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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봄을 담다: Capítulo 101 - Capítulo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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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그 기사를 보고 있었다.휴대폰 화면 속 건배하는 두 사람의 사진.손에 들린 커피잔이 살짝 멈췄다.서울, 오전.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막 커피를 들던 순간, 휴대폰 알림이 연달아 울렸다.‘대한병원 유봄 × 한양병원 최재성… 제주 만찬 밀월?’강민재의 시선이 멈췄다.사진.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을 들어 올린 두 사람.서로를 향해 웃고 있는 장면.손에 쥔 종이컵이 미세하게 찌그러졌다.거래처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요즘 의료계도 연예계 못지않네요. 저 두 사람,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강민재는 아무 말 없이 화면을 껐다.표정은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눈빛이 완전히 식어 있었다.“오늘 일정, 전부 취소하세요.”비서가 당황했다.“대표님? 오후 이사회가”“온라인으로 돌리세요. 급한 일 있습니다.”짧고 낮은 목소리.그는 바로 차에 올랐다.  김포공항.수속도 기다림도 길게 느껴졌다.탑승구 앞에서 휴대폰을 다시 열었다.기사 조회수는 이미 수십만.댓글은 더 자극적으로 변해 있었다.‘공동 연구? 그 핑계로 사귀는 거 아냐?’‘둘이 케미 미쳤다.’‘한양·대한 합치면 국내 최강.’강민재의 턱선이 단단해졌다.강민재는 유봄을 믿는다.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는지,어떤 선을 지키는지 누구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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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몸을 돌리는 순간.로비 한가운데, 익숙한 체형과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선글라스를 썼어도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강민재.그를 본 순간 유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 번 깜빡였다.“여기… 어떻게…”그녀의 얼굴에 피곤함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밝은 빛이 번졌다.망설임 없이 발걸음이 그를 향했다.최재성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그녀의 표정이 자신을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놓칠 리 없었다.차갑게 선을 긋던 눈빛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반가움.강민재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놀랐어?”낮게 웃는 목소리.유봄은 그의 앞에 멈춰 섰다.“당신… 제주도까지 어떻게 왔어요?”그녀의 눈이 부드럽게 풀렸다.마치 긴 하루 끝에 안식을 찾은 사람처럼.그 장면을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는 두 사람—최재성과 유지원.각기 다른 이유로 표정이 굳어갔다.제주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유명 횟집.통유리 밖으로 붉게 저무는 노을이 번지고 있었다.심지호는 이미 젓가락을 들고 있었다.“역시 제주네. 강릉도 회 맛있지만, 여긴 또 다르네.”말은 했지만, 유지원을 보며 “먹어”라는 한마디도 없었다.자신만 자연스럽게 광어를 집어 간장에 찍어 먹었다.유지원은 거의 손도 대지 못한 채 물잔만 만지작거렸다.머릿속엔 아까 호텔 로비 장면이 맴돌았다.선글라스를 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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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봄이 그의 셔츠를 살짝 움켜쥐었다.그 작은 움직임에 강민재의 눈빛이 짙어졌다.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이마를 맞댄 채 낮게 말했다.“안 되겠어.”“뭐가요…”숨이 가쁜 채로 묻는 그녀.그는 짧게 웃었다.“빨리 결혼하자.”그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이렇게 당신이 내 품 안에 있는 게 당연해지고 싶어. 기사 하나에 제주까지 날아오는 남자 말고,합법적으로 당신 옆에 있는 남자로.”유봄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장난기와 진심이 뒤섞인 눈빛.“청혼이 너무 즉흥적인 거 아닌가요?”“몇 년을 돌아서 온 거야.충분히 숙고했어.”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심장 위에 올려두었다.“여기, 매번 당신 때문에 이렇게 뛰는데 이제 평생 책임줘.”유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당신, 정말 못 말려…”강민재는 다시 그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못 말리면, 그냥 나랑 결혼해.”그날 밤, 강민재는 어느 때보다도 그녀를 오래, 깊게 끌어안았다.급하지도, 거칠지도 않았다.대신 집요할 만큼 단단했다.마치 그녀의 온기를 몸에 새기듯.그녀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또 확인하듯.유봄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그는 말없이 그녀의 등을 쓸어내렸다.천천히, 숨결이 고르게 맞춰질 때까지.입맞춤은 여러 번 이어졌지만 하나하나가 달랐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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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실 안 작은 응접 공간.은은한 차 향이 번지고, 창밖으로는 대한병원 본관이 내려다보였다.유재원과 유철중은 마주 앉아 찻잔을 들고 있었다.잠시 병원 운영 이야기가 오간 뒤, 유재원이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요즘 한양병원에서 최재성 영입했다던데요.”유철중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그래. 실력은 있다지.”“봄이랑 학회에서 같이 찍힌 기사도 보셨죠?”유재원이 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객관적으로 봐도… 잘 어울리더군요. 집안도 괜찮고, 경력도 화려하고. 병원 이미지에도 나쁠 건 없고요.”돌려 말했지만 의도는 분명했다.유철중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리고 손자처럼 키운 손녀를 떠올리는 듯 잠시 침묵했다.“재원아.”낮지만 단단한 목소리였다.“봄이는 병원 카드가 아니다.”유재원의 시선이 잠시 흔들렸다.“전 그런 뜻이 아니라”“알아.”유철중이 말을 끊었다.“하지만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안다.”잠시 정적.“의사가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봄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지.”그의 눈빛이 또렷해졌다.“네가 병원장이니까 병원 입장에서 생각하는 건 이이해한다.하지만 그 아이 인생까지 계산하려 들지는 마라.”유재원은 조용히 숨을 고르며 말했다.“전 단지… 아버지로서 걱정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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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분원 외과 스테이션.유지원은 차트를 정리하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이번 달 평가표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이대로라면, 서울로 갈 수 있다.그때, 스테이션 문이 열렸다.“유 선생님.”유간호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1층 로비에 선생님 찾는 분이 오셨어요.”“저요? 누가요?”“성함은… 말 안 하시고, 그냥 기다리겠다고만…”이상했다.강릉까지 자신을 개인적으로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유지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1층 로비.자동문 너머로 바닷바람이 스며들고 있었다.그 한가운데, 검은 코트를 입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저 사람.’낯이 익다.아주 오래전 기억 속의 얼굴.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살던 집.거실에서 웃고 있던 남자. 아빠인줄 알았던 남자.지금의 유재원을 만나기 전, 분명 엄마와 같이 살던 그 남자였다.남자도 그녀를 발견했다.잠시 굳어 있다가, 천천히 다가왔다.“지원이… 맞지?”그 목소리.어릴 적, ‘지원아’ 하고 불러주던 바로 그 음성.등골이 서늘해졌다.엄마는 말했다.유재원이 너의 친아버지라고.그래서 의심한 적 없었다.단 한 번도.그런데 왜 이 남자를 보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불길함이 올라오는 걸까.남자가 한 발 더 다가왔다.“많이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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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일 만들지 마. 본원 발령도 앞두고 있다며. 괜히 이상한 사람 엮이면 좋을 거 하나도 없어.”유지원의 눈빛이 서서히 식어갔다. 본원 발령. 평가 점수. 아버지의 기대. 그 모든 것 위에 서 있는 자신의 자리.“알겠어.”짧게 대답했다.“금요일에 만나기로 했어. 그냥… 무슨 얘긴지 듣기만 할게.” “가지 마.” 김지숙의 말이 즉각 튀어나왔다. 너무 빠르게. 유지원은 그 순간, 심장이 싸늘해지는 걸 느꼈다. 왜 그렇게까지 말리는 걸까.“엄마.”조용히 말했다.“나도 이제… 어른이야.”통화를 끊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둠이 내려앉은 강릉의 밤. 가슴 한쪽이 서늘하게 비어 있었다. 유지원과의 통화를 끊은 뒤, 김지숙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인간이 왜 지금 와서. 설마… 입을 여는 건 아니겠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버텼는지, 얼마나 많은 걸 덮어왔는지 그녀만이 안다.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여보, 나 왔어.”유재원이 퇴근했다. 말끔한 양복 차림, 늘 그렇듯 흐트러짐 없다. 김지숙은 재빨리 표정을 정리하고 다가가 그의 양복을 받아 들었다.“수고했어요.”그리고는, 마치 오래 참아온 말을 꺼내듯 낮게 말했다.“나… 당신밖에 없는 거 알죠?”유재원이 넥타이를 풀다 말고 그녀를 바라봤다.“갑자기 왜 그래?”김지숙의 눈에 물기가 번졌다.“지원이… 혼자 낳고 10년 넘게 고생한 거, 그거 당신이 보상해준다고 했잖아요.”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 유재원은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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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5시 50분.병원 앞 카페는 퇴근을 앞둔 사람들로 붐볐다.유지원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시계 초침이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6시.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가 돌아갔지만, 그 남자는 들어오지 않았다.6시 10분.6시 20분.아메리카노는 이미 식어 있었다.‘설마… 일부러 안 나온 건가.’심장이 괜히 빠르게 뛰었다.오지 않은 게 오히려 더 불안했다.기다림 끝에 남은 건 안도도, 실망도 아닌 묘한 공포였다.모르는 채로 있는 것이 더 무섭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유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괜히 뒤를 한 번 더 돌아봤다.카페 문은 평범하게 닫혀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불안은 이제 막 시작된 듯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발신자는 유재원.“내일 서울 올라와라.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밥이나 먹자.”유지원의 눈이 반짝였다.본원 발령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스쳤다.“네, 아빠.”전화를 끊고 한참을 서 있었다.이번엔 정말 서울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날.대문 밖에 차를 세우고 내리던 순간, 정문 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보였다.유봄.유지원의 표정이 굳었다.자기만 부른 자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심장이 식어버렸다.양팔을 팔짱 낀 채 비스듬히 섰다.“오래간만이네, 잘난 동생.”유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언니도 오래간만이야.”&l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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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봄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휴대폰을 들었다.손끝이 떨렸다.수신음이 몇 번 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본가 가서 저녁 먹는다 하지 않았어?”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목이 메었다.“…보고 싶어요.”짧은 한마디.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강민재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어디야.”설명도, 이유도 묻지 않았다.그녀가 있는 위치를 듣자마자 그는 차를 돌렸다.골목 끝 가로등 아래 유봄은 서 있었다.눈은 이미 붉게 부어 있었고 애써 닦았을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차가 멈추고 강민재가 내렸다.그녀를 보는 순간 그의 표정이 굳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성큼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든딜하고, 포근한 품.유봄은 그 순간 참고 있던 숨을 내쉬듯 그의 코트 속으로 얼굴을 묻었다.“무슨 일 있어?”그가 조용히 묻자 유봄은 고개를 저었다.한참을 그렇게 안겨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어릴 때… 부모님 이혼하고 나서 저 혼자였어요.”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팠다.“아빠가 퇴근하면…항상 그 집엔 세 사람이 있었어요.저만 없었고.”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어딘가 오래 묵은 상처가 배어 있었다.“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저 진짜…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할아버지가 제 유일한 버팀목이었어요.”강민재의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를 가슴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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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봄이 깊게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강민재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창밖으로는 새벽빛이 희미하게 번지고 있었다.도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고, 방 안에는 그녀의 고른 숨소리만이 잔잔히 울렸다.그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유봄의 얼굴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린다.손끝이 그녀의 볼을 스칠 때마다 혹시라도 잠이 깰까 숨조차 아껴 쉬었다.눈이 조금 부어 있었다.어젯밤 참으려다 결국 흘린 눈물 때문일 것이다.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가를 가볍게 어루만졌다.마치 부서질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다루듯이.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스쳤다.당당하고 차갑게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여리고 혼자 견디는 여자.그는 한숨처럼 속삭였다.“이제 혼자 안 버텨도 돼.”강민재는 잠든 유봄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숨결은 고르고, 표정은 평온했지만 그 얼굴 안에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스며 있었는지 그는 이제 알고 있었다.어린 나이에 감당했을 이혼의 상처, 집 안에서 이방인처럼 서 있던 시간들, 아무도 모르게 삼켜야 했던 눈물들.그는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조여왔다.“도대체 얼마나 아팠던 거야…”작게 중얼거리며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스치듯 어루만졌다.강해 보였던 여자.늘 당당하고 흔들림 없어 보였던 의사.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누워 있는 여자는 그저 사랑받고 싶었던 한 사람의 딸이었다.그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따뜻하고 길게.“이제는 절대 혼자 두지 않을게.”그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확고했다.“당신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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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원 산책로.초록이 짙어진 나무 사이로 봄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고 있었다.유봄은 강민재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걷고 있었다. 모처럼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할아버지?”강민재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췄다.유철중은 병원 이사장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서류를 정리하다가 문득 손녀 생각이 나 전화를 건 참이었다.“봄이야. 오늘 시간 되면 할아버지랑 점심이나 할까.”목소리는 평소처럼 담담했지만, 어딘가 기대가 묻어 있었다.유봄은 옆에 서 있는 강민재를 힐끗 보았다.그의 눈빛이 살짝 굳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그럼 혹시… 남자친구 소개시켜드려도 돼요?”정적.이사장실 안이 순간 고요해졌다.유철중은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릴 뻔했다. 의자에서 몸을 고쳐 앉다가 삐끗 소리가 났다.“뭐라고?”목소리가 평소보다 반 톤 올라갔다.서울공원 쪽에서도 공기가 멈춘 듯했다.강민재의 눈이 크게 떠졌다.남자친구.그 단어가 이렇게 공식적으로 울릴 줄은 몰랐다.유봄은 괜히 긴장돼서 괜히 웃었다.“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서요.”전화기 너머에서 숨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유철중은 안경을 벗고 이마를 문질렀다.손녀에게 남자가 생겼다.그것도 소개를 하겠다고?놀람이 컸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놓였다.그 아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그래&hel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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