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전남편에게 복수합니다: Chapter 31 - Chapter 40

148 Chapters

제31화

모린은 전날 밤 이미 짐을 싸 두었다. 그녀와 액스턴이 쓸 물건만 챙긴 캐리어는 단 하나뿐이었다. 사랑하는 그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너무 많은 짐을 들고 가고 싶지 않았다. 필요한 게 있다면 현지에서 쇼핑하면 그만이었으니까.“자, 모린. 가서 알메로 그룹 대표님의 돈을 마음껏 써버리는 거야. 그 많은 달러를 은행에만 오래 파묻어 두는 건 예의가 아니지.”출상 준비를 모두 마친 모린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그녀는 전날 밤부터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는 아름다운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왔다. 로맨틱하고 고급스러운 호텔의 분위기, 그리고 그 후 며칠 동안 두바이에 들러 휴식을 취할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아, 모린으로 사는 건 얼마나 달콤한가. 그녀는 자신이 진정 액스턴의 마음속 유일한 여왕이 된 것만 같았다.하얀 와플 가운을 두른 액스턴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모린이 침대 위에 미리 준비해 둔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자기야, 오늘따라 정말 예쁜데.”액스턴이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다정하게 뺨에 키스했다.“알메로 가문의 며느리라면 당연히 예쁘고 향기로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 품위 있고 명석하기까지 해야 하고요.”모린이 우쭐해하며 자신을 칭찬했다.“정말이지 신이 내린 완벽한 피조물이라니까.”액스턴이 거울에 비친 모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칭찬은 그만하고 얼른 옷이나 갈아입어요, 자기야.”모린은 아쉬운 듯 액스턴의 품에서 빠져나왔다.“그러다 비행기 놓치겠어요.”애교 섞인 그녀의 투정에 액스턴은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서둘러 옷을 입은 뒤, 헤어 포마드를 발라 머리를 정돈하고 특유의 매혹적인 향이 나는 고급 향수를 뿌렸다.액스턴이 단장을 마치는 동안, 모린은 발코니로 나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공기를 들이마셨다.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택 마당으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린은 황급히 몸을 돌려 방으로 달려갔다.“액스턴, 밑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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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너희들 다 반응이 왜 이러니?”하나 할머니가 액스턴과 에블린을 번갈아 바라보았다.“내가 여기 머무는 게 불편하기라도 한 게냐?”“아, 전혀 아니에요, 어머니!”에블린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 할머니 옆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억지 미소를 활짝 지어 보이며 다정한 척 가세를 해보지만, 머릿속은 온통 욕실에 갇혀 있을 모린의 안위 생각뿐이었다.액스턴은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식구들에게 서둘러 작별 인사를 건넸다.“여보, 오늘은 회사에 나오지 말고 집에 남아서 할머니 모셔.”액스턴이 안젤리나의 머리를 다정하게 다독이며 말했다.비록 그것이 연출된 가짜 애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젤리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네, 여보. 다녀오세요.”안젤리나는 이마를 살짝 내밀었다. 다정한 입맞춤을 해달라는 시그널이었다. 하나 할머니 앞에서 완벽한 부부를 연기해야 했던 액스턴은 내키지 않는 마음을 눌러 담으며 그녀의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조심히 다녀와요, 여보.”안젤리나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액스턴은 속이 뒤틀리는 거북함을 느꼈지만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저택을 벗어나자마자 그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어떻게든 어머니가 오래 머물지 못하게 만드셔야 할 텐데…….’에블린은 혼잣말을 씹어삼키며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할머니, 잠시만 쉬고 계세요. 뒷방에 가서 아메이한테 할머니 쓰실 방 정리를 부탁하고 올게요.”안젤리나가 거실을 나서며 말했다.오늘따라 그녀의 발걸음은 유난히 가벼웠다. 마치 1조 원짜리 복권에 당첨이라도 된 사람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나 할머니의 방문은 안젤리나에게 있어 더없이 완벽한 구원투수이자 활력소였다.주방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아메이와 실다가 안젤리나를 와락 껴안았다. 두 사람은 조금 전까지 벽 뒤에 숨어 거실 상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이내 신분 차이를 자각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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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모린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대한 산에서 보물을 캐고 있었다. 금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낸 이상, 어떻게 그냥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곳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고 가파르며 목숨까지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더라도, 그녀는 반드시 온 힘을 다해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지금 모린의 상황이 바로 그러했다.안젤리나는 긴장으로 굳어 있는 모린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주 즐거워했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는 앞으로 모린을 더욱 두렵게 만들 일을 할 생각이었다."어머, 모린… 얼굴색이 주황색으로 변했네. 너희 비밀이 들통날까 봐 그렇게 무서워?""닥쳐!"모린이 즉시 받아쳤다."어제는 내가 액스턴을 잠시 빌려준 것뿐이라고 생각해. 이제는 내 사랑을 되찾을 시간이야."안젤리나는 일부러 모린의 화를 더욱 돋웠다. 저것 좀 봐. 저 천박한 여자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이 멍청한 여자야! 액스턴은 이제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안젤리나. 정신 차려! 너희 결혼은 더 이상 유지할 가치가 없어! 액스턴을 놓아줘. 그가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도록 내버려 둬!"모린은 몹시 분노했다.액스턴의 삶에서 안젤리나를 몰아내기 위해 그녀는 거의 모든 방법을 다 써봤다. 하지만 이 여자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액스턴의 잔인한 태도에 매일같이 상처받으면서도, 여전히 너무나 강했다."모린, 모린. 난 네가 똑똑한 여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네 어리석음은 돼지보다도 못하네!"안젤리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다니."정말 나와 싸우고 싶다면 더 이상 말로 떠들 필요 없어. 나랑 같이 하나를 만나러 가자!"안젤리나는 모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모린은 재빨리 손을 등 뒤로 숨겼다."왜?"안젤리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아까는 액스턴과 평생 함께 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모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조용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시끄러웠다. 안젤리나를 욕하며 오늘 그녀가 한 모든 일을 반드시 되갚아주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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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시장에서 돌아온 안젤리나는 하나가 사 온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 약초차 재료만 산 것이 아니라, 다 떨어진 향신료도 함께 사서 비축해 두었다.아메이와 실다도 도우려 했지만, 안젤리나는 그들을 만류하고 집안일을 모두 마친 뒤에는 쉬라고 했다.안젤리나는 하나가 계속 서 있지 않도록 그곳으로 의자를 가져다주었다."앉으세요. 나머지는 제가 다 정리할게요."안젤리나가 말했다."고맙구나, 안젤리나. 넌 정말 나를 잘 챙겨주는구나."하나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안젤리나는 그저 하나를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하나는 아까부터 부엌을 바쁘게 정리하는 안젤리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집안일을 이미 익숙하게 해온 사람처럼 보였다. 게다가 현대 사회에서 안젤리나 같은 여자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안젤리나, 넌 이제 명문가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하인처럼 일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하나… 저는 어릴 때부터 이런 일에 익숙했어요. 어머니가 요리하시는 걸 돕고, 아버지의 도시락을 준비해 드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족과 함께 정원도 가꿨어요."안젤리나는 과거를 떠올렸다.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전, 가족과 함께 보냈던 따뜻한 순간들이었다.그래, 안젤리나는 그것을 재앙이라고 불렀다. 남동생의 잘못 때문에 부모님이 남긴 모든 유산이 팔려나가고 말았기 때문이다."동생을 만나보고 싶지는 않으냐? 어쩌면 지금은 성격이 훨씬 좋아졌을지도 모르잖아."하나는 아름다운 안젤리나의 얼굴에 드리운 슬픔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애가 도박에서 돈을 잃었다는 이유로 나를 속이고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을 전부 팔아버렸어요. 그때 이미 혈연을 끊기로 결심했어요, 하나."안젤리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다.동생 제이든은 늘 안젤리나에게 말했다. 그녀는 이미 부모님이 남긴 유산에 대해 어떤 권리도 없다고. 자신이 안젤리나를 대학까지 공부시켰고, 그 비용이 분명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는 이유였다."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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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안젤리나는 어쩔 수 없이 연기에 동참해야 했다. 턱의 통증을 최대한 참으며 에블린의 다정한 태도에 맞춰 미소를 지었다."하나, 배가 고프신가 봐요."액스턴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어서 저녁 드시러 가요, 하나."액스턴이 하나를 재촉했다."어서 가자꾸나. 난 벌써 네 아내가 만든 음식이 어떤 맛인지 너무 궁금하단다, 액스턴."하나가 미소 지었다.두 사람은 함께 방을 나갔다.에블린은 곧바로 안젤리나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녀의 표정도 다시 싸늘하게 변했다."다시 한번 경고하마! 너, 액스턴과 모린의 관계를 방해하지 마!""엄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너무 이기적이구나! 넌 액스턴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없잖아!""저도 액스턴의 아이를 낳을 수 있어요. 그러니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 엄마!"안젤리나는 자신의 자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시어머니가 믿어주기를 바라며 애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제발요, 엄마. 이번 한 번만이라도 저를 믿어주세요."안젤리나는 에블린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그녀는 다시 시어머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에블린은 안젤리나에게 조금의 연민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더욱 지긋지긋해진 듯 안젤리나를 홀로 내버려 둔 채 자리를 떠났다."하느님… 대체 어떻게 해야 저들이 나를 믿어줄까?"안젤리나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혈혈단신으로 살아가며 수입도 없고, 특별한 재능조차 없는 안젤리나는 모든 것을 견디며 강해져야만 했다. 하루하루가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었지만 말이다.평소처럼 그녀는 가족 모두가 먹을 음식을 식탁 위에 차려놓은 뒤에야 자신의 식사를 준비했다.몰래 아래층으로 내려온 모린은 그곳에서 가족들이 저녁을 먹는 모습을 엿보았다. 자신은 알메로 가족과 한 식탁에 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부러웠다.용기를 내어 식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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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제 안 입는 옷들이요, 전부터 보육원에 기부하려고 모아둔 거였어요. 클라이언트 만나러 가는 길에 겸사겸사 들르려 했던 건데..." 악스턴의 머릿속에 떠오른 핑계는 그뿐이었다.평소 기부와 나눔을 좋아하는 하나였기에, 이 말이라면 틀림없이 믿어주리라 확신하면서."역시 내 손자라 마음씨가 깊구나." 그제야 하나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안젤리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약간의 씁쓸함이 몰려왔지만, 아직 하나가 모든 것을 알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모린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자, 악스턴은 에블린에게 하나의 시선을 돌리라는 신호를 보냈다.에블린은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마치 하나에게 물어볼 것이 천 가지는 되는 기자라도 된 것처럼 갑자기 질문을 쏟아냈다.모자의 뻔한 속셈을 이미 파악한 안젤리나는 모른 척 식사를 즐기는 시늉을 하며 침묵을 지켰다.식사를 마친 하나는 피곤함을 느꼈고, 아메이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천천히 올라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한편 실다는 안젤리나를 도와 더러워진 식기를 치우고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정돈했다.방으로 돌아온 에블린은 혼자 툴툴거렸다. 하나가 온 이후로 점점 기고만장해지는 듯한 안젤리나의 태도가 꼴사나워 죽을 맛이었다.달리는 차 안, 악스턴은 운전에 집중하고 있었고 모린은 그의 옆에 꼭 안겨 있었다. 모린은 악스턴이 안젤리나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것에 질투를 느끼는 중이었다. 그 모든 게 연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속에서 열불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악스턴, 정말 나만 여기 혼자 두고 가버릴 거야?" 모린은 어두운 표정으로 집에 돌아가려는 악스턴을 잡았다.악스턴은 식탁에서 있었던 일처럼 할머니가 또 의심을 품을까 봐 경계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린은 사정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떼를 쓰며 오늘 밤 함께 있어 달라고 고집을 부렸다.서러움이 폭발한 모린은 문 앞을 막아서며 두 팔을 벌려 악스턴이 나가지 못하게 막아섰다."자기야...." 악스턴은 모린을 품에 안았다. 연인의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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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하나의 외침을 들은 에블린은 곧장 그곳으로 다가갔다. 하나의 손에 모린의 옷이 들려 있는 것을 본 에블린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에블린은 그 순간 당장이라도 사라지고 싶었다. 모린의 부주의 때문에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게다가 하나의 눈빛은 그녀를 매섭게 바라보고 있었다."그건... 제 옷이에요, 엄마.""네 옷이라고?" 하나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하나가 보기에는 에블린의 변명이 말이 되지 않았다. 체형과 몸무게를 봤을 때, 저 옷이 그녀의 사이즈일 리가 없었다."예전에 입던 옷인데, 앤서니가 준 거예요." 에블린이 말을 이어갔다. "오늘 오후에 심심해서 다시 입어봤는데, 이제는 맞지 않더라고요. 빨아서 나중에 안젤리나에게 주려고 했어요." 에블린은 더듬거리며 설명했다.적당한 핑계를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문제는 하나가 쉽게 남의 말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하나는 다시 그 옷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방을 나갔다.에블린은 하나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빌어먹을 옷! 너 때문에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에블린은 투덜거리며 그 옷을 아무렇게나 거칠게 내던졌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방 소파에 앉아 있는 하나를 만나러 갔다.에블린은 후회했다. 그냥 바로 잠들어 버릴 걸 그랬다. 하나와 얽히기만 하면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질 게 뻔했다."에블린, 네 아들한테 충고 좀 해! 이 한밤중에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네가 걱정도 안 되니?""엄마, 이미 연락해 봤어요. 액스턴이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어요.""대체 어느 고객이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거야? 이 늦은 시간에 사람을 불러서 회의를 하다니!" 하나가 투덜거렸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엄마. 알메로 그룹의 거래처가 워낙 많잖아요. 아마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모양이에요."하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블린과 더 이야기해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나는 허락을 구하지도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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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하나는 그 향수병을 들어 올린 뒤 손바닥에 조금 뿌렸다. 그리고 천천히 향을 맡았다.역시나, 액스턴의 비서가 사용하는 향수는 하나가 조사하고 있던 향수와 비슷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하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설마 이 여자가 손자를 유혹하려는 걸까? 하지만 향수 냄새 하나만으로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도 같은 브랜드의 향수를 살 수 있으니까.하나는 다른 증거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일단은 계속해서 이 여자를 지켜보기로 했다."하나, 뭘 찾고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안젤리나가 말했다. 그녀는 잠시 하나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걱정하지 마, 안젤리나. 훔치려는 게 아니야. 그저 이 여자가 제대로 된 여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뿐이야!"'하나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여자가 내 인생을 망가뜨린 여자라는 걸. 저 여자가 액스턴의 사랑을 내게서 빼앗아 갔다는 걸. 아직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나.'안젤리나는 속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주인의 허락도 없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살펴보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에요, 하나. 가르치려는 뜻은 아니었어요."안젤리나는 노파가 어서 모린의 책상에서 멀어지도록 말했다."네 마음은 참 솔직하구나, 얘야."하나는 안젤리나 앞으로 다가가 칭찬하듯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그래, 난 먼저 가볼게. 내가 여기 왔다는 건 네 남편에게 말하지 마."하나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나섰다.잠시 안젤리나는 멍하니 서서 온갖 추측에 잠겼다. 그러고는 다시 자신의 업무용 의자에 앉아 잠시 중단했던 업무를 이어갔다.* 모린은 회의를 위해 VIP룸 하나를 예약해 두었다. 그녀와 자신의 상사는 새로운 사업과 그에 따른 수익을 제안하려는 두 명의 사업가와 만났다.약 30분 동안 그들은 여러 제품의 비율을 논의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후 액스턴은 1년 동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회의가 끝나고 고객들이 방을 나가자, 두 사람은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자기야, 서둘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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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하나가 갑작스럽게 회의 장소에 나타난 일로 인해 모린은 그 모든 일이 안젤리나의 짓이라고 의심했다.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모린은 안젤리나에게 무자비하게 달려들었다."모린... 너 미쳤어!" 안젤리나의 머리카락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모린의 난폭한 행동을 피해 재빨리 몸을 피했다."일부러 그런 거지? 하나에게 그곳에 계속 있으라고 한 거야? 좋아? 이제 만족해, 안젤리나?!" 모린은 안젤리나에게 무언가를 집어 던지려 했지만, 그 순간 액스턴이 이사실로 들어오며 문이 열렸다."무슨 일이야?" 액스턴은 두 여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저 미친 여자가 왜 갑자기 내 머리채를 잡았는지 당신이 물어봐!" 안젤리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잡으며 대꾸했다."액스턴, 나 저 여자가 너무 싫어...!"모린은 안젤리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해, 모린? 나도 너 정말, 정말 싫어!"안젤리나도 지지 않고 날카롭게 맞받아쳤다."액스턴, 모르겠어?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저 여자의 계획이었어!""무슨 소리야? 너는 나를 모함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이런 말까지 하는 거야? 나쁜 사람은 너야, 모린! 내가 아니야!"액스턴의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두 여자 모두 한 치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액스턴은 당연히 안젤리나보다 모린을 품에 안고 진정시키는 쪽을 선택했다."한 가지만 기억해, 안젤리나. 액스턴은 내 거야!"모린은 일부러 액스턴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남편이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안젤리나는 이사실 안에 마련된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질투를 참느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내로서의 자존심은 더 이상 그녀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이 굴욕은 언제쯤 끝날까?액스턴은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그녀의 마음에 새길까?안젤리나는 더 이상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이 유독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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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그들을 몰래 지켜본 사람은 또 누구였을까? 하나가 시킨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가 있겠는가. 하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결국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손자를 미행하게 했다.노파는 액스턴과 모린이 함께 찍힌 사진 몇 장을 받아 들고 경악했다. 감히 자신을 속인 액스턴에게 하나는 크게 실망했다.하나는 곧바로 액스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사진][다시는 나를 속이려고 하지 마! 당장 집으로 돌아와!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널 내 손자로 여기지 않겠다!]하나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한 액스턴은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게다가 사진을 열어보자 누군가가 멀리서 몰래 그들의 모습을 찍은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액스턴은 미행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방을 둘러보기까지 했다."액스턴, 왜 그래?"갑자기 긴장한 연인의 얼굴을 본 모린은 불안해졌다."모린, 우리 지금 당장 돌아가자!"액스턴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어? 음식 아직 안 먹었는데."모린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나중에 차 안에서 말해 줄게."액스턴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재킷을 걸쳤다.액스턴은 하나에게 받은 메시지에 대해 모린에게 바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행하는 사람이 아직 주변에 있을까 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모린이 액스턴의 팔을 끼려고 하자, 남자는 곧바로 몸을 피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와 거리를 둬. 방금 회의를 끝낸 것처럼, 우리도 지금 막 회의를 마친 사이인 것처럼 행동해!"모린의 머릿속에는 온갖 의문이 떠올랐다.회의라고? 이렇게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말이 되지 않았지만, 액스턴은 하나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랐다."액스턴... 아무래도 당신은 충분히 쉬어야 할 것 같아!"모린은 조금 기분이 상한 듯 빠르게 액스턴보다 앞서 걸어갔다.액스턴은 거칠게 한숨을 내쉰 뒤 모린의 뒤를 따라갔다. 그의 머릿속에는 집에 돌아가면 하나와 마주하게 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만 가득했다.'그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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