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라고스 빅토리아 메인랜드, 모텔 88천장 선풍기가 축을 따라 덜컹거리며 흔들렸다. 규칙적으로 울리는 탁탁탁 소리는 소피아를 미칠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었다.그녀는 얼룩진 침대보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당겼다. 방 안에서는 오래된 담배 냄새와 곰팡내가 났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지던 침대 시트와는 너무나 달랐다.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그녀는 어제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소피아는 방 한구석에 설치된 작고 네모난 텔레비전을 바라보았다. 화면은 흐릿했고 색감도 바랬지만, 화면 아래로 흘러가는 속보 자막만큼은 선명하게 읽혔다.속보: 링크 브리지에서 비극 발생.비비안 카터, 자살 시도 후 위독한 상태.소피아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안 돼……"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비비안?"뉴스 앵커는 심각한 표정으로 보도를 이어 갔다."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유출된 사적인 영상으로 또다시 스캔들에 휘말린 카터 가문의 상속녀가 어젯밤 늦게 링크 브리지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녀는 해양경찰에 의해 물속에서 구조되었으며, 현재 세인트 니콜라스 병원에서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소피아는 얼굴에서 핏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비비안은 강한 사람이었다. 비비안은 상어 같은 여자였다. 상어는 다리에서 뛰어내리지 않는다. 상어는 사람을 잡아먹는다."이번 비극의 유일한 목격자는 그녀의 여동생인 아리아 크로스 씨로, 보도에 따르면 언니를 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소피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아리아.화면이 바뀌었다. 한 시간 전 병원 밖에서 찍힌 흐릿한 파파라치 사진이 나타났다. 데미안 크로스가 비에 흠뻑 젖어 몸을 떠는 아리아를 부축해 차에 태우는 모습이었다.아리아는 완전히 절망한 것처럼 보였다.산산이 부서진 사람.슬픔에 잠긴 여동생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소피아는 화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데미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아리아의 픽셀로
Last Updated : 2026-10-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