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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봄을 담다: Kabanata 111 - Kabanata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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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과 헤어진 유철중은 차 뒷자리에 몸을 기대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냈다.잠시 망설이다가 저장된 이름을 눌렀다.“여보게.”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강두수 회장, 오늘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아는가?”건너편에서 웃음이 터졌다.“허허, 설마 이제야 본 건가?”유철중이 눈을 가늘게 떴다.“뭘 이제야 본 건가?”“내가 그리 자랑을 했는데도 모르고 있었던 게지. 자네 손녀가 내 손자랑 만나는 걸.”유철중은 피식 웃었다.“오늘 정식으로 인사 받았네. 손주사위 될 사람이라고.”강두수의 목소리가 더 유쾌해졌다.“자네도 이제 알았는가. 내가 그리 마음에 든다고 하지 않았나.”유철중은 창밖을 보며 천천히 말했다.“자네와 사돈이 되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 줄은 몰랐네.”“그러게 말이야.”유철중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하지만 말이야… 자네 손자,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군.”“누구 손자인데.”“허허, 자네 자랑은 여전하군.”잠시 침묵이 흘렀다.유철중이 낮게 덧붙였다.“우리 봄이… 많이 힘들게 자랐네. 그 아이가 저렇게 편안한 얼굴로 웃는 걸 오랜만에 봤어.”전화기 너머에서 강두수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내 손자도 마찬가지일세. 그 녀석이 그렇게 확신에 찬 눈을 한 건 처음이었네.&rdq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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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처에 있는 조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창가 자리에 앉은 유봄 앞에는 의료기기 회사 담당자가 노트북을 펼쳐두고 있었다.로봇수술 장비의 업그레이드 모델과 임상 데이터, 향후 공동 연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교수님이 직접 케이스를 리드해주시면 한국 시장에도 큰 파급이 있을 겁니다.”유봄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장비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되면 검토하겠습니다. 저는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라서요.”짧고 단정한 말투. 불필요한 웃음도, 과장도 없었다.그녀는 흰 셔츠에 베이지 재킷을 걸친 단정한 차림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그녀였다.그때 레스토랑 문이 열리며 이미연이 친구와 함께 들어왔다.두 사람은 몇 걸음 옮기다 동시에 멈췄다.“어? 저 여자… 어디서 본 얼굴인데?”친구가 고개를 갸웃했다가 이내 손뼉을 쳤다.“맞다. 얼마 전에 기사에 났던 의사 아니야? 로봇수술 뭐시기… 대한병원.”이미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창가에서 설명을 듣는 유봄.긴 속눈썹 아래 또렷한 눈매, 군더더기 없는 옆선, 차분한 분위기.의사라는 직업이 무색할 만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번에 시선을 끄는 미모였다.친구가 속삭였다.“얼굴도 저렇게 예쁜데 머리까지 좋으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야? 세상 혼자 사네, 진짜.”이미연은 피식 웃었다.자신 역시 어디에 빠지지 않는 외모였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분위기, 자신감 넘치는 눈빛.하지만 솔직히 말해, 유봄은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종류의 미인이었다.“기사 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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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돌아온 유봄은 연구실 문을 닫자마자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었다.책상 위에는 오늘 수술 케이스 자료와 로봇 수술 영상이 정리되어 있었다.이어폰을 꽂고 다시 영상을 돌려보려는 순간,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원장님께서 지금 잠깐 보자고 하십니다.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심장이 묘하게 가라앉았다.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원장실 앞.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익숙한 공간.유봄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그리고 노크.“들어와.”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소파에 앉아 있던 유재원이 턱짓으로 맞은편을 가리켰다.“와서 앉아.”유봄은 말없이 앉았다.잠시 정적.유재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동안은… 내가 너희 엄마랑 이혼하고, 네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아무 말 안 했다.”차분한 척하는 목소리.“그런데 이번에 보니, 네가 언니나 새엄마를 무시하고 막대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한마디 하려고 불렀다.”유봄의 손가락이 천천히 움켜쥐어졌다.어이가 없었다.하지만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그녀는 그 모녀에게 단 한 번도 모진 말을 한 적이 없었다.무시한 적도, 먼저 상처 준 적도.오히려“너나 니 엄마나 천박하다.”그 말이 귓가에서 다시 울렸다.집 앞에서 뺨을 맞은 건 유지원이었지만 가슴을 맞은 건 자신이었다.“지원이가 울면서 얘기했다. 네가 이 집도 병원도 다 네 거라고 했다면서?”유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 눈엔 분노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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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중은 잠시 김지숙을 바라보다가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짧은 한마디.평창동 거실.묵직한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유재원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아버지… 지원이 강남에 펜트하우스 하나 마련해주려고 합니다.본원 출퇴근도 편하고…”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철중의 얼굴색이 서서히 굳어졌다.천천히 고개를 돌려 김지숙을 노려본다.“그게 니 생각인게냐?”김지숙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아… 아닙니다, 아버님. 지원이 아빠 생각입니다.”유철중의 시선이 다시 아들에게 향한다.목소리는 낮았지만 안에 든 분노는 분명했다.“지원이가 대체 뭘 해서 그 집을 받을 자격이 되는 게냐.”정적.“거짓 임신 꾸며서 집안 망신시키고, 강릉 분원에 쫓기듯 갔다가 올라오는 게 그렇게 장한 일이냐?”유재원의 얼굴이 굳었다.“아버지, 그건”“그건 뭐!”유철중의 목소리가 거실을 울렸다.유재원은 애써 침착하려 했다.“이 사람… 그동안 우리 집에 와서 고생도 했고”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철중이 손을 들어 막았다.“고생?”차갑게 웃었다.김지숙을 향해 시선이 꽂힌다.“너도 일하는 아줌마들 두고 편하게 집안에서 지내면서 니가 뭘 그렇게 한 게 있냐.”김지숙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버님, 저는&rdqu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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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병원은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로봇수술 센터 예약은 한 달 이상 밀렸고, 외래 대기 환자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복도에는 “최재성 교수님 진료 어디예요?”라는 질문이 오갔고, 언론 인터뷰 요청도 줄을 이었다.원장실.임채선 원장은 얼굴이 환했다.“최 교수, 정말 고맙습니다. 병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매출도 그렇고, 브랜드 이미지도 그렇고… 이게 다 최 교수 덕입니다.”최재성은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다.“병원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가능한 일입니다.”겸손한 말이었지만 눈빛은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임채선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그런데 말이죠.”서류를 넘기다 슬쩍 시선을 들었다.“지난번 제주 학회에서 보니까 대한병원 유봄 교수랑 꽤 친해 보이던데.”잠시 멈춤.“혹시… 둘이 사귀는 사이입니까?”그 순간 최재성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 제주도 호텔 로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유봄이 낯선 남자를 발견하고 눈이 환해지던 순간.그 남자에게 망설임 없이 다가가던 모습.그 남자의 눈빛.자연스럽게 감싸던 손.그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그녀에게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는 사실.그날, 웃으며 인사하던 그녀의 얼굴 뒤로 자신은 철저히 ‘동료’였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씁쓸함이 아주 짧게 스쳤다.하지만 그는 금세 표정을 정리했다.“아닙니다.”짧고 단정하게.&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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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병원 수술실.긴 시간 이어진 고난도 로봇 복강경 수술이 끝났을 때, 마취과에서 먼저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출혈 거의 없습니다.”“마무리 좋습니다, 교수님.”최재성은 마지막 봉합을 마치며 짧게 숨을 내쉬었다.“수고하셨습니다.”수술은 완벽했다.회복실로 이동하는 환자를 확인한 뒤, 그는 곧장 휴대폰을 꺼냈다.전화 연결음이 두 번 울리고, 유봄의 목소리가 들렸다.“네.”“교수님, 수술 잘 끝났습니다.”잠시 침묵.“환자 상태 안정적입니다. 조언해주신 포트 위치, 정확했습니다.”유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다행이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최재성은 미소를 지었다.“약속, 지키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 괜찮으십니까?”유봄은 잠시 달력을 떠올렸다.끝내지 못한 케이스 리뷰가 있었지만“…짧게라면 괜찮습니다.”그의 심장이 한 박자 빨라졌다.“그럼 장소는 제가 정하겠습니다.”저녁.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고급 레스토랑.창밖으로는 한강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최재성은 이미 와 있었다.평소보다 차분한 수트 차림.잠시 후, 입구 쪽에서 시선이 멈춘다.단정한 블랙 원피스, 자연스럽게 내린 머리.과하지 않은 화장.그러나 들어오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유봄이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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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분원 숙소.박스들이 거실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유지원은 마지막으로 서랍을 닫으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이제 끝이네.”휴대폰이 진동했다.— 심지호: 오늘 얼굴 보고 가. 할 얘기 있어.잠시 화면을 바라보던 유지원은 차갑게 웃었다.‘할 얘기?’이미 목적은 달성됐다.본원 발령.그가 필요했던 이유는 거기까지였다.그녀는 짧게 답장을 보냈다.엄마가 오늘 오셔서 시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동안 감사했습니다.그리고 망설임 없이 연락처를 길게 눌렀다.삭제.화면에서 이름이 사라지자, 이상하게 속이 조금 울렁거렸다.하지만 금세 표정이 정리됐다.그때 초인종이 울렸다.김지숙이 사람들을 대동하고 들어왔다.“이건 저쪽으로 옮겨요. 깨지기 쉬운 건 따로 빼고.”능숙하게 지시를 내린 뒤, 딸을 바라봤다.“지원아, 당분간은 집에서 다녀야 할 거 같아. 그 늙은이가 펜트하우스 알아본다니 얼마나 노발대발하는지. 엄마가 아빠한테 말해서 조만간 병원근처에 좋은 집 알아볼께”유지원은 잠시 생각하는 척하다가 말했다.“아파트로. 혼자 있는 게 편해.”김지숙의 입가가 흐뭇하게 올라갔다.“그래. 본원 발령이면 체면도 있는데 당연히 따로 살아야지.”짐 정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강릉의 바닷바람이 저녁 어스름에 섞여 불어왔다.김지숙은 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이제 시작이야, 지원아. 서울 본원. 네 자리 제대로 잡아야지.”유지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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