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레일랩의 시점 나는 달렸다. 발걸음마다 폐가 타는 듯 아팠고, 숲은 어두운 형체와 그림자로 뒤덮여 흐릿하게 보였다. 얼굴을 스치는 나뭇가지와 나를 넘어뜨리려는 뿌리 하나하나가 오히려 탈출의 원동력이 되었다. 겨우 건진 유일한 것이었던 너덜너덜한 튜닉 조각을 움켜쥐었다. "제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절박한 애원이었다. "그냥 놓아줘." 공기가 짙어지고, 익숙한 기운이 뼈 속 깊이 울려 퍼졌다. 이제 때가 되었다. 더 이상 숨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 숨을 헐떡이며 속도를 늦추고 작은 공터를 발견했다. 초승달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 신비로운 빛을 드리웠다. 눈을 감고 변화를 간절히 바랐다. 근육이 뭉쳤다가 다시 펴졌다. 피부가 팽팽해지고 털이 곤두섰으며, 뼈가 으스스하면서도 짜릿한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눈을 뜨자 가슴속에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리나. 나의 늑대. 강하고, 매끈하고, 힘센. 그녀는 커다란 머리를 흔들며 바람 냄새를 맡았다. "우린 자유야." 속삭이듯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우린 자유야, 레일랩. 드디어.* 그녀의 목소리는 혼란스러운 내 마음속에 위로를 주는 약과 같았다. 나는 달리기 시작했고, 리나의 강력한 다리는 순식간에 거리를 밀어냈다. 나무들은 초록과 검은 나무들이 어우러진 벽처럼 보였다. 내 심장, 이제는 리나의 심장이 순수하고 가감 없는 자유의 리듬으로 고동쳤다. 다리의 타는 듯한 통증이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인내심의 표현이 될 때까지 달렸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팩의 영역이 아득한 악몽처럼 느껴질 때까지 달렸다. 그때 리나가 주저앉았다. 작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여기가 어디지, 레일랩? 이 냄새는 처음 봐. 이 땅은 낯설어.* 내 심장은 곤두박질쳤다. “무슨 소리야, 리나? 우린 그냥… 달렸을 뿐이야.” *알아, 하지만 정확히 어디까지 왔는지 기억이 안 나. 익숙한 흔적도 없어. 그냥 계속 달렸을 뿐이야.* 갑작스럽
Last Updated : 2026-08-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