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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그가 추방한 오메가 : Kabanata 21 - Kabanata 30

34 Kabanata

리카와 함께 일하세요

엘리엇의 시점칼이 양파 껍질 위로 은빛 잔상을 남기며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내가 다가가자 레일랩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갓 자른 파 향기가 코를 찌르는 듯했다. 따뜻한 부엌 공기는 속이 울렁거리는 한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레일랩," 나는 의도했던 것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비밀의 무게가 혀끝을 무겁게 짓눌렀다.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리드미컬한 쿵쿵거리는 소리를 냈다. "엘리엇,"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슨 생각이라도 해?""응, 음… 그게… 악당들 말이야." 말이 어색하고 부족하게 느껴졌다. 나는 문틀에 기대어 서서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우리 편에 숨어 있는 것 같아."칼이 멈췄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렸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렸고, 시선은 흔들림 없이 곧게 뻗어 있었다. 그 창백한 눈빛은 마치 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당신네 사람들 *속에* 숨어 있다고?" 그녀는 의심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그러니까, 당신 코앞에 말이야?""그게 제가 두려워하는 부분이에요." 나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인정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들키지 않고, 모두가 의심하지 않게 그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그녀는 다시 도마 쪽으로 돌아섰지만, 이번에는 움직임이 더 날카롭고 신중했다. 어깨는 굳게 펴져 있었고, 몇 걸음 떨어져 있어도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함이 느껴졌다. "그들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인하는 거죠."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유인한다고요? 어떻게?""간단해요." 그녀는 마치 기초 기하학을 설명하듯 목소리를 살짝 낮추며 말했다. “떠돌이들은 욕심이 많고 기회주의적이야. 모두가 감시하는 무리의 본거지 안에 머물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거야. 눈도 많고 코도 많으니까.” 그녀는 칼로 가상의 경계를 가리켰다. “그들은 변두리에 있을 거야. 경계선 근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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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레일랩의 시점칼이 도마에 부딪히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지며 당근이 깔끔하고 선명한 색깔의 동그란 모양으로 잘려 나갔다. 늦은 밤, 팩하우스 주방의 고요함이 나를 감쌌고, 내 칼질 소리와 스토브 위에서 약하게 끓고 있는 스튜 소리만이 그 적막을 깨뜨렸다. 하지만 내 생각은 전혀 평온하지 않았다."엘리엇, 솔직히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나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그를 돌아보지도 않고 채소에 집중했다. "내가 그렇게 큰 역할을 맡는다는 게 말이 돼? 리카와 함께 팩의 치료사 역할을 한다니? 여기 있는 사람들 절반은 내가 자기들 사이에 살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 소리는 작지만 넓은 주방에 울려 퍼졌다. "레일랩, 우리 이 얘기 몇 번이나 했잖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나는 코웃음을 쳤다. "말하기는 쉽지. 넌 사실상 알파잖아. 넌 남들이 날리는 눈총이나 속삭임을 느껴본 적 없잖아. 한 번만 잘못 움직여도 쫓겨날 것 같은 불안감도 없고." 나는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어 감자를 썰었다."변화될 거야." 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존재감이 내 옆에 느껴질 정도였다. "넌 네 가치를 증명했어. 그 아이를 위해 나섰을 때 말이야. 온갖 비난과 소문 속에서도 넌 해야 할 일을 했지.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어, 레일랩."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오히려 그들에게 더 많은 험담거리를 안겨줬을 뿐이야. 인간 마녀처럼 치유하는 늑대라니? 그들에게는 전혀 안심이 되지 않을 거야.""그들은 *내* 사람들이야."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에 강철 같은 의지가 묻어났다. "내가 그들을 처리할 거야. 넌 네가 잘하는 일에 집중해. 넌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레일랩. 그들의 편협함에 네 재능을 깎아내리지 마."내가 막 반박하려는 순간, 부엌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우리 둘 다 돌아섰다. 시른이 문간에 서 있었는데, 그녀의 눈빛은 언제나처럼 읽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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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분기

레이랩의 시점내 뒤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고요함을 가르는 채찍처럼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내가 약초를 캐며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던 그 평화로운 숲의 고요함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두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몸에 냉기가 서렸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돌렸는데, 내 최악의 악몽이 그곳에 서 있었다. 단단하고 무시무시한 늑대였다. 그냥 늑대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차갑고 굶주린 눈빛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 중 하나였다. 내가 추방당해 아웃사이더가 되었을 때, 엘리엇이 피투성이가 된 채 만신창이가 된 나를 발견하기 전, 나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뻔했던 그 떠돌이 늑대 중 하나였다.늑대가 달려들었다. 회색 털과 날카로운 턱이 흐릿하게 보였다.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굴렸다. 뜨거운 발톱이 팔을 할퀴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으며 나를 완전히 정신 차리게 했다. 나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온몸이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지면서도 강철처럼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허겁지겁 일어섰다. 도망쳐야 해. 머릿속엔 오직 그것뿐이었다. 맨발로 뿌리와 돌 위를 질주하듯 발을 퍼부었다. 늑대는 빨랐다, 너무나 빨랐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렸고, 발뒤꿈치를 쫓는 열기가 느껴졌다. 문. 바로 앞에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영역의 익숙하고 반짝이는 경계선이 보였다. 마지막 힘을 다해 속도를 높였다. 비틀거리다 넘어질 뻔했지만, 간신히 문턱을 넘어섰다. 안전해. 적어도 지금은.숨을 헐떡이며 돌아섰다. 보이지 않는 경계선에 으르렁거리는 늑대의 얼굴이 들이밀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늑대는 사라지고 없었다. 흔적도 없이. 문 너머 숲은 고요하고 텅 비어 있었다. 불안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무리의 영역 안에 들어와 있었지만, 뭔가 잘못됐다. 섬뜩할 정도로 잘못됐다.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멍든 하늘 아래 유령 도시 같았다. 섬뜩한 침묵 속을 헤쳐 나가며 발걸음 소리를 크게 울려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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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목걸이

틸다의 시점"레일랩이 우리에게 믿게 하려던 것처럼 그렇게 순진했다면," 나는 유리도 자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애초에 무리에서 쫓겨나지도 않았겠지. 양의 탈을 쓴 늑대일 뿐이야."내 말은 공중에 짙고 역겨운 냄새를 풍겼다. 평소 침착했던 레일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마치 내가 작은 부엌 아일랜드 식탁 너머로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세게 때린 것 같았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날카로운 상처가 스쳐 지나갔지만 곧 멍해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마디도. 그녀는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발길을 돌려 부엌을 나갔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희미한 두려움의 냄새가 남았다. 나는 그녀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속에 씁쓸한 만족감이 차올랐다. 좋아. 놔두자.나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 시른의 아침 식사 재료를 집었다. 부엌의 정적은 무겁게 느껴졌지만, 적어도 그녀의 침묵은 아니었다.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 그리고 작은 베리 한 그릇. 평범한 아침 식사였다. 나는 기계적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이미 마음은 위층으로 향하고 있었다.접시를 손에 들고 조용한 복도를 걸어갔다. 집 안은 아직 대부분 잠들어 있는 듯, 아니면 적어도 잠든 척하는 듯했다. 시른의 방문 가까이 다가가자 안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을 던지는 듯한 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걸음이 멈칫했다. 그녀는 뭘 하고 있는 걸까?나는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시른? 괜찮아?" 아무 대답도 없고, 또 다른 쿵 소리만 들렸다. "시른, 제발. 문 좀 열어줘. 무슨 일이야?" 나는 문에 귀를 대고 들어보았지만, 집 안의 희미한 소음만 들릴 뿐이었다. "시른, 나 틸다야. 문 좀 열어줘."몇 분이 길게 느껴졌다. 내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더 세게 노크하려던 찰나,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시른이 좁은 틈에 서 있었고, 그녀의 방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공기는 차갑고 퀴퀴했다. 나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있는 무언가에 정강이를 부딪쳤다. 나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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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함은 독과 같다

레이랩의 시점"안 돼, 안 돼, 안 돼!" 엘리엇의 목소리가 방 안 공기를 뒤흔들며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는 침대 옆 탁자의 맨 위 서랍을 거칠고 조급한 동작으로 확 잡아당겨 열었다.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그는 서랍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커프스 단추, 동전, 그리고 오래된 지폐로 보이는 것들이 윤이 나는 바닥에 흩어졌다. 숨이 턱 막혔다. 그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여기 없어! 없다고! 어디 있어?"내 심장은 마치 새장에 갇힌 새처럼 쿵쾅거렸다. "엘리엇, 뭘… 뭘 찾고 있는 거야?"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눈을 크게 뜨고 방 안을 훑어보았다. 마치 답이 천장에 갑자기 나타날 것만 같았다. 그는 다음 서랍으로 옮겨가 비슷한 속도로 거칠게 열어젖히고는 접힌 셔츠 더미를 내던졌다.“목걸이! 할머니 목걸이! 없어졌어요!”“없어졌다고요?” 그 말은 마치 속삭이듯 작았고, 갑자기 닥친 적막 속에서 두려움에 찬 작은 소리처럼 들렸다. 흩어진 방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그는 나를 향해 돌아섰고, 그의 시선은 날카롭고 비난하는 듯했다.“마지막으로 언제 봤지?”“제가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제가 왜…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는데요.”“내가 일어났을 때 봤어. 바로 거기, 협탁 위에 있었어.” 그는 평소에 가보가 놓여 있던 빈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맹세컨대, 봤어. 반지를 끼고, 옷을 개었는데도 그대로 있었어. 목걸이가 어떻게 갑자기 날개를 달고 사라질 수 있지?” 그의 눈이 가늘어지며 나를 꼼짝 못 하게 했다.“다른 사람이 들어왔나? 단 한 명이라도?”“아니요. 제가 아는 사람은 없어요.” 내 말은 힘없고 밋밋하게 들렸다. 그의 분노 앞에서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나는 조심스럽게 그가 비워놓은 첫 번째 서랍 안의 흩어진 물건들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손이 떨렸다.그가 예전에 자세히 설명해 주었던 정교하게 조각된 은과 월장석 목걸이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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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배우자는 무죄입니다

엘리엇의 시점웅성거림이 안뜰을 가득 채웠다. 낮고 윙윙거리는 속삭임과 판단하는 듯한 시선들이 뒤섞인 소음이 마치 벌집 같았다. 나는 모여든 무리들을 노려보았다. 가슴속에서 폭풍이 몰아치는 듯 답답해졌다."조용히 해!" 내 목소리가 채찍처럼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소리는 순식간에 멈추고 숨 막힐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모든 시선이 내 옆에 서 있는 레일랩에게 쏠렸다. 그녀는 어깨를 움츠리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내 안의 늑대가 으르렁거렸다. "레일랩은 아무 잘못이 없어. 이러지 마, 엘리엇. 그들이 레일랩을 이렇게 만들도록 내버려 두지 마."나는 안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압박감을 애써 무시하고 레일랩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레일랩," 나는 방금 전 서재에서처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에게 말해."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알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녀는 거의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지만, 갑작스러운 정적 속에서도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또렷하게 들렸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어요. 카밀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어요. 저는 아나 부인을 도와 카밀을 진정시키고 있었죠. 우리 모두 그곳에 있었어요. 마치 몇 시간이나 된 것 같았어요. 저는 해가 뜰 때까지 의무실을 떠나지 않았어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반항적인 표정을 지었다. "제가 언제 뭔가를 가져갈 기회가 있었겠어요? 어제는 절대 아니었어요. 그때 저는 알파님 방 근처에도 없었어요."그녀의 말이 맞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그녀 말이 맞아."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모여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몇몇 팩 구성원들이 레일랩이 아침 내내 의무실에 있었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녀는 카밀을 돌보고 있었어요. 그때 제 방에 있을 리가 없어요."이번에는 더 크고 격앙된 웅성거림이 군중 사이로 퍼져 나갔다. 그들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그들은 이미 모든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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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엘리엇의 시점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속이 울렁거렸다. 건물 안에는 의심의 기운이 가득했고, 모든 시선이 레일랩과 나에게 쏠렸다. 도난당한 가문의 유물, 문스톤 목걸이는 온갖 비난의 불씨를 지폈고, 레일랩은 언제나처럼 그 폭풍의 중심에 있었다. 불공평했지만, 무리가 그녀를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그녀를 편애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내 안의 늑대가 속을 갉아먹는 듯, 그녀가 무죄라는 강렬하고도 간절한 느낌이 들었다. '틸다의 말을 듣지 마.' 본능이 소리쳤다."알파," 틸다가 앞으로 나서며 앞치마 앞에 두 손을 꼭 쥔 채 말했다. "어제 레일랩이 알파님 방 근처에 있는 것을 봤습니다. 뭔가… 수상해 보였습니다."낮은 웅성거림이 무리 사이로 퍼져 나갔다. 나는 틸다의 시선을 마주했고, 가슴이 떨렸지만 목소리는 최대한 침착하게 유지했다. "몰래? 틸다, 레일랩이 정말로 뭔가를 가져갔는지 확인해 봤어? 아니면 그냥 편의상 추측하는 거야?"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 말의 의미를 공중에 드러냈다. "아니면 혹시 네가 귀중한 물건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그녀*가 훔쳐갈까 봐 걱정했던 건가?"틸다의 눈이 살짝 커지고 평정심이 흔들렸다. "아니요, 알파님. 확인 안 했어요. 그때는 별 생각 없이 그냥… 느낌이 그랬어요.""느낌이라고?" 시른이 틸다를 무시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녀는 몇몇 팩 구성원들을 밀치고 지나가며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알파님, 감정이나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알파의 숙소를 수색하는 게 어때요? 레일랩이 거기 있지 않나요? 그럼 그녀가 얼마나 '순진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카밀이 앞으로 나서며 분명하고 놀랍도록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시른, 조용히 해."나는 눈을 깜빡였다. 평소 시른 앞에서는 그렇게 소심했던 카밀이 대놓고 그녀에게 반박했다. 짧지만 강렬한 자부심이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카밀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말을 이었다. "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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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레이랩의 시점그의 손은 따뜻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따뜻했고, 그의 엄지손가락이 내 손가락 마디를 부드럽게 누르자 이상한 전율이 팔을 타고 흘러내렸다. 평소에는 과묵한 내 안의 늑대가 앞으로 솟구쳐 오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나지막한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잠시 머무는 동안, 도난당한 가보와 비난, 그리고 시른의 독설로 인한 혼란이 사라졌다. 오직 우리 둘뿐이었다. 폭풍 전의 예상치 못한 고요함. 하지만 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손을 떼었다. 손길이 닿은 후에도 온기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그리고 서둘러 공동 숙소로 돌아갔다.내 새 방. 그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임시 거처의 얼마 안 되는 짐들을 챙겨야 했다. 아까의 소동으로 모두 흩어져 공동 공간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내 물건들을 챙기고 있는데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레이랩?”나는 돌아섰다. 작고 불안한 눈빛을 한 소녀가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오늘 전까지는 눈여겨보지 못했던 아이였다. 나빈, 이제야 이름이 생각났다. 어린 하녀 중 한 명이었다."나빈, 응?" 나는 의도했던 것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녀는 손을 비비며 말했다. "저…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둘이서요…"나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그녀는 나를 방 맨 안쪽, 찬장과 벽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안내했다. 주로 청소 도구를 보관하는 곳이었다. 오래된 광택제와 먼지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나빈은 나를 마주 보았고, 작은 몸은 거의 떨리고 있었다.그리고는 헐렁한 드레스 자락에서 그것을 꺼냈다. 목걸이. 엘리엇 가문의 가보였다.숨이 턱 막혔고, 본능적인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다. 나는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나빈이 더 빨랐다. 놀랍도록 단단한 그녀의 손바닥이 내 입술을 덮으며 나를 침묵시켰다."쉿! 제발! 소리 지르지 마." 그녀는 속삭이며 벽에 귀가 달린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심장이 쿵쾅거리는 가운데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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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엘리엇의 시점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며 마지막으로 단정하게 정리한 후, 이제야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색 튜닉은 피부에 닿는 감촉이 좋았고, 완벽하게 재단되어 있었으며, 튼튼한 바지는 편안했다. 꽤 신경 써서 입었다는 걸 스스로 인정했다. 레일랩이 함께 간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깔끔하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애썼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은 내 머릿속에서조차 공허하게 느껴졌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알파 엘리엇? 준비됐어?" 마크였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굵었다."거의 다 됐어." 어깨를 펴며 대답했다. 화장대 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나쁘지 않았다.마크가 들어와 나를 훑어보았다. 살짝 찡그린 표정이 스쳤지만, 금세 감췄다. "알파, 괜찮아?""완벽해. 그냥… 준비하는 중이었어."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은 살짝 가늘어졌다. "레일라프도 우리와 함께한다고 들었소?""네." 나는 너무 성급하게 대답했다.마크의 입술이 얇아졌다. "알파,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죄송하지만, 그녀가… 당신 곁에 설 자격이 있습니까?" 그의 말투는 최대한 중립적이었지만, 나는 그 속에 담긴 말 없는 질문과 판단을 느꼈다. 그것은 내 늑대 본능을 자극했다.내 턱이 굳어졌다. "그녀는 자격이 충분해요, 마크. 그녀의 조언은 매우 귀중했습니다. 그녀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총명하죠. 저는 그녀의 관점을 높이 평가합니다."그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움찔했다. "죄송합니다, 알파.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의 소요 사태 때문에 당신과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었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알겠습니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말했다. "가죠."우리는 웅장한 계단을 내려갔다. 공기 중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미 일어나 있던 몇몇 무리 구성원들은 호기심과 판단을 담은 조용한 웅성거림을 내뿜었다. 모든 시선은 계단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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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랩이 도망쳤다

엘리엇의 시점말려가는 허브 향이 짙게 공중에 감돌았다. 평소 같으면 내 본능의 거친 부분을 진정시켜 주던 익숙한 향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마치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가리는 얇은 장막처럼 느껴졌다. 리카는라벤더와 금잔화 줄기 사이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고, 미간에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듯한 주름이 잡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날카로워지자 놀란 기색이 고요한 마당에 퍼져 나갔다."엘리엇? 레일랩? 대체 무슨 일이야?" 평소 부드러웠던 그녀의 목소리에는 놀라움과 걱정이 가득했다.레일랩의 손이 여전히 내 코에 살짝 닿아 있었다. 피는 멈췄지만 마치 환상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재킷 자락으로 내 턱의 피를 닦아주었는데, 작고 조용한 그 행동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희미하지만 철 냄새가 여전히 윗입술에 남아 있었다."리카,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레일라프의 목소리는 낮게 떨렸고, 그 속에는 미세한 떨림이 서려 있었다. 그녀가 마침내 손을 떼자, 나는 숨을 죽이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깨달았다. "엘리엇... 코피가 났어요."리카가 더 가까이 다가와 내 얼굴을 훑어보고는 레일라프를 살폈다. 리카는 언제나처럼 예리하고 관찰력이 뛰어났다. "코피? 그것 때문에 이렇게 난리야, 얘야?""날씨 때문이라고 했어요." 내 목소리는 내 귀에도 거칠게 들렸다. 내가 그녀를 걱정시킨 게 너무 싫었다.레일라프가 나를 돌아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날씨 때문이라고? 엘리엇, 피를 토했잖아! 얼굴이 엉망이었단 말이야!"리카는 레일라프의 팔에 다정하게 손을 얹었다. "둘 다 진정해. 엘리엇 말이 맞아, 레일라프. 공기가 너무 건조해. 가끔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해. 특히 우리처럼 점막이 예민한 사람들은 더 그래." 그녀는 내 안의 늑대를 말없이 인정하듯 윙크했다."내가 말한 그대로야." 순간 가슴을 쫙 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곧 꾹 참았다. 지금은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니었다.하지만 레일라프는 납득하지 못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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