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억만장자 전남편에게 복수합니다: Kabanata 121 - Kabanata 130

148 Kabanata

제121화

병실 안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한스는 여전히 병원 침대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손등에는 수액이 연결되어 있었다. 윌로나 부인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카를로스 씨는 침대 곁에 서서, 무력하게 누워 있는 자랑스러운 아들을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맙소사,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예요?” 윌로나 부인이 한스의 손을 꼭 잡은 채 나직이 말했다.안젤리나는 그들로부터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조만간 데록스 가문에서 반드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카를로스 씨가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안젤리나.”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어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스가 어떻게 이렇게 된 건가?”안젤리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모든 일을 설명했다. 데록스 저택에서 돌아오던 길에 벌어진 아찔한 사건부터 한스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쓴 일, 그리고 정체불명의 두 남자와 벌였던 치열한 싸움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카를로스 씨는 긴장된 표정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아무래도 너희는 오래전부터 미행당하고 있었던 모양이구나.” 노인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거칠게 한숨을 내쉬었다.안젤리나는 계속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여보.” 윌로나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들은 대체 누구예요?”카를로스 씨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마 그 두 사람은 배런 크로스의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대체 왜 그들이 감히 내 아들을 공격했느냐는 거야?”그 말에 병실 안의 분위기는 더욱 팽팽하게 얼어붙었다. 안젤리나는 자신의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 죄책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시간은 계속 흘렀고, 시계 바늘은 오전 열 시를 가리켰다. 안젤리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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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그날 오후, 사무실은 평온해 보였다. 대리석 바닥을 따라 안젤리나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는 구두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지나가던 몇몇 직원들은 그녀에게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젤리나는 짧게 답례한 뒤 말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대표이사실까지 몇 미터 남지 않았을 때,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젤리나 아가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비서가 거의 숨을 헐떡이며 그녀를 불렀다.안젤리나는 걸음을 멈췄다.“네, 무슨 일이죠?”그녀가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비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회의실에…… 액스턴 씨가 와 있습니다.”안젤리나의 미간이 곧바로 좁혀졌다.“액스턴? 오늘 라가 그룹과 회의 일정이 있었나요?”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일정표 어디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없습니다, 아가씨. 그런데 액스턴 씨가 꼭 아가씨를 만나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지금 회사에 안 계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비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이 소식이 상사에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아는 듯했다.안젤리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알겠어요. 지금 만나러 갈게요.”“제가 모셔다드릴까요?”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 당신은 하던 일을 계속하세요.”비서는 고개를 숙였다.“네, 아가씨.”그리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안젤리나는 몇 초 동안 그 자리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남자를 만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액스턴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여전히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는 마음을 굳게 다잡고 회의실로 향했다.문 앞에 도착한 안젤리나는 잠시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문을 밀어 열었다.순간, 회의실 안의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액스턴이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곧 그의 입가에 얄미운 미소가 번졌다.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안젤리나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안젤리나.”그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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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안젤리나의 상황은 긴박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숨은 거칠었지만 얼굴만큼은 담담했다. 마치 조금의 두려움도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했다.“내가 너한테 겁먹을 것 같아, 액스턴?” 안젤리나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서 있는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액스턴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오랜 세월 쌓인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네가 이 권총을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착각한 거야, 안젤리나. 이 권총은 오히려 네 인생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현실이지.”액스턴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살짝 누르고 있었지만, 아직 총을 발사할 정도로 힘을 주지는 않았다.“내가 네 손에 죽는다면,” 안젤리나가 말했다.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눈빛에는 치밀한 계산이 서려 있었다. “그럼 그다음 네 인생은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야.”그녀는 일부러 남자의 감정을 자극했다. 액스턴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를 바랐다.“어떤 기관도 날 체포할 수 없어, 안젤리나!”액스턴이 버럭 소리쳤다.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분명 전처의 태연함에 자극받았기 때문이었다.안젤리나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바보.”그녀는 방 한구석을 힐끗 바라보았다.“저 위를 봐. 오른쪽이야. 이 모든 상황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되고 있어. 네 얼굴까지 말이야, 액스턴. 넌 절대 빠져나갈 수 없어!”쾅!망설임 없이 액스턴은 안젤리나가 가리킨 CCTV를 향해 총을 쐈다. 유리창이 산산이 깨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고, 허공에는 옅은 연기만이 남았다.순간 안젤리나의 희망이 무너졌다. 이제 그녀에게는 정말 아무런 수단도 남아 있지 않았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안젤리나는 속으로 다급하게 생각했다. 조금만 시간이 필요했다. 정말 조금만이라도. 누군가 이 회의실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때까지만 버티면 됐다.액스턴이 낮게 웃었다. 그 웃음은 낮고 거칠었으며 섬뜩했다.“안젤리나, 내 제안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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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알메로 가문의 저택에는 그날 오후,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선명하게 들릴 만큼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에블린은 거실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노부인 앞에 여전히 굳은 듯 서 있었다. 손은 떨리고 숨은 가쁘게 막혔다. 그녀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단순한 환상이 아닐까 두려워 몇 번이고 눈앞의 모습을 확인했다.“에블린, 왜 그렇게 나를 바라보니? 내가 귀신이라도 된 줄 알았어? 무서워할 필요 없어!”하나가 딸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 끝에는 여전히 부드러움이 묻어 있었다.“내 옆에 앉으렴.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단다.”그 목소리…… 너무나 익숙했다.에블린은 침을 삼켰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엄마…… 하지만 그때……”목소리가 목에 걸렸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나의 죽음은 워싱턴 전역의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하나가 운전하던 차량은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시신은 불에 타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없었다.“내가 돌아온 게 기쁘지 않은 모양이구나?”하나의 말투가 차갑게 변했다.“내가 죽음에서 벗어나 살아 돌아온 게 행복하지 않은 거야? 에블린…… 너는 아직도 잠들기 전에 늘 나를 끌어안던 내 어린 딸이 맞니?”실망이 가득한 그 목소리가 에블린의 가슴을 찔렀다.그제야 에블린은 깨달았다.피부도, 눈도, 심지어 노부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까지도 모두 자신의 어머니 것이었다.틀린 것이 없었다.가짜일 리도 없었다.허락도 없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에블린은 달려가 하나를 힘껏 끌어안았다.“엄마, 미안해. 내 반응 때문에 마음 상했다면 용서해 줘. 난 그냥…… 이게 꿈일까 봐 무서웠어.”하나는 에블린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그래, 알아. 내 차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걸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보렴. 신께서는 아직 내게 기회를 주셨어.”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작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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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웅장해 보이는 알메로 가문의 거실에서 액스턴은 하나의 곁에 앉아 태연한 척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불안하게 움직이는 손과 굳어 있는 미소만 보아도 그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할머니의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그가 숨기고 있는 모든 거짓말을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그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말해 보렴, 액스턴. 내가 떠난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하나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그 질문에 에블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감추기 어려운 긴장을 숨기려는 듯 몇 번이나 자세를 바꿔 앉았다.“많은 일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하나.”액스턴이 천천히 대답했다. 그의 시선은 잠시 허공을 향했다. 마치 떠올리기 힘든 무언가를 기억하는 듯했다.“그런데 아까부터 안젤리나가 보이지 않는구나. 그 아이는 어디 있니?”하나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부드러웠지만 뼈가 있는 목소리였다.“안젤리나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아요, 엄마.”에블린이 재빨리 대답하며 액스턴이 침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하나가 미간을 찌푸렸다.“왜?”“액스턴과 안젤리나는 이혼했어요.”에블린이 무덤덤하게 대답했다.하나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놀란 척하며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이혼했다고? 에블린, 어쩌다 모든 일이 이렇게 엉망이 된 건지 말해 보렴!”“엄마, 제가 전부 설명할게요.”에블린이 다급하게 말했다. 슬픔에 잠긴 목소리를 꾸며냈고,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떨릴 듯했다.“안젤리나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아이가 아니었어요. 그 아이가 알메로 가문을 배신했어요.”“무슨 말이니, 에블린?”하나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물었다.액스턴이 고개를 숙이는 사이, 그의 어머니는 눈가에 맑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 채 말을 이어갔다.“안젤리나는 데록스 가문의 아들과 바람을 피웠어요. 회사 주식을 조작하고, 우리 가문의 이름을 팔아 알메로 그룹을 차지하려고 했죠. 그 결과… 우리는 빈털터리가 됐어요. 이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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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소독약 냄새와 링거액이 천천히 떨어지는 소리가 가득한 병실 안에서, 안젤리나는 침대 곁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은 평소보다 훨씬 더 응석을 부리는 듯한 한스에게 다정하게 음식을 떠먹여 주고 있었다. 십 분 전, 한스의 부모님은 두 사람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 막 병실을 나선 참이었다.한스는 힘없이 미소 지으면서도 여전히 그녀를 놀릴 여유는 있었다.“봐, 나 이제 네가 도와주지 않으면 밥도 못 먹어.”그는 그렇게 말하며 안젤리나의 손을 꼭 잡았다. 손등에는 여전히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지만,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는 따뜻했고 안젤리나의 가슴을 잔잔하게 떨리게 했다.“그럼 빨리 나아서 내가 더 이상 밥을 떠먹여 주지 않아도 되게 해.”안젤리나는 뺨에 번지는 붉은 기색을 감추려는 듯 조용히 대답했다.한스는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안젤리나, 내가 위독했을 때… 네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그가 부드럽지만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안젤리나는 고개를 숙였다.“당황했어.”짧은 대답이었다.한스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그거 말고는?”안젤리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긴장감을 웃음으로 넘기려 했다.“음… 더는 없어. 그냥 데록스 가족에게 내가 비난받을까 봐 무서웠어.”한스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을 삐죽이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았다.“나를 잃을까 봐 무섭지는 않았어?”안젤리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있었어… 조금.”“안젤리나… 나 진심이야.”이번에는 정말로 서운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다.“나도 진심이야, 한스 압카리 데록스.”안젤리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끝에는 사랑스러운 웃음기가 살짝 묻어 있었다.결국 한스가 두 손을 들었다.“알겠어, 안젤리나 부인. 아직 네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면 나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지.”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날카로워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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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안젤리나와 통화를 마친 하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얼굴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 불안이 역력하게 서려 있었다. 그녀는 문 쪽을 바라보며 방금 나눈 대화를 밖에 있는 누군가가 듣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 밖으로 나갔다.늦은 오후의 공기가 거실 창문을 통해 스며들었다. 하늘은 황금빛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지만, 액스턴은 아직 회사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하나는 길게 숨을 내쉬며 커튼 너머로 도로를 바라보았다.“액스턴, 네가 너무 멀리 잘못된 길로 가고 있구나.”하나가 낮게 중얼거렸다.하나는 주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갑자기 멈춰 섰다. 한 여자가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앞치마를 두른 채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하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너…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알메로에서 액스턴의 비서였지?”여자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네, 할머니. 저는 모린이에요.”“네가 왜 여기에 있지?”하나가 의심스러운 기색을 애써 감추며 무덤덤하게 물었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저는 지금 액스턴의 아내예요, 할머니.”모린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또렷했다.하나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빛은 날카롭게 변했지만, 입가에는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미소만 걸렸다.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빠르게 뒤엉키고 있었다.모린이 침묵을 깨뜨렸다.“하나 할머니, 식사하셨어요? 어서 제가 만든 음식 좀 드셔 보세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메뉴로 준비했어요. 안젤리나만 요리를 잘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요리 잘하거든요.”하나의 미소가 굳어졌다.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래, 모린. 너는 정말 능숙하구나… 연기를 하는 데는 말이야. 하지만 내 앞에서는 소용없어!’하나는 식탁을 바라보다가 다시 모린을 쳐다보았다.“식탁에 차려 두거라. 나는 에블린을 찾아볼 테니. 아, 그래…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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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한스는 병원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멍하니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계는 이미 밤 열 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안젤리나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매 순간이 느리고 답답하게 흘러갔다.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써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손을 떨며 휴대전화를 집어 든 한스는 폴의 연락처를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화기 너머에서 묵직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한스 도련님. 폴입니다.”폴은 태연하게 말했다.“폴, 네 부하들을 전부 동원해서 안젤리나의 행방을 찾아!”한스가 다급함을 억누르느라 거의 떨리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명령했다.폴은 잠시 침묵하더니 피식 웃었다.“안젤리나 아가씨를 찾으라고요? 대체 어디로 가셨는데요, 도련님? 혹시 두 분이 싸우신 겁니까?”그는 그저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 듯 장난스러운 어조로 물었다.“폴! 나 진지해! 안젤리나는 오늘 오후부터 사라졌어. 전화도 꺼져 있고, 아파트에도 없어!”한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 소리에 병실 밖에 있던 간호사 몇 명이 고개를 돌렸다.“네, 네, 도련님. 화내지 마십시오. 저는 안젤리나 아가씨가 그냥 도련님한테 삐쳐서 잠시 혼자 있고 싶은 줄 알았습니다.”한스가 짜증스럽게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더 짜증 나, 폴! 빨리 내 명령이나 실행하고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안젤리나 아가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폴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변했다.“이 병원 근처야. 오늘 오후에 여기로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오지 않았어.”“알겠습니다. 오늘 밤 경호원 여덟 명을 동원해서 찾아보겠습니다.”폴이 재빨리 대답했다.“한 가지 더.”한스가 서둘러 말을 이었다.“대부인과 대공께는 이 사실을 알리지 마. 두 분이 괜히 걱정하시는 건 싫어.”“알겠습니다, 도련님.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도련님도 몸이 빨리 회복되려면 쉬시는 게 좋습니다.”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한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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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그날 아침, 알메로 가문의 식당은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그 따스함 뒤에는 은근한 경쟁심이 감돌고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함께 아침 식사를 즐겼다. 모린은 분주하게 오가며 음식을 준비하고, 하나의 잔에 따뜻한 무가당 차를 따라주었다. 그녀의 미소는 달콤했지만, 눈빛에는 계산된 기색이 역력했다.“드세요, 할머니.”모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갈하게 잘라놓은 빵과 과일을 내밀었다.하나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거절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반기는 기색도 없었다. 그저 해석하기 어려운 눈빛으로 손자며느리를 바라볼 뿐이었다.한편,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에블린은 그 모습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신이 역겹다고 생각하는 모린의 행동에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았다. 속으로 에블린은 비꼬듯 중얼거렸다.‘저 여자는 하나가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절대 그럴 리 없어! 내가 네 본모습을 낱낱이 밝혀주겠어, 모린.’아xton은 여전히 말없이 아내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먹고 있었다. 그는 평온해 보였지만, 그의 생각이 온전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 것이 분명했다.“엄마, 정말 라가 그룹에 같이 가실 거예요?”에블린이 마침내 침묵을 깨며 물었다. 목소리에는 걱정이 묻어났다.“차라리 집에서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에블린… 내가 늙었을 뿐이지, 거동도 못 할 만큼 쇠약한 건 아니란다.”그녀가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난 내 손자의 성공을 직접 보고 싶어. 게다가 그곳에서 내가 할 일도 없잖니. 아xton이 일하는 동안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돼.”아xton이 고개를 돌려 할머니를 공손하게 바라보았다.“그렇다면 나중에 병원에 들러서 건강 검진을 받으시죠, 하나.”에블린이 작게 코웃음을 쳤다.“아xton, 가는 김에 할머니께 새 휴대폰도 하나 사드려.”그녀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네, 엄마.”아xton은 짧게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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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한스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한스는 잠시 다시 수액을 맞았지만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수액을 완전히 빼버렸다. 몸의 상처보다 마음이 훨씬 더 아팠다. 한스는 단호한 표정으로 병상에서 일어나 자신을 만류하려는 의사의 목소리를 무시했다.“한스 도련님!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습니다. 제발 다시 침대로 돌아가세요!”의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러나 한스는 힐끗 바라볼 뿐이었다.“그럴 시간 없어. 안젤리나를 찾아야 해.”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섯 명의 개인 경호원은 한스가 병실 밖으로 나오자 곧장 다가왔다.“알메로 본사로 간다.”한스가 빠르게 말했다.“그곳의 모든 방을 샅샅이 뒤져. 분명 우리에게 단서가 될 만한 무언가가 있을 거야.”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곧장 알메로 사옥으로 향했다. 한스에게는 도로가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최악의 가능성들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안젤리나에게서 소식이 없는 매 순간마다 가슴이 조여왔다.알메로에 도착했을 때, 회사는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직원들은 차에서 내리는 한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의 주변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다섯 명이 호위하고 있었다. 모두가 한스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알메로의 모회사인 데록스 컴퍼니의 후계자였다. 순식간에 사내가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이 한스에게 집중되었다.“안젤리나는 어디 있지?”한스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몇몇 직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애써 바쁜 척했다.한스는 뒤편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의 시선이 곧장 안젤리나의 흰색 차량에 꽂혔다. 그는 차 앞에 멈춰 섰다. 분노와 혼란이 뒤섞여 숨이 거칠어졌다.“차가 여기 있잖아…”한스가 낮게 중얼거렸다.“만약 납치된 거라면 왜 차까지 가져가지 않은 거지? 이건… 말이 안 돼.”한스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당장 운전대와 좌석, 그리고 문에서 지문을 채취해!”그가 한 경호원에게 날카롭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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