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안젤리나는 계속 호흡 운동을 하며 아직도 정신없이 뛰고 있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왼손으로는 핸들을 꽉 움켜쥔 채, 오른손으로는 이따금 자신의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렸다. 악스턴 같은 사이코패스와 15분이나 함께 갇혀 있었던 탓에 안젤리나의 아드레날린은 한계까지 치솟아 있었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조금 전의 일이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집착으로 가득했던 악스턴의 눈빛, 자신에게 다가오던 그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다시 어두운 나락으로 끌어내릴 뻔했던 위협적인 말들까지.“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악스턴?”안젤리나가 자신에게 묻듯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이미 오래전에 이혼한 전남편인데도, 왜 이 남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걸까?그 순간, 안젤리나는 거의 잊고 있었던 일이 하나 떠올랐다. 그녀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경호원 중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안젤리나 아가씨. 무슨 일이십니까?”“그래. 한스 도련님이 너희에게 연락했어?”“네, 아가씨. 오히려 한스 도련님께서 저희에게 직접 그 대표이사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지시하셨습니다.”안젤리나는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역시 한스는 언제나 믿을 만했다. 상황이 급박할수록 오히려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세심하게 움직였다.“그럼… 아까 있었던 일은—”안젤리나는 빠르게 고개를 저은 뒤 곧바로 말을 이었다.“아니. 한스에게는 말하지 마. 그가 괜히 걱정하다가 경솔하게 행동해서 오히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원하지 않아.”단호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간절히 부탁하는 듯한 뉘앙스가 묻어 있었다.두 경호원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안젤리나 아가씨. 명심하겠습니다.”그렇게 통화가 끝났다.안젤리나가 탄 차는 마침내 알메로 본사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뒤따라오던 경호원들의 차량도 곧바로 옆에 정차했다.안젤리나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경호원 중 한 명에게 차 키를 건넸다.“대표이사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