건과는 밖에서 이혼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자신이 거절하지 않는다고 해도 호건이 오늘 밤 정말 단미의 객실에 들어올 리는 없었다.만약 어느 객실로든 가야 한다면 채림의 객실로 갈 것이다.단미는 어제 호건이 추석 계획을 물었을 때 왜 자신의 일정을 제대로 말하지 않았는지가 후회됐다.호건이 오늘 자신도 크루즈에 올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분명 일부러 피했을 테니까.도진은 단미가 별말 하지 않자 곧바로 직원에게 말했다.“됐습니다. 더 알아보지 말고 가서 일 보세요.”직원이 물러가자 호건에게 인사하러 왔던 두 남자도 눈치를 보고 말했다.“그럼 저희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두 사람이 자리를 뜨자마자 단미는 딱딱한 표정으로 옆 사람을 노려봤다.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췄다.“손. 치워.”“알았어.”호건은 단미의 허리에 올려 둔 손을 아쉬운 듯 떼어 냈다.단미는 다시 둘만 들을 수 있게 말했다.“당신 친구 데리고 빨리 가.”호건이 이 기회를 타 단미의 귀 가까이 몸을 숙이며 말을 꺼내려 했다.그때 높은 구두 굽이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호건아, 여기 있었네?”같은 소파에 앉아 있던 호건과 단미, 여린, 준호가 한꺼번에 고개를 들었다.채림을 본 네 사람은 거의 동시에 미간을 좁혔다.방해받았다는 불쾌함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채림은 네 사람의 반응에 웃음이 어색하게 굳었다. 민망함을 감추려는 듯 도진 쪽을 바라보며 인사했다.“이 대표님, 안녕하세요.”도진은 입꼬리만 옅게 움직였다.“주 사장.”“여기서 다 만나네요. 정말 우연이다. 저도 동석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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