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봄을 담다 / Kabanata 121 - Kabanata 130

Lahat ng Kabanata ng 봄을 담다: Kabanata 121 - Kabanata 130

145 Kabanata

121

주말 아침.강민재는 셔츠 소매를 정리하며 거울을 바라봤다.오늘은 모처럼 유봄과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기로 한 날이었다.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려는 순간, 화면에 뜬 이름.강두수.“네, 할아버지.”수화기 너머로 툭 튀어나오는 목소리.“야, 우리 손주며느리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집으로 좀 오라고 해라.”강민재가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안 됩니다. 저희 데이트 가기로 했어요.”“데이트는 맨날 하면서 왜 집에는 안 오냐.”“맨날은 아니고요.”단호하게 거절하자 잠시 정적.그러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달라졌다.“아이고… 내가 어제부터 머리가 좀 아프다. 기운도 없고. 나이 드니까 별게 다 힘들다…”강민재의 표정이 굳었다.“왜 진작 말 안 하셨어요? 병원 가보셨습니까?”“병원은 무슨. 우리 손주며느리가 의사인데 내가 병원을 왜 가냐.”“할아버지.”“좀 어지럽기도 하고… 밥맛도 없고… 아, 모르겠다. 그냥 누워 있어야지 뭐.”한숨 소리가 과하게 섞였다.강민재는 이마를 짚었다.“알겠습니다. 그럼 저 봄이랑 같이 갈게요. 상태 한번 보죠.”“그래? 그럼 천천히 와라. 무리하지 말고.”갑자기 목소리에 힘이 돌아왔다.전화를 끊은 강민재는 피식 웃었다.“꾀병이네, 완전히.”그러면서도 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3
Magbasa pa

122

수액이 천천히 떨어지는 동안 유봄은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조용히 방을 나왔다.거실 한쪽에서 정여사가 분주히 상을 차리고 있었다.유봄은 다가가 공손히 인사했다.“여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뭐 좀 도와드릴까요?”정여사는 고개를 들었다가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아이고, 아가씨… 아니, 손주며느리님이 무슨 일을 도와요.”“아니에요. 그냥 봄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정여사는 괜히 손에 묻은 물기를 앞치마에 닦으며 웃었다.“이렇게 예쁘고 또 의사 선생님이라면서요? 회장님이 얼마나 자랑을 하시는지 몰라요.”유봄은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과찬이세요.”“도와줄 거 하나도 없어요. 오늘은 제가 다 할 테니까, 소파에서 좀 쉬시든지 민재 도련님이랑 집 구경이나 하세요.”“그래도…”“아이고, 여기 30년을 있었는데요. 이 집 부엌은 제 손바닥이에요.”정여사의 얼굴엔 묘한 감격이 어려 있었다.“남자들만 들락날락하던 집인데… 이렇게 환한 사람이 들어오니까 집 분위기가 다르네요.”유봄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조용해졌다.“저 자주 와도 될까요?”정여사는 활짝 웃었다.“그럼요. 자주 오셔야죠. 회장님이 얼마나 기다리셨는데요.”그때 뒤에서 강민재가 다가왔다.“정여사님,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부담은 무슨. 내가 더 좋지요.”강민재는 유봄의 손을 자연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

125

얌전하게 묶은 머리, 단정한 가운 차림.“오늘 수술 없냐?”그 질문에 유지원의 심장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사실은 오늘 저녁 두 건.교수가 명단에서 그녀 이름을 빼버렸다.“보조 제대로 못 서면 팀에 방해다.”그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하지만.“…없어요. 오늘은 케이스가 줄었어요.”담담하게 말했다.유재원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내려가자.”원장실로 들어온 유재원은 가운을 벗다가책상 위 사진을 힐끗 보았다.젊고, 반듯하고, 단정한 인상.그는 무심코 사진을 들었다가 문가에 서 있는 유지원을 번갈아 봤다.그리고 문득 스치는 생각.‘…둘도 꽤 잘 어울리는데.’학벌도, 집안도, 병원도 비슷한 급.겉모습도 나란히 세워두면 보기 좋다.봄이는 삼진그룹.그럼 지원이는 한양병원 최재성 ?유재원은 괜히 헛기침을 했다.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엔 아까 수술방에서 들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어디서 온 누구야?”“레지던트 2년차 맞아?”자존심이 아직도 쓰라렸다.유지원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가요, 아빠.”유재원은 사진을 다시 내려놓고 불을 끄며 문을 나섰다.원장실 안에는 최재성의 웃는 얼굴이 조용히 남아 있었다. *** 삼진건설 회장실.통유리 너머로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묵직한 원목 테이블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7
Magbasa pa

126

차를 마시고 돌아서는 길.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졌다.사업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삼진건설 강민재.능력, 집안, 추진력.거기에 젊은 나이에 그룹을 이끄는 배포까지.이명호는 솔직히 마음에 들었다.딸의 배우자로도, 사업 파트너로도.“아깝군.”그 말은 단순히 사윗감으로서가 아니었다.강민재 같은 인물을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묶을 수 있었다면 육성그룹과 삼진의 관계는 더 단단해졌을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내 딸이 마음에 둔 남자였는데.그는 처음으로, 사업가가 아닌 아버지의 마음으로 서운함을 느꼈다. 혼자 남은 강두수는 피식 웃었다.“감히 우리 손주며느리 자리를 탐내?”그는 휴대폰을 들어 손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시간 되면 저녁 먹자.손주며느리도 같이.]그의 얼굴에는 사업가의 웃음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강두수 회장의 저택 거실은 저녁 식사의 여운으로 따뜻했다.정여사가 정갈하게 썰어 온 과일 접시와 향 좋은 차가 테이블 위에 놓이고, 세 사람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강두수가 리모컨을 들었다.“요즘 뉴스나 좀 보자.”TV 화면이 켜지자마자 화려한 광고 영상이 흘러나왔다.빛나는 조명 아래, 요즘 최고의 배우 박설아가 화장품을 바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화면을 가만히 보던 유봄이 순수하게 말했다.“저 화장품 모델… 누군지 몰라도 너무 예쁘네요.”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강민재와 강두수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당신이 더 예뻐.”&ld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8
Magbasa pa

127

당직실.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응급콜이 울렸다.“교통사고 복부 둔상, 혈압 떨어집니다!”유지원은 급히 가운을 걸치고 뛰어나갔다.담당 교수는 이미 다른 응급수술에 들어간 상태였다.“교수님은요?”“지금 수술 중이라 최소 한 시간은 걸린답니다!”결정은 그녀의 몫이었다.환자는 복부 팽만, 혈압 70대.내출혈이 의심됐다.“일단 중심정맥라인 잡고, 수액 올려요. 혈액 요청하고.”손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머리는 하얘졌다.초음파상 복강 내 대량 출혈.“응급 개복 준비해.”교수가 오기 전까지 버텨야 했다.수술방.절개 후 피가 솟구쳤다.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급히 패킹을 시도했다.하지만 출혈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클램프를 대는 순간“BP 50!”모니터 경고음이 울렸다.정맥 손상이 더 벌어졌다.마취과가 소리쳤다.“지금 심정지 옵니다!”유지원의 손이 굳었다.머릿속이 새하얘졌다.그 순간 간호사가 외쳤다.“유봄 교수님 연락했습니다! 오시는 중입니다!”몇 분 뒤, 수술방 문이 열렸다.유봄이 들어왔다.마스크 위 눈빛이 단번에 상황을 읽었다.“지금 어디까지 했어요?”“…하대정맥 근처 출혈 같습니다.”유봄은 한숨도 쉬지 않았다.“패킹 제거. 흡인 steady. 라이트 좀 더.&rdqu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9
Magbasa pa

128

유재원.유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원장님께서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존댓말.그리고 철저히 남처럼 두는 호칭.유재원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했다.“앉아라.”그는 쇼파에 먼저 앉으며 말을 꺼냈다.“할아버지한테 들었다. 삼진건설 강대표랑 사귄다면서.”유봄의 표정이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네.”“왜 아버지한텐 소개도 없었지?”짧은 침묵.유봄은 차분히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한테까지 신경 쓰실 여유는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그 말은 공손했지만, 날이 서 있었다.“그게 말이 되냐?”유재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가, 겨우 눌렸다.“아버지가 그렇게 무심한 사람으로 보이냐?”유봄은 대답하지 않았다.유재원은 말을 바꿨다.“…그런데 말이다. 니 언니, 유지원.”그 이름이 나오자 공기가 차게 식었다.“본원에 왔으니 여러모로 힘들 거다. 네가 선배로서 좀 도와주면 안 되겠냐.”유봄은 잠시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아주 천천히, 시선이 식어갔다.“역시… 유지원을 위해 여기까지 오신 거였군요.”실망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였다.그녀는 숨을 한번 고르고 말했다.“죄송하지만, 아버지가 계신데 저까지 도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차갑고 단호했다.유재원의 얼굴이 굳었다.“니 엄마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20
Magbasa pa

129

토요일 오전.청담동 샵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마친 유지원은 어제 백화점에서 산 아이보리 원피스를 입고 마지막으로 거울 앞에 섰다.허리선을 정갈하게 잡아주는 디자인, 발등을 드러낸 명품 구두까지 완벽했다.김지숙은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말했다.“내 딸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예쁘니.오늘은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돼. 말 많이 하지 말고, 웃기만 해.”유지원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단정하고, 세련되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모습.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래. 오늘은 내가 선택받는 날이야.한편, 호텔 라운지.최재성은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도착해 있었다.짙은 네이비 수트, 단정한 넥타이, 구두까지 한 번 더 내려다본다.유봄 교수 아버지가 직접 자리를 만들었다니…혹시 그녀가 마음을 바꾼 건 아닐까.아버지의 뜻이라면… 가능성이 생긴 걸지도 모른다.시간이 더디게 흐른다.그때, 또각또각.하이힐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한 여자가 그의 테이블 앞에 멈춰 섰다.최재성은 고개를 들었다.낯선 얼굴이었다.“저… 무슨 일이시죠?”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혹시 한양병원 최재성 선생님 맞으세요?”“네, 맞습니다만…”“저는 대한병원 유재원 원장님 딸, 유지원입니다.”순간, 최재성의 표정이 굳는다.짧은 정적.최재성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간다.딸… 이라고 했지.유 교수님 말고 또 다른 딸?그는 천천히 등을 의자에 기댔다.기대와는 전혀 다른 그림.하지만 이미 자리는 시작됐다.“아… 그렇군요.처음 뵙겠습니다.”유지원은 단정히 웃으며 손을 내민다.“저도요, 선생님.”그녀의 눈빛엔 묘한 자신감이 번뜩였다.라운지 안 공기가 묘하게 식어 있었다.최재성은 이미 마음이 편치 않았다.분명 유봄을 떠올리며 나온 자리였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전혀 다른 여자였다.그래도 대한병원 원장이 직접 마련한 자리.함부로 일어날 수는 없었다.유지원이 먼저 말을 꺼냈다.“선생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이렇게 뵙게 되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21
Magbasa pa

130

토요일 오후.경기도 인근의 한적한 수목원에는 봄꽃이 한창이었다.연분홍 벚꽃과 노란 수선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렸다.유봄은 꽃을 보다가도 옆에 선 강민재를 바라보고 웃었다.“꽃이 예쁜지, 당신이 예쁜지 모르겠네.”강민재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유봄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그의 팔을 가볍게 밀었다.“강민재씨, 멘트 연습하셨어요?”“연습 안 해도 당신 앞에만 서면 술술 나오는데.”두 사람은 천천히 산책로를 걸었다.손이 자연스럽게 맞닿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온기가 전해졌다.해가 기울 무렵, 강민재는 유봄을 조용한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은은한 조명.창밖에는 노을이 번지고 실내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그런데 손님이 없다.유봄이 두리번거리며 속삭인다.“이렇게 예쁜 곳에… 왜 사람이 없을까요?”강민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빼준다.“글쎄.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보죠.”코스요리가 차례로 나왔다.따뜻한 수프, 정갈한 메인 요리, 와인.유봄은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오늘 너무 완벽한데요?”“아직 안 끝났어요.”강민재의 눈빛이 달라진다.마지막으로 케이크가 나왔다.촛불 하나가 켜져 있다.유봄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직원이 꽃다발을 들고 다가온다.그리고 작은 벨벳 케이스.유봄의 심장이 멈춘 듯 조용해진다.“민재씨… 이게 뭐예요…?”강민재는 자리에서 천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22
Magbasa pa
PREV
1
...
101112131415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