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은 전날 밤 이미 짐을 싸 두었다. 그녀와 액스턴이 쓸 물건만 챙긴 캐리어는 단 하나뿐이었다. 사랑하는 그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너무 많은 짐을 들고 가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게 있다면 현지에서 쇼핑하면 그만이었으니까.“자, 모린. 가서 알메로 그룹 대표님의 돈을 마음껏 써버리는 거야. 그 많은 달러를 은행에만 오래 파묻어 두는 건 예의가 아니지.”출상 준비를 모두 마친 모린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그녀는 전날 밤부터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는 아름다운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왔다. 로맨틱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의 분위기, 그리고 그 후 며칠 동안 두바이에 들러 휴식을 취할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아, 모린으로 사는 건 얼마나 달콤한가. 그녀는 자신이 진정 액스턴의 마음속 유일한 여왕이 된 것만 같았다.하얀 와플 가운을 두른 액스턴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모린이 침대 위에 미리 준비해 둔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자기야, 오늘따라 정말 예쁜데.”액스턴이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다정하게 뺨에 키스했다.“알메로 가문의 며느리라면 당연히 예쁘고 향기로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품위 있고 명석하기까지 해야 하고요.”모린이 우쭐해하며 자신을 칭찬했다.“정말이지 신이 내린 완벽한 피조물이라니까.”액스턴이 거울에 비친 모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칭찬은 그만하고 얼른 옷이나 갈아입어요, 자기야.”모린은 아쉬운 듯 액스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그러다 비행기 놓치겠어요.”애교 섞인 그녀의 투정에 액스턴은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서둘러 옷을 입은 뒤, 헤어 포마드를 발라 머리를 정돈하고 특유의 매혹적인 향이 나는 고급 향수를 뿌렸다.액스턴이 단장을 마치는 동안, 모린은 발코니로 나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공기를 들이마셨다.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택 마당으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린은 황급히 몸을 돌려 방으로 달려갔다.“액스턴, 밑에
Last Updated : 2026-08-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